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67)
467화. 지만 멋있는 이름을 하려고?! 어림도 없지!
467화. 지만 멋있는 이름을 하려고?! 어림도 없지!
붉은탑 87층의 패자 베이온.
그곳에서는 베이온의 행동이 곧 법이고, 말은 곧 진리였다.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뺏고, 마음에 안 들면 때렸다. 주변의 마을에서 세금을 걷고 물건을 바치게 했다.
그렇게 안하무인인 베이온이지만, 또 제 분수는 알았다.
베이온은 새로운 존재가 나타나면 일단 건들지 않고 자신보다 강한지 약한지를 먼저 파악했다.
강자면 굽신거리며 상납금을 주고 다른 곳으로 보냈고 약자면 바로 밟았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전형적인 약강강약 스타일.
그게 베이온의 생존전략이었다.
‘여길 장악할 수만 있다면 당분간 먹을거리 걱정은 없겠군.’
그래서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농장에서 잘 자라는 농작물들을 보며 희열에 찬 상태에서도 참았다.
‘혹시 모른다.’
인내를 가지고 자신보다 다른 강자가 있는지 냉정한 눈빛으로 주변을 탐색했다.
그리고
‘인간이 그나마 강하고 고양이, 곰, 강아지는 심심해서 기르는 건가?’
완전히 반대로 전력을 파악한 베이온.
테오는 세준 때문에 기운 숨기는 게 숨 쉬는 것처럼 익숙했고,
꾸엥이는 >권능 : 폭풍전야> 때문에 고요함 상태라 기운을 압축하고 있었다.
물론 까망이는 진짜 약했다.
‘혼자서도 충분하겠군.’
베이온은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바로 나서지 않았다.
혹시 자신이 파악하지 못한 강자가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었다.
‘한 번 나서면 되돌릴 수 없어.’
그렇게 베이온이 신중하게 때를 기다릴 때
거부하기 힘든 맛있는 냄새와 함께 인간이 노예가 된 은색 여우들을 불러 함께 식사를 하는 게 보였다.
‘흥! 완전히 세상 물정 모르는 놈이군.’
노예에게 식사를 주다니···
화가 났다.
자신과 부하들은 평생 배불리 먹어본 적을 발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힘들게 살았는데···
평생 고생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놈이 분명했다.
그리고
맛있는 걸 먹고 있는데도 아무도 안 나타나는 걸 보면 이곳에는 저 인간 이상의 강자가 없는 게 분명하군.
강자가 가장 맛있는 걸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베이온은 이곳에 다른 강자가 없다고 확신했다.
그때
“베이온 님···.”
때마침 자신을 부추기는 부하들.
“크흠. 그럴까?”
덕분에 모양새도 나쁘지 않게 나설 수 있었다.
“좋아. 우리가 여길 먹는다.”
“네!”
그렇게 부하들을 뒤에 세우고
‘크크크. 이제 다 내꺼다.’
기분 좋게 취사장으로 향한 베이온.
깨개개개갱!
베이온과 부하들은 꾸엥이의 벼락봉에 정말 짜릿한 경험을 했다.
맞을 때마다 죽을 정도의 고통과 함께 전신이 지져지는 느낌.
그렇게 매타작이 끝나자
“푸후훗.”
꾹.
테오가 악당처럼 웃으며 다가와 은색 여우들을 노예로 만들었던 도장으로 베이온을 찍었다.
그러나
[붉은탑의 주민이라 노예로 만들 수 없습니다.]꾹.꾹.
계속 실패하자
“냥?! 안되냥?! 푸후훗. 그러면 직접 찍으면 된다냥!”
자신의 앞발을 강제로 들어 노예계약서를 발도장을 찍다.
거부하려 했지만
‘뭐야?! 이 힘은?!’
그 힘이 엄청났다.
곰도 힘을 숨기고 있더니, 고양이도 힘을 숨기고 있었던 것.
꾹.
그렇게 노예계약서에 발도장을 찍고 노예가 된 베이온.
그때
낑!
열심히 자신의 몸을 타고 오르는 까망이.
낑?!낑?!
[네가 감히 우리 집사를 죽인다고 했냐?!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을 수호하는 고고한 늑대 까망이 님한테 죽어 볼래?!]열심히 앞발로 자신을 밟으며 화를 냈다.
노예가 된 것도 비참한데 강아지한테 밟히기까지.
화가 났지만, 강아지도 힘을 숨긴 존재는 아닐까 감히 반항할 수 없었다.
노랑고양이가 웃으며 도장을 찍으라고 했을 때 순순히 찍었어야 했다.
입을 크게 벌리고 쌈을 입에 넣으려는 아기곰과 눈을 마주쳤을 때 멈췄어야 했다.
아기곰이 쌈을 내려놓고 뇌전이 흐르는 벼락봉을 꺼냈을 때 무조건 잘못했다고 무릎을 꿇고 빌었어야 했다.
