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82)
482화. 테 부회장, 간다!
482화. 테 부회장, 간다!
다섯 번째 재앙 슬라임의 침입으로 멸망 중인 세상 이노스.
사람과 같은 모습에 팔과 다리에만 토시처럼 푹신한 털이 난 이노스족의 생존자들은 하나로 뭉쳐 거대한 방어선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곳마저 뺏기면 이노스는 멸망이야!”
“반드시 지켜야 한다!”
마지막 하나 남은 갈색탑을 지키기 위해 최후의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뱃뱃!)
자신과 슬라임들 사이에 갑자기 나타난 황금박쥐.
“뭐지?”
“새로운 재앙인가?!”
이노스족이 귀엽고 작은 모습과 다르게 엄청난 힘을 가진 뱃뱃이를 보며 긴장했지만
(뱃뱃폭풍권!)
뱃뱃이는 이노스족 쪽은 신경도 쓰지 않고 날개로 마력 칼날을 만들어 슬라임들을 처치했다.
사실 슬라임을 처치하는 건 엄청나게 까다롭다. 핵을 공격해야 처치할 수 있는데, 핵이 슬라임의 몸에서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
하지만
(뱃뱃폭풍권!)
파닥.파닥.
수천 개의 마력 칼날을 쏟아내는 뱃뱃이 앞에서는 소용없었다. 그냥 다 썰어버렸으니까.
“오! 우리를 지켜주기 위해 오신 이노스의 수호신이 틀림없다!”
“이노스에 영광을! 수호신께 영광을!”
“우리도 수호신님을 도와 적을 무찌르자!”
슬라임을 쓸어버리는 뱃뱃이를 보며 용기백배한 이노스족이 뱃뱃이의 뒤를 따라 돌진하기 시작했고
핵이 완전하게 파괴되지 않은 슬라임들의 뒤처리를 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끝나버린 전투.
“와! 이겼다!”
“수호신님 만세! 이노스 만세!”
이노스족들은 처음으로 슬라임을 상대로 승리하며 기쁨의 함성을 질렀고
이노스족의 대표들은 뱃뱃이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다가갔다.
그리고
(뱃뱃!)
“어?!”
“수호신님이 뭘 하시는 거지?”
열심히 날아다니며 작은 구멍에 슬라임들의 사체를 넣는 뱃뱃이를 발견했다.
“저···도와드릴까요?”
이노스족의 최고 대표 드루이카가 뱃뱃이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자
(뱃뱃?! 누구세요?)
뱃뱃이는 혹시 자신이 사냥한 슬라임 고기를 노리는 건 아닌지 경계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 제 인사가 늦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이노스족의 최고 대표를 맞고 있는 드루이카라고 합니다. 수호신이시여.”
(뱃뱃? 수호신이요?)
“네. 저희 이노스족의 수호신이 아니십니까?”
(뱃뱃! 아닌데요! 저는 세준 님의 부하 뱃뱃이에요!)
“아. 죄송합니다. 뱃뱃이 님은 이노스의 수호신 세준 님의 사도시군요.”
(뱃뱃?! 그…렇죠?)
원래 아니라고 말하려던 뱃뱃이.
그러나
‘사도?! 괜찮은데?!’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의 사도 뱃뱃이!
호칭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모두 들어라!”
그사이 드루이카는 이노스족 모두에게 뱃뱃이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분은 이노스의 수호신 세준 님의···.”
(뱃뱃! 박세준이요! 수호신님의 이름은 박세준이에요!)
“아. 네! 이분은 이노스의 수호신 박세준 님의 사도 뱃뱃이 님이시다!”
“와아!!!”
“박세준 님의 사도 뱃뱃이 님 감사합니다!”
드루이카의 소개에 이노스족들이 뱃뱃이에게 열렬히 감사 인사를 전했고
“수호신 박세준 님의 사도 뱃뱃이 님, 저희가 뱃뱃이 님을 도울 수 있게 해주십시오.”
(뱃뱃! 네! 같이 해요!)
“여기다 슬라임 고기를 넣어라!”
“네!”
이노스족들은 뱃뱃이를 도와 차원문에 슬라임 고기를 넣었다.
그렇게 야구공만 한 크기의 슬라임 고기 수천 덩이가 차원문을 통과하자
전에는 수백 번 열어야 정말 찔끔 커지던 차원문의 크기가 조금이지만 눈에 보일 정도로 커지기 시작했다.
아! 횟수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덕분에 뱃뱃이는 차원문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차원문을 많이 여는 게 아니라 차원문에 물건을 많이 통과시켜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까지 몸집이 작은 뱃뱃이만 차원문을 통과해서 차원문의 성장이 더뎠던 것.
그때
꿀렁.꿀렁.
한 무리의 슬라임들이 이곳을 향해 다가오자
(뱃뱃! 여러분들은 계속 고기를 넣으세요!)
뱃뱃이는 이노스족에게 차원문에 슬라임 고기를 계속 넣게 하고
(뱃뱃폭풍권!)
(뱃뱃후!)
(뱃뱃신장!)
(뱃뱃보!)
