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499)
499화. 푸후훗. 많이 생겨라냥!
499화. 푸후훗. 많이 생겨라냥!
“세준 님, 제가 저 돌에서 필요한 기운만 정제해 드리겠습니다.”
용암혈석의 뜨거움에 만지지도 못하는 세준을 보며 엄돌이가 호기롭게 나섰다.
전 멸망의 사도 7좌 산을 부수는 바위 쿠루거였던 엄돌이에게 이 정도 뜨거운 돌을 정제하는 건 너무도 쉬운 일이었다.
“그래? 그럼 부탁해.”
“네! 합!”
덥석.
엄돌이가 기합을 넣으며 포도알만 한 용암혈석을 자신의 몸으로 안았다.
그러자
스르륵.
엄돌이와 용암혈석이 반죽처럼 변해 하나로 합쳐졌다.
그리고
“으어어···.”
“엄돌아!”
낑!
[우리 엄돌이 녹는다!]그냥 녹아버리는 엄돌이.
용암혈석은 겉만 돌이었고 안에는 용암이 그대로 있었다.
삐약!
[엄돌군, 걱정마! 내가 식혀줄게!]전 멸망의 사도 5좌 비명과 얼음의 여왕 샤샤였던 샤리가 빠르게 나서 엄돌이의 몸에 두 날개를 대고 냉기를 쏟아냈다.
하지만
치이익.
화들짝.
급하게 엄돌이에게서 날개를 떼는 샤리.
삐-약!삐-약!
[뜨-거워! 내 깃털-탄다!]귀가 따가운 정도로 시끄러운 고통의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얼음은 모르겠고, 비명과 엄살의 여왕인 건 확실했다.
치이익.
그사이 세준이 서둘러 엄돌이에게 물을 부었고 덕분에 엄돌이가 간신히 몸을 수습하며 제 모습으로 돌아왔다.
“세준 님, 죄송합니다. 안에 용암이 있을 줄은ㄱ
“괜찮아. 덕분에 안에 용암이 있는 걸 알았잖아.”
만약 저걸 그냥 대충 겉만 식혀서 먹었으면···
안에서부터 익어서 죽었을 거다.
그렇게 자책하는 엄돌이를 위로한 세준.
삐약···
[나 비명과 얼음의 여왕인데···]“괜찮아. 샤리.
이번에는 하찮아진 자신의 힘에 우울해하는 샤리를 위로해 줬다.
개복치 마음은 개복치가 아는 법.
그 마음 알지. 아주 잘 알지.
잠시 후.
“얘들아, 돌아가자.”
삐약!삐약!
[네! 빨리 집에 가요!]샤리를 완벽하게 위로한 세준이 일행들과 웨이포인트로 이동했다.
그렇게 웨이포인트에 도착하자
[검은 거탑 59층 보스 실버울프족 족장 엘카]“세준 님, 어서 오십시오!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엘카가 세준을 향해 엎드린 채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맞이했다.
“어?! 엘카가 왜 여기 있어?”
”여기 보스가 교육을 받으러 가서 제가 임시로 보스를 하고 있습니다.”
”교육?“
”네. 한 달 전부터 위대한 검은용 에일린 님의 지시로 이오나 님의 주관하에 60층 이하 보스들에게 퀘스트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아.”
에일린이 내 부탁을 들어줬구나.
세준은 보스들이 받는 교육이 뭔지 알 것 같았다.
“에일린, 탑을 올라갈 때 보스와 싸우지 않고 퀘스트만 완료하고 올라가게 할 수 없나? 그러면 서로 싸울 일도 없잖아.”
[탑의 관리자가 그건 생각해 보지 않은 방법이라며 고민해 보겠다고 합니다.]예전에 탑을 오를 때 서로 피를 보지 않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걸 잊지 않고 있었던 모양.
“에일린, 내 말 잊지 않았구나. 고마워.”
세준이 에일린에게 감사를 전하자
[탑의 관리자가 그대의 말이니 당연히 자신이 기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아직 준비 중이라 완성되면 그때 말하려고 했다고 아쉬워합니다.]에일린은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다.
하지만
크히히히. 세준이가 나한테 고맙다고 했어!
쿠과광쾅!
관리자 구역에 있는 에일린은 발을 동동 구르며 엄청 뿌듯해하고 있었다.
“엘카, 다른 늑대들은 잘 지내지?”
에일린과 대화를 끝낸 세준이 다른 늑대들의 안부를 물었다.
“그럼요! 어린 늑대들도 잘 자라고 실버울프와 블랙울프들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세준 님, 근데 이분은 누구십니까?”
“이분?
“네. 세준 님의 가슴에 있는 고귀한 혈통을 가지신 분이요.”
