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97)
497화. 얘들아, 까망이 패밀리의 힘을 보여주자!
497화. 얘들아, 까망이 패밀리의 힘을 보여주자!
낑!낑!
[집사야! 얘는 샤샤야!]까망이가 세준에게 푸른색 병아리를 소개하자
삐약!삐약!삐···
[반갑다! 미천한 인간. 이 몸은 위대한 멸망의 사도 5좌 얼음과 비명의 여왕···]파닥.파닥.
푸른색 병아리는 힘들게 날아 세준을 내려다보며 제법 거만한 표정으로 세준에게 직접 자기소개를 했고
낑!
[샤샤 머리 박아!]삐약?
[네?]까망이의 심기를 건드렸다.
낑?!낑?!낑!
[내 집사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뭐해?! 빨리 머리 박으라고!]삐약!
[네!]까망이의 호령에 서둘러 머리를 박는 샤샤.
모든 게 계획대로군.
까르르가 그런 샤샤를 보며 속으로 웃었다.
까르르는 샤샤를 데려오면서 일부러 샤샤에게 세준의 서열을 알려주지 않았다.
자신이 당해본 것처럼 당해보라는 의미도 있었고
샤샤의 첫인상이 안 좋아지면 내 이름보다 더 처참한 이름이 나오겠지?
샤샤가 세준에게 나쁜 이름을 받게 하기 위한 큰그림이었다.
억울하게도 아직까지 세준이 만든 이름 중 자신의 이름보다 못한 이름은 없었다.
세준 님 화이팅! 필생의 역작을 만드는 겁니다!
까르르가 두 날개를 기도하듯이 모으며 세준을 응원했다.
아직 퇴마가 덜 됐나?
머리를 박고 있는 푸른색 병아리를 보며 조심스럽게 거리를 벌리는 세준.
낑!
[집사야! 애 이름 지어줘!]그런 세준을 향해 까망이가 이름을 부탁했고
“그럴까?”
검은 거탑 59층에 세준작명소가 오픈했다.
두근!두근!
머리를 박고 있는 샤샤를 제외한 까망이 패밀리의 심장이 기대감에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시선은 세준의 입에 집중됐고, 귀도 최대한 쫑긋 세워 어떤 순간에도 세준의 목소리를 못 듣는 일이 없도록 했다.
“샤샤니까 샤샤샥? 아냐 최대한 멸망의 사도 느낌은 빼야지. 그럼···파랑 병아리니까 파리. 얼음 쓰는 새니까 얼새···.”
그사이 작명에 들어간 세준. 작명한 이름들을 입으로 하나씩 말해보며 테스트를 했다.
좋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은 이름들.
뭔가 부족한데···
딱 꽂히는 게 없었다.
세준이 아쉬워하며 더욱 깊은 고민에 들어갔고
비명과 얼음을 쓴다고 했으니까···비명의 ‘ㅂ’에 얼음 빙(氷)을 더해서 삥닭?
아니면 동서양의 조화를 생각해서···블루 병아리. 블아리.
미래지향적으로 병아리가 자라면 닭이니까 파랑 닭. 파닭.
고심 끝에 세 개의 이름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삥닭, 블아리, 파닭.”
세 개의 이름을 입으로 말해보며 느낌이 오는 걸 골랐다.
하지만
이것도 아닌데···
고심 끝에 고른 이름들 중에도 마음에 드는 이름이 없었다.
이렇게 오래 고민하고도 답이 나오지 않을 때는···
처음으로 돌아간다.
첫 단추를 잘못 꼈을 확률이 높다.
그리고
샤샤부터 다시 생각해 보자.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이름을 만들었다.
“샤샤랑 병아리를 더해서 샤리? 샤리··· 샤리.”
이거다!
말하면 말할수록 이름이 입에 촥촥 감겼다.
“좋아. 앞으로 네 이름은 샤리야.”
끼히힛.낑!
[히힛. 내 이름보다 못하군!]“그러게요. 샤리보단 엄돌이가 낫죠.”
끼룩!
샤라랑!
“크흠. 제 이름보단 좋은 거 같은데욥···.”
세준의 말에 까망이 패밀리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세준과 지내다 보니 멋진 이름에 대한 기준이 이상해진 까망이 패밀리였다.
안돼!
물론 샤리라는 이름에 가장 크게 슬퍼한 건 까르르였다.
까르르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세준의 마스터피스로 기록될 것 같았다.
그렇게 세준이 샤리의 이름을 지었을 때
[양봉 Lv. 9의 숙련도가 채워져 레벨이 상승합니다.]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양봉 스킬이 드디어 마스터 레벨이 됐다.
***
검은 거탑 99층.
달콤이의 벌집.
위잉.위잉.
수천 마리의 독꿀벌 여왕들이 달콤이가 있는 벌집 앞에 길게 줄을 섰다.
