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31)
531화. 집사 미워!
위대한 검은용의 터전.
척.
안톤이 자신의 거처에 설치한 거대한 수정구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우웅.
수정구에 각인된 마법진들이 빛나며
“크윽.”
위대한 검은용인 안톤이 힘들어할 정도로 많은 마력을 빨아들였다.
“찾아라.”
안톤은 이를 악물며 마법을 발동했다.
몸에 상당히 부담이 가기에 전에는 한 달에 한 번 사용할 수 있던 마법이었지만
세준의 농작물 덕분에 회복이 빨라져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미련한 녀석.
카이저는 다른 용들 몰래 마법을 사용하는 자신의 아들 안톤을 조용히 지켜보다 떠났다.
잠시 후.
“헉.헉. 오늘도 실패군···.”
마력이 바닥난 안톤이 가쁜 숨과 함께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
창조신의 사원.
[일곱 번째 재앙 행성파괴 거북이의 침공에 일리네가 멸망했습니다.] [일곱 번째 재앙 행성파괴 거북이의 침공에 바이미아가 멸망했습니다.] [일곱 번째 재앙 행성파괴 거북이의 침공에 후안가가 멸망했습니다.]···
..
.
창조신의 앞에 세상이 멸망했다는 메시지들이 수십 개씩 나타났다.
“음.”
자신이 준 삶을 다 쓰지 못하고 소멸해야 하는 세상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미안함에, 자신이 창조한 세상이 멸망했다는 슬픔에 창조신은 신음했다.
“창조신님, 역시 박세준에게 도움을 받는 게 어떨까요?”
창조신의 두 번째 사도 아무르 랭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잘못하면 창조신을 무시하거나 자신이 지금의 임무를 하기 싫다는 뜻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었다.
“창조신님, 저도 아무르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다행히 창조신의 첫 번째 사도 에밀라 이베너스가 아무르의 말에 힘을 실어줬다.
그리고
“나도 박세준의 도움을 받고 싶다.”
둘의 의견에 동의하는 창조신.
그러나
박세준이 약한 걸···
세준의 도움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에도 문제가 되는 건 세준의 능력.
이미 세준의 영혼과 육체가 허용하는 최대치. 아니. 그 이상으로 세준은 세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세준은 자신이 만든 영향력을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찼다.
여기서 일을 더 맡기면 세준의 존재가 그 영향력을 감당할 수 없다. 심하면 소멸할 수도 있었다.
자신의 능력을 아득히 넘어서는 건 뭐든지 좋지 않다. 그게 좋은 것이라도.
“펜릴···아니. 까망아, 너만 믿는다.”
그래서 창조신이 자신의 세 번째 사도인 까망이를 이곳에 부르지 않고 세준의 곁에 둔 것이다.
세준이 자신이 만든 영향력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삼켜지지 않게 옆에서 보조하라고.
그리고
불러도 내 말은 안 들을 테니까.
까망이의 더러운 성격을 잘 알기 때문이기도 했다.
***
검은 거탑 99층.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일어나! 밥 먹어야지!]핥짝.핥짝.
배고픈 까망이가 세준의 얼굴을 열심히 핥으며 세준을 깨웠다.
히힛. 집사가 발로 누르면 아프다고 했으니까.
나름 세준을 생각한 행동.
그러나
“으으···까망이, 저리 가서 놀아.”
이 배은망덕한 집사는 자신의 호의를 무시했다.
낑!
[집사 미워!]분노한 까망이가 앞발을 있는 힘껏 들어
퍽!
“으헉!”
세준을 강하게 밟고는 밖으로 도망쳤다.
“으으···아침부터 왜 그러는데···?”
까망이가 왜 그러는지 영문을 모르는 세준은 그제야 눈을 뜨고
[권능 : 개복치 코어의 효과로 모든 스탯 잠재력이 30 상승했습니다.]메시지를 확인하며
“테 부회장···”
테오를 불렀다. 근육통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마사지가 필요했다.
그리고
“냥···.”
세준의 부름을 받은 테오가 반쯤 졸며
꾹.꾹.
앞발로 세준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어제 자기 전에도 안마를 받고 잤지만, 효과가 다했다.
꾸엥!
