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8)
48화. 요리 스킬을 얻다.
48화. 요리 스킬을 얻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테오가 중견 유랑 상인이 되면서 D급 마력의 방울토마토에 재배자의 정보가 표시되자
“탑농부 박세준이 누구지?”
“이름을 보니 한국인인데?”
“그것보다 탑농부라는 직업이 있었어?”
세계 여러 나라의 헌터들과 부호들이 보낸 사람들이 세준의 정보를 구하기 위해 한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한국 각성자 협회의 협회장실. 협회장실 안에는 책상과 테이블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냉동창고처럼 차가웠다.
테이블의 상석에 앉은 60대 백발의 근육질 노인이 상의를 탈의하고 두께 1m의 얼음판 위에 맨발을 올려놓고 앉아서 한 남자를 노려봤다.
치이익.
발이 얼마나 뜨거운지 이 추운 곳에서 얼음이 녹고 있었다.
“동식아. 긴말 하지 않겠다. 알고 있는 거 있으면 싹 다 말해라.”
협회장 한태준이 자신의 막내 제자인 피닉스 길드의 5팀 리더 김동식에게 말했다.
“스승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두꺼운 패딩을 껴입은 김동식이 하얀 입김을 뱉어내며 물었다.
“네가 박세준 군의 집에 두 번이나 다녀갔다고 하더구나.”
“아. 그건…”
“박세준 군과 만난 적이 있느냐?”
한태준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없습니다. 단지 테오라는 고양이 유랑 상인을 통해…”
김동식이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한태준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괜히 뭔가를 숨기는 짓은 하지 않았다.
그랬다가 들키면 한태준에게 진짜 죽기 직전까지 맞는다. 나이 40을 넘기고 그렇게 맞을 수는 없었다.
자신의 스승 한태준은 지금 화염의 저주를 받아 은퇴를 하고 저렇게 몸을 계속 식혀야 하는 상태지만, 비공식적으로 탑 52층까지 올라간 엄청난 괴물이었다.
세준이 40층에 올라갔다고 했을 때 김동식이 쉽게 테오의 말을 믿은 것도 이미 자신의 스승인 한태준이라는 불세출의 천재를 봤기 때문이었다.
“그런 일이 있었군. 잘 됐다. 동식아. 네가 박세준 군의 가족들을 경호하거라.”
협회장 한태준은 세계의 관심을 받는 마력의 방울토마토 생산자가 혹시라도 가족들의 문제 때문에 타국으로 떠나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싶었다.
“네?”
“왜? 뭐? 이미 안면도 있으니 네가 하는 게 낮지. 불만 있어?”
“아…아닙니다.”
있지만, 말할 수 없었다.
“걱정마. 네 사형들과 교대로 시킬 거야.”
그렇게 한태준의 독단으로 김동식이 세준의 가족을 경호하는 인력으로 편성됐다.
***
쿠아앙-!
다행히 블루문이 뜨자마자 약속대로 에일린이 나서줬기에 지상의 밭은 안전했다.
“다행이다.”
블루문이 뜬 하늘을 날아다니는 에일린을 보면서 세준은 안심하고 농작물들을 바라봤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스스스.
방울토마토밭, 감자밭, 고구마밭에 푸른 기운이 맺히기 시작했다.
“어?!”
그러고 보니 잊고 있었다. 고구마도 수확할 시기가 됐다는 것을.
“맙소사! 내가 고구마를 잊다니!”
세준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며 블루문의 기운이 맺힌 농작물들을 확인했다.
방울토마토밭에 13개, 감자밭에 3개, 고구마밭에 7개. 블루문의 기운이 맺혀 있었다.
세준은 블루문의 기운이 완전히 스며들기 전에 서둘러 농작물들의 위치를 기억했다.
그리고 푸른 기운이 농작물에 완전히 스며들자 수확물이 땅속에 숨어 색이 보이지 않는 감자와 고구마부터 수확했다.
“여기였나?”
세준이 미리 기억해둔 위치로 가서 감자 줄기를 잡아당겼다.
후두두둑.
감자 줄기를 따라 주렁주렁 달린 감자들 중에 푸른색 감자 하나가 보였다.
그렇게 감자 줄기를 2개 더 당겨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힘의 감자를 총 3개 얻은 세준이 서둘러 고구마밭으로 갔다.
그리고
우드드득.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힘의 호박고구마 7개를 캐냈다.
마지막으로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있을 때
[탑의 관리자가 자신의 활약을 봤냐며 우쭐거립니다.]“당연히 봤지. 자 빨리 퀘스트 만들어서 이거 가져가.”
