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18)
518화. 뱃뱃이가 돈다. 돌아간다.
518화. 뱃뱃이가 돈다. 돌아간다.
검은 거탑 99층의 새벽.
(뱃뱃. 모두들 좋은 밤이에요!)
푹 자고 일어난 뱃뱃이가 활동을 시작했다.
평소처럼 취사장에서 과일을 먹고
(뱃뱃! 열려라!)
이거로 나중에 세준 님이랑 같이 여행할 거예요!
세준과 함께 차원 여행을 할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차원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차원문의 크기를 키우는 뱃뱃이.
그렇게 여러 차원을 다니던 중
(뱃뱃! 저건 세준 님을 강하게 하는 고기예요!)
푸드득.
<스큐도>라는 세상을 침범한 로커스트들을 발견했다.
저건 챙겨가야 해요!
세준의 보양식을 놓칠 수 없는 뱃뱃이.
푹.푹.푹.
로커스트가 보이는 곳에 견고한 칼날 대파 이파리를 잔뜩 심었다.
직접 공격해서 잡을 수도 있지만, 그러면 로커스트 사체에 손상이 많이 가고 또 하나하나 주워와야 한다.
뱃뱃이는 파 이파리를 심은 후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필살 뱃뱃 스핀!)
(뱃뱃 드라이버!)
(뱃뱃 슈퍼 드릴!)
자신이 직접 만든 스킬을 연습하며 새로운 스킬에 어울리는 이름을 만들었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열심히 스킬 수련을 하며 스킬 작명을 하던 뱃뱃이.
하지만
(뱃뱃···다 마음에 안 들어요.)
마음에 드는 스킬 이름을 짓지 못했다.
뱃뱃이는 스킬 이름까지 완벽하게 지어 세준에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역시 저 혼자는 어렵네요. 세준 님한테 스킬 이름을 지어달라고 해야겠어요!
결국 뛰어난(?) 작명 솜씨를 가진 세준에게 부탁하기로 했다.
세준이 자신의 새로운 스킬 이름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자
(배헤헷.)
너무 좋아요!
뱃뱃이의 얼굴에 분홍빛 미소가 가득해졌다.
어쩌면 처음부터 이러고 싶어서 스킬 이름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도 모른다.
(뱃뱃! 이제 돌아가야겠어요!)
뱃뱃이가 수련을 끝내고 대파를 심은 곳으로 가자, 그곳에는 견고한 칼날 대파 이파리를 먹다 죽은 로커스트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위대한 대파의 신께서 우리를 위해 악을 멸하는 대파를 보내주셨다!”
“위대한 대파 신님 감사합니다!”
“위대한 대파 신이시여. 저희를 불쌍히 여겨 더 많은 대파를 내려주십시오!”
대파를 심은 곳 옆에는 작은 키에 통통한 드워프 체형의 귀여운 견인족, 스큐도족들이 뱃뱃이가 심은 대파를 향해 절을 하며 기도하고 있었다.
(뱃뱃! 그 대파는 박세준 님이 내려준 거예요!)
그래서 서둘러 나서서 사실을 정정해 줬다.
(뱃뱃! 참고로 저는 세준 님의 부하 뱃뱃이에요!)
자신과 세준의 관계도 어필하면서.
“위대한 박세준 님, 저희를 지켜주십시오!”
“위대한 박세준 님의 부하 뱃뱃이 님, 저희에게 대파를 내려주십시오!”
덕분에 스큐도족은 세준과 뱃뱃이를 칭송하며 세준을 자신들의 수호신으로 모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준을 <스큐도>의 수호신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뱃뱃이.
스큐도족 마을 주변에 대파를 심어주고 주변에 있는 로커스트들도 처리해 줬다.
(뱃뱃! 이 구멍으로 로커스트 고기를 넣으면 세준 님이 기뻐할 거예요!)
스큐도족들에게는 로커스트 고기를 손질해 차원문에 넣게 했다.
