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94)
494화. 도망쳐! 걘 진짜 악마야!
494화. 도망쳐! 걘 진짜 악마야!
“이건 오늘 일당이다. 그리고 마긴 인턴은 앞으로 나와라.”
제프 대리가 직원들에게 일당을 주며 마긴을 불렀다.
“네.”
제프의 말에 앞으로 나서는 마긴.
“이번에 마긴 인턴이 전기하마족과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그리고 이건 인센티브다.”
제프는 마긴의 공로를 모두에게 알리며 3탑코인을 건넸다.
마긴이 전기하마족과의 거래로 올린 매출 100탑코인에 인턴 인센티브 3%를 계산해서 주는 돈이었다.
“감사합니다!”
마긴이 넙죽 고개를 숙이며 돈을 받았다.
‘므히힣. 재밌다.’
고개를 숙인 마긴은 헤죽헤죽 웃고 있었다.
처음에는 데이몬가의 일원인 자신에게 이런 하찮은 일을 시키는 것에 불만이 많았다.
당연했다. 마긴은 데이몬가의 직계. 평소 다루던 돈의 규모가 최소 억부터 시작하는 황금수저였으니까.
그러나
할만한데?
이곳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평소에는 느껴보지 못한 성취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직접 판로를 개척하고, 거래를 하며 친분을 쌓는 일.
부하들에게 판로를 개척하라고 지시하고 거래 상대에게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뺏기 위해 얼굴을 붉혔었던 때와는 달리 즐거웠다.
“좋아. 그럼 오늘은 흩어지고 내일 다시 출발한다. 해산.”
제프의 말과 함께 유랑 상인들이 흩어졌고
‘므히힣. 이걸로 노점상에서 간식 사 먹어야지.’
마긴은 상점 거리에 있는 노점상으로 향했다. 과일의 겉을 설탕으로 코팅해 꼬치로 만들어 파는 간식인데 진짜 맛있었다.
“이거 얼마···.”
마긴이 노점상에 도착해 과일사탕을 사려 할 때
척.
“푸후훗. 너 내 대상인이 되라냥!”
마긴은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을 거는 익숙한 목소리에 몸을 흠칫 떨었다.
그 녀석이다!
도장을 들고 다니며 노예(직원)로 만드는 사악한 노랑 악마.
“냥?”
뭔가 익숙한 뒤통수다냥!
그사이 테오도 뭔가 익숙함을 느끼고는 빠르게 앞으로 이동해 마긴의 얼굴을 확인하며 실망했다.
휴. 나 산 건가?
테오의 반응에 마긴이 안도했다. 자신은 아닌 것 같았다.
악마의 마수에서 벗어난 것에 기뻐하는 마긴.
하지만
“마긴은 여기서 대기하라냥!”
악마는 자신을 놔주지 않았다.
그렇게 마긴을 옆에 세워두고 다시 대상인이 될 상인을 탐색하는 테오.
덕분에 마긴은 과일사탕이 앞에 있는데도 사 먹지 못한 채, 군침만 삼키며 대기했다.
잠시 후.
“어?! 형?!”
“마긴?”
마긴과 마찬가지로 노점상에서 과일사탕을 사려던 마춘이 테오에게 붙잡혀 왔다.
확실히 황금탑에 있는 재물의 절반은 데이몬가에 있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듯 둘 다 전부 대상인이 될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대상인이 될 상인을 둘이나 찾은 테오.
그러나
“냥···이미 잡은 물고기 들이다냥!
테오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때
“냥?!”
뉴페이스다냥!
테오의 눈에 과일사탕 노점상으로 다가가는 붉은색 털을 가진 양 하나가 보였다.
그리고
“푸후훗. 너 내 대상인이 되라냥!”
서둘러 다가가 말을 거는 테오.
그러자
“정말요?! 저 대상인 시켜줄 거예요?!”
정상적이지 않은 대답이 돌아왔다.
“물론이다냥! 이 도장만 받으면 대상인으로 만들어 주겠다냥!”
물론 이쪽도 정상적이지 않았다.
“네! 할게요! 대상인이 될 수만 있으면 악마에게 영혼도 팔 수 있어요!”
당차게 대답하는 붉은 양.
도망쳐! 걘 진짜 악마야!
악마는 영혼만 가져가지! 걘 다 가져가!
마춘과 마긴이 사악한 노랑 악마의 마수에 걸린 어린 양을 향해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었지만
꾸욱.
[아홉 용의 직원 계약 인장을 찍었습니다.] [영원 계약을 발동합니다.] [상대방과의 계약이 영원히 유지됩니다.]악마의 말에 홀린 어린 양은 결국 악마에게 도장을 찍혀버렸다.
“환영한다냥! 근데 이름이 뭐냥?!”