세준이 푸른색 방울토마토 5개와 감자 1개, 호박고구마 1개를 내밀었다. 에일린이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농작물을 주겠다고 나섰다. 앞으로도 에일린이 적극적으로 블루문을 막아주길 바라서였다.
그리고
[탑의 관리자가 고맙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앞으로도 블루문은 자신에게 맡기라고 큰소리를 칩니다.]에일린은 세준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탑의 관리자가 감자와 고구마는 요리한 거로 부탁한다고 쭈뼛거리며 말합니다.]에일린은 받는 처지에 더 요구하는 게 미안하기는 했는지 조심스럽게 말했다.
“해줄게.”
세준은 에일린의 재앙급 요리 실력을 경험했기에 군말 없이 해줬다. 이것도 요리라고 해야 하나?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에일린이 감자와 호박고구마를 굽다가 망쳐버리면 세준으로서는 마음이 좋지 않을 것 같았다.
농작물을 못 먹는 것도. 그리고 요리를 망쳤다고 울상짓는 에일린의 메시지를 보는 것도.
어차피 찐 감자와 군고구마를 만들 생각이었기에 손이 많이 가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수확한 감자와 호박고구마가 찐 감자와 호박 군고구마로 완성되는 동안 세준은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방울토마토 하나를 들어 옵션을 살펴봤다.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마력의 방울토마토]탑 안에서 자란 방울토마토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 맛있습니다.
거기에 블루문의 기운을 담아 맛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농사에 익숙한 농부가 재배해 맛과 효율이 좋아졌습니다.
섭취 시 마력이 영구적으로 0.3 상승합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120일
등급 : C
“마력이 0.3 오르네.”
지금까지는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농작물과 일반 농작물 사이 스탯 증가치가 2배로 일정했지만, C급부터는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농작물의 효율이 더 좋은지 그 차이가 2배보다 작아졌다.
“일단 4개만 먹어야지.”
연못 밖의 식량을 구할 때 조명으로 써야 하기에 지금 당장 먹을 건 아니지만, 세준은 마력을 10 이상으로 만들어 언제든지 거대 전기뱀장어의 내단을 먹을 준비를 했다.
세준이 들고 있던 방울토마토를 입에 넣고 씹자
뽀드득.
촤악!
탱글탱글한 껍질이 갈라지며 안의 새콤달콤한 즙이 터져 나왔다. C등급에 블루문의 기운까지 담긴 방울토마토즙은 더욱 진한 맛을 냈다.
“크으으. 맛있다.”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섭취하셨습니다.] [마력이 영구적으로 0.3 상승합니다.]세준이 맛의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푸른색 방울토마토를 다시 입에 넣었다.
뽀드득.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섭취했습니다.] [마력이 영구적으로 0.3 상승합니다.]그렇게 푸른색 방울토마토 4개를 먹은 세준이 드디어 마력을 10 이상으로 만들었다. 정확히는 10.25였다.
잠시 후 찐 감자와 호박 군고구마가 완성되자 세준이 방울토마토 5개와 찐 감자 1개, 호박 군고구마 1개를 에일린에게 보내 퀘스트를 완료했다.
그리고 세준이 찐 감자의 푸른색 껍질을 깠다.
“후우.후우.”
세준이 감자가 빨리 식도록 바람을 불어 넣었다. 아무도 없는 틈을 타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감자를 다 먹고 증거를 인멸할 생각이었다.
“설탕이 없는 게 아쉽네.”
분명 소금을 찍어 먹는 맛도 괜찮았지만, 설탕을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왠지 더 생각났다.
그때
“아!”
생각해 보니 자신에게는 설탕은 없었지만, 설탕보다 더 좋은 게 있었다. 바로 자신이 직접 키운 방울토마토꽃에서 독꿀벌이 채취한 유기농 꿀.
세준이 서둘러 꿀이 담긴 유리병을 가져와 뚜껑을 열고 그릇에 꿀을 부었다.
꿀렁.꿀렁.
꾸엥이에게 꿀을 줄 때와는 다르게 유리병의 기울기는 거침없이 내려갔다.
그리고
푹.
세준이 꿀이 담긴 그릇에 찐 감자를 깊게 담갔다가 빼 입에 넣었다. 꿀로 코팅된 감자가 세준의 입에 들어왔다.
“후아. 흐아아.”
