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95)
495화. 저 충성스러운 정직원 베이온이 해냈습니다!
495화. 저 충성스러운 정직원 베이온이 해냈습니다!
“이야. 이게 얼마만의 도시 냄새야.”
상인 구역 상인들에게 망나니 한라라고 불리는, 자유 용병 협회 협회장 한니발의 외손자 한라가 상인 구역에 들어서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크크크. 할아버지랑 라크 삼촌 몰래 출발한 보람이 있네.”
한나발과 라크가 대련하는 사이 빠져나온 한라. 아직 영업을 하는 상점들과 노점상들을 보며 미소 지었다.
매일 힘든 훈련을 받다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외출.
그런데 올 때마다 상점들과 노점상들이 닫혀있어 얼마나 심심했던가.
상인들은 자신을 발견하고는 부랴부랴 자리를 피하거나 서둘러 가게를 닫고 있었다.
크크크. 어디로 갈까?
한라는 그런 그들을 구경하며 오늘은 어디 가서 깽판을 칠지 사냥감을 물색하듯 상인 구역을 어슬렁거렸다.
그때
“응?! 호랑이족 차기 에이스 한라 님이 왔는데 반응이 없는 곳이 있네?”
내 명성도 많이 죽었네. 죽었어.
한라가 문을 닫지 않은 한 노점상을 발견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꾸엥이랑 흥정을 하느라 미처 한라를 발견하지 못한 과일사탕 노점상이었다.
“크크크. 오늘은 저기로 해야겠네.”
한라 님이 나타났는데 감히 문을 안 닫아?!
한라가 과일사탕 노점상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근데 저 녀석들은 누구지? 촌구석에서 온 녀석들인가?
노점상 앞에서 과일사탕 꼬치 하나를 사서 사이좋게 나눠 먹는 어린 곰과 강아지.
누가 봐도 부모를 따라 상인 구역에 처음 촌뜨기들이 분명했다.
아마 그동안 열심히 모은 용돈으로 저거 하나 사서 나눠 먹는 거겠지?
“크크크. 코 묻은 돈 뺏는 게 또 재밌지.”
한라 님이 도시의 매운맛을 가르쳐줘야겠군.
그렇게 노점상에서 깽판을 치기 전에 간단히 어린 곰과 강아지에게 세상의 무서움을 보여주기로 한 한라.
척.
일단 어린 곰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작업을 시작했다.
***
꾸엥?
자신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말을 거는 한라를 보며 꾸엥이는 당황했다.
아빠가 분명 어깨동무는 친한 사이끼리 한다고 했는데 상대는 자신과 친하지도 않으면서 어깨동무를 했다.
거기다
1탑코인에 한 대?!
동시에 협박까지 하니
친구다요? 나쁜 놈이다요?
꾸엥이는 상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꾸엥?
[설마 방금 꾸엥이한테서 꾸엥이 돈을 뺏는다고 말한 거다요?!]그래서 상대가 나쁜 놈인지 확인하기 위해 한라에게 되물었다.
아직 분노하지 않으려 했지만, 자신의 용돈을 뺏으려는 한라에게 꾸엥이는 무의식적으로 살기를 찔끔 뿜어냈다.
흠칫.
한라는 갑자기 꾸엥이에게서 느껴진 살벌한 기운에 자신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본능이 뭔가 잘못됐다고 말했지만
‘뭐야?! 지금 내가 저런 녀석한테 겁을 먹었다는 거야!?’
우리 할아버지가 자유 용병 협회 협회장이고 우리 삼촌이 오린산의 지배자 흑곰 라크라고!
본능을 무시하고
“그래! 돈 내놓으라고. 돈! 곰탱이 새끼가 귓구멍이 막혔나? 귀 좀 뚫어줘?!”
꽈악.
어깨동무를 한 팔에 힘을 주며 더욱 불량스러운 말투로 말하는 한라.
‘이 녀석 나쁜 놈이다요! 때려도 된다요!’
덕분에 한라를 때려도 된다는 확신을 얻은 꾸엥이.
“어?! 뭐···.”
자신의 어깨에 올린 한라의 손을 뿌리치며 냅다 바닥에 메다꽂았다.
콰앙!
“커억! 이 곰탱이 새···.”
콰앙!
한라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다시 반대쪽으로 메다꽂는 꾸엥이.
쾅!콰광!쾅!
이어서 수십 번을 바닥에 메다꽂았다.
“으···.”
그렇게 한라가 기절하자
꾸엥?
[과일사탕 1000개 다 됐다요?]노점상 주인을 향해 해맑은 표정으로 묻는 꾸엥이.
“네?! 네! 여기 있습니다!”
노점상 주인이 두려움에 떨며 서둘러 과일사탕을 건넸고
꾸헤헤헤.
끼히힛.낑
[히힛. 형! 나 하나만 더 줘!]꾸엥이와 까망이는 과일사탕을 먹으며 세준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질질질.