끼로롱.
세준의 가슴에서 졸고 있는 까망이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엘카.
“아. 얘는 까망이야. 저번에 한 번 봤을 텐데? 내 파티 때.”
엘카는 세준의 생존 1주년 파티 때 까망이를 봤지만, 그때는 까망이가 슈퍼개복치라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봤어도 고귀한 혈통의 늑대가 아니라 아마 동네 똥개로 봤을 거다.
“그런가요? 기억이 안 나네요. 근데 까망이라는 이름은 세준 님이 직접 이름을 지으신 건가요?”
동네 똥개같은 이름을 애석해하며 묻는 엘카.
“응. 괜찮지?”
“···네. 고귀한 혈통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사회생활을 오래 한 엘카는 하고 싶은 말을 참을 줄 알았다.
“까망아, 일어나 봐. 엘카랑 인사해. 너랑 같은 늑대야.”
낑···
세준이 깨우자, 인상을 찌푸리며 일어난 까망이.
“고귀한 혈통의 늑대 까망이 님을 뵙습니다.”
엘카가 예를 취하자
끼히힛.낑!낑!끼···
[히힛. 그래! 이 몸은 고귀한 혈통! 무적의 늑대! 위대한 까망이 님이시···]자신을 대우해 주는 엘카의 말에 기분이 좋아진 까망이는 경망스럽게 짖다가
끼로롱.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고귀한 아기 늑대를 영접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모든 능력이 1% 상승합니다.] [일주일 동안 재능 : 희미한 우아함이 개화됩니다.]엘카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늑대들이 고귀한 혈통을 가진 늑대에게 껌뻑 죽는 이유였다. 만나기만 해도 버프를 잔뜩 받으니까.
“그럼 우리 갈게.”
“네! 안녕히 가십시오!”
갑자기 털에서 윤기가 나는데?
세준은 갑자기 변한 엘카의 털을 보며 의아해하면서 검은 거탑 99층으로 복귀했다.
***
검은 거탑 1층.
“이번에 모든 스탯 500을 넘은 헌터가 나타났다며?”
“응. 한국인이라던데?”
“진짜? 그럼 박세준에 이은 지구 두 번째 최강자도 한국에서 나오는 건가?”
“아니. 어쩌면 최강자가 바뀔지도 모르지. 솔직히 박세준의 스탯을 아는 사람이 없잖아.”
“그건 그래. 다들 대단하다고 하니까, 그런가 보다 하는 거지.”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헌터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두 명의 헌터.
‘아니. 무슨 그런 위험한 소리를?!’
내가 어떻게 세준이를 제치고 최강자가 돼?!
옆에서 조용히 자신의 얘기를 들으며 뿌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경철이 화들짝 놀랐다.
“제가 이렇게 많이 먹으면 세준이는요? 세준이도 챙겨줘야죠.”
동기야 같이 죽자! 좋은 건 같이 먹어야지!
세준을 팔아 초심자를 위한 씨 없는 포도를 덜 먹어보려던 경철.
그러나
“푸하하하. 오경철, 세준 님을 걱정하는 건가?”
“걱정 마라. 세준 님은 너보다 훨씬 강하니까. 네가 그걸 5000개 정도는 먹어야 비슷해질걸.”
“쓸데없는 소리말고 빨리 먹어라! 아니면 강제로 먹이겠다!”
“알았습니다! 제가 먹을게요!”
흑곰들의 말을 통해 세준이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됐다.
“근데 이제 강해질 필요가 있나?”
강해서 나쁠 건 없지만, 요즘 퀘스트만 하면 층을 오를 수 있는데···
경철이 최근 피닉스 길드의 헌터들이 탑 55층에 올랐다는 뉴스를 떠올리며 말했다.
한 달 전부터 탑 51층 보스가 자신이 원하는 걸 가져다주면 웨이포인트 사용을 허락하겠다는 퀘스트를 준 이후
며칠 간격으로 탑 52층, 53층, 54층 보스들도 비슷한 퀘스트를 주기 시작했다.
덕분에 탑 오르는 걸 포기하고 있던 헌터들이 최근에 다시 탑을 오르고 있었다.
뭐···탑 55층에서 다시 막혔지만.
탑 55층 레드리본 왕국의 왕이자 보스인 흑토끼의 퀘스트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
뺙!
[나보다 수영 잘하면 통과!]검은 거탑 99층 연못에서 세준에게 수영을 배운 흑토끼의 수영부심은 엄청났다.
***
[검은 거탑 99층에 도착했습니다.]“토룡아!”
탑 99층에 도착한 세준이 토룡이를 불러 집으로 가는 길.
“응? 왜 줄을 서 있지?”
세준이 끝없이 줄은 선 독꿀벌들을 발견했다.
