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76)
476화. 부끄러워서 그런 거잖아!
476화. 부끄러워서 그런 거잖아!
“모두 수고했어!”
포도 먹기 대회 100위 안 랭커들을 쫓아다니며 세상의 정기를 품은 황금 포도를 전부 뺏은 세준이 자신을 도운 테오와 꾸엥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했다.
말이 뺏은 거지
꿰에에엥!꿰엥!
[그거 아빠 거다요! 아빠 준다요!]세준의 폭주에 꾸엥이도 폭주해서 분홍털, 우마왕에게 가서 떼를 썼고
“그거 주면 잔디 깔아줄게.”
“푸후훗. 박 회장이 까는 잔디는 분명 맛있을 거다냥! 빨리 그걸 내놓으라냥!”
자신과 테오는 잔디밭을 깔아주는 대가로 100위 안에 든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에게 세상의 정기를 품은 황금 포도를 받아냈다.
덕분에 1시간 동안 잔디 깔기로 30만 평에 잔디를 깔았고
잔디 깔기 스킬의 레벨이 4가 되며 한 번에 40평에 20cm 높이의 잔디를 깔 수 있게 됐다.
“유렌, 내놓으라냥! 그거 우리 박 회장 거다냥!”
물론 유렌한테는 진짜 뺏었다.
그렇게 포도 먹기 대회의 보상을 전부 수거한 셋.
“흐흐흐.”
“푸후훗.”
꾸헤헤헤.
농작물과 수확제 기념 포도를 교환해 주는 가게에 앉아 기분 좋게 웃었다.
흐흐흐. 다 내꺼다.
세준은 세상의 정기를 품은 황금 포도를 300개나 얻어서 좋았고,
푸후훗. 박 회장 무릎에 있으면 행복하다냥!
테오는 그냥 세준의 무릎 위에 있어서 좋았고,
헤헤헤. 아빠, 이제 튼튼해진다요! 꾸엥이가 아빠를 꾸엥이처럼 튼튼하게 만들 거다요!
불가능한 꿈을 꾸는 꾸엥이는 연약한 아빠가 조금 더 튼튼해질 거라 좋았다.
꾸엥!
[아빠, 빨리 먹고 강해지는 거다요!]“그래.”
냠.
[정기를 품은 황금 포도를 섭취했습니다.] [모든 스탯이 10 상승합니다.] [세상의 정기가 미세하게 모입니다.]···
..
.
세준은 꾸엥이의 응원을 받으며 정기를 품은 황금 포도를 먹기 시작했다.
체력(4197/4197)
체력 스탯이 잠재력과 같아질 때까지.
다른 스탯들도 대부분 2~3개를 먹으면 잠재력까지 찍는 상태였기에 굳이 무리해서 먹지 않았다. 효율이 떨어지니까.
그렇게 세준이 먹은 정기를 품은 황금 포도가 65개. 앞으로 기적을 일으키기까지 35개 남았다.
잠시 후.
“세준 님, 안녕하세요. 농작물 교환하러 왔습니다. 여기 수확제 기념 포도 5500알이요.”
은색 여우들 100마리가 다가와서 생명이 넘치는 향긋한 포도 5500상자로 바꿔갔고
“세준 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고구마로 바꾸고 싶습니다.”
붉은 여우들도 세준을 찾아왔다.
“그래. 7000알이니까 여기 고구마 7000자루.”
“세준 님, 저 충성스러운 정직원 베이온입니다. 오늘 아침에 마당도 쓸고···.”
음식을 더 받기 위해 오늘 자신이 한 일을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베이온.
“알았어. 여기 슬라임 고기 50kg. 됐지?”
“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보필하겠습니다!”
세준은 베이온이 갈색탑에 있는 부하들을 위해 이런 다는 걸 알기에 흔쾌히 음식을 더 줬다.
얘도 보기보다는 착해.
“됐어. 이따 저녁 시간이나 늦지 않게 와.”
“네!”
베이온은 부하들과 주변을 경계하며 세준에게 받은 고구마 7000자루와 슬라임 고기 50kg를 서둘러 챙겨 자리를 벗어났다.
은색 여우들과 붉은 여우들뿐만 아니라 다른 여우들도 세준과 바꾼 식량에는 최대한 손을 대지 않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 자신들의 가족에게 먹이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여우들과 다른 참가자들이 몰려와 농작물을 바꿔간 후 인적이 뜸해지자
“좋아. 그럼 이제 나도 교환을 해볼까.”
세준이 탑스러운 포도송이 제단에 있는 교환 상점으로 갔다.
그리고
[수확제 기념 포도 1억 알을 세계수를 품은 포도 씨앗으로 교환하시겠습니까?]“응.”
그동안 모은 수확제 기념 포도 1억 3000만 알 중 1억 알을 사용해 영롱한 보랏빛을 내는 포도 씨앗과 교환했다.
