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02)
502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박세준!
502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박세준!
“레아 님이 주신 풍요의 주머니가 부서졌어요.”
[뭐?! 내가 준 풍요의 주머니가 부서졌다고? 어떻게 했길래 풍요의 주머니가 부서진 것이냐? 내구도가 상당해서 웬만해서는 부서질 리가 없는데···]그게 신성력이 얼마나 들어간 건데?!
흥분한 속마음과는 다르게 레아가 세준의 마음이 상하지 않게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게···이걸 넣었더니 부서졌어요.”
슥.
세준이 대 마력 스트림 씨앗을 꺼내며 테오가 했던 말을 그대로 레아에게 전달하자
[그···그러니까 풍요의 주머니에 마력 스트림의 씨앗을 넣었더니 10개가 만들어졌고, 그게 하나로 합쳐져서 대 마력 스트림의 씨앗으로 진화했다는 말이냐?]“네.”
그게 돼?! 가능하냐고?!
레아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만들었기 때문에 더 잘 알았다. 풍요의 주머니로는 대 마력 스트림 씨앗을 만들 수 없다. 절대.
기껏 잘해야 마력 스트림 씨앗 한 개 복제하는 게 한계.
‘이건 기적이 일어난 게 아니면 불가능해.’
레아의 말대로 기적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일.
그리고
“냥?”
이 기적은 세준과 관련된 일이면 밥 먹듯이 기적을 일으키는 테오 덕분이었다.
“레아 님, 그래서 새로운 신기가 필요해요. 이 씨앗이 들어갈 수 있는, 더 비싸고 좋은 신기로요.”
“푸후훗. 그렇다냥! 레아 님,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에게 더 좋은 신기를 내놓으라냥!”
[흠. 세준아, 풍요의 주머니를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한다면 10번이고 만들어 줄 수 있지만, 이 씨앗을 복제할 신기를 만드려면 최소 오성급 신기를 만들어야 하는데···그건 내 능력 밖이구나.]세준의 요구에 레아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신들은 가진 신격에 따라 만들 수 있는 신기의 개수와 등급이 결정된다.
현재 레아의 신격은 25만 정도로 만들 수 있는 신기 개수는 3개, 등급은 2성(★ ★)까지였다.
참고로 레아의 신기 풍요의 황금 상자, 풍요의 황금빛 나무 밑동 화분, 풍요의 주머니까지 3개 모두 세준이 가지고 있었다.
풍요의 주머니가 부서졌으니, 레아의 신기가 2개로 변한 상황. 신기 1개를 새로 만들 수 있지만
문제는 등급.
레아의 신격으로는 오성급 신기를 만들 수 없었다.
새삼 힘을 모두 잃은 상태에서도 세준에게 최소 3성짜리 물건을 만들어 준 까망이 패밀리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능력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오성급이요?”
그거 우리 까르르도 만드는 건데요?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세준.
“신이 그런 것도 못 해요?“
개복치들도 만드는 걸?
약간 실망한 표정으로 레아를 보자
‘믿투박을 실망시킬 수는 없어!’
비전투신의 긍지는 내가 지킨다!
레아는 신격이 영구히 깎이더라도 세준의 기대에 부응하기로 했다.
[크흠! 하지만 내가 누구냐?! 내가 바로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만드는 풍요의 신 레아 님이라는 말씀! 나에게 불가능은 없느니라!]믿투박은 항상 옳다!
마음속으로 구호를 외치며.
“오! 역시 레아 님! 화이팅!!”
세준이 레아를 응원하자
“레아 님, 화이팅이다냥!”
테오도 세준을 따라 앞발을 하늘로 치켜들며 레아를 응원했다.
[대신 두 가지 조건이 있느니라.]”조건이요?“
업적비에 신도 배치해 드리면 되려나?
당연히 신전 관련 얘기를 할 거라고 생각한 세준.
하지만
[첫 번째는 이노스에 저장된 그대의 신성력이 필요하다. 내 신성력만으로는 오성급 신기를 만들 수 없느니라.]레아는 다른 얘기를 꺼냈다.
신격을 가진 신이 대장장이라면 신성력은 제련되기 전의 광석과 같았다.
그리고 좋은 신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광석이 많이 필요했다.
“두 번째 조건은요?”