세준이 뜨거운 감자를 입김으로 식히며 감자를 씹었다. 감자를 씹을 때마다 포슬포슬한 감자 사이로 뜨거운 온도 때문에 물처럼 변한 꿀이 사이사이로 스며들며 맛의 조화를 찾아갔다.
꿀꺽.
“……”
다른 말은 필요 없었다. 이거야말로 꿀조합이니까.
그렇게 찐 감자 하나를 다 먹었을 때
[탑에서 잊힌 요리 꿀감자를 재현하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이게 잊힌 요리라고?”
그것보다 찐 감자에 꿀을 찍었을 뿐인데?
***
에일린이 세준에게 받은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마력의 방울토마토 5개를 한 번에 먹고
쿵.쾅.쿵.쾅.
느리고 약하지만, 꾸준히 뛰는 자신의 드래곤하트에 집중했다. 이번에는 몸이 적응을 한 건지 기절하지도 않았다.
“크릉.크를.크릉.”
에일린이 두근대는 드래곤하트의 박동을 느끼며 찐 감자와 호박 군고구마를 순서대로 삼켰다.
“아쉽네.”
감자와 고구마는 순식간에 녹듯이 사라져버렸다. 에일린의 맛의 여운을 느끼며 아쉬워할 때
“응?”
수정구 너머에서 기특한 인간이 찐 감자를 뭔가에 찍었다.
그리고
[탑에서 잊힌 요리 꿀감자 재현 업적이 달성됐습니다.]에일린이 고객를 끄덕였다. 맛있는 음식을 재현하다니···역시 기특한 인간이었다.
“기특한 일을 했으니 상을 줘야지.”
쿵쾅.쿵쾅.
에이린의 심장 박동이 강해졌다. 이번에는 드래곤하트가 아닌 다른 박동이었지만
“기특한 인간, 퀘스트를 받아라!”
꿀감자에 눈이 먼 에일린은 눈치채지 못했다.
***
[탑의 관리자가 훌륭한 업적을 달성한 당신을 보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 탑의 관리자에게 꿀감자를 대접하라.]보상 : 직업 스킬 1개
거절 시 : 뭐 거절한다면 서운하지만, 내색은 하지 않겠어!
“뭐야?”
서운하지만, 내색은 하지 않겠다니? 그러면 퀘스트에 보이지를 말던가…
“그냥 감자로 만들어도 되지?”
오랜만에 스킬을 준다는데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어려운 것도 아니었고.
[탑의 관리자가 자신도 염치를 안다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입니다.]세준이 냄비에 있던 찐 감자의 껍질을 까서 꿀이 담긴 그릇에 5개를 넣었다.
“여기.”
세준의 손에 있던 그릇이 통째로 사라졌다.
그리고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특수 직업 스킬 – 요리 Lv. 1을 획득했습니다.]새로운 스킬을 얻었다.
“요리?”
[특수 직업 스킬 – 요리 Lv. 1에 꿀감자의 레시피가 등록됩니다.]“레시피?”
세준이 요리 스킬을 확인했다.
-탑에서 나는 식재료들을 이용해 만든 요리의 맛과 효과가 미세하게 올라갑니다.
-등록된 레시피 : 1개
“효과가 미세하게 올라간다고?”
세준이 다시 찐 감자의 푸른색 껍질을 까고 꿀에 찍자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힘의 꿀감자를 완성했습니다.] [요리 Lv. 1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요리 Lv. 1의 효과로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힘의 꿀감자의 맛과 효과가 미세하게 올라갑니다.]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힘의 꿀감자]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힘의 감자를 쪄 껍질을 까고 꿀로 양념했습니다.
찐 감자와 꿀의 조화로 맛이 달고 부드러워졌습니다.
맛이 미세하게 좋아집니다.
섭취 시 힘이 영구적으로 0.3 상승합니다.(요리 Lv. 1의 효과로 오른 마력이 너무 작아 표시되지 않습니다.)
요리사 : 탑농부 박세준
유통 기한 : 1일
등급 : C
“미리 만들어 놓고 먹을 수는 없겠네.”
유통 기한이 하루였고 힘의 상승치는 거의 변함이 없었다. 세준은 맛이 올라간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먹어볼까.”
세준이 완성된 꿀감자를 입에 넣었다.
그리고
꿀꺽.
슥슥.
푸른 감자 껍질을 방울토마토밭에 묻어 블루문의 기운이 담긴 힘의 감자를 먹은 흔적을 완전히 없앴다.
조난 212일 차. 세준의 8번째 블루문이 아주 평화롭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