그리고
위잉!
[달콤이 님, 독꿀벌 대여왕이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독꿀벌 여왕들이 들어가 달콤이에게 축하 인사를 했다.
그동안 독꿀벌 대여왕의 밑에서 많은 걸 배운 달콤이가 드디어 독꿀벌 대여왕으로 진화한 것.
비잉.비잉.
[응. 고마워.]달콤이는 그런 독꿀벌 여왕들의 축하 인사를 무심하게 받았다.
세준 님이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자신이 독꿀벌 대여왕이 되는 순간을 세준에게 보여주지 못한 걸 아쉬워하면서.
그렇게 달콤이가 독꿀벌 여왕들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을 때
위잉.위잉.
[헤헤헤. 달콤이 님, 독꿀벌 대여왕이 되신 걸 축하드려요. 이건 제 성의에요.]세준이 ‘일곱째’라고 부르는 일곱 번째 독꿀벌 여왕이 달콤이에게 축하를 전하며 달콤이 앞에 붉은색 물체 하나를 놨다.
간신배의 재능을 가진 일곱째답게 뇌물을 빼놓지 않았다.
위잉?
[왜 저런걸?]다른 독꿀벌 여왕들은 그런 일곱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의 씨앗]독꿀벌 여왕 앞에 놓인 건 이름 모를 씨앗. 꽃가루나 꿀처럼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방긋.
이 씨앗을 세준 님에게 드리면 좋아하시겠지?
지금까지 무표정했던 독꿀벌 대여왕 달콤이의 얼굴에 처음으로 미소가 그려졌다.
헤헤헤. 통했다.
달콤이 님의 마음을 얻으려면 먼저 세준 님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말씀!
일곱째가 다른 독꿀벌 여왕들을 보며 당당히 달콤이의 오른쪽에 자리했고
위잉.
[헤헤헤. 달콤이 님, 뭐 필요한 건 없으신가요?]열심히 앞발을 비비며 간신배의 재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시작했다.
***
검은 거탑 59층.
“푸후훗. 빨리 도장을 받으라냥!”
“네!”
“야! 밀지 마!”
“내가 먼저 찍을 거야!”
파쿠의 말을 듣고 들깨 농장에 도착한 고보 마을 고블린들이 서로 앞다투어 테오의 도장을 받으려 했다.
“자. 도장 받은 고블린들은 여기서 음식을 가져가면 돼.”
세준이 만든 음식을 먼저 먹기 위해서였다.
음식에 무슨 짓을 한 건지 냄새만으로 머릿속에 황홀한 맛이 그려졌다.
“푸후훗. 걱정 말라냥! 나 하이브리드 테 부회장이 단숨에 찍어주겠다냥!”
파바박.
테오가 냥보를 사용해 움직이며 빠르게 수백 명의 고블린들 어깨에 도장을 찍어줬고
“오! 맛있다!”
“아니. 어떻게 이런 맛이 나지?”
고블린들은 빠르게 세준컴퍼니의 수준 높은 본사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근데 저쪽에는 뭐가 있어?”
고블린들과 함께 밥을 먹던 세준이 펜릴의 코어 조각이 느껴지는 남쪽을 보며 고블린들에게 물었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왠지 펜릴의 코어 조각을 주운 몬스터가 있을 것 같았기 때문.
“저쪽이요? 저쪽이면···심연의 숲이 있어요.”
세준의 물음에 파쿠가 대답했다.
“심연의 숲?”
“네. 몇 달 전부터 숲에 안개가 생겼는데 이후로 들어가는 건 봤어도 나오는 건 없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그래?”
일단 가봐야 알 수 있겠네.
펜릴의 코어 조각이 있는 곳이 수상하다는 정보 외에 특별한 정보는 얻지 못한 세준.
식사를 끝내고
“샤리야. 나 이것 좀 얼려줘.”
수박주스가 담긴 잔을 샤리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삐약!삐약!
[네! 비명과 얼음의 병아리 샤리의 실력을 보여드릴게요!]바로 세준에게 날아와 세준의 잔을 앙증맞은 두 날개로 잡고 힘을 주는 샤리.
아까 까망이와 머리를 맞대고 잠시 개인 면담을 받은 후 아주 공손해졌다.
삐약!삐약!
[으아악!으아악!]샤리는 괴상한 기합과 함께 수박주스를 힘껏 얼렸지만
삐약···
힘이 부족해 겉만 살짝 언 수박주스를 보며 크게 침울해했다.
하지만
“오. 일부러 살얼음으로 만든 거야? 샤리 너 센스 있는데?!”
아이스큐브는 잘 못하는 건데.
샤리가 일부러 그랬다고 생각한 세준은 샤리를 칭찬하며 좋아했다.
삐약!삐약!
덕분에 세준의 칭찬을 받은 샤리는 자신감을 되찾았고
-왜 갑자기 기분이 나쁘지?
