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91)
491화. 크크큭. 드디어 여기 앉아보는군.
491화. 크크큭. 드디어 여기 앉아보는군.
미국의 한 광고 촬영지.
“자. 미엘 님, 힘 빼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해주시면 됩니다.”
“네.”
촬영 감독의 말에 미엘이 자신 있게 대답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이 나쁜 몬스터! 내 파인애플 폭탄을 받아라! 맛있음에 폭발할걸?!”
준비된 대사를 하며 거대한 거머리 인형탈을 향해 파인애플을 던지는 미엘.
퍽.
데구르르.
파인애플은 거머리 인형탈의 몸에 맞고 초라하게 바닥을 굴렀고
“딜···리셔스···.”
쿵.
거머리 몬스터는 힘겹게 한 마디를 뱉어내며 쓰러졌다.
······
너무나 작위적인 상황에 몰입이 깨질뻔한 미엘.
폭발이랑 거머리 몬스터의 미소는 CG로 처리해준다고 했지?
폭발과 거머리의 미소가 있다고 상상하며 연기를 이어갔다.
“하하하. 어떠냐?! 폭탄 마법사 미엘 님의 파인애플 폭탄 맛이?!”
미엘이 거머리 몬스터의 멱살을 잡으며 다음 대사를 하자
“원···모어···.”
거머리 몬스터가 마지막 대사를 뱉으며 광고 촬영이 끝났다.
“컷! 미엘 님, 수고하셨습니다. 연기가 아주 좋아요.”
“하하하. 감사합니다.”
촬영을 끝낸 미엘이 촬영 감독과 얘기를 나눌 때
“미엘, 하와이 파인애플 축제에 도착하려면 지금 출발해야 해.”
미엘의 매니저가 다가와 다음 일정을 재촉했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다음 스케줄이 있어서 가봐야겠군요.”
“네. 요즘 바쁘시니까요. 어서 가세요.”
감독과 인사한 미엘이 다음 스케쥴을 위해 매니저와 서둘러 촬영장을 빠져나갔다.
지구 최초로 파인애플 폭탄을 사용하며 폭탄 마법사로 전직하는 방법을 알아내 유명해진 미엘.
최근 파인애플 관련 종사자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었다.
***
은색탑 82층.
꾸엥!꾸엥!
그래. 있으면 좋지. 하지만 아들아 가정이 잘못됐구나. 아빠가 과연 적의 공격보다 더 강한 공격을 할 수 있을까?
세준은 권능을 얻는 게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응. 나중에 연습해 보자.”
자신을 생각하는 꾸엥이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대답하며 꾸엥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슥.슥.
꾸헤헤헤.
세준의 쓰다듬에 기분이 좋아진 꾸엥이가 웃자
“냥! 하이브리드 테 부회장도 쓰다듬어달라냥!”
잽싸게 세준의 다른 손을 자신의 머리에 올리는 테오.
슥.슥.
세준이 양손으로 테오와 꾸엥이를 쓰다듬자
낑?!
[야! 나는?!]까망이도 쓰다듬어 달라고 짖기 시작했다.
“자. 까망이는 이거 먹으면서 기다려.”
손을 쓸 수 없는 세준이 까망이에게 군고구마 말랭이를 주자
낑!
[이거 말고 손 달라고!]재차 세준의 손을 요구했다. 물론 세준이 준 군고구마 말랭이는 돌려주지 않고 잽싸게 슬링백 안에 넣었다.
“알았어.”
그럼 이 방법을 써야겠군.
“꾸엥아, 까망이 좀 띄워줘.”
꾸엥!
[알겠다요!]꾸엥이가 세준의 쓰다듬을 받으며 염력으로 까망이를 세준 앞에 띄워주자
“부부부붑.”
세준은 까망이의 배에 입을 대고 바람을 불며 배방구를 했다.
끼히힛.낑!
[히힛. 간지러워!]그렇게 세준이 셋과 놀며 잠시 쉬고 있을 때
쿠구궁.
“응?”
거대한 진동과 함께
뿌드득.
세계수가 갑자기 땅에서 솟아나는 것처럼 빠르게 성장하더니 순식간에 지상 30m 높이까지 자랐다.
세준과 일행들을 태우고.
뿌드득.뿌드득.
거대하게 성장한 포도나무는 본격적으로 넝쿨을 움직이며 두꺼운 넝쿨로 그물을 짜기 시작했다.
수십 겹의 넝쿨 그물망.
“오.”
이렇게 바람을 약화하는 거구나.
세준은 세계수의 정상에서 그물망이 만들어지는 장면을 지켜보며 세계수의 의도를 깨달았다.
