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77)
477화. 엣헴! 집사야! 빨리 나 칭찬해!
477화. 엣헴! 집사야! 빨리 나 칭찬해!
“하아. 아무거나 빨리 나와라.”
“그러니까 빨리 잡아야 돌아가는데···.”
아직까지 대기 상태인 사룡회 용들이 한숨을 쉬며 블랙문을 바라봤다.
곧 포도주 마시기 대회가 시작할 텐데···
모두가 포도주 마시기 대회 때문에 초조해하고 있었다.
물론 포도주 때문은 아니었다.
대회에서 제공하는 술이 맛있어 봐야 세준이 직접 만든 포도주에 비할 바는 아니니까.
그들이 초조한 건 다른 이유였다.
세준이가 기분 좋다고 황금빛 삼양주 막 뿌리면 어떡하지?
그리고 그 자리에 자신들이 없다면?
절대 안 돼!
사룡회 용들은 생각하는 것만으로 천불이 나고 목이 바짝바짝 말랐다.
아무나 나와라!
제발 나와줘!
다 태워버릴 거야!
나오라고!
그렇게 사룡회가 눈에 불을 켜고 적을 찾고 있을 때
쿠구궁.
거대한 뱀 하나가 멸망의 외곽을 돌아다니는 게 보였다.
‘할파스 녀석 어딜 간 거지?’
세상의 멸망을 진두지휘하는 할파스가 사라지자, 세상을 멸망시키는 속도가 느려졌고
그걸 이상하게 여긴 요르문간드가 무슨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할파스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그리고
너만 잡으면 술 먹으러 갈 수 있어!
널 잡고 복귀한다!
요르문간드를 발견한 사룡회는 서둘러 세준의 콩세트를 먹고
“멸망의 사도 3좌 세상을 삼키는 뱀 요르문간드 이놈! 네가 블랙문을 연 범인이구나!”
“무조건 네가 잘못했어!”
“내 뜨거운 브레스를 받아라!”
“너 때문이야!”
쿠오오오!
요르문간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멸망의 사도다!”
“요르문간드를 공격하라!”
이어서 수장들과 아홉 용족의 용들도 콩세트를 먹고 요르문간드를 공격했다.
물론 콩세트 수량이 부족하긴 했지만, 그동안 에일린에게 사거나 외상으로 미리 물량을 확보했기에 용들의 10% 정도가 콩세트를 가지고 있었다.
“뭐냐?! 봉인 해제.”
용들의 공격에 요르문간드는 서둘러 봉인을 풀었다.
용들의 수가 너무 많았기에 바로 5단계 봉인까지 해제하며 허물 5개를 동시에 벗었다.
뿌드득.
그렇게 순식간에 5개의 허물을 벗으며 여섯 쌍의 눈과 함께 전보다 몇십 배 큰 덩치로 변한 요르문간드.
“감히 나에게 덤빈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요르문간드가 입을 크게 벌리며 용들을 삼키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쿠오오오!
쿠오오오!
“크흑.”
용들의 브레스 다구리는 아주 매서웠다.
***
“읏차.”
잠에서 깬 세준이 눈을 뜨고 평소처럼 가슴에서 자고 있을 까망이를 잡기 위해 손을 올렸다.
하지만
“응?”
없네?
만져지는 건 부드러운 까망이의 털이 아니라 농사로 다져진 자신의 단단한 가슴.
“어디 갔지?”
세준이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봤다.
그러나
고로롱.
뀨로롱.
보이는 건 자고 있는 테오와 이오나 뿐.
또 비밀 창고에서 놀고 있나?
“냥···.”
세준은 테오를 들어 무릎에 장착하고
슥.
일단 일어나 벽에 날짜를 표시하고 조심히 창문을 열었다.
비밀 창고를 숨기고 싶어 하니, 몰래 확인만 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살짝 열린 창문 사이로 창조신의 비석 양옆에 있는 까망이의 비밀창고를 둘러봤지만
없네?
까망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때
낑!낑!
[좋아! 곧 집사가 일어날 테니 모두 위치로 가!]왼쪽 아래 문 쪽에서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까망이의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뭘 준비하나?
세준이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문 쪽을 보자
끼히힛.낑?
[히힛. 집사가 이걸 보면 좋아하겠지?]“당연하죠!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끼룩!
샤라랑!
“안 좋아할 수가 없죱!”
깍!
까망이와 부하들이 문 앞을 보며 일 자로 선 모습이 보였다.
중앙에는 당연히 대장인 까망이가, 까망이의 좌우로는 까비와 자키, 엄돌이와 꼬미가 위치하고 있었다.
까르르는 뒤에서 멀뚱멀뚱 서 있다가
낑?!
[까르르, 빨리 안 와?!]까망이가 앞발을 들며 협박하자, 그제야 쭈뼛거리며 까망이의 옆에 섰다.
은근슬쩍 까망이와 공동 센터를 하려는 까르르.
낑!
