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3)
53화. 진흙벽돌을 만들다.
53화. 진흙벽돌을 만들다.
탑 67층. 사방이 늪지대였다.
개골.개골.
푹.
한 리자드맨 사냥꾼이 1m 크기의 거대 개구리의 머리를 화살로 명중시켰다.
케룩케룩.
오랜만에 큰 사냥감 사냥에 성공한 리자드맨 사냥꾼이 기분 좋게 웃었다. 탑 61층에서 70층까지는 리자드맨들의 터전으로 그들은 늪에서 거대한 개구리나 뱀 등을 잡아먹으며 살았다.
그때
푸드득.
크기 20cm 정도의 붉은 메뚜기 한 마리가 리자드맨 사냥꾼이 사냥한 개구리의 사체 위에 앉았다.
그리고
우적.우적.
붉은 메뚜기가 거대한 턱으로 개구리의 가죽을 가위로 자르듯이 자르며 먹기 시작했다.
케룩!
자신의 사냥감에 손을 대자 리자드맨 사냥꾼이 달려와 단검으로 붉은 메뚜기를 죽였다.
그리고
아작.아작.
붉은 메뚜기의 다리 하나를 뜯어 자신의 입에 넣어 먹어도 되는 건지 맛을 봤다.
케룩케룩.
생각보다 맛이 좋았는지 리자드맨 사냥꾼이 기분 좋게 웃었다.
그사이
푸드득.푸드득.
붉은 메뚜기 몇 마리가 더 날아와 거대 개구리와 동족의 사체를 먹기 시작했다.
붉은 메뚜기들은 먹는데 정신이 팔려 리자드맨 사냥꾼은 신경도 쓰지 않았기에 리자드맨 사냥꾼은 붉은 메뚜기들을 손쉽게 사냥했다.
하지만
푸드득.푸드득.
더 많은 붉은 메뚜기들이 개구리와 동족의 사체를 먹기 위해 날아오며 붉은 메뚜기의 수가 수백 마리로 늘어났다.
케룩…
붉은 메뚜기가 너무 많아지자 두려움을 느낀 리자드맨 사냥꾼이 집으로 돌아가려 할 때 하늘이 붉게 변했다.
케룩?
리자드맨 사냥꾼이 이상함을 느끼며 하늘을 보자 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붉은 메뚜기 떼들이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때
푸드드득.푸드득.
붉은 메뚜기 떼에서 떨어져 나온 10만 마리 정도의 붉은 메뚜기가 리자드맨 사냥꾼이 있는 늪지대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곳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
흑토끼는 평소처럼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피라니아와 크레이피시를 그물에 담아 올려보냈다.
오늘은 장어를 배불리 먹고 싶다는 꾸엥이의 부탁을 받아 형아의 위엄을 보이기 위해 장어 살덩이를 그물로 여러 번 옮겼다.
그리고 다시 수류를 타고 밑으로 내려가고 있을 때
쿠웅.
작은 진동과 함께 무슨 소리가 났다.
뺙?
흑토끼가 소리가 나는 곳을 보자
어?! 저게 뭐야?
거대 전기뱀장어와 벽 사이의 틈에서 녹색빛이 흘러나왔다가 사라졌다.
궁금증이 생긴 흑토끼가 녹색빛이 흘러나오는 벽 앞을 가로막은 장어의 몸을 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걱.서걱.
작살이 거대 전기뱀장어의 반대쪽 피부를 자르며 장어의 몸에 구멍을 내자
파앗.
구멍을 통해서 녹색빛이 들어왔다.
그때
쿠웅.
뺙!
진동과 함께 잔잔하던 물의 흐름이 갑자기 거세지며 흑토끼가 장어의 몸에 난 구멍 너머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출렁.
흑토끼의 다리가 그물과 엉켜버렸다. 정말 천만다행이었다. 그물이 아니었다면 흑토끼는 순식간에 수류에 휩쓸려갔을 것이다.
흑토끼는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자 녹색빛을 뿜어내는 곳을 자세히 바라봤다.
저건?!
거대 전기뱀장어가 몸으로 막고 있던 곳에는 수중 동굴이 있었다. 녹색빛은 수중 동굴 너머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잠시 후 물의 흐름이 멈추며 녹색빛이 사라지자 흑토끼가 밧줄을 두 번 당겼다.
***
“흑토끼!”
세준이 밧줄을 당겨 흑토끼를 그물과 함께 건져 올렸다. 좀 전에 강하게 밧줄을 당기는 힘 때문에 걱정이 됐다.
세준이 다급히 그물에 묶인 흑토끼의 다리를 풀고 흑토끼를 조심스럽게 두 손바닥 위에 올렸다.