[이걸 만들며 내 신격이 줄어들어서 아마 다른 신기들은 소멸할 거다. 그래도 절대 실망하지 말아야 하느니라.]“흠···.”
두 번째 조건은 좀 애매했다.
“새로운 신기도 다른 씨앗을 복제할 수 있죠?”
확인을 위해 묻는 세준.
[물론 가능하다.]“알겠어요. 근데 제가 신성력이 있었어요?“
신성력을 사용할 최소 신격을 넘지 못한 세준은 >이노스>의 신성력을 전달받지 못했고
그 신성력은 >이노스>에 지동으로 차곡차곡 저장되고 있었다.
[그렇다. 모르고 있었느냐? 이노스에 신성력이 꽤 많이 쌓였느니라.]그리고 테오 녀석도 우리 신전에서 매일 훔쳐 가는데···.
“그래요? 그럼 신기 제작에 신성력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이노스에 저장된 신력이 90만 정도인데, 그중 70만은 써야지 제대로 된 신기를 만들 수 있을 거다.]원래는 이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지만, 강제로 신기의 등급을 올리면서 만들기에 소모되는 신성력이 거의 2배로 들었다.
“그럼 그냥 제 신성력만으로 신기를 제작해 주세요. 그리고 혹시 남은 건 레아 님이 가지시고요.”
세준은 큰 다짐을 하는 레아의 표정으로 레아가 크게 큰 손해를 봤다는 걸 알았기에 신기를 만들고 남은 신성력은 레아에게 넘기기로 했다.
어차피 자신은 아직 신성력을 쓸 일이 없으니까.
그렇게 대화가 끝나자
오예! 신성력 굳었다! 역시 믿투박!
[그럼 신기를 제작하겠느니라!]신성력을 아낀 레아가 기뻐하며 >이노스>에 저장된 세준의 신성력을 끌어와 신기 제작에 들어갔다.
우웅.
흰빛들이 모이며 덩어리를 만들었고
스르륵.
레아의 손길에 따라 모양을 만들었다. 모양은 부서졌던 풍요의 주머니와 비슷했다.
신기가 거의 완성되자
[신격 5만을 태워 신기의 등급을 올립니다.] [신기의 등급이 3성에서 4성으로 상승합니다.] [신격 10만을 태워 신기의 등급을 올립니다.] [신기의 등급이 4성에서 5성으로 상승합니다.]레아는 신격을 태워 신기를 오성급으로 만들었다.
한 시간 후.
[헉헉. 다 됐느니라.]신기 제작에 온 신경과 신격을 퍼부은 레아가 피곤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녹색 가죽 주머니를 건넸다.
“레아 님, 감사합니다.”
세준이 레아가 건네는 신기를 받자
[그럼 나는 이만 가보겠느니라. 박세준이여. 잘 있어야 하느니라.]레아의 강림이 풀렸다.
****
씨앗 상점 본부.
“에휴···.”
레아는 강림을 풀자마자 한숨을 쉬었다.
‘이제 신격이 낮아졌으니 씨앗 상점 본부에서도 큰소리 치기 어렵고···.’
레아는 ‘믿투박’을 외칠 때 말고는 큰소리치는 걸 싫어했다.
‘애들이 나 신격 낮아졌다고 무시하면 어떡하지?’
다른 비전투신들은 레아의 능력이 아니라, 정신적 지주로서 믿고 따르기에 레아의 신격이 낮아졌다고 무시당할 일도 없었다.
그렇게 신격이 낮아지며 자존감도 낮아진 레아가 쓸데없는 걱정을 할 때
[자신의 신격으로 만들 수 없는 신기를 만들기 위해 신격을 활활 불태워 두 등급이나 높은 신기를 만드는 위대한 창조의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위대한 창조의 업적 보상으로 >이명 : 신격을 태우는 신>을 획득했습니다.] [>이명 : 신격을 태우는 신>의 효과로 신기를 만들 때 신격을 태우는 양이 10% 감소합니다.] [위대한 창조의 업적 보상으로 신격이 30만 상승합니다.]레아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태운 신격은 15만인데, 얻은 신격은 30만?!
“역시 믿투박! 넌 다 계획이 있었구나!”
박세준은 알고 있었던 거야! 내가 이렇게 될걸!
레아는 세준이 자신에게 오성급 신기를 만들라고 한 게 다 이것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레아의 착각.