[세계수를 품은 포도 씨앗]그렇게 세계수를 품은 포도 씨앗이 세준의 손에 올라오자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직업 퀘스트 : 현재 은색탑은 거센 바람으로 인해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없는 환경입니다. 세계수를 품은 포도 씨앗를 은색탑에 심어 바람을 약화시켜 주십시오.]보상 : 500억 탑코인, 모든 스탯 +100, 성장의 비약 30방울, 대성장의 비약 1방울, 직업 재능 1개
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퀘스트 메시지.
“은색탑에 가라고?”
가는 거야 땅문서만 있으면 어렵지 않지만···
근데 보상이 너무 좋은데?
성장의 비약보다 당연히 성능이 좋을 것 같은 대성장의 비약과 지금까지 보상으로 나온 적 없는 직업 재능.
마치 자신을 꼭 은색탑에 보내려는 듯 수상할 정도로 보상이 좋았다.
‘후훗. 하지만 난 속지 않지.’
원래 과한 친절은 의심해야 하는 법.
세준은 일단 은색탑의 환경이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퀘스트를 킵하기로 했다.
그때
꼬르르륵.
세준의 허리에 매달려 있던 꾸엥이의 배에서 배꼽시계가 울렸다.
세준에게까지 진동이 전달될 정도의 우렁찬 울림.
아무리 저녁 시간이라지만, 꾸엥아 너 3시간 전에 포도를 1만 2500바구니나 먹었잖아.
세준이 꾸엥이를 경악한 눈으로 바라보자
꾸헤헤헤.
꾸엥이도 조금 민망한지 머리를 긁적거리며 멋쩍게 웃었다.
“괜찮아. 크려면 많이 먹어야지. 좋아! 오늘 너희들이 나를 도와 고생했으니 오늘은 특식으로 간다!”
호기롭게 외친 세준이 취사장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푸후훗. 초거대 생선구이다냥! 신난다냥!”
꾸엥!
[엄청 큰 고기덮밥이다요!]특특특대 사이즈의 생선구이와 반경 1m짜리 검은 냄비에 담긴 고기덮밥을 세준이 밖으로 가지고 나와 둘에게 줬다.
그리고
찌릿.
날 배신하면 이렇게 되는 거야! 무섭지?
분홍털과 유렌 등의 앞에는 꾸엥이의 고기덮밥과 크게 차이 나는 일반 사이즈 냄비에 가득 담긴 고기덮밥을 내려놓으며 한 번 째려봐 줬다.
물론 분홍털과는 0.001초 정도로 아주 잠깐만 눈을 마주쳤다.
그렇게 치사하게 음식으로 경고를 날린 세준.
저녁을 먹고
“엉클 님, 감사합니다. 땅 움직이기.”
엉클 로드를 창조신의 비석 옆으로 이사하며 크기를 20평으로 확장하고 업적비도 하나 세웠다.
[엉클 업적비]-봉인의 포도 넝쿨 팔찌로 우리가 지구로 가는 걸 편하게 해준 포도넝쿨의 신 엉클. 그는 괜찮은 신이었다.
-포도 먹기 대회를 원활하게 운영
업적비를 세워준 이유는 포도 먹기 대회 동안 포도가 끊기지 않았기 때문.
처음에는 포도가 소진되지 않아 원망이 컸지만, 덕분에 참가자들이 포도를 많이 먹으며 수확제 기념 코인을 두둑이 받았고
참가자들이 세준에게 교환하러 오며 세준이 수확제 기념 코인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거기다 보상인 세상의 정기를 품은 황금 포도도 마음에 들었다.
업적비를 세우는 사이 하늘이 캄캄해졌다.
“얘들아, 그만 자러 가자.”
“알겠다냥!”
꾸엥!
[아빠, 안녕히 주무신다요!]둥둥.
꾸엥이가 염력으로 몸을 띄워 세준의 품에 안겼고
“응. 꾸엥이도 잘자.”
세준도 꾸엥이를 꽉 안으며 인사했다.
“엉클 님이 만족하시겠지?”
세준이 뒤돌아 엉클 업적비를 한 번 더 보고, 집으로 자러 들어갔다.
***
씨앗 상점 본부.
포도 먹기 대회가 끝나고 정산이 시작되자
[포도 수확 대회가 종료됐습니다.] [총 1억 3145만 명이 포도 수확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신성력 1314만 5000을 획득했습니다.] [포도 수확 대회의 포도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신성력이 1315만입니다.] [신성력 5000을 받아 갑니다.]나타나는 메시지.
“어?!”
세준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포도를 열심히 만들었는데 돌아온 건 오히려 마이너스.
거기다 보상으로 준비한 정기를 품은 황금 포도를 만드는 데 든 신성력까지 생각하면···
망했어!
엉클이 좌절할 때
“엉클, 이 믿음이 부족한 자여. 믿투박을 의심하지 마라!”
“그래. 그런 얄팍한 믿음으로 업적비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믿어! 아주 강하게! 그럼 믿투박이 언젠가 업적비를 지어줄 거야!’