그물망은 촘촘하지 않아 주민들이 충분히 지나다닐 수 있는 크기였지만, 바람은 그물과 부딪히며 점점 힘을 잃게 될 것이다.
그때
[은색탑에 심어진 세계수를 품은 포도 씨앗이 자라 은색탑의 바람을 약화시켰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500억 탑코인을 획득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모든 스탯이 100 상승합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성장의 비약 30방울과 대성장의 비약 1방울을 획득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직업 재능 : 성장하는 씨앗]이 개화합니다.]퀘스트가 완료 메시지가 나타났다.
“성장하는 씨앗?”
세준은 일단 재능부터 확인했다.
[직업 재능 : 성장하는 씨앗]탑농부가 정성껏 씨를 뿌리고, 농작물을 키우고, 수확할 때마다 탑농부의 정성을 흡수해 씨앗이 성장합니다.
씨앗의 성장 단계에 따라 추가 효과가 생깁니다.
성장 단계 : 발아하지 못 한 씨앗
“음.”
좋은 건가?
“열심히 키웠는데, 막 하찮은 효과 생기는 건 아니겠지?”
뭐 상관없나? 어차피 하는 일은 똑같은데 보상은 더 많아진 거니···
세준은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럼 이걸 확인해야지.”
세준은 이어서 작은 유리병에 든 매혹적인 붉은빛을 내는 대성장의 비약을 확인했다.
[대성장의 비약]지고한 창조신의 기운이 조금 담긴 비약입니다.
섭취 시 경험치 1000만을 획득합니다.
섭취 시 힘, 체력, 민첩, 마력 중 가장 낮은 스탯 100을, 보유 스킬 중 하나의 숙련도를 대폭 상승시킵니다.
대성장의 비약을 10방울 섭취할 때마다 모든 스탯이 300 상승합니다.
남은 양 : 1방울
사용 제한 : 없음
제작자 : ???
등급 : ★★
꿀꺽.
옵션을 확인한 세준은 바로 대성장의 비약을 마셨다.
그리고
[대성장의 비약을 섭취했습니다.] [경험치 1000만을 획득했습니다.] [가장 낮은 스탯인 민첩이 100 상승합니다.] [잡초 뽑기 Lv. 1의 숙련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잡초 뽑기 Lv. 1의 숙련도가 채워져 레벨이 상승합니다.] [잡초 뽑기 Lv. 2의 숙련도가 채워져 레벨이 상승합니다.]···
..
.
나타나는 메시지. 경험치와 민첩 스탯, 잡초 뽑기 스킬 숙련도가 상승했다.
“아니. 왜 잡초 뽑기냐고.”
7레벨이 된 잡초 뽑기 스킬을 보며 세준이 아쉬워할 때
그물망을 다 만든 세계수가 말을 걸어왔다.
“응. 안녕.”
세준이 자신이 밟고 있는 나무에 손을 올리며 대답하자
[세준 님, 저 이름이 없어요! 제 이름을 지어주세요!]이름을 지어달라고 당차게 부탁하는 세계수.
“그럴까?”
세준이 세계수의 이름을 짓기로 하자
두근!두근!
히힛. 어떤 이름이 나올지 기대된다!
기대 가득한 눈빛을 한 까망이와 부하들이 귀를 쫑긋 세운 채 세준의 입에서 어떤 처참한 이름이 나올지 집중했다.
포도나무 세계수니까. 포세.
“포세 어때?”
[포세···너무 좋아요!]세준에게 이름을 받은 포세가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아마 이 이름을 같은 포도나무인 포도리가 들었다면 상당히 억울했을 거다.
처음부터 포도리가 세계수였다면 포세라는 이름은 포도리가 받게 됐겠지만, 세준과 처음 만났을 때 포도리는 세계수가 아니었다.
그리고 포도리가 모르는 게 하나 더 있는데 만약 포도리의 성향이 여성이었다면 포순이라는 이름이 기다리고 있었다.
낑···
[집사 실망이다···]“세준 님, 작명 실력도 예전 같지 않네요.”
끼룩···
샤랴랑···
“그러게요. 세준 님 감도 많이 죽었네요.”
깍···
포세라는 훌륭한(?) 이름을 듣고 실망하는 까망이와 부하들. 특히 까르르의 실망은 더욱 컸다.
그때
[세준 님, 포세가 포도를 만들 테니 어서 드셔보세요! 이욥!]포세의 귀여운 기합과 함께 넝쿨에 보라색이 아닌 녹색 포도들이 열리기 시작했다.
“청포도네? 잘 먹을게.”