형들의 스킬을 사용해 몇 시간 동안 열심히 이노스를 돌아다니며 본격적으로 슬라임을 처치했다.
이노스의 수호신으로 세준의 이름이 알려졌으니, 슬라임들에게 당하게 둘 수는 없었다.
그렇게 이노스에 침입한 슬라임들을 전멸시킨 뱃뱃이.
(뱃뱃···이제 힘드네요.)
슬라임들을 처치하며 쌓인 피로와 차원문에 물건을 통과시키며 쌓인 부담이 동시에 몰려왔다.
(뱃뱃! 여러분 고마워요! 그럼 저는 갈게요!)
“안녕히 가십시오!”
“사도 뱃뱃이 님 만세! 수호신 박세준 님 만세!”
뱃뱃이는 이노스족의 배웅을 받으며 검은 거탑 99층으로 돌아왔다.
(뱃뱃···그래도 제가 한 건 세준 님이 알아야 하니까···)
피곤한 몸으로 뱃뱃이가 간판 하나를 만들어 슬라임 고기 앞에 세워놓고
(불꽃이 님, 저 돌아왔어요···)
불꽃이에게 인사를 하자마자
배로롱.
바로 세준의 팔을 안고 잠들었다.
***
씨앗 상점 본부.
“왜 소식이 없지?”
씨앗 상점에 팔기 위해 열심히 용과를 만들고 있던 용의 신 미르나가 약간 기운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최근에 세준이 비전투신 중 막내인 젤리의 신 포의 초월급 씨앗을 발아시켜 주며 포는 많은 신성력과 신전을 얻었고
“언니오빠들 이제부터 제가 쏠게요!”
그동안 신성력을 받기만 했던 미안함에 보답하려는 듯 다른 비전투신들에게 신나게 신성력을 나눠주고 다녔다.
그리고
부럽다···
그걸 부러운 눈으로 지켜만 봐야 했던 미르나.
그래서 오매불망 세준이 용과를 수확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
..
.
“오! 역시 박세준! 믿고 있었다고!”
용의 신 미르나가 메시지를 보며 감격했다.
초월급 씨앗은 일반 씨앗과 다르게 씨앗이 자라 수확할 때 많은 신성력을 얻을 수 있다.
거기다 그렇게 그토록 바라던 신전까지.
믿투박은 항상 옳았다.
“호호호. 조금만 기다려라.”
이것만 만들고 빨리 신성력 뿌리러 나가야지!
미르나가 힘차게 용과를 만들기 시작했다.
***
수확제 6일 차 아침.
“읏차.”
오늘도 힘차게 잠에서 깬 세준.
[>이노스>의 주민 10만이 당신을 >이노스>의 수호신으로 추대합니다.] [>이노스>의 수호신이 되기에는 신격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당신을 대신해 >이노스>의 수호신이 될 대리 수호신을 지정해 주십시오.] [대리 수호신은 언제든 자격을 박탈할 수 있습니다.]눈앞에 이상한 메시지가 보였다.
“응? 내가 수호신이라고?”
갑자기 무슨 소리야?
거기다 대리 수호신이라니···
“흠.”
일단 주는 걸 거절할 이유는 없지. 그럼 누굴 대리 수호신으로 지정하지?
세준이 고민에 잠길 때
[주인님, 좋은 아침이요!]세준이 일어난 걸 발견한 불꽃이가 반갑게 아침 인사를 했다.
“응. 좋은 아침. 밤에 심심하진 않았어?”
[네! 세준 님 손바닥 위에 있으니까, 하나도 심심하지 않았어요!]오늘도 이쁜 말만 하는 불꽃이.
냥···
낑···
세준은 아직 자는 테오와 까망이 패밀리를 챙겨 일어난 후
“우리 밖에 나가서 햇볕 쬐자.”
[네!]불꽃이에게 해를 쬐어 주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어?!”
슬라임?!
거대한 슬라임을 발견했다. 갑자기 산이 하나 생긴 것 같은 엄청난 크기.
하지만
“엥? 아니네?”
자세히 보니 수백만 조각의 슬라임 고기가 쌓여 있는 거였다.
“흐흐흐. 이게 웬 고기지?”
헤벌쭉 웃으며 고기를 향해 가까이 다가간 세준.
“응?”
[세준 님, 고기 맛있게 드세요. – 뱃뱃이가]뱃뱃이가 한글로 또박또박 쓴 간판을 발견했다.
“우리 뱃뱃이가 구해온 거였구나?”
뱃뱃이를 칭찬해 주고 싶은 세준.
그러나
근데 우리 뱃뱃이가 어디에 있지?
세준의 능력으로는 은신 상태인 뱃뱃이를 찾을 방법이 없었다.
“테 부회장, 뱃뱃이 어디 있어?”
“뱃뱃이 말이냥?”
잠시 세준의 몸을 타고 돌아다니던 테오.
“푸후훗. 박 회장, 뱃뱃이 여기에 있다냥!”
세준의 뒤통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래? 뱃뱃아, 고마워.”
