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19)
519화. 저쪽에는 악마가 있어요.
519화. 저쪽에는 악마가 있어요.
황금탑 86층 데이몬가의 저택.
“마춘, 이 못난 놈! 네가 그러고도 내 자식이냐?!”
마린 데이몬이 자신의 장남 마춘을 보며 소리쳤다.
처음에는 대상인이 되어 집에 돌아온 마춘을 보며 마린은 크게 기뻐했다.
그러나
“뭐?! 네가 검은탑 대상인의 부하가 됐다고?!”
“네. 유렌을 잡으러 갔다가···.”
마춘은 다른 대상인의 부하로 전락한 상태였다.
거기다
“그래도 테오 님이 저랑 마긴을 대상인으로 만들어 주시고 대우도 좋아서···.”
황금탑을 지배해야 할 자신의 본분을 잊고 다른 탑 대상인의 호의에 감사하고 있었다.
“조만간 유렌이 올 겁니다. 사기당한 돈을 거의 다 찾았거든요.”
그런 마춘은 아주 속 편한 표정으로 유렌의 복귀 소식을 알렸다.
유렌이 돌아온다면 데이몬가의 차기 가주는 유렌으로 확정이다.
하지만
“이익!”
그건 안돼!
마린은 포기할 수 없었다.
나는 가주가 되지 못했지만, 내 자식은 가주로 만들어 행복한 인생을 살게 해주겠다!
그게 마린의 목표였다.
마춘과 마긴의 의견은 들어가지 않은 마린만의 욕망이 가득 담긴 목표.
반드시 내 자식을 데이몬 가의 가주고 만든다!
쾅!
마린은 마춘을 놔두고 서둘러 밖으로 나가
“병력들을 불러와라.”
부하에게 다른 층에서 비밀리에 키운 병력을 불러오게 했다.
유렌이 돌아오지 않으면 되는 게 아닌가.
마린은 유렌이 데이몬가에 오기 전에 처치할 생각이었다.
“아버지 이제 가주에 대한 미련은 버리세요.”
마춘이 창밖으로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부하들에게 분주히 지시를 내리는 마린을 보며 말했다. 안타까운 얼굴로.
저쪽에는 악마가 있어요.
무슨 짓을 하든 기어코 도장을 찍는 사악한 악마가.
“당해보면 아실 겁니다.”
도장을 들고 사악하게 웃는 테오를 생각한 마춘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
검은 거탑 99층.
해가 뜨기 시작하자
(배애앰. 세준 님, 그럼 저는 잘게요.)
“응. 잘 자.”
“푸후훗. 뱃뱃이 잘 자라냥!”
배로롱.
세준, 테오와 밤새 같이 논 뱃뱃이가 세준의 등에 붙어 잠들었다.
그리고
꾸로롱.
세준의 옆구리에는 중간에 잠들어 버린 꾸엥이가 매달려 있었다.
저벅.저벅.
아침 먹을 시간까지는 몇 시간 정도 남았기에 세준은 농장을 거닐며 잠재력을 올렸다.
“푸후훗. 이렇게 박 회장이랑 밤새 안 자고 노니까 좋다냥!”
테오가 나른하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평소에도 계속 붙어있는데 뭐가 달라?”
“푸후훗. 다르다냥!”
“그러니까 뭐가 다르냐고?”
“푸후훗. 그건···.”
테오가 대답하려 할 때
펄럭.펄럭.
검은용 조각상이 세준을 향해 날아왔다.
그리고
-크흠. 세준아, 재촉하는 건 아니고···이번 용들의 회의 때 무슨 요리를 할지 궁금하구나.
세준에게 이번 3차 용의 회의에서 무슨 요리를 만들지 물었다.
“요리요?”
아직 회의까지 20일 넘게 남았는데···
-크흠.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다른 용들이 처음 보는 데 맛도 좋으면서 아름다워서 용들이 탄성을 지를 요리면 아주 좋겠구나.
당황한 세준을 향해 자신이 원하는 요리를 열심히 설명하는 카이저의 얼굴에는 반드시 그런 요리가 있어야 한다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푸후훗. 카이저 님, 걱정 말라냥!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은 다 할 수 있다냥!”
그런 카이저를 향해 호탕하게 대답하는 테오.
얌마! 마음대로 대답하지 마!
“카이저 님, 이미 다른 용들한테 방금 저한테 말한 요리가 있다고 말하고 다니신 건 아니시죠?”
그런 테오의 입을 막으며 세준이 물었다.
-어?! 그래. 말했느니라.
정곡을 찔린 카이저는 잠깐 당황하더니 당당하게 말했다.
난 우리 세준이를 믿는다!
신뢰 가득한 눈빛을 보내며.
카이저는 다른 용들에게 이번 용들의 회의에서 우리 세준이가 정말 정말 대단한 요리를 만들 거라고 엄청나게 자랑을 해둔 상태였다.
“처음 보는 건데 맛있고 아름다운 요리라고요?”
-크하하하. 그래. 필요한 재료가 있으면 말만 말하거라.
세준의 물음에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카이저.
“끙.”