몇 시간 후.
검은 거탑 99층에 거대한 로커스트 고기 산이 생겼다.
(뱃뱃! 오늘도 세준 님을 강하게 할 고기를 많이 얻었어요!)
뱃뱃이가 가득 쌓인 로커스트 고기를 보며 흐뭇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뱃뱃···세준 님에게 스킬 이름 받아야 하는데···)
집에 돌아와 세준이 일어나길 기다리다
배로롱.
까무룩 잠들어 버렸다.
***
“읏차!”
오늘도 힘차게 눈을 뜬 세준.
[<스큐도>의 주민 30만이 당신을 <스큐도>의 수호신으로 추대합니다.] [<스큐도>의 수호신이 되기에는 신격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당신을 대신해 <스큐도>의 수호신이 될 대리 수호신을 지정해 주십시오.] [대리 수호신은 언제든 자격을 박탈할 수 있습니다.]“흐흐흐.”
뱃뱃이가 한 건 했나 보네.
눈앞의 메시지를 보며 헤벌쭉 웃었다.
자신이 어떻게 수호신이 된 건지 뱃뱃이에게 들어서 이제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세준이 수호신이 된다고 크게 좋은 건 없다. 세준은 신성력이 있어도 쓸 수 없으니까.
하지만
이명 효과는 얻을 수 있지.
대리 수호신을 지정하면 <이명 : 신을 압도하는 자>의 효과로 모든 스탯 50과 신격 2가 상승한다.
이따 밤에 우리 뱃뱃이 칭찬해 줘야지.
지금은 뱃뱃이가 자는 시간이기에 세준은 오늘밤 은 늦게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고로롱.
삐로롱.
끼로롱.
엄로롱.
···
..
.
“응?”
중간에 들리는 코 고는 소리 하나가 세준의 시선을 돌리게 했다.
삐욧이네.
그곳에는 자신의 무릎에서 자는 테오의 폭신한 앞발에 자리를 잡고, 테오의 털을 둥지 삼아 잠든 흰머리 오목눈이 삐욧이가 있었다.
역시 테오의 오른 앞발.
‘유렌이랑 같이 왔나?’
세준은 그런 삐욧이를 보며 웃은 후
“냥···.”
삐욧이가 떨어지지 않게 테오를 조심스럽게 들어 무릎에 착용했다.
자세히 보니 삐욧이가 발로 테오의 발을 꼭 잡고 있어서 떨어질 것 같지는 않았다.
낑···
세준은 이어서 까망이 패밀리를 슬링백에 넣고
슥.
벽에 선 하나를 그으며 입탑 465일 차 아침을 시작했다.
세준이 침실을 나오자
유로롱.
손님 방에서 유렌의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
역시 같이 왔구나.
세준은 유렌이 깨지 않게 조용히 현관문을 닫으며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와.”
이게 다 로커스터야?!
뱃뱃이가 가져온 거대한 로커스터 고기 산이 보였다.
그리고
[세준 님, 이 고기 먹고 튼튼해지세요! – 뱃뱃이가]로커스트 고기 산 앞에 세운 팻말도.
뱃뱃아···
뱃뱃이의 선물에 감동한 세준.
나도 선물을···
뱃뱃이를 위한 선물을 생각하며 농장을 거닐었다.
30분 정도 걷자
[밀이 농사꾼의 발소리에 감사하며 힘을 보탭니다.] [농작물의 대보은(Master)이 발동하며 마력 스탯 잠재력이 7167에서 7177로 상승합니다.]밀이 세준에게 감사하며 세준의 잠재력을 올려줬다. 세실리아가 준 밀은 아무 능력이 없어 이름이 그냥 밀이었다.
저벅.저벅.
잠재력이 오른 세준은 계속 걸었고 힘 잠재력이 다시 한번 올랐을 때
꾸엥!
잠에서 깬 꾸엥이가 세준을 찾아왔다.
