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72)
472화. 너 큰일 났다.
472화. 너 큰일 났다.
멸망과 탑의 힘이 균형을 이루는 경계.
“분명 멸망의 힘이 요동쳤는데···.”
“일시적인 건가?”
“블랙문이 잠깐이지만 커졌고 거기서 뭔가 빠져나오는 걸 본 용이 있다. 당분간은 계속 주시해야 해.”
“그래. 방심할 수 없다.”
아홉 용족의 수장들과 모든 용족이 모여 전투준비를 하고 있었다.
얼마 전 멸망이 블랙문을 강제로 열며 멸망의 힘이 강해졌고, 그걸 느낀 용들이 급히 모인 것.
그리고
“아니! 왜 하필 지금이냐고?!”
“그러니까. 세준이는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는 것도 모르고 맛있는 거 많이 먹겠지?”
“당연하지. 지금쯤 수확제가 한창일 텐데···.”
“너무 화난다! 크아아아!”
수확제에 참가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사룡회 멤버들이 붉은 안개를 향해 분노의 브레스를 뿜었다.
그러자
“수장님들이 나서셨다! 우리도 브레스를 쏘자!”
다른 용들도 브레스를 쏘기 시작했다.
땡그랑.
덕분에 엄청난 양의 탑코인이 생성됐고.
“수거! 우리 세준이가 우리 것도 남겨주면 좋겠다···.”
“수거! 우리 세준이는 분명 남겼을 거야.”
“수거! 당연하지. 우리 세준이가 얼마나 의리가 넘치는데!”
“수거! 근데 그건 내가 해치운 거잖아!”
“아니거든!”
사룡회 멤버들은 서둘러 탑코인을 줍줍하며 세준이 자신들의 음식을 남겨주길 바랐다.
***
“설마 포도 먹기 대회 보상도 같은 건 아니겠지? 얘들아 자자.”
세준이 다음 대회 보상은 다르길 바라며 잘 준비를 했다.
그러나
“응?”
근데 까망이가 어디 갔지?
세준은 그제야 슬링백이 비어있다는 걸 깨달았다.
“까망아!”
세준이 서둘러 까망이를 찾아 나서려 할 때
키키!
키키!
곤히 자는 까망이를 싣고 오는 멸망포식자들.
끼로롱.
엄로롱.
끼루룽.
샤로롱.
자로롱.
꺄로롱.
“얜 또 누구지?”
그런 세준의 눈에 까망이 옆에서 자는 작은 까마귀가 보였다.
까만 새니까 까새?
신입을 보니 저절로 뇌에서 작명을 했다. 무의식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려는 세준 작명소.
하지만
“하암. 안 되겠다. 일단 자자.”
너무 졸려···
사장의 누적된 피로로 인해 작명소는 일찍 문을 닫았고 덕분에 할파스는 약간의 시간을 벌었다.
지금의 이름이 그나마 좋은 선택지였다는 걸 모른 채.
“테오, 이오나 잘자.”
“푸후훗. 박 회장도 잘 자라냥!”
“뀻뀻뀻. 세준 님도 안녕히 주무세요!”
커어어.
세준이 눕자마자 잠들었고
고로롱.
뀨로롱.
곧 테오와 이오나도 잠들었다.
모두가 잠든 새벽.
[헤헷···이제 약해져서 주인님 앞에 나타날 수 있어요···]세준의 집을 향해 비틀대며 걸어가는 불꽃이의 분신체.
점차 힘이 회복되겠지만, 평화의 축복으로 공격력이 줄어들 테니 축제가 끝날 때까지 세준의 옆에 계속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불꽃이가 세준의 집 앞 마당에 힘겹게 도착했을 때
[저···불꽃이 님···]포도리가 조심스럽게 불꽃이를 불렀다.
[뭐죠?!]세준에게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삐쭉 세우는 불꽃이.
[그게···포도넝쿨의 신 엉클 님이···]불꽃이의 까칠한 목소리에 포도리는 더욱 조심스럽게 오늘 있었던 엉클의 악행(?)을 보고했다.
그리고
[뭐라고요?! 세준 님에게 맛없는 포도를 보상으로 줬다고요?!]포도리의 보고를 받고 불같이 화를 내는 불꽃이.
포도리가 불꽃이가 시키는 모든 걸 할 것처럼 충성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여기서는 무조건 ‘네’였다. ‘아니요’를 말하는 순간 자신의 뿌리 몇 개는 재가 될지도 몰랐다.
[일단 엉클 로드를 3일 동안 폐쇄하고, 엉클 님에게 전달하세요. 다음 대회 보상도 세준 님을 실망시키면 엉클 로드 영구 폐쇄와 세계수 회의를 소집하겠다고요.] [네?! 세계수 회의요?!]어떻게요?
포도리는 자신도 모르게 반문했다.
세계수 회의는 전 세계 세계수들의 뿌리가 모여 안건을 다수결로 결정하는 회의.
