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87)
487화. 앞으로도 이렇게 편하게 살 건데요!
487화. 앞으로도 이렇게 편하게 살 건데요!
세준의 무의식 안.
“음···.”
여기가 어디지?
갑자기 변한 환경에 세준이 주변을 둘러봤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논밭에는 곡식과 열매들이 가득했고 농장의 중앙을 관통하는 푸른 강도 보였다.
그리고 강 옆에 세워진 작은 오두막. 그 앞에는 세준의 농장 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하늘은 푸른빛과 핑크빛이 층을 이루며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었고
많은 별똥별이 하늘에 빛으로 된 그림을 그리며 땅으로 떨어졌다.
땅으로 떨어진 별똥별들은 신과 용으로 변해 농장 식구들과 식사를 하고 농장을 뛰어놀다 사라졌다.
그때
파앗.
-강대한 존재들 사이에 끼어서 네가 고생이 많구나.
강한 빛을 내는 존재가 나타나 세준을 내려다보며 따뜻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윽. 누구시죠?”
세준은 눈부심에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 채 상대의 정체를 물었다.
-지금은 말해줄 수 없구나. 이걸 받거라.
상대는 대답 대신 푸른색 빛 덩어리 하나를 세준의 몸으로 보냈고 빛 덩어리는 세준의 몸으로 흡수됐다.
그리고
[창조의 힘이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이 생존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재능과 스킬로 변환됩니다.] [재능 : 흘리기의 달인을 개화했습니다.] [스킬 – 방공호 Lv. 1를 배웠습니다.]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네가 더 강했다면 더 좋은 걸 줄 수 있었을 텐데···
상대의 말이 세준의 신경을 건드렸지만
“감사합니다.”
일단 공짜로 재능과 스킬을 줬으니 감사히 받으며 받은 것들을 확인했다.
[재능 : 흘리기의 달인]본능적으로 공격을 흘려 피해를 최소화합니다.
달인이기 때문에 첫 번째 공격은 위력의 99%를 무조건 흘려냅니다.
[방공호 Lv. 1]두께 5m의 3평짜리 방공호를 만들어 몸을 보호합니다.
방공호가 외부 충격을 5%, 외부 기운을 10% 감소시킵니다.
도움은 되지만, 큰 도움은 안 되는 뭔가 애매한 재능과 스킬.
‘그냥 좋은 거 주지.’
세준이 속으로 투덜거리고 있을 때
-앞으로 고생 좀 하거라.
빛나는 존재가 세준을 향해 말했다.
그리고
“싫은데요. 고생 안 할 건데요.”
고생하라는 말에 괜히 반발심이 생긴 세준이 반항했다.
-뭐?
“앞으로도 이렇게 편하게 살 건데요! 절대 고생 같은 건 절대 안 할 겁니다!”
그게 내가 원하는 거야.
빛나는 존재가 세준을 어이없게 바라볼 때
“근데 혹시 탑만 지어놓고 도망친 창조신에 대해 아시는 거 없어요?”
창조의 힘을 쓰는 걸 보며 창조신에 대해 뭔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 세준이 빛나는 존재에게 물었고
-네 이놈!!!
빛에 휘싸인 존재는 세준의 말에 발끈하며 세준을 세준의 무의식에서 쫓아냈다.
-전략적 후퇴를 누가 도망쳤다고 소문낸 거지?
빛나는 존재가 이상한 소문을 낸 범인을 잡기 위해 세준의 무의식에서 떠났다.
***
찰싹.찰싹.
“······.”
음. 이 찰진 발바닥은 테오인가?
세준은 아직 눈을 뜨지 못한 채 비몽사몽한 상태로 자신의 얼굴을 때리는 발바닥을 분석했다.
“박 회장, 일어나라냥!”
찰싹.찰싹.
역시 테오군.
“테 부회장, 나 일어났어.”
점점 화끈해지는 볼을 느끼며 세준이 서둘러 눈을 뜨며 입을 열었다.
“에일린 누나,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이 일어났다냥!”
“진짜!? 세준아, 괜찮아?! 어디 아픈 데는 없어?!”
세준을 위해 영양죽을 만들고 있던 에일린이 서둘러 달려왔다.
세준으로서는 천만다행이었다.
아니었다면 기절한 상태로 에일린이 만든 죽를 먹고 강제로 먹고 일어났을 테니까.
아니. 못 일어났을지도.
그렇게 정신을 차린 세준.
[안전지대 유지 시간 : 55분 31초]“어?! 안전지대?!”
뒤늦게 자신이 쓴 기적으로 인해 검은 거탑 99층에 안전지대가 만들어진 걸 알게 됐다.
후훗. 내가 또 엄청난 기적을 일으킨 건가?