기절한 한라를 끌고.
***
“허허허. 한라, 이 녀석이 그새를 못 참고.”
“한니발, 웃지만 말고 애 좀 혼내! 그러다 나중에 정말 큰 사고 치면 어쩌려고 그래?!”
한니발이 도망간 한라를 혼낼 생각이 없어 보이자, 라크가 목소리를 높였다.
“때가 되면 우리 한라도 정신을 차릴 거야.”
“그 때가 오기 전에 사고 치면?”
“그건 내가 막아줘야지.”
“어휴···.”
아무리 하나 남은 혈육이라도 그렇지···
도저히 한라에 대한 태도를 고치려고 하지 않는 한니발을 보며 라크가 한숨을 내쉴 때
“한니발 님!”
미리 상인 구역에 가서 한라가 사고 치지 않게 잡아두기로 한 용병들 중 하나가 빠르게 달려왔다.
“허허허. 무슨 일인데 그러느냐? 우리 한라가 또 상점에 가서 행패라도 부렸느냐?”
우리 한라가 또 사고를 친 모양이군. 상점 주인한테 사과하고 보상해야겠어.
“아니요. 행패를 부리려다 손님에게 맞아서 기절했습니다. 지금은 끌려가고 있는 중이고요.”
“뭐?! 우리 한라가 기절할 정도로 맞아?!!!”
우리 한라, 때릴 데가 어디 있다고?!
평소에는 냉정하지만, 손자의 일에는 냉정을 잃는 한니발.
“거기다 어디냐?! 빨리 안내해라!”
“네!”
수하를 재촉하며 상인 구역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한라 녀석. 내가 언젠가 임자 만날 줄 알았다. 근데 수련이 부족했나? 어디서 맞고 다닐 애는 아닌데···.”
라크는 천천히 한니발의 뒤를 따라갔다.
***
“마춘이랑 마긴은 황금용의 비늘 한 장씩, 니니르는 화염콩 1000개네.”
“푸후훗. 쉬운 거 나왔다냥!”
“그러게. 자. 여기.”
세준이 마지막 5번 두루마리에 나온 물건들을 아공간 창고에서 꺼내 마춘, 마긴, 니니르에게 건네자
우웅.
1에서 5번 문서가 합쳐지며 대상인 아이템을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검은탑과 황금탑을 유랑하는 양탄자] [검은탑과 황금탑을 유랑하는 봇짐] [재화를 생산하는 초고열화로]마춘은 하늘을 날며 검은탑과 황금탑을 오갈 수 있는 양탄자를,
마긴은 테오와 비슷하지만 검은탑과 황금탑만 오갈 수 있는 봇짐을,
니니르는 집어넣은 물건을 태워 돈을 생산하는 화로를 얻었다.
“푸후훗. 대상인 3명을 얻었다냥!”
그렇게 탄핵 파워를 키운 테오가 기뻐할 때
꾸엥!꾸엥!
[아빠! 꾸엥이가 간식 사왔다요! 이거 먹어본다요!]꾸엥이가 과일사탕을 잔뜩 들고 나타나 세준과 새로 대상인이 된 셋에게 건넸다.
그리고
아작.아작.
세준의 옆구리에 매달려 열심히 간식을 먹는 꾸엥이.
“근데 얜 누구야?”
세준이 꾸엥이가 끌고 온, 꾸엥이보다 덩치가 몇십 배는 큰 한라를 보며 물었다.
꾸엥!
[이 녀석이 꾸엥이 돈 뺏으려고 해서 혼내줬다요!]“푸후훗. 꾸엥이 도장은 찍었냥?!”
테오가 웃으며 꾸엥이에게 물었다.
꾸엥!꾸엥!
[꾸엥이 도장 없어서 못 찍었다요! 큰형아가 꾸엥이 대신 찍어 준다요!]“푸후훗. 알겠다냥!”
꾸욱.
기절한 한라의 뒤통수에 도장을 찍는 테오.
그때
“누구냐?! 감히 우리 손자를 때린 게?!”
멀리서 한니발이 포효하며 세준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왔다.
그렇게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커질 때
“푸후훗. 한니발 님, 어서 오라냥!”
“어?!”
검은 거탑의 대상인 노예사냥꾼 테오 박?!
도장을 들고 자신을 반갑게 맞이하는 테오를 보며 한니발의 분노가 빠르게 식어갔다.
“저 녀석이 한라 님을 기절시켰습니다.”
그런 한니발에게 수하가 조용히 꾸엥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분은?!
세준의 옆구리에 매달려있는 꾸엥이를 발견한 한니발이 경악했다. 예전 레드리본 왕국에서 본 적이 있었다.
위대한 검은용의 아들 꾸엥이 박.
한라야, 미안하다. 이건 할아버지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구나.