내가 무슨 생각을 한 거지?
그런 카이저를 보며 2차 용들의 회의와 같은 음식을 준비하려던 세준은 반성했다.
자신이 회의를 주관하는 호스트의 입장이라도 전 회의 때보다 당연히 더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을 것 같았다.
거기다 카이저는 에일린의 할아버지.
박세준, 이 바보 녀석! 이렇게 점수 따기 좋은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려 하다니.
너무 안일했다.
“카이저 님, 맡겨 주세요! 제가 꼭 좋은 요리를 준비할게요!”
-크하하하. 고맙구나.
의욕 가득한 세준의 대답에 카이저가 웃으며 다시 술을 마시러 분수대로 떠났고
뭐 만들지?
세준은 무슨 요리를 만들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저벅.저벅.
그렇게 세준이 무슨 요리를 만들지 고민하며 농장을 거닐 때
꼬르르륵.
꾸엥···
배고픔에 잠에서 깬 꾸엥이가 눈을 비비며 세준에게 아침 인사를 건넸다.
뭐 아직 시간 많으니까.
세준은 일단 무슨 요리를 만들지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꾸엥아, 밥 먹으러 가자.”
꾸엥!
꾸엥이를 데리고 취사장으로 갔다.
취사장에 도착하니 오늘도 세준 1호가 아침을 만들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푸후훗. 박 회장, 생선구이 구워달라냥!”
“그래.”
물론 그래도 요리는 해야 했다.
잠시 후.
테오의 생선구이가 구워지자 다 같이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푸후훗. 역시 박 회장의 생선구이가 제일 맛있다냥!”
꾸엥!
[맛있다요!]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계란말이 더 줘!]오늘도 시끄럽지만, 평화로운 아침 식사.
좋네.
보고만 있어도 행복감이 밀려오는 광경에 세준은 바보처럼 계속 바라봤다.
끼히힛.낑!낑!
[히힛. 애들아, 집사 지금 멍청이 상태야! 빨리 가져가자!]까망이 패밀리가 세준의 계란말이를 노리기 전까지는.
“어림없지!”
쿵!
세준이 자신의 계란말이를 젓가락으로 찍어 사수하자
낑!낑!
[집사 치사해! 나 아직 배고프다고!]까망이가 열심히 짖으며 세준의 동정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까망이, 네 배를 보고 말해. 너 그러다 또 배탈 나.”
세준이 이미 빵빵한 까망이의 배를 보며 말했다.
낑···
[더 먹을 수 있는데···]“그럼 반 개만이다.”
낑!낑!
[응! 알았어!]그렇게 요란한 아침 식사가 끝나자
꾸엥!
[아빠 커피다요!]꾸엥이가 커피를 내려 가져왔다.
“응. 고마워.”
후루룩.
“크으.”
세준이 커피를 마시고는 감탄한 표정과 함께 엄지를 들었다.
그러자
꾸헤헤헤.
아빠가 꾸엥이한테 엄지 들어줬다요.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웃는 꾸엥이.
이어서 초코 우유를 만들어
낑!
[형! 나도!]꾸엥!
[까망이도 먹는다요!]자신의 앞에서 열심히 꼬리를 흔드는 까망이와 나눠 먹었다.
그렇게 아침 식사 후의 여유를 즐길 때
삐욧!
[저희 돌아왔어요!]“혹시 남은 밥 없어요?”
어제 나갔던 삐욧이와 유렌이 복귀했다.
둘은 어제 유렌이 숨겨둔 황금탑 86층 땅문서를 가져오기 위해 떠났었다.
유렌은 본인도 자신이 얼마나 호구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집에 돌아가기 위한 땅문서를 절대 뺏기지 않게 정말 꼭꼭 숨겨뒀고
그래서 땅문서를 찾아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물론 이동하면서 몬스터를 자주 만난 게 시간이 많이 걸린 가장 큰 이유였다.
“좋아. 그럼 출발하자.”
세준이 웨이포인트로 떠날 준비를 하자
“저 아직 밥을···.”
숟가락을 들고 세준 1호가 차려준 밥을 먹으려던 유렌이 울상을 지었고
“알았어. 먹고 출발하자.”
“감사합니다!”
유렌이 밥을 먹을 때까지 기다려줬다.
삐욧?
[테오 님, 필요한 거 없으세요?]“푸후훗. 없다냥!”
“근데 삐욧이는 밥 안 먹어?”
세준이 테오를 보필하는 삐욧이에게 묻자
삐욧!
[1시간 전에 유렌 님이랑 밥 먹었어요!]삐욧이가 자신의 배를 두드리며 대답했고
“유렌아, 가자.”
세준이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다 먹고 다시 밥을 담으려는 유렌을 제지했다.
그리고
“애들아, 아공간에 들어가.”
일행들을 아공간 창고에 들어가게 한 후
촤르르르.
세준이 땅문서를 펼쳤다.
[황금탑 86층 땅문서의 최초 소유자 각인을 위해 소환 기능이 발동합니다.]메시지와 함께 세준이 사라졌다.
***
멸망의 외곽.
그곳에는 수억의 재앙들이 모여 있었다.