무슨 일 있나?
“여기서 뭐 해?”
그래서 줄을 선 독꿀벌에게 다가가 물었다.
위잉!위잉!
[세준 님, 안녕하세요! 달콤이 님이 독꿀벌 대여왕이 되셔서 축하 인사를 드리기 위해 기다리고 있어요!]“우리 달콤이가 독꿀벌 대여왕이 됐어?!”
그럼 이럴 때가 아니지. 빨리 가서 축하해 줘야지!
세준이 서둘러 달콤이의 벌집이 있는 동굴로 향했다.
그러자
비잉!
[세준 님, 어서 오세요!]독꿀벌 대여왕으로 진화하며 전보다 커진 몸에 화려한 날개를 가진 달콤이가 동굴 입구에서 세준을 반갑게 맞이했다.
부하들에게 세준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마중 나온 것.
“달콤아, 독꿀벌 대여왕이 된 걸 축하해.”
세준이 축하의 말을 전하자
“세준 님이 축하해 주셔서 너무 기뻐요.”
부비부비.
예전처럼 세준의 얼굴에 자신의 몸을 비비며 기뻐하는 달콤이.
“세준 님, 이건 선물이에요. 전 다시 들어가 볼게요.”
세준에게 일곱째가 바친 씨앗을 건넨 후 서둘러 다른 독꿀벌들의 축사 인사를 받기 위해 자신의 벌집으로 돌아갔다.
반대로 내가 선물을 줘야 하는데···
“나중에 좋은 거 챙겨줘야지.”
달콤이에게 미안해하던 세준.
[???의 씨앗]근데 이건 이름이 물음표네?
씨앗의 이름이 없는 걸 발견하고는 씨앗을 들어 자세히 살펴봤다.
[???의 씨앗]???
씨앗에 마력을 넣으면 부화합니다.
사용 제한 : ???
마력을 넣으면 부화한다고?
설명을 읽은 세준.
“에일린, 이것 좀 감정해 줘.”
탑에 들어왔을 때부터 에일린에게 미감정 아이템은 위험하다고 거의 세뇌에 가까운 교육을 받은 세준은 바로 에일린에게 감정을 부탁했다.
잠시 후.
[탑의 관리자가 굉장히 위험한 씨앗이니 절대 심지 말라고 주의를 줍니다.]에일린이 감정한 씨앗을 세준에게 전달하며 말했다.
“응. 알았어. 절대 안 심을게.”
무슨 씨앗이길래?
세준이 대답하고는 서둘러 씨앗을 확인했다.
[마력 스트림의 씨앗]마력 스트림이 소멸하며 새로운 마력 스트림을 탄생시키기 위해 만들어 낸 씨앗입니다.
마력 스트림이 최후에 소멸한 곳이 검은 거탑 99층이기에 마력 스트림은 검은 거탑 99층에서 다시 탄생해야 합니다.
씨앗에 마력을 넣으면 부화합니다.(한 번 마력을 넣으면 마력스트림의 줄기가 완성될 때까지 멈출 수 없습니다.)
사용 제한 :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역시···.”
감정하길 잘했어.
무려 마력 스트림을 탄생시키는 씨앗. 아마 자신이 씨앗에 마력을 넣는 순간 마력이 쪽 빨려서 죽었을 거다.
달콤이의 선물이 세준의 암살 도구로 쓰일 뻔했다.
“봉인.”
뭐···마력 스트림 하나 없다고 세상이 망하는 것도 아니니까.
세준이 마력 스트림 씨앗을 심지 않고 주머니에 넣으려 할 때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나 그거 달라냥!”
테오가 반짝이는 눈빛으로 마력 스트림의 씨앗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어차피 자신이 아니면 심을 수 없기에 세준은 테오에게 씨앗을 건넨 후
“꾸엥아, 여기다 넣어줘.”
꾸엥!
[알겠다요!]용암혈석을 염력으로 들고 있던 꾸엥이에게 용암혈석을 집 앞에 있는 연못에 넣게 했다.
그러자
치이익.
뜨거워지는 물.
세준은 물에 손을 살짝 넣어 온도를 측정한 후
“흐흐흐. 온천 완성.”
옷을 벗고
첨벙.
김이 모락모락 나는 연못 안으로 들어갔다.
순식간에 완성된 노천 온천.
“으. 시원하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자, 피로가 확 풀렸다.
이제 만질 수 있겠지?
척.
세준이 물속에 있는 용암혈석에 손을 올려 옵션을 확인하는 사이
“푸후훗. 많이 생겨라냥!”
툭.툭.
마력 스트림 씨앗을 풍요의 주머니에 넣은 테오가 주머니를 앞발로 두드리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