아이스큐브는 의문의 1패를 당했다.
그렇게 수박주스까지 먹은 세준.
“얘들아, 깨 털자!”
고블린들과 일행들을 동원해 깨를 털기 시작했다. 앞에 들깨가 있는데 그냥 갈 수는 없으니까.
일찍 왔으면 깻잎도 따는 건데 아쉬웠다.
깨를 털어 이물질을 걸러낸 후
“꾸엥아. 이것 좀 짜줘.”
꾸엥!
[알았다요!]꾸엥이가 들깨들을 염력으로 허공에 띄웠다.
그리고
꾸엥!
들깨들을 강하게 압축하자
주루룩.
들깨에서 기름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크으. 냄새 죽인다.”
일단 들기름으로 계란후라이를 부치고···
고소한 들기름 냄새에 세준이 머릿속으로 들기름을 어떻게 이용할지 생각하며 유리병에 들기름을 담았다.
잠시 후.
흐흐흐.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세준이 들기름이 가득 담긴 유리병 300개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영혼이 충만해집니다.] [정신력이 1 상승합니다.]정신력이 상승했다.
“이제 출발하자. 앞으로 농장 잘 관리해 줘.”
“네! 박 회장님, 맡겨 주십시오!”
세준이 고블린들의 배웅을 받으며 펜릴의 코어 조각이 느껴지는 심연의 숲 방향으로 이동했다.
1시간 후.
“여기가 심연의 숲인가 보네.”
세준과 일행은 회색 안개가 자욱한 숲을 발견했다. 안개는 축축했고 불길한 끈적임이 느껴졌다.
“들어가기 찝찝해. 꾸엥아, 꾸엥후.”
꾸엥!꾸에에에엥!
[알겠다요! 안개 사라진다요!]세준의 지시에 꾸엥이가 꾸엥후를 사용해 안개를 밀어버렸다.
우지끈.
쾅!콰광!
다만 힘이 너무 과해 숲의 나무들까지 밀어버리며 시야를 가리던 것들이 깔끔하게 사라졌다.
보면 볼수록 놀라운 꾸엥이 파워.
“···꾸엥이, 잘했어.”
꾸헤헤헤.
세준은 꾸엥이를 칭찬한 후 완전 쾌적해진 ‘심연의 숲’이었던 평지로 걸어갔다.
그리고
[심연의 안개 포그라]심연의 숲 중앙에서 안개를 만들어내는 주범을 발견했다.
덤프트럭만 한 크기의 둥그런 몸체.
그런 몸체에는 빨판처럼 생긴 입이 가득했고
뻐끔.뻐끔.
그 입에서 회색 안개를 뱉어내고 있었다.
낑?!
[어?!]저 녀석은?!
뒤늦게 포그라를 발견한 까망이가 당황했다.
그사이 꾸엥이에 의해 밀려났던 안개가 어느새 세준과 일행들을 포위하며 다가왔다.
“냐냐냥!냐냐냥!”
테오가 바로 냥냥폭풍권으로 안개를 공격했고
꾸엥!
[꾸엥만보권이다요!]꾸엥이도 테오를 따라 안개를 공격했다.
하지만
······
회색 안개는 둘의 공격을 흔적도 없이 흡수해 버렸다.
소용없어. 저 녀석의 안개는 모든 공격을 흡수한다고.
방법은 안개로 들어가 포그라가 흡수한 모든 영혼들을 상대로 싸우는 방법뿐.
그건 아무리 펜릴이라도 불가능했다.
그래서 과거 포그라를 이길 방법이 없었던 펜릴은 안개와 함께 포그라를 통재로 먹어 버렸다.
펜릴은 많은 존재를 그렇게 먹어 치웠고 소화했지만, 완전히 소화시키지 못하고 봉인한 존재가 다섯 있었다.
심연의 안개 포그라도 그중 하나.
펜릴의 코어 조각에 봉인돼 있던 포그라는 자신을 봉인한 펜릴의 힘이 약해지자
반대로 펜릴의 코어 조각을 조종해 자신의 몸을 만들고 이곳을 자신의 영토로 만들고 있었다.
그때
-펜릴! 거기 있었구나!
안개들이 까망이를 감싸기 시작했다.
과거의 원한을 갚으려는 것.
-펜릴, 이번에는 내가 널 삼켜주마!
그렇게 안개에 삼켜진 까망이.
그러나
히힛. 웰컴! 얘들아, 까망이 패밀리의 힘을 보여주자!
까망이는 예전처럼 혼자 싸우는 고고한 늑대가 아니었다.
-뭐···뭐냐?! 펜릴, 왜 너 혼자가 아닌 거냐?!
모두의 정신세계를 합칠 수 있는 포그라의 안갯속에서 전 멸망의 사도 일곱이 거대한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