“빨리도 물어보시네요. 니니르에요! 도장도 찍었으니까 빨리 대상인 만들어 주세요!”
“푸후훗. 알겠다냥! 모두 모이라냥!”
“네!”
“네!”
테오의 부름에 마춘과 마긴이 서둘러 달려왔다.
“안녕하세요! 전 니니르 곧 대상인이 될 양이죠!”
“난 마춘. 여기는 내 동생 마긴이야.”
“안녕.”
셋이서 인사를 나누는 사이
“헤르 님, 얘네들 대상인으로 만들어 달라냥!”
테오는 헤르에게 셋을 대상인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상인의 신 헤르가 일단 셋을 대상인 시험을 볼 수 있는 최우수 상인으로 만들겠다고 말합니다.] [상인의 신 헤르가 자신의 직권으로 대상인의 인맥을 시험하는 대상인 승급 1단계 시험을 통과시킵니다.] [상인의 신 헤르가 대상인 승급 2단계 시험은 자신의 직권으로 통과시킬 수 없지만, 그대가 가진 고용 계약서를 1000부씩 셋에게 빌려주면 간단하게 통과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푸후훗. 알겠다냥!”
헤르는 의외로 순순히 협조했는데···
[상인의 신 헤르가 그대가 박세준에게 잘 말해줘서 자신의 신전에도 신도들을 배치해 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세준에게 신도를 받기 위해서였다.
이미 전체 20표 중 10표를 가진 테오. 여기서 검은 거탑의 대상인 셋이 추가되면 26표 중 절반 이상인 16표를 가지게 된다.
검은 거탑 대상인은 두 표를 행사할 수 있으니까.
거기다 자신이 테오의 요구를 거부해도 어차피 테오가 지나가는 대상인을 붙잡아 표를 늘리면 과반수가 넘어간다.
결국 테오가 자신을 탄핵시킬 수 있는 권한을 얻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래서 박세준을 믿고 그냥 순순히 테오에게 협조하기로 했다. 믿투박은 언제나 옳으니까.
이어서 대상인의 무력을 시험하는 대상인 승급 3단계 시험은 셋의 무력이 강해 쉽게 통과했고.
4단계 시험인 11조 탑코인을 가져오는 건 테오가 외상으로 해달라고 우겨서 패스.
[상인의 신 헤르가 마지막 시험을 시작하겠다고 말합니다.]헤르의 말과 함께 마춘, 마긴, 니니르의 앞에 1에서 5까지의 숫자가 적힌 두루마리가 5장씩 나타났다.
[상인의 신 헤르가 순서대로 열어야 하며 대신 열어주면 실격이라고 말합니다.]“냥···아쉽다냥! 빨리 1번을 열어보라냥!”
자신이 두루마리를 열려고 했던 테오가 아쉬워하며 셋을 재촉했다.
***
검은 거탑 99층.
꾸엥!
[아빠, 꾸엥이가 약초 캐왔다요!]늦은 오후가 되자, 약초밭에서 돌아온 꾸엥이가 세준에게 푸른색 칡뿌리를 건넸다.
“응. 고마워.”
세준은 꾸엥이에게 받은 칡뿌리를 바로 입에 넣었다.
우적.우적.
꾸엥이가 약초밭에서 이미 깨끗이 씻은 약초기에 흙이 씹히는 일은 없었다.
꿀꺽.
[푸른 잠재력의 칡뿌리를 섭취했습니다.] [모든 스탯의 잠재력이 7 상승합니다.]그렇게 칡뿌리를 삼키자 나타나는 메시지.
“응?”
5가 아니고 7이네?
평소와 다른 메시지에 세준이 푸른 잠재력의 칡뿌리 옵션을 확인하자
재배자 : 중급 약초꾼 꾸엥이 박
약초꾼 앞에 중급이라는 말이 붙어있었다.
꾸엥이의 약초꾼 등급이 중급으로 오르며 수확한 칡뿌리의 능력이 오른 것.
“오! 우리 꾸엥이 중급 약초꾼 됐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그렇다요!]엣헴. 꾸엥이 이제 중급 약초꾼이다요!
뿌듯한 표정으로 큰형아인 테오를 따라 허리에 두 앞발을 올리고 세준에게 칭찬받을 준비를 하는 꾸엥이.
“축하해! 꾸엥이가 중급 약초꾼이 된 기념으로 우리 탑 75층 가서 맛있는 거 먹자!”
세준은 그런 꾸엥이와 탑 75층에 내려가기로 했다.
꾸엥!
[좋다요!]헤헤헤. 이걸로 아빠랑 맛있는 거 사 먹을 거다요!
세준의 말에 기뻐하며 꾸엥이가 자신의 용돈주머니가 잘 있나 확인했다.
그리고
맛있는 걸 먹으러 간다고?!
세준과 꾸엥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둘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까르르.