‘···그럼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베이온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흠···아들아, 적어라. 붉은탑의 여우들은 눈치가 상당히 없고 눈물이 많다.”
멀리서 망원경으로 지켜보며 유랑 상인 협회 협회장 메이슨이 한 말을
사각.사각.
조용히 종이에 적는 제라스.
둘도 여우이기에 운 좋게 수확제에 일행들과 불려 왔고
“아버지, 세준 님이랑 테오 님입니다.”
제라스는 바로 인사를 하려 했지만
“안 된다! 우리는 여기서 신분을 숨기고 세준 님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파악한다.”
메이슨이 말리는 덕분에 이렇게 숨어서 다른 탑의 여우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다.
‘테오 님한테 들키면 돈은 돈대로 뜯기고 고생은 고생대로 할 텐데···수확제 끝날 때까지 절대 들키지 말아야지.’
물론 메이슨이 제라스에게 말한 건 거짓말이었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숨고 싶은 메이슨이었다.
***
끼히힛.낑!낑!
[히힛. 집사야. 얘가 또 까불면 말해! 그때는 위대한 까망이 님이 직접 혼내줄게!]퍽.퍽.
베이온의 얼굴을 신나게 밟으며 혼내주는 까망이.
그때
키키!
키키!
대장 출동입니다!
멸망포식자들이 갑자기 난입해
낑?
까망이를 입으로 물어 자신들의 머리 위에 태우고 단체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조심히 놀고 일찍 들어와!”
세준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위대한 까망이 님, 근처에서 바이올렛 아우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바이올렛의 기운을 느낀 엄돌이가 까망이에게 보고했다.
낑?!
[그래?!]“네.”
끼히힛.낑!낑!
네 번째 부하다!
그렇게 멸망포식자들을 타고 이동한 까망이와 부하들.
삐욧?
“우헤헤. 우리 마중 나왔어?”
그들이 향한 곳에는 복귀하는 삐욧이와 유렌이 있었다.
그리고
키키!
키키!
유렌을 둘러싼 채 유렌의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하는 멸망포식자들.
그러자
툭.
주머니에서 보라색 수정이 떨어졌다.
우헤헤. 세준 님, 드려야지.
유렌이 바이올렛을 처치하고 주변에 떨어져 있던 수정을 챙긴 것.
그러나
저 녀석들에게서 쿠루거 형님의 기운이 느껴지는군.
사실은 바이올렛이 죽은 척 위장한 것이었다.
역시 불행의 유렌. 멸망의 사도 파편을 세준에게 배달하려고 했으니···
“바이올렛 아우!”
-쿠루거 형님, 어디 계셨던 겁니까?! 설마 이놈들에게 잡히신 겁니까?! 그렇다면 제가···
엄돌이를 발견한 바이올렛이 다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할 때
“바이올렛 아우, 멈춰!”
-네?!
엄돌이가 자신을 부르는 바이올렛에게 돌진했다.
그리고
푹!
바이올렛의 가슴을 찔러 코어 조각을 꺼내 멸망포식자들에게 던지자
키키!
키키!
멸망의 힘이 담긴 바이올렛의 코어에 몰려드는 멸망포식자들.
-어?! 형님이 저한테···왜?!
코어가 사라지며 작아진 바이올렛이 배신당한 표정으로 엄돌이를 볼 때
끼히힛.낑!
[히힛. 환영한다! 바이올렛!]까망이가 나타나 바이올렛을 환영했다.
***
“자. 이거 먹고 그만 울어.”
“훌쩍. 네···”
“키잉. 감사합니다.”
“크흑! 너무 맛있어요!”
세준이 우는 베이온과 부하들을 달래며 삼겹살을 구울 때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내가 하나 더 퇴마해서 데려왔어!]뚱땅.뚱땅.
까망이가 위풍당당하게 취사장 안으로 들어왔다. 등에는 엄돌이를 비슷한 크기와 형태를 한 보라색 수정 인간을 데리고.
낑!
[얘는 멸망의 사도 11좌 파멸의 수정거인 바이올렛이야!]이미 세준에게 엄돌이, 꼬미, 까비의 정체가 멸망의 사도라는 걸 들켰기에 까망이는 아주 당당하게 바이올렛을 소개했다.
“안녕하십니까···.”
그런 세준에게 90도로 인사하는 바이올렛.
솔직히 이런 인간에게 인사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지금은 위대한 까망이 님이 된, 과거 신을 사냥하는 고고한 늑대 펜릴 님의 집사이니 막 대할 수 없었다.
그렇게 인사를 하자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얘도 이름 지어줘!]세준에게 바이올렛의 이름을 만들어달라는 까망이.
“위대한 까망이 님, 저는 이미 이름이···.”
바이올렛은 당연히 거절하려 했지만
낑!
[시끄러워!]“조용히 해!”
샤라랑!
지만 멋있는 이름을 하려고?! 어림도 없지!