세준은 자신의 뒤통수를 쓰다듬으며 감사를 전했다.
그러자
(베헤헤···)
제대로 쓰다듬은 게 맞는지 뱃뱃이의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그렇게 세준이 뱃뱃이를 쓰다듬어 주고 있을 때
쿠어어엉!
꾸엥!꾸엥!
[고기다요! 엄청 많은 고기다요!]분홍털과 분홍털의 앞발을 잡고 오던 꾸엥이가 고기를 발견하며 흥분했다.
잠시 후.
“흐흐흐. 얘들아, 많이 먹어.”
세준이 슬라임 고기로 수육, 두루치기, 짜글이, 돈가스 등등 여러 요리를 가득 담은 냄비들을 취사장 밖으로 옮기며 말했다.
“세준 1호, 이번에는 탕수육 만들어줘.”
끄덕.
세준의 말에 탕수육을 만드는 세준 1호.
그렇게 세준 1호가 탕수육을 만들자
우웅.
세준이 탕수육 재료에 마력을 불어 넣어 엄청난 양의 탕수육을 만들기 시작했다.
세준 1호와 세준이 같다고 판단하는지 세준 1호가 1시간 내에 만든 요리도 세준의 마스터 레벨 요리 스킬로 다시 만들 수 있었다.
덕분에 세준은 요리를 하지 않고 편하게 음식을 찍어냈고 모두들 아침부터 푸짐하게 먹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배부르다요! 꾸엥이 이제 못 먹는다요!]“우헤헤. 저도요···너무 배부르네요.”
그렇게 마지막까지 숟가락을 내려놓지 않던 꾸엥이와 유렌이까지 배를 두드리며 포만감을 즐기고 있을 때
[씨앗 상점이 열립니다.]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13번째 씨앗 상점이 열렸다.
[박세준 님의 등급은 초월입니다.] [오늘 판매할 초월급이 포함된 씨앗 7종이 랜덤으로 보여집니다.] [현재 등급에서는 500탑코인 안에서 씨앗을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습니다.] [풍요의 씨앗(초월급) – 350탑코인 +세계의 기운 1000피스] [스타푸릇 씨앗(초월급) – 100탑코인+세계의 기운 250피스] [도토리 씨앗 100개 – 40탑코인] [단호박 씨앗 20개 – 30탑코인] [땅콩 씨앗 100개 – 10탑코인]···
..
.
“일단 초월급 씨앗 2개는 무조건 사고, 그럼 50탑코인 남으니까···도토리 사야지.”
초월급 씨앗 2가지를 뺀 다섯 가지 씨앗 중 세준이 없는 씨앗은 도토리뿐이었기에 세준은 도토리 씨앗을 사기로 했다.
세계의 기운은 삐욧이와 유렌이 멸망의 사도와 싸우며 챙긴 코인과
-멸망의 사도 코인?
-그건 멸망의 사도 녀석들의 모습이 새겨져 재수 없어서 다 버렸는데?
-앞으로 그거랑 술을 바꿔준다고?!
-진짜?! 어디 모아둔 게 있을 텐데···
저번 씨앗 상점 거래 후 용들에게 세준이 부탁한 후 용들이 요르문간드를 처치하고 챙긴 코인 덕분에 부족하지 않았다.
“이렇게 3개 살게.”
세준이 씨앗을 구매하자
[총 490탑코인과 세계의 기운 1250피스를 지불해 풍요의 씨앗, 스타푸릇 씨앗, 도토리 씨앗을 구매합니다. [씨앗 은행 박세준 님의 계좌에서 총 490탑코인이 빠져나갑니다.] [씨앗 상점 마일리지 4900점이 적립됩니다.] [씨앗 상점 마일리지가 1만 1점 적립됐습니다.] [세계의 기운 1250피스를 지불했습니다.] [씨앗 상점 쿠폰 1250장이 지급됩니다.] [현재 교환할 수 있는 상품은 씨앗 상점 씨앗 교체권(500장)과 씨앗 상점 랜덤 기간 단축권(100장)입니다.] [씨앗 상점 쿠폰이 100장 이하가 되도록 상품을 교환해 주십시오.]“씨앗 상점 씨앗 교체권 1장이랑 랜덤 기간 단축권 7장으로 교환할게.”
교체권은 호기심으로 하나. 나머지는 씨앗 상점 랜덤 기간 단축권에 몰빵했다.
흐흐흐. 이번에는 테 부회장이 내 옆에 있다고!
아마 몇 분 후에 씨앗 상점이 다시 열릴지도 몰랐다.
[씨앗 상점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0일 후에 다시 씨앗 상점 Lv. 4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그렇게 씨앗 상점이 닫히자 세준에 손에 나타난 씨앗 주머니 3개와 흰색 쿠폰 1장, 노란색 쿠폰 7장.
“흐흐흐. 테 부회장, 간다!”
“푸후훗. 좋다냥! 어서 가자냥!”
세준은 진짜 어디 가는 줄 아는 테오의 두 앞발을 두 손으로 쥐고
찌익.
과감하게 씨앗 상점 랜덤 기간 단축권을 찢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