깍!
(위대한 까망이 님, 세준 님이랑 꾸엥이 님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간답니다!)
까르르는 자신이 들은 걸 서둘러 까망이에게 보고했고
낑?!낑!
[뭐 맛있는 거 먹는 걸 먹으러 간다고?! 집사야! 우리도 데려가!]까망이는 부하들을 데리고 세준이 자신을 두고 갈까 봐 헐레벌떡 달려왔다.
그렇게 꾸엥이, 까망이 패밀리를 데리고 탑을 내려가는 세준.
테오와 길을 엇갈리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다. 테오는 알아서 자신을 잘 찾아오니까.
잠시 후.
[검은 거탑 75층에 도착했습니다.] [최상층인 탑 99층에서 탑 75층으로 이동했습니다.] [24층을 내려갔습니다.] [>이명 : 역행자>와 >이명 : 다섯 탑의 정상에 오른 자>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120 상승합니다.] [>이명 : 다섯 탑의 정상에 오른 자>의 효과로 1초간 무적 상태가 됩니다.]웨이포인트로 탑 75층에 도착한 세준.
“아니네. 내가 찾아왔네.”
10km 정도 떨어져 있나?
세준이 멀리서 느껴지는 테오와의 거리를 계산하며 말했다.
그때
슉.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나 보러 온 거냥?! 그렇지 않아도 박 회장이 필요했다냥!”
세준의 기운을 느낀 테오가 냥냥보로 순식간에 이동해 세준의 얼굴에 달라붙었다.
“푸후훗.”
부비부비.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세준을 만나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세준의 얼굴에 자신의 몸을 비비는 테오.
“내가 필요했다고?”
“냥! 그렇다냥! 빨리 저쪽으로 가자냥! 저쪽이다냥!”
테오가 세준의 무릎에 매달려 앞발로 상인 구역 쪽을 가리켰고
꾸엥!
[빨리 가서 맛있는 거 사 먹는 거다요!]낑!
[집사야! 맛있는 거!]뒤늦게 아공간 창고에서 나온 꾸엥이와 까망이도 세준을 재촉했다.
“그래. 알았어.”
세준은 꾸엥이와 까망이를 챙긴 후
다다다다.
빠르게 상인 구역으로 달려갔다.
10분 후.
“여기다냥! 이 녀석들을 대상인으로 만들려면 박 회장의 아공간 창고에 든 물건들이 필요하다냥!”
테오의 안내를 받은 세준이 마춘, 마긴, 니니르가 대기하고 있는 곳에 도착했다.
철컹.
테오가 셋이 펼친 두루마리에 나온 물건들을 세준의 아공간 창고에서 꺼내왔고
“나도 도와줄게.”
세준도 그런 테오를 도왔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맛있어 보인다요!]끼히힛.낑!
[히힛. 맛있을 거 같은 음식이다!]그사이 노점상을 기웃거리는 둘.
꾸엥?
[그거 얼마다요?]꾸엥이가 다섯 개의 과일 사탕이 꽂혀있는 꼬치를 가리키며 물었다.
“하나에 10탑코인입니다.”
꾸엥!
[그럼 1000개 준다요!]과감하게 지르는 꾸엥이.
자신의 용돈주머니에 든 돈은 5000탑코인도 안 됐지만, 상관없었다.
꾸엥이에게는 아빠의 3번 깎기가 있다요!
3번 깎기로 깎으면 되니까.
꾸엥!
[깎아준다요!]“그럼 8탑코인에···.”
꾸엥!
[더 많이 깎아준다요!]“그러 5탑코인에···.”
꾸엥!
“뭐···1000개나 사시니까···그럼 3000탑코인에 드릴게요.”
오늘은 망나니가 돌아오는 날이라 일찍 들어갈 생각이었기에 노점상 주인은 이문을 조금만 남기고 팔기로 했다.
그렇게 3번 깎기로 사탕과자를 3탑코인에 산 꾸엥이.
“1000개는 만드는데 시간이 좀 걸리니까. 먼저 몇 개 먹고 계세요.”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좋다요!]꾸엥이가 딸기사탕 꼬치를 집자
낑!낑!낑!
[형! 형! 나도 한 개만!]까망이가 서둘러 자신도 달라고 짖었다.
꾸엥!
[알겠다요!]멋진 형은 동생에게 음식을 양보한다요!
꾸엥이가 꼬치에서 딸기사탕 하나를 빼서 까망이에게 줄 때
슥.
“야. 나도 하나만 사줘라. 그리고 돈도 좀 줘. 혹시 숨길 생각은 마. 그러다 걸리면 1탑코인에 한 대니까. 크크크.”
호랑이족 전사 하나가 꾸엥이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삥을 뜯으려 했다.
히힛. 재밌겠다.
까망이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꾸엥이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