“꾸엥이, 잘 잤어?”
꾸엥!
세준의 물음에 꾸엥이가 대답하며 세준의 옆구리에 껌딱지처럼 매달려 얼굴을 열심히 문지르며 세준의 체취를 묻혔다.
꾸헤헤헤.
세준이 그런 꾸엥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농장을 거닐 때
빠닥.빠닥.
삐욧!
[세준 님, 안녕하세요!]잠에서 깬 삐욧이가 힘차게 날개짓을 하며 세준의 눈높이로 상승해 인사했다.
“응. 잘 잤어?”
삐욧!
[네!]세준의 물음에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삐욧이.
“냐아앙! 푸후훗. 박 회장, 나도 잘 잤다냥!”
테오도 기지개를 켜며 씩씩하게 대답했다.
“그래.”
세준이 일어난 테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냥!”
세준의 손에 머리를 열심히 비비는 테오.
삐욧!
[테오 님, 이거 쓰세요!]그런 테오를 향해 삐욧이가 자신의 몸만 한 돈주머니를 건넸다.
유렌에게 돈을 빌린 빚쟁이들을 잡고 수수료로 받은 돈을 모아둔 주머니였다.
“푸후훗. 삐욧이, 고맙다냥!”
세준이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듯 테오는 삐욧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돈주머니를 열었다.
그러자
“냥?! 돈이 왜 이렇게 많냥?!”
안에는 거의 10조 탑코인에 가까운 돈이 들어있었다.
테오가 자신이 준 돈주머니를 보고 놀라자
삐욧!
[제가 유렌 님의 블랙리스트에 있는 놈들을 다 잡았어요!]쁘엣헴!
삐욧이가 가슴을 부풀리며 우쭐해했다.
“냥?! 블랙리스트에 있는 놈들 다 잡았냥?!”
삐욧!삐욧?!
[네! 저 잘했죠?!]“푸후훗. 박 회장, 여기 돈 받으라냥! 삐욧이, 아주 잘했다냥! 특별히 테 부회장 머리 3시간 탑승권을 주겠다냥!”
테오는 세준에게 돈주머니를 전달한 후 삐욧이를 자신의 머리에 올려줬다.
삐욧?!삐욧!삐욧!
[정말이요?! 테오 님의 머리에 탈 수 있다니! 너무 영광이에요!]테오의 폭신한 머리에 올라 감동하는 삐욧이.
푸후훗. 드디어 유렌 네 집에 가는 거다냥! 유렌 네 집에 돈 많다고 했다냥!
그런 삐욧이를 머리에 올린 테오는 아주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유렌이 부탁하지 않아도 테오는 이미 한참 전부터 유렌의 집에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테오와 삐욧이가 서로 다른 이유로 웃고 있는 사이 세준은 취사장으로 향했다.
세준이 취사장에 도착하자, 테이블 위에는 세준 1호가 시간에 맞춰 준비한 흰 쌀밥과 구운 스팸과 계란후라이, 감자볶음 등의 반찬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꾸엥아, 유렌 좀···.”
세준이 테오의 머리에 올라 기뻐하는 삐욧이 대신 꾸엥이에게 유렌을 데려오라고 말할 때
콰과광!
밖에서 굉음이 들렸다.
“뭐야?!”
세준이 밖으로 달려 나가자
“어?! 우리 집이···.”
세준의 집이 무너져 있었다.
그리고
“우헤헤. 오늘은 집이 부서졌네?”
별일 아니라는 듯 부서진 잔해를 헤치며 나오는 유렌이 보였다.
역시 불행왕 유렌.
아침을 불행과 함께 시작했다.
잠시 후.
세준의 스킬로 집을 다시 세우고 일행들은 아침식사를 먹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밥 위에 스팸을 올리고 그 위에 계란후라이 올려서 먹으면 꿀맛이다요!]“우헤헤. 숟가락 위에 스팸을 깔고 그 위에 밥을 올리고 다시 스팸을 올리는 것도 맛있어요!”