[오성급 신기를 만드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업적 달성 보상으로 >이명 : 오성급 신기를 만든 신>을 획득했습니다.] [오성급 이하 신기를 만들 때 소모되는 신성력이 10% 감소합니다.] [업적 달성 보상으로 신격이 10만 상승합니다.]그런 레아의 앞에 또 다시 나타나는 메시지.
“이건 다 믿투박의 큰 그림이었어!”
덕분에 레아의 착각은 더 깊어졌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박세준!
“묻따박! 묻따박! 묻따박!”
레아가 집 밖으로 나가며 자신이 만든 새로운 구호를 비전투신들에게 전파했다.
***
검은 거탑 79층.
[지극정성으로 만든 풍요의 주머니]“오. 이름부터 좋네.”
세준이 레아가 만든 신기의 옵션을 살펴봤다.
[지극정성으로 만든 풍요의 주머니]풍요의 신 레아의 권능이 담긴 신기입니다.
풍요의 신 레아가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에게 선물하기 위해 지극정성으로 자신의 신격을 태워 등급을 두 단계나 올렸습니다.
안에 세 개의 주머니가 있어서 동시에 세 개의 씨앗을 복제할 수 있습니다.
주머니에 씨앗을 넣고 하루를 기다리면 씨앗이 100개로 늘어납니다.(씨앗에 따라 복제 수량과 복제에 필요한 기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용 제한 : 풍요의 신 레아의 인정을 받은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제작자 : 풍요의 신 레아
등급 : ★★★★★
“오. 안에 주머니가 세 개나 있어?”
세준이 녹색 주머니의 입구를 열자, 중심에서 120도씩 갈라지는 세 개의 입구가 보였다.
톡.톡.톡.
세준이 세 개의 입구에 마력의 방울토마토 씨앗, 초월의 검은콩, 대 마력 스트림의 씨앗을 하나씩 넣자
스르륵.
[마력의 방울토마토 씨앗 100개 복제까지 1일] [초월의 검은콩(+2) 15개 복제까지 1일] [대 마력 스트림 씨앗 1개 복제까지 7일]주머니 옆면에 나타나는 글씨.
‘흐흐흐. 근데 오성급 신기가 다르긴 다르네.’
세준이 신기 지극정성으로 만든 풍요의 주머니를 살펴보며 웃고 있을 때
꼬르르륵.
꼬르르륵.
세준과 테오의 배에서 동시에 소리가 났다.
“어?! 나 왜 이렇게 배고프지?”
“박 회장, 나도 이상하게 배고프다냥!”
세준과 테오 둘 다 점심을 먹었고, 내려온 지 3시간 정도 지났다.
오후 네 시 정도 된 시간. 아직 배고플 때가 아니었다.
그때
[저···세준 님, 이제 정신이 돌아오셨어요?!]불싹이가 세준에게 물었다.
“응? 정신이 돌아왔다니 무슨 소리야?”
[두 분, 7일 동안이나 여기 계속 서 계셨어요.]“내가 일주일이나 여기 서 있었다고?!”
“냥?! 내가 말이냥?!”
영문을 모르는 세준과 테오
사실 레아의 신기 제작은 한 시간이 아니라 7일이 걸렸지만, 레아의 신기 제작을 구경하던 둘은 너무 몰입한 나머지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
“그럴 리가 없는데···.”
꼬르르륵.
일단 배부터 채우자.
철컹.
세준이 서둘러 먹을거리를 꺼내기 위해 아공간 창고를 열자
끼히힛.낑!
[히힛. 매일 먹고 자니까, 너무 좋다!]안에는 바닥을 뒹구는 뚱돼지가 된 까망이 패밀리가 보였고 바닥은 완전히 난장판이었다.
세준이 없는 일주일 동안 아공간 창고에서 신나게 먹고 놀며 파티를 한 것.
이것들이···
혼낼 힘도 없는 세준은 테오와 서둘러 육포와 츄르를 먹으며 배를 채웠다.
***
검은 거탑 99층.
꿰엥!꿰엥!
[아빠가 일주일 동안 집에 안 들어왔다요! 꾸엥이가 찾으러 간다요!]아빠랑 큰형아가 위험한 게 분명하다요! 꾸엥이가 구해야 한다요!
세준이 돌아오길 7일 동안 뜬눈으로 지새운 꾸엥이가 도시락 가방을 메고 세준을 찾으러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