세준이 우쭐해하고 있을 때
“세준아, 시간 없어! 빨리 놀자!”
에일린이 세준을 재촉했다.
“응! 알았어!”
근데 뭐 하고 놀지?
잠시 후.
“테 부회장, 뭐가 땡겨?”
“푸후훗. 이게 땡긴다냥!”
세준의 무릎에 앉은 테오가 앞발로 패 하나를 골랐다.
“흐흐흐. 그래?!”
세준이 음흉하게 웃으며 테오에게 점지받은 패를 냈다.
바닥에 깔린 한 개의 패와 맞지 않는 패였지만, 테오가 점지한 순간 모든 계산은 쓸모가 없었다.
짝!짝!
“쪽!에 쓸! 자. 피 두 장씩 주세요.”
에일린이 상대 팀들에게 피 6개를 받아 바닥에 깔고는 점수를 계산했다.
“우리 5점 났어요. 고할게요!”
남은 패와 상대가 깔아둔 패를 보며 에일린이 기세등등한 목소리로 외쳤다.
세준의 처음 계획은 이게 아니었다.
흐흐흐. 에일린이랑 단둘이···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고 에일린과 데이트를 하려고 했던 세준.
그러나
뭐···뭘 해야 하지?!!!
모솔 세준은 이성과 단둘이 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그래서 서둘러 작전을 바꿔 다 같이 놀 수 있는 고스톱을 치기 시작했다.
귀중한 시간이 가고 있으니 1분도 허투루 쓸 수 없으니까.
그렇게 1고를 한 세준, 에일린, 테오 팀.
-에잉!
사룡회 대표 켈리온은 세준이 쓸어가는 바람에 바닥에 먹을 게 없었기에 고심 끝에 삼광을 버리고
척.
패를 뒤집었지만, 비광이 나왔다.
“우헤헤. 켈리온 님, 잘 먹겠습니다!”
짝.
다음 차례인 유렌이 홍단이 그려진 벗꽃 패로 삼광을 먹었다.
-바보냐?!
-광을 왜 버려?!
그걸 보며 켈리온을 구박하는 램터와 티어.
하지만
“어?!”
유렌이 뒤집은 패에는 벚꽃이 그려져 있었다.
“뻑이네.”
역시 불행한 유렌.
삐욧?!
[아니. 주는 대로 먹으면 어떡해요?!]“유렌 형님, 정말 실망입니다.”
유렌이 같은 편인 삐욧이와 베이온에게 구박을 받는 사이
음머!
쿵!
우마왕이 비광을 먹으며
척.
호기롭게 패를 뒤집었지만
일광.
음머···
조용히 패를 내려놨다.
그렇게 돌고 돌아 세준 팀의 차례.
“푸후훗. 박 회장, 이거다냥! 이걸로 끝내는 거다냥!”
“흐흐흐. 그래.”
짝!짝!
세준은 유렌이 싼 걸 먹고 뒤집은 패로 일광을 먹으며 게임을 끝냈다.
“뻑이니까 피 한 장씩.”
세 팀에게 피를 한 장씩 받은 에일린.
“10점에···3광에 홍단, 원 고니까···17점. 스탑이요.”
점수 계산을 끝낸 에일린.
“꾸엥이 팀은 피박이니까 34개, 나머지 팀은 광박에 피박이니까 군고구마 말랭이 68개씩 주세요.”
판돈인 군고구마 말랭이를 걷어갔다.
그리고
끼히힛.낑!낑!
[히힛. 신난다! 집사가 또 이겼다!]“세준 님, 파이팅!”
끼룩!
샤라랑!
“파이팅입니다욥!”
깍!
세준의 옆에서 산처럼 쌓여가는 군고구마 말랭이를 보며 까망이와 부하들이 환호했다.
“스톱이요!”
세준 팀의 3연승 독주가 끝나자
-다 털렸어···
음머···
꾸익···
각 팀에 300개씩 나눠주고 시작했던 군고구마 말랭이는 다시 세준에게로 전부 돌아왔다.
[안전지대 유지 시간 : 10분 31초]-크흠. 그럼 우린 술이나 먹어야겠군. 테오 너도 따라오거라.
음머.
[저희도 특훈하러 가야겠군요.]“유렌 형님, 저희도 할 게 있지 않았나요?”
용들과 우마왕, 베이온이 눈치껏 자리를 비켜줬다.
“냥?! 용님들 하이브리드 테 부회장은 술 안 마신다냥!”
꾸엥!
[꾸엥이 오늘 특훈 안 하고 아빠하고 놀 거다요!]“베이온, 우리가 할 게 있었어?”
물론 눈치 없는 자리를 지키려는 애들이 있었지만, 세준과 에일린의 데이트를 도우려는 도우미들에 의해 치워졌다.