꾸엥이와 유렌은 여러 조합으로 먹어보며 최고의 맛을 찾았고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군고구마 말랭이랑 흰 밥을 같이 먹으면 맛있어!]까망이 패밀리는 무조건 군고구마 말랭이가 메인이었다.
그리고
“푸후훗. 박 회장이 구운 생선구이 맛있다냥!”
삐욧!
[땅콩 너무 좋아요!]테오와 삐욧이는 무조건 생선구이와 땅콩이었다.
그렇게 일행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벼 10만 톨을 섭취하셨습니다.] [밥이 보약 효과가 발생합니다.] [총 스탯 100만큼 힘, 체력, 민첩, 마력 스탯이 랜덤하게 오릅니다.] [힘 3, 체력 49, 민첩 17, 마력 31이 상승했습니다.] [모든 스탯의 잠재력이 한계치에 도달했습니다.] [더 이상 스탯을 흡수할 수 없습니다.] [획득한 스탯이 자연으로 환원됩니다.]세준도 밥을 맛있게 먹으며 스탯을 열심히 환원시켰다.
예전에는 이런 메시지를 보면 자신이 스탯을 버리는 것 같아 입맛이 조금 떨어졌지만
“흐흐흐. 꿀맛이네.”
투기들아, 스탯 흡수해서 무럭무럭 자라라.
지금은 맛만 좋았다.
월급이 통장에서 스쳐 사라지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자신도 모르게 적금 통장에 쌓이고 있는 느낌이랄까?
“아. 배부르다.”
세준은 밥을 다 먹고 볍씨를 꺼내
똑.
마지막 남은 강화의 비약 한 방울을 떨어트렸다.
매일 먹는 게 밥이니, 볍씨를 강화하는 게 효용성이 가장 높을 것 같았다.
그렇게 볍씨를 강화하자, 맛이 좋아진다는 설명과 함께 ‘밥이 보약’ 효과가 총 스탯 100에서 150을 올려주는 것으로 강화됐다.
“좋아.”
세준은 강화된 1강 황금의 볍씨의 옵션에 만족하며 볍씨를 땅에 심고
똑.
가지고 있던 수확의 비약 10방울을 사용해 빠르게 씨앗을 늘린 후 본격적으로 논에 심었다.
그날 늦은 저녁.
(뱃뱃! 어?! 세준 님, 안 주무셨어요?!)
“응. 뱃뱃이랑 놀려고 기다렸지.”
“푸후훗. 나 테 부회장도 안 자고 기다렸다냥!”
꾸엥!
[꾸엥이는 조금 졸리지만, 참아 본다요!]뱃뱃이는 오랜만에 일행들과 재미있게 놀았다.
끼로롱.
엄로롱.
···
..
.
물론 잠이 많은 까망이 패밀리는 빼고.
(뱃뱃! 맞다! 세준 님, 저 스킬 만들었는데 세준 님이 이름 지어주세요!)
“그래? 일단 스킬 보여줘.”
후훗. 작명하면 나 박세준이지.
(뱃뱃! 네!)
세준의 말에 뱃뱃이가 스킬을 사용했다.
쾅!
빠르게 나는 중 날개를 접고, 강한 와류를 만들어 몸을 회전하며 몸통박치기를 하는 스킬.
“흠. 좋아.”
뱃뱃이가 돈다. 돌아간다.
세준은 뱃뱃이의 스킬을 보자 강렬하게 꽂히는 이름 하나가 떠올랐다.
“뱃뱃아, 앞으로 그 스킬의 이름은 뱃돌로 하자.”
(뱃뱃! 뱃돌이요?! 너무 좋아요!)
세준이 하는 건 다 좋은 뱃뱃이.
그렇게 뱃뱃이 최초의 오리지널 스킬 이름은 뱃돌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