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80)
480화. 지워졌네?!
480화. 지워졌네?!
검은 거탑 관리자 구역.
“할아버지, 잘 왔어요!”
에일린이 카이저를 향해 달려가 반갑게 맞이하자
역시 에일린도 내가 보고 싶었던 거야!
카이저는 에일린의 환대에 감동했다.
하지만
“할아버지, 용과가 뭔지 아세요?”
“용과? 잘 모르···.”
“에이. 모르면 됐어요.”
환대는 자신이 모르는 걸 알려주는 할아버지에 한정인 모양이었다.
카이저의 대답에 에일린은 제 할 일을 하기 위해 바로 뒤돌았고
“크흠. 손녀야. 예전에 어른들에게 용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느니라.”
180도 바뀐 냉랭한 손녀의 태도에 카이저가 서둘러 입을 열었다.
그러자
“진짜요?! 말해주세요!”
에일린이 잽싸게 달려와 카이저의 어깨를 주무르며 재촉했다.
“크하하하. 오냐. 말해주마. 크흠. 그게 내가 300살 때쯤이었지···.”
손녀의 안마를 오래 받기 위해 카이저는 용과에 들은 시점보다 1000년 전부터 얘기를 시작했다.
***
검은 거탑 99층.
“좋아. 이제 오전에 할 일은 끝났으니까. 이걸 테스트해볼까?”
세준이 꼬미가 만든 질긴 거미줄 위장 슈트를 꺼내 입기 시작했다.
엄돌이가 만든 엄돌표 튼튼 돌솥은 점심에 맛있고 찰진 밥을 1분 만에 만들면서 성능을 증명했고
까비가 만든 잘 숙성된 황금빛 삼양주는 사용 조건이 마력 100만 이상이거나 신격을 가진 존재라서 세준이 테스트하는 게 불가능했다.
그리고 까르르가 만든 사기의 구슬이 노화를 진짜 막는 지는 시간이 좀 흘러야 알 것 같았다. 노화는 시간이 지나야 티가 나니까.
거기다 사기의 구슬에 내장된 죽음의 수확 스킬은 사용할 곳도 없었고.
“푸후훗.”
“테 부회장, 잠깐 떨어져 봐.”
세준이 테오, 꾸엥이, 불꽃이를 상대로 카모플라쥬 스킬을 시험하기 위해 테오를 무릎에서 떨어트려 놓으려 하자
“싫다냥! 절대 싫다냥!”
단칼에 거절하는 테오.
덥석.
“냥···.”
결국 강제로 분리당했다.
그렇게 테오를 떼어낸 세준.
“대신 5분 후에 나 찾으면 화장실에도 따라오게 해줄게.”
벌칙 같은 보상을 걸었지만
“푸후훗. 좋다냥! 반드시 찾아내겠다냥!”
좋다고 승낙하는 테오.
꾸엥?!
[꾸엥이도 찾으면 뭐 준다요?!]옆에서 보상을 준다는 말을 들은 꾸엥이도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세준을 보며 물었다.
“꾸엥이는 아빠 찾으면 용돈 줄게.”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좋다요!]“불꽃이는 뭐 원하는 거 있어?”
[헤헷. 없어요!]세준의 물음에 해맑게 대답하는 불꽃이.
“그럼···불꽃이는 나 찾으면 소원 하나 들어줄게.”
세준은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정말요?!]“응. 그럼 너희들은 다음 차례니까 기다려. 테오, 5분 동안 눈 가리고 있어.”
“알겠다냥!”
세준의 말에 테오가 자신의 앞발로 눈을 가렸다.
그렇게 시작된 세준과 테오의 숨바꼭질.
5분 후.
“푸후훗. 박 회장, 이제 찾는다냥!”
테오는 시작하자마자 주변을 둘러보지도 않고 세준이 있는 방향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렸고
“박 회장을 찾았다냥!”
옥수수 사이에 숨어 위장하고 있던 세준을 너무도 쉽게 찾았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세준의 위험까지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 세준 무릎 탐지가가 내장된 테오에게 카모플라쥬 스킬은 우스웠다.
“푸후훗. 박 회장, 이제 화장실도 같이 가는 거다냥!”
덕분에 세준이 화장실에 갈 때도 떨어지지 않게 돼 신난 테오.
“에휴. 그래···.”
반대로 세준은 한숨만 나왔다.
그래도 화장실에 정화의 숯을 뒀으니까 똥냄새 난다는 말은 안 듣겠지?
세준이 테오를 데리고 화장실 갈 일을 걱정할 때
꾸엥!
[이제 꾸엥이 차례다요!]꾸엥이가 신난 목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꾸엥이, 용돈 줄게. 그리고 불꽃이는 소원 말해.”
세준은 시작도 전에 꾸엥이에게 용돈으로 1000탑코인을 주고, 불꽃이에게 소원을 물으며 패배를 인정했다.