세준에게 업적비를 받은 풍요의 신 레아와 달빛의 신 루나가 좌절하는 엉클을 꾸짖었다.
그리고
“믿투박!”
“믿투박!”
“믿투박!”
레아와 루나, 주변에 있던 비전투신들이 구호를 열렬히 외치기 시작했다.
“믿투박!”
엉클은 다른 비전투신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자
그래! 믿음을 잃지 말자! 박세준에게 투자하면 좋은 날이 올 거야!
어느새 좌절은 사라지고 희망찬 마음이 솟구쳤다.
그때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이 당신을 위해 신전을 새로운 장소에 크고 높게 다시 지었습니다.] [신성력이 150 상승합니다.]···
..
.
[검은 거탑의 최강자 블랙 미노타우루스 우마왕이 당신의 신전을 목격합니다.] [신성력이 100 상승합니다.] [검은 거탑의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 분홍털이 당신의 신전을 목격합니다.] [신성력이 10 상승합니다.] [재앙파수꾼 멸망포식자 5만 마리가 당신의 신전을 목격합니다.] [신성력이 500 상승합니다.]파앗.
엉클의 몸에서 찬란한 광채가 뿜어지며 빠르게 엉클의 신성력이 차올랐다.
[검은 거탑 대상인 테오 박이 당신의 신전을 목격합니다.] [검은 거탑 대상인 테오 박에게 신성력을 0.01 뺏깁니다.]중간에 테오가 신성력을 뺏어간다는 메시지가 잠깐 나타났지만, 빠르게 나타나는 다른 메시지에 묻혔다.
파바밧.
이어서 레아와 루나의 몸에서도 광채가 뿜어졌다. 셋의 업적비가 비슷한 위치에 있기 때문.
“봐라! 믿투박의 믿음에 보답받는 모습을!”
“믿투박!!”
“믿투박!!”
“믿투박!!”
비전투신들의 구호가 더욱 뜨거워졌다.
***
다음 날 새벽.
끼히힛.낑!낑?
[히힛. 좋아! 모두들 집사를 위해 준비한 물건은 완성했겠지?]아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 까망이가 부하들에게 물었다.
“그럼요! 저는 이미 예전에 만들어서 숨겨두고 있었습니다!”
까망이의 물음에 엄돌이가 창조신의 비석에 손을 쑥 넣더니 검은색 돌솥을 꺼냈다.
“이 비석의 돌이 아주 튼튼하고 보온 기능이 좋습니다.”
엄돌이가 창조신의 비석을 두드리며 환하게 웃었다.
낑!낑!낑!
[좋아! 엄돌이 합격! 다음은 꼬미!]끼룩!
까망이의 말에 꼬미가 자신 있게 가슴에서 수십 겹으로 접혀진 전신 슈트를 꺼냈다.
끼룩!끼룩!
(입은 것 같지 않은 착용감에 주변 환경과 비슷하게 변하는 능력이 있는 위장 슈트에요! 약한 세준 님을 위해 방어력은 기본으로 넣었어요!)
낑!낑!낑!
[휼륭해! 꼬미도 합격! 다음은 까비!]샤라랑!
(제가 준비한 건 저쪽에 있어요!)
까비가 앞장섰고 까망이와 부하들이 뒤를 따랐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양조장.
샤라랑!샤라랑!
(제가 이 술들을 더 맛있게 숙성시켰어요! 추가 능력까지 생겼으니 세준 님이 분명 좋아하실 거예요!)
까비가 자랑스럽게 황금빛 삼양주가 숙성되고 있는 항아리들을 가리켰다.
낑!낑!
[좋아. 까비도 합격! 다음 까르르!]깍!
(다음은 자키 차례잖아!)
까망이의 말에 반발하는 까르르.
낑!낑!낑!
[시끄러워! 자키는 매일 집사를 위해 자수정을 1kg씩 만들고 있다고! 선물이나 내놔!]퍽!
물론 반항의 대가는 뒤통수였다.
깍
(쳇! 오다 주웠다!)
까르르가 수줍게 품에서 붉은색 구슬을 꺼냈다.
낑?
[이건 사기(死氣)의 구슬이네?]깍!
(그렇다!)
까르르는 죽음의 까마귀답게 주변의 죽음을 수거해 죽음의 기운이 담긴 구슬을 만들었다.
사기의 구슬은 여러 가지 기능으로 쓸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소지자에게 죽음이 다가오면 미리 알려준다.
낑!낑!낑!
[좋아! 허약한 집사에게 딱 어울리는 기능이야! 까르르 합격!]깍!
[흥! 당연히 합격이지!]까망이의 인정을 받은 까르르가 고개를 쳐들며 우쭐해했다.
하지만
낑?!낑?!
[근데 이건 네가 만드는 건데 뭘 주워?! 나한테 거짓말 한 거냐?!]깍···깍···
[아니···그건···]거짓말을 했다고 혼났다.
부끄러워서 그런 거잖아!
부끄러움에 차마 사실을 말할 수 없는 까르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