그렇게 드디어 단둘이 있게 된 세준과 에일린.
“···우리 좀 걸을까?”
“응.”
걸으면서 둘은 별 내용 없는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둘 사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즐거웠다.
행복했다.
무르익은 분위기.
[안전지대 유지 시간 : 20초]“에일린···.”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 확인한 세준이 걸음을 멈추며 에일린을 불렀다.
“응···.”
에일린도 걸음을 멈추고 수줍은 표정으로 세준을 바라봤다.
오늘같이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날이 언제 다시 올지 몰라.
아예 이런 순간이 안 올 수도 있었다.
그래서···
“날 탑으로 불러줘서 고마워. 그리고 나랑 사ㄱ···.”
세준은 용기를 내서 직접 에일린의 얼굴을 보고 하고 싶었던 말을 꺼냈다.
그때
-크하하하! 세준아, 내가 네 보상을 꿀꺽한 녀석을 잡아 왔다!
은색탑에 직접 날아가 크윈을 잡아 온 카이저가 나타나며 세준의 목소리가 묻혀버렸다.
그러나
(사귀어 줄래?)
세준만 바라보고 있던 에일린은 모든 청각을 동원해 세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고
[안전지대 유지 시간 : 1초]“응! 사귈래!”
쪽!
에일린이 서둘러 세준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 서둘러 관리자 구역으로 돌아갔다.
물론 고백을 못 받을뻔한 에일린은 돌아가자마자 카이저에게 화를 냈고
-손녀야!
카이저는 에일린을 달래기위해 크윈을 버려두고 서둘러 관리자 구역으로 이동했다.
[안전지대가 사라집니다.]“······.”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이 또 기절했다냥!”
분수대에 있던 테오가 선 상태로 기절한 세준에게 서둘러 달려왔다.
안전지대는 상대의 기운에 피해를 입지 않게 해주는 것일 뿐 스킨십은 해당 사항이 아니었다.
다행히 세준이 새롭게 얻은 재능 : 흘리기의 달인 효과로 에일린의 공격(?) 99%를 흘린 덕분에 세준은 오늘도 생존했다.
“푸후훗. 역시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이다냥! 에일린 누나랑 접촉하고도 살아남았다냥!”
에일린과 몸이 닿고도 기절밖에 안 한 세준을 보며 존경심이 무럭무럭 상승한 테오.
근데 얼굴은 더 썩어버렸다냥!
꾹.꾹.
세준의 얼굴을 열심히 마사지했다.
몇 분 후.
“으음.”
의식을 차린 세준.
[수확제 기념 포도 7000만 알을 포도넝쿨의 신 엉클의 가호석으로 교환하시겠습니까?]“응. 그리고 남은 건 전부 축복의 포도주로 바꿀게”
수확제가 끝나기 전 교환 상점에 가서 수확제 기념 포도를 전부 사용하고
“이거 챙겨가.”
“세준 님, 감사합니다!”
돌아갈 여우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이별을 준비했다.
그리고
[모두가 즐기는 풍요와 마력이 흘러넘치는 대수확제가 종료됩니다.] [수확제 동안 아홉 탑에서 소환됐던 여우 1000마리가 일상으로 돌아갑니다.]수확제가 끝나며 여우들이 자신들이 살던 곳으로 돌아갔다.
수확제가 끝나자, 수확제에 참가하기 위해 99층에 올라왔던 검은 거탑 주민들도 하나둘 탑을 내려갔다.
그때
“얘들아, 잠깐만.”
세준이 1층으로 내려가는 꾸엥이파 흑곰들을 불렀다.
“이거 가져가서 스켈레톤들에게 팔라고 해줘.”
흑곰들에게 포도 수확 대회 보상인 초심자를 위한 씨 없는 포도 1000개를 주며 말했다.
“아. 거기서 100개는 경철이 줘. 알았지?”
불꽃이와 만나게 해준 경철에게 저번 선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 세준이 추가로 선물을 챙겨줬다.
“네! 맡겨주십시오! 꼭 전달하겠습니다!”
그렇게 주민들과 꾸엥이파 흑곰들이 내려가며 조용해진 농장.
후웅.
갑자기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시원하네.”
세준이 양팔을 벌리며 바람을 느낄 때
고오오오.
바람이 점점 거칠어지며 날뛰기 시작했다.
“크으으. 다 죽여주마!”
기절해 있는 동안 광증이 심해진 크윈이 폭주한 것.
음머!
쿠어어엉!
꾸엥!
물론 여기는 광증을 잠재워 줄 친절한 헬퍼들이 많았고
쾅!
퍽!
꾸엥!
바람은 빠르게 잠들었다.
그리고
끼히힛.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이 나설 때군!]까망이가 쓰러진 크윈을 향해 박치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