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86)
486화. 에일린과 식사하다.
486화. 에일린과 식사하다.
검은 거탑 관리자 구역.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이 이제 와도 된다고 말합니다.]“응. 잠깐만! 쇠약. 무거운 쇠사슬의 형벌. 늪에 빠진 발걸음. 마력 거머리의 저주···”
에일린이 저주 효과는 강하면서 주변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서로 조화를 이루는 20개의 저주를 서둘러 스스로에게 걸었다.
“좋아. 완벽해!”
저주로 인해 약해진 자신의 힘을 가늠하며 에일린이 환하게 웃었다.
저주로 인해 몸은 무거워졌지만, 세준을 만날 기쁨에 마음은 너무도 행복했다.
“세준아, 나 지금 갈게! 이동!”
에일린이 관리자 구역에서 사라졌다.
***
“에일린, 어서 와.”
세준이 자신의 앞에 나타난 에일린을 환하게 웃으며 맞이했다.
눈부시네.
오늘도 에일린의 미모는 반짝거렸다.
그리고···
난 썩었군.
에일린의 별 같은 미모에 세준의 자존감은 땅을 파고 지하로 추락했다.
에일린을 보는 순간 세준이 알던 미의 기준은 완전히 무너졌다.
1++한우를 먹는 순간 무한리필 집의 고기가 더는 맛이 없어지는 것처럼.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자신감을 가지라냥! 오늘은 그동안의 박 회장 얼굴 중 가장 덜 썩었다냥!”
테오가 나름 세준을 위로한답시고 외쳤지만
그게 위로냐?!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덕분에 정신을 차린 세준.
그때
꾸엥!
[아빠, 힘낸다요!] [세준 님, 힘내세요! 세계 최고 능력남 박세준!](뱃뱃. 세준 님, 오늘 멋져요!)
위잉!위잉!
[힘내세요! 세준 님에게는 매력 페로몬이 있잖아요!]세준의 뒤에서 열심히 세준을 응원하는 꾸엥이, 불꽃이, 뱃뱃이, 달콤이.
참고로 까망이 패밀리는 개복치들이라서 군고구마 말랭이 100개를 주며 아공간 창고에 넣어놨다.
그래. 얼굴이 다가 아니야!
일행들의 응원을 받아 자존감을 회복한 세준.
난 능력이 있어!
에일린 앞에 설 능력.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한 것들을 떠올렸다.
열심히 올린 스탯에, 직업 특성으로 탑농부 여섯의 스탯 0.5%씩을 빌려와 총 스탯이 1만 5000 정도였고
그걸 [재능 : 보기보다 강한]의 효과로 모든 스탯을 +10%에, 검은콩 세트로 16배 증폭해 총 스탯이 거의 27만에 육박했다.
거기다 달콤이가 준 완벽한 플래티넘 로얄젤리를 먹고 개화한 [재능 : 맷집]과 꼬미가 만들어 준 질긴 거미줄 위장 슈트로 방어력 상승.
[재능 : 강하 끈질김]의 효과로 생명력도 10% 올렸고>권능 : 튼튼한 어린 용의 통뼈>, >권능 : 어둠의 신 다크의 심장을 통과하는 신혈>로 격을 올려 에일린과의 격 차이도 조금이지만 줄였다.
그리고 세상의 정기를 품은 황금 포도를 일부러 99개까지만 먹어 한 개만 더 먹으면 작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생명 보험이라고 할 수 있는 >권능 : 여분의 생명>, >권능 : 부서지지 않는 육체>까지.
그렇게 세준이 자신이 에일린을 만나기 위해 한 준비들을 생각할 때
[용맹의 신 베브가 범접할 수 없는 대상을 마주하기 위해 도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기뻐합니다.] [용맹의 업적 1개를 획득했습니다.]나타나는 베브의 메시지.
딱 여기까지면 좋았을 텐데···
[용맹의 신 베브가 그래도 전사는 맨몸으로 부딪혀야 한다며 다음에는 준비 없이···]베브 님, 차단.
[용맹의 신 베브와의 대화가 3일간 차단됐습니다.]쓸데없는 말을 더하는 바람에 결국 차단됐다.
그렇게 세준이 에일린을 마주한 지 5초가 지났고
세준이가 기절 안 했어!
“세준아, 보고 싶었어!”
세준이 기절할까 봐 눈도 못 마주치고 주변만 둘러보던 에일린이 세준을 보며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응. 나도.”