테오가 눈을 가리고 있는 5분 동안 세준이 카모플라쥬 스킬을 쓰고 이리저리 움직일 때
꾸엥?꾸엥?
[어?! 어?!]꾸엥이와 불꽃이의 시선도 세준을 따라 움직였으니까.
다 보이는구나···
[제 소원은 나중에 말할게요.]“그래. 그럼 나중에 말해줘.”
그렇게 셋을 상대로 카모플라쥬 스킬 테스트에 실패한 세준.
“애들아, 가자!”
“좋다냥!”
꾸엥!
[네!]셋을 위장 슈트 안에 넣고 이동했다.
그리고
끼야암!
세준의 눈에 이제야 일어난 까망이가 집 앞에서 늘어지게 하품을 하는 모습이 들어왔다.
흐흐흐.
다음 사냥감. 아니 테스트 대상 발견.
살금살금.
카모플라쥬 스킬을 사용한 세준이 조심히 까망이에게 다가갔다.
흐흐흐. 분명 ‘끼에엑!’하고 이상한 비명을 내면서 놀라겠지?
“···와.”
세준이 깜짝 놀라는 까망이를 상상하며 ’왕!’하고 외치려 할 때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밥 줘!]까망이가 세준을 향해 먼저 짖었다.
꼬미가 자신이 만든 슈트가 다가오는 걸 느끼고 까망이의 귀에 매달려 세준이 오는 방향을 알려준 것.
쳇. 재미없어.
“자. 이거 먹어.”
덕분에 좋은 구경거리를 놓친 세준은 점심을 하면서 남겨놨던 까망이와 부하들의 식사를 챙겨줬다.
잠시 후.
“좋아. 다시 가자!”
“푸후훗. 좋다냥!”
꾸엥!
[네!]끼히힛.
세준은 식사를 끝낸 까망이와 부하들을 슬링백에 넣어 위장 슈트 안에 착용한 후 다시 움직였다.
그리고
께엑?
흐흐흐.
카모플라쥬 상태로 버섯개미들의 등에 난 버섯을 굳이 몰래 수확하거나
“세준 님 음식은 진짜 맛있는 거 같아.”
“맞아. 살면서 그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이었어. 돌아가면 진짜 그리울 것 같아.”
“근데 오늘 저녁은 뭐가 나올까?”
“세준 님은 진짜 너그러우신 것 같아.”
“맞아. 그리고 겉보기와는 다르게 강하신 것 같아. 우마왕 님도 세준 님 앞에서는 조심하더라고.”
흐흐흐.
자신의 칭찬을 엿들었다.
“무슨 소리야? 박세준 그놈 호구가···.”
가끔 자신을 험담하는 놈들도 있었지만
“꾸엥아, 앞발.”
꾸엥!
꾸엥이의 앞발로 뒤통수를 때려줬다.
퍽.
그렇게 카모플라쥬 스킬 테스트(?)를 마치고 세준은 우마왕을 찾아가
“우마왕 특훈 시켜줘!”
특훈을 요청했다.
질긴 거미줄 위장 슈트가 힘을 얼마나 잘 분산시키는지 테스트하기 위해서였다.
음머.음머.
[손가락 2개 5분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응!”
세준의 대답과 함께 우마왕이 세준을 손가락 2개로 눌렀다.
그리고
[엄청난 무게를 밀어냈습니다.] [힘이 1 상승합니다.] [엄청난 무게를 몸이 버텨냈습니다.] [체력이 1 상승합니다.]“으악···.”
세준은 우마왕의 예상보다 2분을 더 버티며 슈트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신 템빨로 버텨낸 거기에 5분을 버텼을 때랑 특훈의 효과는 같았다.
“성능 완전 합격.”
흐흐흐.
세준이 질긴 거미줄 위장 슈트의 성능 테스트를 끝내고 다시 농장으로 돌아오자
-크하하하. 우리 세준이 잘 있었느냐?!
-으하하하. 세준아, 우리가 왔다.
-프하하하. 잘 지냈지?
-드하하하. 물론 우리는 잘 지냈다!
멸망의 사도 3좌 세상을 삼키는 뱀 요르문간드를 처치하고 복귀한 사룡회 용들이 세준을 찾아왔다.
“가신 일은 잘 해결하셨어요?”
-크하하하. 그럼! 우리가 누구냐?! 위대한 용족이다! 깔끔하게 해결했지!
아홉 용족의 모든 용들이 요르문간드 하나를 5시간 동안 다구리 했으면서 당당하게 말하는 카이저.
물론 5단계 봉인을 해제한 요르문간드의 힘이 그만큼 엄청났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5단계 봉인을 해제하는 건 앞에 4단계 봉인을 해제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때
-근데 어디서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그러게 황금빛 삼양주보다 더 냄새가 진한데?!
-그럼 더 맛있는 것 아냐?!