회의에 참석하는 세계수의 수가 많을수록, 안건에 찬성하는 세계수가 많을수록 그 안건에 대한 강제력이 강해진다.
과거 세계수 회의에서는 100그루의 세계수가 모여 악행을 저지르는 신의 신격을 뺏은 적도 있다.
그 정도로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세계수 회의지만, 회의를 열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회의에 참석하는 세계수의 수가 최소 10그루가 넘어야 회의를 열 수 있다는 것.
그러나 포도리가 아는 세계수는 탑 79층의 불싹이뿐이였다.
[그건 걱정 말아요. 소시지도 곧 세계수가 될 거고, 제가 그동안 열심히 키운 아이들도 있으니까요.]그런 포도리의 물음에 대답하는 불꽃이.
불꽃이는 그동안 많은 세상을 찾아다니며 세계수로 클 재능 있는 나무를 찾아 영양제를 주며 세계수로 키워왔다.
9그루의 나무가 세계수로 성장할 일만 남은 상황이고 30그루 정도가 현재 불꽃이의 케어를 받으며 열심히 크고 있었다.
불꽃이 키드라고나 할까?
세계수 회의가 열린다면 세계수를 키운 불꽃이의 안건이 만장일치로 채택될 확률은 100%였다.
[네! 그럼 제가 엉클 님에게 전달하겠습니다!]역시 불꽃이 님은 철두철미해.
포도리가 불꽃이의 지시에 따라 서둘러 엉클 로드를 폐쇄했다.
그렇게 포도리에게 지시를 하고
폴짝.폴짝.
점프로 계단을 하나씩 오르는 불꽃이.
잠시 후.
[헤헷. 도착.]세준의 침대 위에 도착했다.
[헤헷. 주인님, 보고 싶었어요.]불꽃이가 세준의 손가락을 두 이파리로 소중하게 감싸며 눈을 감았다.
***
씨앗 상점 본부.
“그럼 이제 포도 먹기 대회 준비를 해볼까? 흐합!”
포도넝쿨의 신 엉클이 오른팔을 붕붕 돌리며 기압을 넣을 때
-엉클 님, 앞으로 3일간 엉클 로드 폐쇄할 거예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하는 포도리.
“뭐?! 왜?!”
-세준 님이 대회 보상을 받고 실망이 커요.
“어?! 박세준이 보상을 받았다고?”
그럴 리가···우리 믿투박은 분명 100위 안에 없었는데?!
혹시 세준이 순위에 있을까 봐 5번은 확인했기에 확실했다.
-네. 대회 수상자들이 보상을 세준 님에게 다 양보했거든요.
“아.”
그랬군. 그곳 녀석들도 아는 거지. 박세준에게 투자하는 게 남는 거라는 걸. 역시 믿투박!
포도리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이해한 엉클.
-그리고 다음 대회 보상도 별로면 엉클 로드 영구 폐쇄하고 불꽃이 님이 세계수 회의 소집할 거라고 전달하래요.
“알았어! 걱정 말라고 전해줘! 다음 대회에서는 분명 박세준이 기뻐할 보상을 준비할 테니까!”
아니. 이미 준비해 둔 상태였다. 세준이 순위에 없어서 주지 못했을 뿐.
“좋아! 나도 박세준에게 업적비를 받는 거야!”
엉클이 주먹을 불끈 쥐며 다시 대회 준비를 시작했다.
***
다음 날 아침.
“읏차.”
[대지의 보석의 봉인이 풀렸습니다.]···
..
.
[잡초의 신 위드가 당신에게 스킬 – 잡초 뽑기 Lv. 1를 가르쳐 은혜를 갚습니다.아침에 눈을 뜨자 세준의 눈에 보이는 메시지.
“잡초 뽑기?”
[잡초 뽑기 Lv. 1]-대충 뽑아도 잡초의 뿌리가 끊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미세하게 높아집니다.
“음.”
위드 님은 1평.
세준의 농장에는 잡초가 없어 잡초 뽑을 일이 없었다.
세준이 위드 로드의 크기를 정해졌을 때
[신 다섯의 봉인을 풀었습니다.] [퀘스트 조건이 달성됐습니다.] [퀘스트 조건 달성 보상으로 성장의 비약 5방울을 획득했습니다.]퀘스트가 완료되며 세준의 손에 유리병이 나타났다.
“아니다. 마지막인데 10평 드려야지.”
드디어 테오가 가지고 온 31개 대지의 보석에 갖혀 있던 신들의 봉인을 전부 풀었고.
세준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위드 로드를 크게 만들기로 했다.
그때
“응?! 불꽃이네?!”
세준이 자신의 손가락을 꼭 잡고 있는 불꽃이를 발견했다.
[헤헷. 세준 님, 안녕히 주무셨어요?]“응. 불꽃이도 잘 잤어?”
[네!]“요즘 어디 갔었어? 걱정했잖아.”