바이올렛과 꼬미를 뺀 까망이와 엄돌이, 까비가 시기 질투가 가득한 눈으로 바이올렛을 째려본 후
두근.두근.
기대 가득한 눈으로 세준을 바라봤다.
“으음···.”
그렇게 하루가 지나기 전에 다시 열린 세준 작명소.
‘보라돌이.’
바이올렛의 보라색 몸을 보자마자 떠오른 이름.
아냐!
보라돌이는 너무 성의도 없고, 창의성도 없었다.
이어서 떠올린 이름은..
엄지 크기만 한 보라색 수정이니까 엄보정.
하지만 이건 엄돌이 이름 만들 때 한 번 썼던 패턴이니 빼고.
“흐음···.”
오늘은 이미 ‘흑토치’라는 평생에 한 번 만들까 말까 한 엄청난 이름을 만든 덕분인지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았다.
“잘하는 거 있으면 보여줘.”
그래서 오늘은 외형적 특징이 아닌 다른 것으로 이름을 정해보기로 했다.
“크흠. 저는 자수정을 키우고 폭발시킬 수 있습니다.”
이게 뭐라고 긴장되지?
세준의 요청에 바이올렛이 자신의 몸을 일부 떼어내 능력을 사용하자
화르륵.
보라색 수정에 불이 붙으며 보라색 화염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원래는 한 번에 폭발해야 하지만, 바이올렛의 힘이 부족해 수정이 천천히 폭발하며 생긴 현상.
“이···이게 아닌데···.”
덕분에 당황하는 바이올렛.
보라색 불을 만드니까 보불이?
보라색 화염을 만드니까 보염이?
수정을 폭발시키니까 수폭이?
수정이 타오르니까 수타?
그걸 구경하면서 까망이와 부하들이 세준이 지을 구린 이름을 기다릴 때
“네 이름은 이제 자키다!”
······?
모두의 예상을 깨고 뜬금없는 이름을 말하는 세준.
모두가 타오르는 수정을 바라볼 때
‘자수정을 키운다고?!’
흐흐흐. 자수정을 키우는 능력이라니.
세준은 바이올렛의 몸이 다시 재생되는지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오! 진짜군.
바이올렛의 몸에서 자수정이 자라며 방금 떼어낸 부분이 재생되자
···!
번개를 치듯 떠오르는 단어
자수정 키우기. 줄여서 자키!
끼히힛.낑!낑!
[히힛. 역시 내 집사야! 날 실망시키지 않아!]“역시 세준 님!”
끼룩!
샤라랑!
“내 이름이 자키라니···.”
이름을 받는 당사자를 제외한 까망이와 부하들이 세준의 작명에 만족해했다.
그렇게 멸망의 사도 11좌 파멸의 수정거인 바이올렛은 위대한 까망이 부하 4호 자키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
“앞으로 자키는 하루에 자수정 1kg씩만 만들자. 다른 색도 만들고 싶으면 만들어도 돼.”
?!
수정 생산이라는 막중한 임무와 함께.
그리고
“흠···붉은탑 여우들은 울면서도 잘 먹는구나.”
계속 취사장을 구경하던 메이슨.
“아버지, 갈색탑 여우들이 움직입니다.”
사각.사각.
메이슨의 말을 적으며 다른 탑 여우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던 제라스가 말했다.
“그래?”
메이슨이 서둘러 망원경을 움직여 살금살금 이동하는 갈색탑 여우들을 찾았다.
어딜 가는 거지?
갈색탑 여우들의 이동 방향을 살펴본 메이슨.
“갈색탑 여우들도 눈치가 없구나. 저러다 큰일 날 텐데···.”
오도독.오도독.
안타까운 목소리와는 다르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품에서 땅콩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곧 있을 싸움을 재미있게 구경하기 위해서.
그들의 목표는 농장으로 복귀하는 삐욧이와 유렌.
그리고 우마왕.
잠시 후.
깨갱!
갈색탑 여우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고, 곧 삐욧이와 유렌이 열심히 기절한 갈색탑 여우들의 발도장을 찍는 게 보였다.
그때
···?
갑자기 메이슨의 시야가 분홍색으로 가득해졌다.
뭐지?
메이슨이 의아해할 때
“테오 님, 안녕하세요.”
메이슨의 귀에 들려오는 제라스의 목소리.
테오가 망원경 앞을 앞발로 막고 있던 것.
“테···테오 님을 뵙습니다!”
메이슨이 서둘러 망원경을 내려놓고 일어나 테오에게 인사했다.
“푸후훗. 메이슨 협회장님, 반갑다냥!”
앞발의 끌림을 따라온 테오가 메이슨을 보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
!!!
푸후훗. 역시 난 위대한 박 회장의 오른팔이다냥! 돈을 벌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냥!
메이슨을 보자 떠오르는 엄청난 아이디어.
“푸후훗. 메이슨 협회장님, 수확제 티켓 팔고 싶다냥!”
테오가 메이슨에게 자신의 발도장이 찍힌 수확제 티켓을 팔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