흥분한 용 조각상들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원래 냄새를 못 맡던 용 조각상들.
그들은 냄새를 맡기 위해 서로의 조각상을 개조해 줬고 그들은 이제 냄새도 맡을 수 있었다.
“아. 그 냄새 이거 때문일 거예요.”
세준이 냄새를 맡는 용 조각상들에게 잘 숙성된 황금빛 삼양주를 꺼내 자랑스럽게 보여주며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건 자신이 마실 수 없기에 용들에게 황금빛 삼양주보다 더 비싸게 팔 생각이었다.
흐흐흐. 분명 서로 먼저 산다고 난리가 나겠지?
용들이 돈을 꺼내며 서로 먼저 사겠다고 싸우는 모습을 상상하던 세준.
“어?!”
망했다! 저기에 까비가 멸망의 사도 딜리아인 게 그대로 적혀 있잖아!
뒤늦게 잘 숙성된 황금빛 삼양주에 적힌 설명을 떠올렸다.
어떡하지?!
사실 우리 까망이가 퇴마랑이라 멸망의 사도를 퇴마해서···
세준이 격노한 용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머리를 열심히 돌릴 때
-크하하하! 세준아, 이거 내가 다 사마!
-무슨 소리야?! 내가 다 살 거야!
-어림도 없지! 내가 다 산다!
-한 병에 3000억 탑코인!
세준의 걱정을 뒤로 하고 용들이 돈을 꺼내며 서로 잘 숙성된 황금빛 삼양주를 사겠다고 싸우고 있었다.
“응?”
뭐지?
다행이긴 한데 뭔가 찜찜한 세준.
서둘러 잘 숙성된 황금빛 삼양주를 하나 더 꺼내 옵션을 확인했고
어?! 지워졌네?!
옵션에서 멸망의 사도에 대한 설명이 전부 지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준이 일으킨 작은 기적의 효과였다.
세준이 일으킨 기적은 테오의 황금 장화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동시에 일어났던 것.
“휴우.”
살았다.
덕분에 까망이 부하들의 정체를 용들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그렇게 큰 위기를 넘긴 세준.
“3000억 탑코인보다 좀 더 쓰시죠.”
“푸후훗. 그렇다냥! 용님들 돈 더 쓰라냥!”
테오와 함께 잘 숙성된 황금빛 삼양주를 한 병당 5000억 탑코인에, 용들에게 2병씩 팔아 4조 탑코인을 벌었다.
덕분에 용들은 요르문간드를 잡으며 번 탑코인을 세준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그리고
-크하하하. 자. 한 잔씩 받아! VVIP가 사는 술을 먹는 영광을 주지!
총 누적 구매액 5조 탑코인을 채운 카이저가 용용마켓 VVIP가 되며 방금 산 술 한 병을 켈리온, 램터, 티어와 나눠 마시며 놀리기 시작했다.
젠장! 카이저 녀석이 우쭐대는 걸 내가 봐야 된다니!
더럽다! 더러워! 내가 빨리 돈을 벌어야지!
기분은 나쁜데 근데 너무 맛있어!
켈리온, 램터, 티어는 속으로 카이저를 욕하면서도 자리를 떠나지는 않았다.
***
검은 거탑 관리자 구역.
“크하하하. 그래서 700살 생일에 이 할애비가 선물로 뭘 받았는지 아느냐?”
술을 마시며 6시간 동안 쉬지 않고 자신의 옛날얘기를 하고 있는 카이저.
“할.아.버.지.”
인내심이 바닥난 에일린이 차가워진 목소리로 카이저를 불렀지만
“크흐흐흐. 그래. 우리 손녀, 이 할애비를 불렀느냐?”
용용마켓 VVIP가 돼서 다른 용들을 놀리고, 맛있는 술을 마시며 에일린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기쁨에 취한 카이저는 에일린의 분위기가 변한 걸 인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할아버지, 거짓말쟁이! 용과에 대해서 모르잖아!!!”
그 결과는 손녀의 불같은 분노.
“에일린, 할애비는 거짓말쟁이가 아니야! 용과에 대해서 말해주마!”
당연히 손녀 바보인 카이저는 에일린에게 미움받지 않기 위해 용과에 대해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말하기 시작했다.
“과거 창조신 님이 최초로 창조하신 십(十)용 중 최초의 하얀용 켈-가스 님이 전투에서 소멸한 적이 있는데···창조신님이 눈물을 흘리며 키운 용과를 수확하자 켈-가스 님이 다시 부활했다는 전설을 들은 적이 있단다.”
“진짜요?! 그럼 용과를 키우는 방법은요?!”
“키우는 방법? 그건 창조신 님이 키웠으니 나야 모르지. 아. 창조신님이 울면서 키웠다고 했으니 창조신님의 눈물인가?”
“·····.·”
에일린이 조용히 포탈을 작동해 관리자 권한으로 카이저를 추방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