에일린을 이렇게 오래 볼 수 있다니.
세준은 대답을 하면서도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았다.
물론 테오가 세준에게 향하는 에일린의 기운을 절반 정도 막아내기에 가능한 상황.
“우···우리 일단 밥부터 먹을까?”
“응! 나 세준이가 요리하는 거 직접 보고 싶었어!”
“그럼 취사장으로 가자.”
“응!”
세준이 에일린을 데리고 취사장으로 가자
꾸헤헤헤.
[헤헷](배헤헤.)
위잉.
당연하다는 듯 둘의 뒤를 졸졸 따라가는 꾸엥이, 불꽃이, 뱃뱃이, 달콤이.
넷은 취사장 벽 뒤에 숨어 고개만 빼꼼 내밀어 안을 엿봤고
-카이저가 없어서 다행이네.
-좋을 때다.
-그러게.
켈리온, 램터, 티어도 창문에 자리를 잡고 몰래 안을 들여다봤다.
원래 남의 연애 구경이 싸움 구경만큼 재밌다.
잠시 후.
“피자랑 파스타야. 먹어 봐.”
TV에서 첫 데이트에 무난하다고 했지.
세준이 식탁에 음식을 올렸고
“응! 잘 먹을게!”
에일린이 평소와는 다르게 세준의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먹기 시작했다.
크히히히. 역시 우리 세준이 음식은 맛있어!
오늘은 수정구가 아니라 직접 세준의 얼굴을 마주하며 먹을 수 있어서 특히 더 맛있었다!
그렇게 맛있게 음식을 먹던 에일린.
투두둑.
···?!
뭔가가 찢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많이 먹어서 옷이 찢어진 건 아니고
‘저주가 파괴됐어!’
20개의 저주 중 에일린의 힘을 버티지 못한 ‘무뎌지는 기세’라는 가장 약한 저주가 파괴된 것.
동시에 무뎌졌던 에일린의 기세가 날카로워지며 세준을 공격하자
“냥!”
세준의 무릎에 매달린 테오가 기합을 넣으며 에일린의 기세가 세준에게 닿지 않게 막았다.
‘테오, 잘했어!’
‘푸후훗. 에일린 누나, 하이브리드 테 부화장만 믿으라냥!’
세준 모르게 사인을 주고받는 에일린과 테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에일린의 힘과 균형을 이루던 20개의 저주 중 하나가 파괴되자
안돼!
저주들이 균형을 잃고 연쇄적으로 파괴되기 시작했다.
이후 식사를 하는 동안 에일린의 저주가 5개나 더 파괴됐지만, 다행히 테오가 잘 버텨줬다.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은 위대하다냥! 나 하이브리드 테 부회장은 박 회장을 도울 거다냥!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에 대한 믿음을 측정할 수 없습니다.] [잠재력이 끝없이 상승합니다.]기적을 믿는 자의 황금 장화 효과로 인해 테오의 잠재력이 무한대로 늘어났고
[재능 : 기운흡입기로 기운을 흡수합니다.] [모든 스탯이 1 상승합니다.] [재물(100억 탑코인)을 태워 모든 스탯이 10 상승합니다.]···
..
.
파밧.
늘어난 잠재력만큼 테오는 에일린의 기운을 흡수하고 황금을 태워 스탯을 올렸다.
그렇게 강해진 힘으로 테오가 에이린의 기세를 세준에게 미치지 못하게 막아낸 덕분에 에일린과 즐겁게 식사를 한 세준.
“에일린, 우리 후식 먹을까? 아이스크림 어때?”
“응! 좋아!”
“그럼 잠깐만 기다려. 금방 만들어 줄게.”
세준이 직접 딸기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사이
‘테오, 진짜 고마워.’
‘푸후훗. 에일린 누나, 걱정말라냥!’
에일린은 다시 한번 테오에게 감사의 눈빛을 보냈다.
그때
[더 이상 태울 돈이 없습니다.]“냥?!”
돈이 떨어졌다냥!
세준의 전 재산이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일찍 전소됐다.
기적을 믿는 자의 황금 장화의 내장 스킬인 머니 허그로 돈이 들어오고 있었지만
[머니 허그(Master)가 발동합니다.] [1만 탑코인을 획득했습니다.]···
..
.
테오가 돈을 태우는 속도에 비하면 거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그리고
투두두둑.