[비켜!]물론 까망이는 감히 자신과 공동센터를 하려는 까르르를 바로 응징하며 자신의 뒤에 세웠다.
그렇게 대형을 완성하고
끄하암.
1분도 안돼 하품을 하는 까망이.
새벽부터 일어나 빨빨거리며 돌아다닌 덕분.
곧 까망이와 부하들은 교대로 늘어지게 하품을 하다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이러다 준비한 거 못하겠네.
세준은 까망이가 준비한 게 너무 궁금했기에
쿵.쿵.
일부러 발소리를 크게 내 까망이와 부하들을 깨웠다.
그리고
끼익.
문을 열자
낑!낑!낑!
까망이가 부하들이 만든 물건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짖었다.
“오!”
까망이의 서프라이즈에 세준은 원래 놀라는 척만 하려 했지만
[엄돌표 튼튼 돌솥] [질긴 거미줄 위장 슈트] [잘 숙성된 황금빛 삼양주] [사기의 구슬]아이템이잖아!
창문 틈으로는 까망이의 앞에 놓인 아이템은 보지 못했기에 진짜 놀랐다.
[엄돌표 튼튼 돌솥]전 멸망의 사도 7좌 산을 부수는 바위 쿠루거였던 엄돌이가 창조신의 비석으로 만든 돌솥입니다.
창조신의 비석으로 만들었기에 돌솥에 창조의 기운이 일부 서려 있습니다.
이 돌솥으로 음식을 할 경우 음식이 더욱 맛있어지고 재료가 가졌던 능력이 증폭됩니다.
신화급 존재가 만들어 신기와 비등한 능력을 보입니다.
제작자 : 엄돌이
사용 제한 :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등급 : ★★★
스킬 : [시간 가속(Master)] [시간 가속(Master)]
마력으로 시간을 가속해 요리 시간을 1분 이내로 단축시킵니다.
요리 시간이 긴 음식을 요리할수록 많은 마력을 소모합니다.
[질긴 거미줄 위장 슈트]전 멸망의 사도 9좌 현혹하는 거미 앨리스였던 꼬미가 자신의 거미줄로 만든 슈트입니다.
신축성이 좋은 거미줄을 수십 겹 덧대 강한 방어력을 가지고 있고 외부 충격과 기운을 분산시켜 피해를 줄입니다.
신화급 존재가 만들어 신기와 비등한 능력을 보입니다.
제작자 : 꼬미
사용 제한 :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등급 : ★★★
스킬 : [카모플라쥬(Master)] [카모플라쥬(Master)]
마력을 소모해 주변 환경과 구분되지 않게 몸을 위장합니다.
주변 환경이 복잡하거나 빠르게 변하면 위장에 허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잘 숙성된 황금빛 삼양주]검은 거탑의 탑농부 박세준이 만든 황금빛 삼양주를 전 멸망의 사도 8좌 부패의 악마 딜리아였던 까비가 부패의 힘으로 더욱 진하게 숙성시켰습니다.
술이 잘 숙성되며 도수가 높아졌습니다.
섭취 시 강력한 해주(解呪) 효과가 발동 외에도 1분 동안 마력을 1000% 증폭시키는 효과가 추가됩니다.
신격을 가진 신이 마실 경우 신성력이 100 상승합니다.
신들을 홀릴 정도로 향이 감미롭고 맛이 깊습니다.
요리사 : 검은탑 탑농부 박세준, 까비
사용 제한 : 마력 100만 이상이거나 신격을 가진 존재
유통기한 : 1000년
등급 : ★★★
[사기의 구슬]전 멸망의 사도 2좌 죽음의 까마귀 할파스였던 까르르가 죽음의 기운을 수거해 만든 구슬입니다.
죽음의 기운이 모여있기에 죽음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소지자에게 곧 다가올 죽음의 운명을 알려줍니다.
소지자의 죽음을 흡수해 노화를 막고 죽음에서 멀어지게 만듭니다.
창세급 존재가 만들어 신기보다 압도적인 능력을 보입니다.
제작자 : 까르르
사용 제한 :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등급 : ★★★★★
스킬 : [죽음의 수확(Master)] [죽음의 수확(Master)]
죽음의 낫을 소환해 전방의 적을 즉사시킵니다.
소모되는 마력이 클수록 거대하고 강력한 죽음의 낫을 소환합니다.
“와···.”
아이템 옵셥을 확인한 세준은 한참 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찮은 까망이에게 퇴마 당했고, 너무 귀엽게 변해서 완전 무시하고 있었는데
역시 멸망의 사도···
왕년의 실력은 죽지 않았다.
하나같이 옵션이 훌륭했고, 신기 이상의 능력에 별도 3개 이상.
특히 사기의 구슬은 대단했다.
‘창세급’이라는 신기를 뛰어넘는 성능에 별이 다섯 개.
테오의 대상인 아이템인 아홉 탑을 유랑하는 대상인의 봇짐 이후로 별 다섯 개는 처음 봤다.