뺙…
[밑에 다른 곳과 통하는 동굴이 있어요…]세준의 손에 들린 흑토끼가 기진맥진한 상태로 말했다.
“동굴?”
뺙.뺘악.
[네. 녹색빛이 나는 수중 동굴이에요.]“녹색빛이 나는 수중 동굴? 에일린 혹시 아는 거 있어?”
세준이 탑의 관리자인 에일린에게 물었다.
[탑의 관리자가 거긴 차원의 바다와 연결되는 통로라고 말합니다.]“차원의 바다?”
[탑의 관리자가 탑은 차원의 바다를 통해 서로 연결돼 있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차원의 바다에는 아주 무서운 수중 몬스터들이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만약 흑토끼가 차원의 바다에 휩쓸렸으면 목숨을 잃었을 거라고 말합니다.]“그런 게 있었어?”
애일린의 말에 세준은 흑토끼가 무사히 돌아온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흑토끼가 목숨을 걸고 가져온 수산물을 점심으로 먹었다.
꾸엥!
꾸엥이가 장어 살덩이를 통째로 들고 씹어 먹었다. 형아 고마워!
뺙!
흑토끼가 쿨하게 엄지를 올렸다. 형아만 믿으랬잖아.
방금 죽을 뻔했지만, 형아의 위엄이 더 중요한 흑토끼였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흑토끼, 꾸엥이와 휴식을 취하며 먹구름 만들기의 숙련도를 올렸다.
그리고 동굴의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기 위해 내려왔을 때
“어?!”
첨벙.첨벙.
연못에는 수중 몬스터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수중 동굴을 막고 있던 거대 전기뱀장어의 사체가 사라지면서 수류가 제대로 흐르기 시작하자 차원의 바다와 연결된 수중 동굴을 통해 유입된 것이다.
뺙!
흑토끼가 경험치와 단백질을 공급해줄 피라니아의 등장에 신나 하며 연못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이 자식···반갑다!!!”
연못에는 새로운 몬스터도 들어와 있었다. 로켓처럼 끝이 뾰족하고 팔뚝만 한 길쭉한 몸에 10개의 다리를 가진 놈이었다.
흑토끼 나이스! 세준도 서둘러 연못으로 달려들어 새로운 몬스터를 잡았다.
[오징어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 3을 획득했습니다.]오늘 점심은 오징어숙회와 오징어볶음이다!
세준은 아주 무서운 수중 몬스터라는 건 어쩌면 더 맛있는 먹거리를 말하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원의 바다라는 곳에 관심이 생겼다. 온갖 진귀하고 맛있는 생선들이 가득한 바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어렵지.”
차원의 바다에 나가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세준이 나중을 기약하며 오징어 잡기에 집중했다.
***
[새로운 알림이 있습니다.]“크잉?”
세준이 혹시나 차원의 바다로 간다고 하지는 않을까 감시하고 있던 에일린이 수정구 화면에 나타난 불길한 붉은색 알림을 눌렀다.
[탑 67층에 레드 로커스트 53억 1281만 3712마리가 침입했습니다.]“레드 로커스트?!”
에일린이 알람을 보고 크게 놀랐다. 로커스트가 가장 마지막에 탑에 침입했던 게 거의 100년 전이다. 그리고 그때는 탑의 관리자실에서 나갈 수 없는 에일린 대신 할아버지가 해결해줬다.
“어떡하지?”
에일린의 능력으로는 탑의 외부와 연결된 통로를 열 수 없었다.
에일린이 곤란해하고 있을 때
[탑 67층의 0.01%가 레드 로커스트들에게 초토화됐습니다.]…
..
.
[탑 67층의 1.2%가 레드 로커스트들에게 초토화됐습니다.]알람이 빠르게 나타났다. 탑 67층이 침입한 레드 로커스트들이 살아있는 모든 걸 먹어 치우고 있었다.
***
조난 218일 차.
“고추장이나 마요네즈가 있으면 좋을 텐데.”
질겅질겅.
세준이 반건조 오징어구이를 씹으며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
차원의 바다와 연결된 수중 동굴이 뚫린 이후로 피라니아와 오징어가 연못에 넘쳐났다.
그리고 세준은 그렇게 잡은 오징어들을 파 이파리로 꿰 반건조 오징어를 만들었다. 군고구마 말랭이 이후 새로운 간식이 생겼다.
“어때?”
세준이 질척한 진흙을 살펴보는 건축가 토끼를 보며 물었다. 세준은 지금 흑토끼, 건축가 토끼와 함께 블랙 미노타우루스 영역을 둘러보는 중이었다.
삐빅!
건축가 토끼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면 충분해요!
세준이 농사일로 바쁜 와중에도 블랙 미노타우루스 영역까지 온 이유는 진흙 때문이었다.