톡.
세준이 포도송이를 따자
[씨 없는 포동포동 청포도 한 송이(20알)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9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2000을 획득했습니다.]수확 메시지가 나타났다.
“어?! 씨가 없다고?”
설마 이것도 떫은맛?
세준이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청포도의 옵션을 확인했다.
[씨 없는 포동포동 청포도]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을 위해 세계수 포세가 씨를 제거한 포도입니다.
한 알만 먹어도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섭취 시 모든 스탯이 1 상승하고 6시간 동안 포만감이 유지됩니다.(총 스탯이 1만을 넘을 경우 모든 스탯이 0.01 상승합니다.]
재배자 :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150일
등급 : S
“오.”
날 위해 씨를 제거했다니. 기특하네.
설명을 읽은 세준의 기분이 좋아졌다.
섭취 시 모든 스탯이 0.01 상승하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 다른 거 먹고 올리면 되니까.
맛은 어떠려나?!
냠.
자신을 생각해 준 포세를 믿고 과감하게 포도를 입에 넣은 세준.
떫은 맛은 없었고 포도 특유의 향에 신맛과 단맛 모두 강해 맛있었다.
“맛있네.”
[정말요?!]“응.”
[이히히히. 많이 있으니까 더 드세요!]세준의 칭찬에 희한한 웃음소리를 내며 웃는 포세.
[먹지 말아요!]갑자기 사납게 외쳤다.
“어?!”
방금은 먹으라며? 포세, 너 설마 이중인격이니?
세준이 입에 넣으려는 포도를 슬며시 내려놓자
[아···아니. 세준 님 말고요. 저 녀석들이요.]포세가 가지로 포도를 노리는 은색탑 주민들을 가리키며 서둘러 해명했다.
그리고
[세준 님의 직원이 되신 분만 제 포도를 먹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포도를 먹고 싶은 분들은 빨리 테오 님에게 와서 도장을 받으세요!]어디서 조기 교육이라도 받고 온 건지 알아서 직원 유치를 했다.
꾸욱.
[아홉 용의 직원 계약 인장을 찍었습니다.] [상대방과 1년짜리 직원 계약을 맺었습니다]“푸후훗. 세준 컴퍼니에 입사한 걸 환영한다냥!”
덕분에 테오는 은색탑 주민들에게 신나게 도장을 찍었고
꾸헤헤헤.
끼히힛.
세준은 포세 위에서 꾸엥이, 까망이랑 놀면서 편하게 직원을 늘릴 수 있었다.
잠시 후.
“푸후훗. 포세, 아주 훌륭하다냥! 특별히 나 하이브리드 대상인 테오 박이 포세를 대상인으로 만들어주겠다냥! 헤르 님, 포세도 대상인으로 만들어 달라냥!”
포세에게서 대상인의 가능성을 본 테오가 포세를 대상인으로 추천했다.
“거절하면 탄핵이다냥!”
연쇄탄핵협박마답게 당연히 협박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수는 대상인이 될 수 없습니다.]거부하는 시스템.
“휴우. 살았다.”
시스템이 막아준 덕분에 탄핵당할 위기에서 벗어난 상인의 신 헤르였다.
“냥! 시스템 마음에 안 든다냥!”
내 말도 안 들어주고 우리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도 맨날 괴롭힌다냥! 언젠가 꼭 시스템 접근 권한을 얻어서 혼내주겠다냥!
테오는 언젠가 시스템을 혼내주겠다고 결심하며
꼭.
힘을 더 키우려면 박 회장의 무릎이 필요하다냥!
세준의 무릎을 안고 기운 충전에 들어갔다.
***
멸망의 외곽.
“크크큭. 드디어 여기 앉아보는군.”
펜릴과 할파스에 이어, 용들에게 당해 부활 중인 요르문간드까지 자리를 비우며 다음 서열인 멸망의 사도 4좌 파멸의 악마 멜피스가 멸망의 지휘를 시작했다.
내가 이걸 얼마나 해보고 싶었는데.
재앙을 조종해 세상을 멸망시키는 멜픽스.
하지만
“어?! 뭐야?”
재앙이 왜 이렇게 금방 죽어?
멜픽스가 재앙을 열심히 지휘하면 지휘할수록 재앙은 빠르게 전멸했고 세상을 멸망시키던 멸망의 힘은 약해졌다.
“뭐지? 야! 잘 좀 싸우라고!”
자신이 재앙적인 발컨인지 모르는 멜픽스.
덕분에 멸망의 전력은 절반 이상 갈려나갔고 세상의 멸망은 많이 늦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