세준이 불꽃이를 쓰다듬으며 물을 때
[농사꾼의 따뜻한 손길 Lv. 8이 발동합니다.] [쇠약해진 #@$ %& 사과나무 불꽃이를 조금 치유합니다.]세준의 스킬이 발동되며 불꽃이를 치유했다.
“응?! 불꽃이 어디 아파?! 테 부회장, 우리 불꽃이 좀 치료해 줘!”
중간에 읽을 수 없는 글씨를 보니 분명 심각한 병이 분명했다.
“푸후훗. 박 회장, 걱정 말라냥! 근데 창고에 있는 재물을 써도 되냥?”
“당연하지!”
“푸후훗. 나만 믿으라냥!”
그렇게 테오가 앞발을 들며 불꽃이를 치료하려 하자
[안 돼요!]불꽃이가 서둘러 외쳤다.
자신을 치료하면 돈도 엄청나게 들지만, 세준이 다친다.
그래서 서둘러 말렸다.
“응? 안된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아. 아니. 괜찮다고요! 저는 주인님의 치료만으로도 충분하거든요!]“흐흐흐.”
역시 우리 불꽃이는 기특한 말을 잘한다니까.
“알았어! 나만 믿어! 대신 아프면 바로 말해. 알았지?”
[헤헷. 네!]쓰담.쓰담.
불꽃이가 세준의 손을 독차지하며 쓰다듬을 받는 동안
낑!
[집사야! 좋은 아침!]“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끼룩!
샤라랑!
“좋은 아침입니답!”
까망이와 부하들도 일어났다.
그리고
“······”
뭐지? 왜 저런 약한 녀석에게 먼저 인사를 하는 거지?
말없이 그들을 지켜보는 할파스.
낑!
[빨리 내 집사에게 공손하게 인사하지 못해!]퍽.
물론 뻗대다 까망이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깍···
그렇게 할파스가 고개를 까딱하며 억지로 세준에게 인사를 하자
낑!
[집사야! 얘도 내가 퇴마한 신입이야! 빨리 이름 지어줘!]까망이가 세준에게 할파스의 새 이름을 부탁했다.
두근두근.
세준을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보는 까망이와 부하들.
들으면 남들이 비웃는 이름!
스스로 말하기 수치스러운 이름!
물론 다들 자신보다 이상한 이름이 세준의 입에서 나오길 기대했다.
“좋아! 그럼 실력 발휘 좀 해볼까?!”
그렇게 오픈한 세준 작명소.
까만 까마귀니까 까까.
‘아냐.’
오늘은 조금 수준 높은 단어를 사용하자
까만 까마귀니까 까마귀 오(烏)를 사용해서 까오.
까만 조(鳥)류니까 까조.
어젯밤과는 다르게 컨디션이 좋아서인지 작명에 한자를 써서 이름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세준.
그러나
“까오, 까조···.”
입으로 발음해도 큰 느낌이 오지 않았다.
그때
삐욧!
[세준 님, 좋은 아침이요!]“세준 님, 안녕하세요!”
삐욧이와 유렌이 세준에게 다가와 아침 인사를 했다.
‘그러고 보니 삐욧이 이름이 원래 삐르르르 요트라고 했지? 그럼 까르르?!’
어?!
“까르르.”
세준이 조용히 입으로 발음해 봤다.
오! 이거다!!!
느낌도 있고, 입에 촥촥 감겨 부르는 맛이 있었다.
“넌 이제 까르르다.”
세준이 할파스에게 까르르라는 새 이름을 지어주자
역시 집사는 천재야!
세준 님의 이름 짓기는 가히 독보적이군.
휴우. 내가 아니라 다행이야.
이제 내 이름이 부끄럽지 않아.
일찍 오길 잘했어.
기쁨에 몸을 부르르 떠는 까망이와 부하들.
자신들이 요구했던 들으면 남들이 비웃는 이름과 스스로 말하기 수치스러운 이름을 정확하게 만족하는 이름을 만들 줄이야.
그렇게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까르르.
깍?!
(감히 내 이름을 까르르라고 지어?!)
당연히 반항하며 난동을 피웠다.
그때
꾸엥!
[아빠, 좋은 아침이다요!]때마침 들어오는 꾸엥이.
깍!깍!
꾸엥!꾸엥!
[조용히 한다요! 꾸엥이 배고파서 화난다요!]배가 고파 기분이 좋지 않은 꾸엥이가 까르르를 붙잡아 조용히 시키려 하자
흥! 내가 약해 보인다고 무시하는 거냐?! 육체가 전부가 아니란 말씀!
꿍!
까르르가 꾸엥이를 혼내주기 위해 박치기를 했고 둘 다 정신을 잃었다.
끼히힛.낑.
[히힛. 까르르, 너 큰일 났다.]그걸 지켜보며 음흉하게 웃는 까망이.
1초 후.
까아악!
까르르가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