세준은 예전에 이곳에 들렀을 때 진흙을 보며 진흙벽돌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건축가 토끼가 합류하자 본격적으로 진흙벽돌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좋아.”
세준이 나무 공예가 토끼가 만든 벽돌틀에 진흙을 가득 채웠다. 나무는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에게 부탁해서 구했다.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에게 나무를 부탁하자 다음 날 거의 세준의 몸통만 한 굵기의 나무 두 그루를 가져왔다. 나무 속이 피처럼 검붉은 게 이상하기는 했지만, 회색토끼들이 좋은 나무라고 했다.
쓰윽
벽돌틀을 채우고 넘치는 진흙을 손으로 거둬내 평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벽돌틀을 거둬내자
쏘옥.
진흙이 그대로 모양을 유지하며 네모반듯한 진흙벽돌이 만들어졌다. 이제 이 진흙벽돌이 단단해질 때까지 건조만 시키면 된다. 너무나 쉽게 진흙벽돌이 만들어졌다.
“일단 10만 장 정도만 만들까?”
세준이 몇십 일을 꼬박 일해야 만들 수 있는 숫자를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당연했다. 자기가 만들 게 아니니까.
주변에 진흙을 뭉쳐 입에 넣고 있는 잉여 노동력들이 넘쳐나고 있는데 굳이 자신이 할 필요가 없었다.
세준이 우마왕과 파 이파리를 대가로 진흙벽돌을 공급받는 새로운 거래를 했다.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사용할 대형 벽돌틀은 미리 만들고 있었기에 오늘 일을 끝내고 돌아가는 블랙 미노타우루스 편에 보내기로 했다.
“뭐부터 만들까?”
세준이 마이너크래프트를 하는 것처럼 벽돌로 뭘 지을지 즐거운 상상을 하며 동굴로 돌아왔다.
그리고 점심으로 생선구이와 오징어볶음을 먹고 오후 일을 시작하려 할 때
“아!”
세준은 자신이 태양의 호박고구마를 심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렸다.
“빨리 심고 방울토마토 수확해야지.”
세준이 수확한 태양의 호박고구마를 챙기러 저장고로 갔다.
하지만
“어?! 다 어디 갔어?”
저장고에 저장해둔 태양의 호박고구마가 하나도 없었다.
***
검은 탑 바로 옆에 지어진 한국 각성자 협회 건물의 옥상. 두 명의 건장한 남자가 강남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후우. 박세준 군의 가족에게 접촉한 세력은?”
협회장 한태준이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자신의 첫째 제자인 차시혁에게 물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총 23개 나라에서 박세준 군의 가족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중 납치 시도를 한 3개 국가의 사람들은 제가 조용히 처리했습니다.”
“잘했다. 지금은 동식이가 호위하는 시간인가?”
“네.”
“교대할 때 동식이한테 나한테 들르라고 전해.”
한태준은 김동식에게 마력의 방울토마토 심부름을 시킬 생각이었다.
김동식이 준 마력의 방울토마토를 먹으면 마력이 늘어나는 효과로 화염의 저주를 이겨내기가 조금 쉬워져 외부 활동을 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었다.
“네.”
그렇게 10분쯤 얘기를 하고 있을 때
치이익
한태준의 손가락에서 타는 소리가 나며 손에 물집이 잡히며 화상을 입은 듯한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다.
“크윽! 제길. 이놈의 저주…”
“스승님, 괜찮으십니까?!”
“이 정도로 무슨 호들갑이야. 그만 들어가지.”
“네.”
차시혁이 옥상을 내려가는 자신의 스승 한태준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그래도 예전에는 밖에서 1시간 정도는 활동하실 수 있었는데 이제 20분도 힘겨워하셨다.
“분명 방법이 있을 겁니다!”
차시혁이 자신이 꼭 스승의 저주를 풀 방법을 찾겠다고 결심했다.
***
“이게 왜 여기 있는 것이냥?”
엘카의 등에 앉아 자신의 봇짐을 점검하던 테오가 봇짐 안에서 빛을 내고 있는 태양의 호박고구마를 보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세준이 분명 태양의 호박고구마를 심을 거라는 말을 했었다.
아마 아무 생각 없이 고구마를 봇짐에 담을 때 함께 담긴 것 같았다.
“테 대표님, 무슨 일이 있습니까?”
“아무것도 아니다냥! 아무 문제도 없다냥!”
엘카의 물음에 테오가 다급히 대답했다.
‘부하들에게 빈틈을 보일 수는 없다냥! 난 완벽한 테 대표다냥!’
테오가 태양의 호박고구마를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하는 동안 엘카가 60층에서 50층으로 통하는 상인 통로의 입구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