덕분에 테오가 가진 대상인 아이템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근데 까르르가 멸망의 사도 2좌 죽음의 까마귀 할파스였다니···
사기의 구슬을 만든 까르르가 할파스였다는 건 세준에게는 좀 충격이었다.
끼엣헴!낑!
[엣헴! 집사야! 빨리 나 칭찬해!]멸망의 사도 1좌 신을 사냥하는 고고한 늑대 펜릴이 자신의 앞에서 꼬리를 붕붕 흔들며 칭찬을 기다리는 줄도 모르고.
“얘들아, 고마워. 잘 쓸게.”
세준이 대장인 까망이를 시작으로 까망이의 부하들을 쓰다듬으며 칭찬하자
쫑.쫑.
까르르도 은근슬쩍 세준이 쓰다듬기 편하도록 가까이 다가왔다.
“피곤하지? 이거 먹으면서 자자.”
세준이 까망이와 부하들을 슬링백에 넣으면서 군고구마 말랭이를 잔뜩 줬다.
원래 자기 전에는 먹을 걸 주지 않는 세준이지만, 오늘만은 특별히 자면서 먹는 걸 허락했다.
끼히힛.
짭.짭···
끼로롱.
엄로롱.
끼루룽.
샤로롱.
까로롱.
군고구마 말랭이를 신나게 몇 번 씹던 까망이와 부하들은 곧 군고구마 말랭이를 하나씩 껴안은 채 까무룩 잠들었고
퐁.
세준은 까망이 코에서 만들어지는 방울을 터트리며 장난을 치다 아침을 준비했다.
잠시 후.
“푸후훗. 박 회장, 오늘은 잠깐 녹색탑에 다녀오겠다냥!”
아침을 먹은 테오가 출근 준비를 했다.
“응?! 왜? 수확제 끝날 때까지는 놀아도 된다니까.”
“아니다냥! 가서 기강을 잡아줘야 한다냥! 그럼 다녀오겠다냥!”
그렇게 봇짐을 열어 녹색탑으로 이동한 테오.
테오가 도착한 곳은 녹색탑 1층이 아닌 녹색탑 42층이었다.
테오의 대상인 아이템 아홉 탑을 유랑하는 대상인의 봇짐은 30일마다 갈 수 있는 장소가 랜덤으로 바뀌고
그렇게 바뀐 장소가 녹색탑 42층이었다.
아직 녹색탑에서의 일을 끝내지 못한 테오로서는 운이 좋았다.
물론 테오를 계속 보게 된 녹색탑의 존재들에게는 불행이었지만.
테오는 탑 42층에 도착하자마자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대상인인 터보와 샤크를 이곳으로 오게 해 계속 보고를 받고
불사파 트롤들을 불러 가져온 농작물을 탑 1층의 세준 상점으로 옮기게 했다. 경매는 당연히 탑 42층에서 열렸다.
그리고 오늘은 대상인들의 보고를 받는 날.
그래서 세준이 쉬라고 했는데도 굳이 녹색탑에 온 것이다.
오늘 보고를 안 받으면 대상인들이 다음 보고 때까지 놀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그건 세준에게 말하기 위한 변명이고
까망이에게 질 수 없다냥! 나도 박 회장이 기뻐할 선물을 가져갈 거다냥!
테오가 이곳에 온 이유는 아침에 까망이의 선물을 받고 기뻐한 세준 때문이었다.
테오가 도착하자
다다다.
“어서 오십시오. 테 부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터보와 샤크가 테오에게 달려와 보고를 시작했다.
“테 부회장님, 저는 땅문서 3개를 구해왔습니다!”
“하악! 정직원 터보, 저번보다 땅문서 수가 두 개나 적다냥! 나한테 대상인 아이템 뺏기고 싶냥?!”
“죄···죄송합니다! 다음에는 더욱 분발해서 땅문서 5개를 가져오겠습니다!”
테오의 협박에 터보가 다급히 외쳤다.
“좋다냥! 두고 보겠다냥!”
그렇게 터보에게 받은 땅문서 3개를 챙긴 테오.
“정직원 샤크는 뭘 가져왔냥?!”
샤크를 보며 묻자
“저는 녹색 생명의 구슬 2개를 가져왔습니다!”
샤크가 자랑스럽게 녹색 구슬 두 개를 꺼냈다.
“푸후훗. 정직원 샤크 훌륭하다냥! 더 노력하면 내가 헤르 님한테 대상인 아이템 하나 받아 주겠다냥!”
“감사합니다!”
그렇게 터보와 샤크의 보고를 받은 테오.
아직 부족하다냥!
이 정도 선물로는 세준이 아까만큼 기뻐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박 회장, 나에게 힘을 빌려달라냥!
세준에게 간절히 기도하며 도움을 요청했고 테오의 기도는 오늘도 응답받았다.
움찔.
테오의 앞발에 강력한 끌림이 느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