돈이 떨어지길 기다리라도 한 것처럼 에일린의 남은 저주들이 일시에 파괴되기 시작했다.
큰일 났다.
에일린은 세준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서둘러 관리자 구역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저주가 파괴되며 힘이 엉켜있는 상태라 움직일 수 없었다.
큰일이다냥! 이러면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이랑 에일린 누나를 도울 수 없다냥!
그걸 보며 급전이 필요해진 테오.
‘헤르 님, 돈 달라냥! 아니면 탄핵이다냥!’
연쇄탄핵협박마 테오가 가장 만만한 상인의 신 헤르에게 돈을 요구했다.
***
헤르 전당포.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의 소작농인 버섯개미 1만 마리가 당신의 신전을 목격합니다.] [신성력이 2 상승합니다.]···
..
.
“좋군. 완전 꿀이야.”
사각.사각.
오늘도 따박따박 들어오는 신성력을 보며 장부를 작성하는 헤르.
그때
헤르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어?!”
여기서 용이 왜 나와?!
메시지를 본 헤르는 얼음이 됐고
“흐히히히. 믿투박! 믿투박!”
역시 박세준! 용이랑도 어울리고 클라스가 다르구나!
곧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헤르가 열심히 구호를 외칠 때
[검은 거탑의 대상인 테오 박이 돈 좀 달라고 말합니다.] [검은 거탑의 대상인 테오 박이 거부하면 탄핵이라고 말합니다.]테오가 보낸 메시지가 나타났다.
빌려달라는 것도 그냥 돈을 달라고?
테오는 냥아치답게 삥도 당당하게 뜯었다. 그것도 신을 상대로.
그리고
[검은 거탑의 대상인 테오 박이 급하다며 3초 안에 대답이 없으면 바로 탄핵 투표를 시작하겠다고 말합니다.]“알았어! 줄게!”
오늘도 탄핵 협박에 굴복한 헤르가 서둘러 그동안 모아뒀던 탑코인을 테오에게 돈을 보냈다.
***
“흥흥흥.”
에일린이 맛있어하려나?
뒤에서 에일린의 저주가 파괴되며 엄청난 기세가 일어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딸기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던 세준.
그때
[사기의 구슬이 곧 닥칠 죽음을 경고합니다.]세준의 앞에 불길한 붉은 글자가 나타났다.
“어?!”
죽음을 경고한다고?!
개복치 세준은 왜, 어디서 이런 걸 궁금해하지 않았다.
냠.
[세상의 정기를 품은 황금 포도를 섭취했습니다.]···
..
.
그저 미리 준비한 세상의 정기를 품은 황금 포도를 삼키며 위험에 대비했다.
그때
행운의 딸기도 먹으면 도움이 되겠지?
세준의 눈에 딸기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위해 꺼내놓은 딸기가 보였고
[행운의 딸기를 섭취했습니다.] [1시간 동안 행운이 크게 상승합니다.]요즘 아무리 먹어도 행운을 주지 않던 행운의 딸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서둘러 삼켰다.
참고로 행운의 딸기를 유렌에게 먹여봤는데, 유렌은 1시간 동안 불행이 아주 조금 약해졌고 대신 1시간이 지나자
엄청난 불행의 후폭풍이 유렌에게 들이닥쳤다. 이후 유렌은 딸기만 보면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렇게 세준이 사기의 구슬의 도움으로 위험에 대비하는 사이
“푸후훗. 돈 생겼다냥!”
파바밧.
테오가 헤르에게 받은 돈을 태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상의 정기가 모여 작은 기적을 일으킵니다.] [거대한 힘이 요동칩니다.] [행운이 넘칩니다.] [많은 돈이 태워지고 있습니다.] [힘, 행운 돈이 모여 작은 기적의 위력을 강화합니다.]엄청난 기적이 일어났다.
[기적이 일어납니다.] [1시간 동안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안전지대가 만들어집니다.]에일린이 체류 비용으로 100경 탑코인을 내야 갈 수 있었던 안전지대가 검은 거탑 99층에 1시간 동안 나타난 것.
이제 조심할 필요 없이 세준이랑 데이트를 할 수 있어!
메시지를 보고 기뻐하는 에일린.
그러나
“냥?! 박 회장, 정신차리라냥!”
찰싹.찰싹.
일단 세준을 먼저 깨워야 될 것 같았다.
기적이 일어나기 전, 정말 찰나의 순간에 에일린의 기운을 직격으로 맞고 기절한 세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