한라가 친 사고는 한니발이 수습할 수 있는 범위를 까마득히 벗어났다.
자신의 손자가 위대한 검은용의 가족을 건드릴 줄이야···안 죽은 게 다행이었다.
생각해 보니 우리 한라가 정신을 차릴 때가 되긴 했지.
세준컴퍼니에 들어가 개과천선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한니발.
세준컴퍼니의 소문을 믿고 자신의 손자를 맡기기로 했다. 아니. 자신에게 다른 선택권은 없었다.
“하하하. 위대한 검은용 세준 님과 세준 님의 오른팔 테오 님을 뵙습니다. 앞으로 제 손자 한라를 잘 부탁드립니다.”
“이 녀석 말이냥?”
테오가 기절한 한라를 가리킬 때
“으음···.”
한라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할아버지, 이 곰탱이 새···.”
퍽!
“억!”
한니발을 발견한 한라가 기세등등한 목소리로 꾸엥이가 자신을 때렸다고 이르려다 한니발에게 뒤통수를 맞고 기절했다.
“하하하.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요. 죽이지만, 말아주십시오.”
“푸후훗. 걱정 말라냥! 죽이지는 않는다냥!”
그때
꼬르르륵.
꾸엥!
[아빠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안 간다요?]어느새 과일사탕을 다 먹은 꾸엥이가 세준을 보며 물었다.
“어!? 그래!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맞다! 꾸엥이가 중급 약초꾼이 된 걸 축하하러 온 거였지.
원래 이곳에 온 목표를 깨달은 세준이 서둘러 음식점을 찾아 들어갔고
“푸후훗. 오늘은 한니발 님이 계산하는 거다냥?”
“그···그럼요!”
자연스럽게 한니발이 음식값을 계산했다.
잠시 후.
“아. 배부르다.”
“푸후훗. 공짜라 더 맛있었다냥!”
꾸헤헤헤. 꾸엥!
[헤헤헤. 잘 먹었다요!]식사가 끝나자
“푸후훗. 제프 대리, 여긴 새 인턴 한라다냥! 마춘과 마긴은 내가 데려가겠다냥!”
테오는 상인 구역에 있는 세준컴퍼니 지부에 들려 기절한 한라를 인계했다.
그리고
“메이슨 님한테 가자.”
세준은 이곳에 온 김에 탑 59층과 94층 땅문서를 구하기 위해 유랑 상인 협회 협회장 메이슨을 찾아갔다.
그렇게 도착한 유랑 상인 협회 협회장실.
“메이슨 님, 탑 59층과 94층 땅문서를 구할 수 있을까요?”
“잠시만요. 세준 님이 또 땅문서를 찾지 않으실까 해서 미리 모아두고 있었습니다.”
세준의 말에 서랍에서 땅문서를 꺼내는 메이슨.
“오. 다행히 세준 님이 찾으시는 탑 59층과 94층 땅문서도 있네요. 나머지도 나중에 필요하실 수 있으니 가져가시지요.”
세준에게 5장의 땅문서를 건넸다.
나머지 3개는 검은 거탑 65층, 72층, 붉은탑 62층 땅문서였다.
“고맙습니다. 잘 쓸게요.”
땅문서를 챙긴 세준이 자리에서 일어날 때
[붉은탑의 탑농부 우돈이 작열의 앵두를 허락 없이 심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탑의 율법에 따라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이 앞으로 100년간 붉은탑의 탑농부 우돈을 거느립니다.]세준의 앞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탑농부 8명을 전부 거느리는 위대한 농부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위대한 농부 업적에 대한 보상으로 거느린 탑농부들의 스탯을 빌려오는 직업 특성이 강화됩니다.] [직업 특성에 따라 하얀탑 탑농부 아작스의 스탯 1%를 빌려옵니다.]···
..
.
동시에 위대한 농부 업적 보상으로 거느린 탑농부들에게 빌려오는 스탯이 0.5%에서 1%로 상승했다.
“어?! 뭐지?”
어떻게 우돈몬이?!
갑작스러운 메시지에 세준이 당황했다.
***
붉은탑 93층.
우돈의 화염콩 씨앗 통에 몰래 작열의 앵두 씨앗을 섞어 넣은 붉은 여우 베이온.
“안 돼!”
‘박 회장님! 테 부회장님! 저 충성스러운 정직원 베이온이 해냈습니다!’
우돈이 씨앗을 뿌리다 절규하는 걸 숨어서 지켜보다 웃었다.
그리고
두 분, 잘 지내고 계시죠? 충성스러운 정직원 베이온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가끔 두 분과 함께 먹었던 음식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절 잊으신 건 아니시죠?’
꿀꺽.
베이온이 아련한 눈빛으로 하늘을 보며 군침을 삼켰다. 오늘따라 구름이 세준이 아이스크림을 올려준 핫케이크를 닮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