그중 대부분은 전투력이 약한 로커스터들. 전투력이 강한 재앙들의 수는 10%가 채 되지 않았다.
“크라켄, 이게 남은 병력 전부인가?”
“네. 요르문간드 님. 소집에 응하지 못할 정도로 흩어진 병력을 제외한 전부입니다.”
“너무 적군.”
멜픽스, 도대체 무슨 짓을 하면 병력을 이렇게 줄일 수 있는 거냐?!
병력을 재편하기 위해 남은 병력을 전부 불러 모은 요르문간드가 한탄했다.
같은 편끼리 싸우라고 했어도 이것보다는 많은 병력이 남았을 텐데···
“이 정도 병력을 분산시키는 건 도움이 되지 않겠군.”
“네. 많아야 세 곳 정도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럼 병력을 두 개로 나눠 이곳과 저곳을 먼저 확실히 멸망시킨다.”
요르그문드가 두 세계를 가리켰다.
푸른탑과 붉은탑이 지키는 <레시아>와 <카노스>였다.
척.
요르문간드가 두 세계를 향해 멸망의 힘을 주입하자
쩌저적.
작은 균열이 일어났고
“재앙들이여. 가라. 가서 세상을 멸망시켜라!”
요르문간드의 명령을 받은 재앙들이 균열을 통해 두 세계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
[황금탑 86층에 도착했습니다.] [최상층인 탑 99층에서 탑 86층으로 이동했습니다.]···
..
.
[<이명 : 다섯 탑의 정상에 오른 자>의 효과로 1초간 무적 상태가 됩니다.]위험한 건 없고.
세준이 서둘러 주변을 둘러볼 때
콰과광!
금색 번개 한 줄기가 세준에게로 떨어져 내렸다.
그때
철컹.
“냥! 박 회장, 보고 싶었다냥!”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테오가 아공간 창고에서 뛰쳐나와 세준의 얼굴을 향해 몸을 날렸고
파지지직.
번개는 세준의 얼굴에 매달린 테오를 피해
쾅!
세준의 옆에 떨어졌다.
“깜짝이야!”
얼굴에 붙은 테오를 떼어내던 세준이 굉음에 놀라며 소리쳤다.
방금 벼락이 원래 자신을 향해 떨어지던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 채.
꾸엥!
테오의 뒤를 이어 아공간 창고에서 나온 꾸엥이가 벼락봉을 하늘로 띄워 주변의 번개를 흡수하며 더 이상 근처에 벼락이 떨어지지 않았고
삐욧이와 유렌도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끼히힛.낑!낑!
[히힛. 집사야! 내가 신기한 거 찾았어! 이거 까줘!]언제 나온 건지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던 까망이가 땅에 떨어진 과일 하나를 물고 열심히 세준에게 달려왔다.
“응?! 이건?”
세준이 까망이가 가져온 과일을 알아봤다.
타원형에 겉에는 잔털이 있는 녹색 과일.
키위였다.
“그럼 여기 키위 농장인가?”
세준이 주변을 둘러보자, 누가 키우고 있었는지 키위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주변에 나무 막대를 세워둔 게 보였다.
낑!
[집사야! 빨리 까줘!]“알았어.”
키위는 후숙이 잘된 상태였기에 세준은 키위를 잘라 작은 숟가락으로 퍼서 까망이와 까망이의 부하들에게 조금씩 줬다.
그리고
뚝.
[키위를 수확했습니다.]···
..
.
키위 3개를 따서 꾸엥이, 유렌과 하나씩 나눠 먹었다.
그때
“유렌 도련님?”
농부 모습을 한 녹색 돼지 하나가 유렌을 알아보고는 다가왔다.
“냥!”
꾸엥!
테오와 꾸엥이가 다가오는 돼지를 보며 경계하자
“괜찮아요. 저희 집안 분이에요. 네그 아저씨, 안녕하세요.”
유렌이 네그를 알아보고는 마주 다가가며 인사했다.
그리고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 키위 농장을 조금 전 점거한 녹돈가의 암살단을 처치하거나 합의를 하고 땅의 권리를 되찾아라.]보상 : 황금탑 86층 키위 농장의 정당한 주인으로 인정
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조금 전?
암살단?!
세준이 뭔가 이상함을 느낄 때
휙.
네그가 유렌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챙강.
“냥!”
다행히 어느새 유렌의 앞에 선 테오가 네그의 검을 용발톱으로 자르며
퍽.
네그의 뒤통수를 쳐 기절시켰다.
그리고
“푸후훗. 내 부하인 유렌의 목숨을 노렸으니 세준컴퍼니에 입사해야 한다냥! 비정규직 10년이다냥!”
꾹.꾹.꾹.
도장을 꺼내 네그의 뒤통수에 열심히 도장 10번을 찍는 테오.
···뭐냐?!
암살단 단주 네그의 충격적인 기습 실패에 당황한 암살단 단원들.
“쳐라!”
부단주의 지시에 숨어있던 녹돈가 암살 돼지들이 일제히 세준과 일행들을 공격했고
“푸후훗.”
그들은 악마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의식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