[아빠, 좋은 아침이다요!]효자 꾸엥이도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육체 마력 마사지로 세준의 몸을 주물러 줬다.
그렇게 둘의 마사지로 정상 컨디션을 찾은 세준.
“까망아, 어디 있어? 군고구마 말랭이 먹자.”
끼히힛.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 여기 있어!]“흐흐흐. 잡았다.”
낑?!
군고구마 말랭이로 까망이를 유인해
“아까 잘도 나를 밟고 갔겠다?! 정의의 심판을 받아라! 부부부붑.”
끼히힛!
배방구로 응징해 줬다.
“푸후훗.”
꾸헤헤헤.
옆에서 당연하다는 듯 세준에게 배를 내미는 테오와 꾸엥이.
세준은 셋의 배에 돌아가며 배방구를 해주며 시간을 보내다
“패트릭 님, 저 지금 가도 돼요?”
패트릭에게 확인을 받은 후
[나눠진 11개의 권능이 하나로 합쳐지며 13초 동안 권능 : 열세 줌의 하늘을 떠받치는 힘이 발동합니다.] [힘이 1300% 상승합니다.]철컥.
10번째 탑으로 이동해 하루 동안 모인 창조의 기운으로 탑을 업그레이드했다.
그리고
“하메르 님, 강화의 비약 아직 멀었어요?”
[농사의 신 하메르가 열심히 만들고 있으니 그만 재촉하라고 합니다.]하메르를 한 번 독촉해 준 후 멸망개척자 씨앗을 심고 다시 검은 거탑으로 돌아와 아침을 만들었다.
“세준 1호가 없으니까 허전하네.”
자신 대신 아침을 차려주던 세준 1호의 부재. 덕분에 세준은 아침부터 바빴다.
중간에 기분이 너무 업 된 램터가 찾아와 어제 먹은 앵두주와 해물탕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지만
“어제 드신 거 공짜 아니에요. 돈 주세요.”
“푸후훗. 그렇다냥!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냥! 램터 님, 돈 내놓으라냥!”
-뭐?!
매운맛 자본주의로 램터에게 충격요법을 시행하며 램터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아침 식사가 끝나자
후루룩.
“크으.”
꾸엥이가 내려준 커피를 마시며 오전 일과를 시작하기 전 잠깐의 여유를 즐겼다.
커피 타임이 끝나자, 테오와 꾸엥이가 약초밭으로 출근했고
철컹.
세준도 아침 일과를 시작하기 위해 아공간 창고를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개척이들과 포식이들 씨앗과 어제 산 두리안, 소나무, 양배추 씨앗을 심고 아공간 창고를 나왔다.
수확은 테오가 꾸엥이가 퇴근한 오후에 할 생각이었다.
혹시라도 스탯 수확이 발동하면 스탯이 환원되며 근육통이 심해질 수도 있으니까.
수확을 안 하는 덕분에 오전 시간에 여유가 생기자
“문푸릇 씨앗은 달빛이랑 연관이 있을 테니 블루문이 뜰 때 달빛을 쬐어보고, 아낌없이 주는 대파 씨앗은···.”
어제 산 초월급 씨앗들을 발아시킬 방법을 고민하던 세준.
근데 대파가 진짜 아낌없이 주기는 했지.
생각이 다른 방향으로 새기 시작했다.
이파리가 빨리 자라 식량, 요리 재료, 접시, 밧줄 같은 도구까지 여러 가지 역할을 해준 대파.
조난 당했을 때 대파가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다.
그리고 블랙 미노타우루스들과 계약을 맺게 도와준 것도 대파의 역할이 컸다.
거기다 견고한 칼날 대파로 로커스터도 잡을 수 있었고 해독의 대파는 해독 능력으로 세준을 여러 번 살렸다.
대파는 정말 기특한 식물이지.
세준이 자신의 손바닥 위에 있는 조그만 녹색 씨앗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름은 모르지만, 너에게도 고마워.
고마움을 담아서.
그때
파앗.
은은하게 빛나기 시작하는 아낌없이 주는 대파 씨앗.
“응?”
뭐지?
세준이 씨앗을 살펴보자
[아낌없이 주는 대파 씨앗]???
수확을 해야 옵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고마워하는 마음을 느낀 씨앗은 다른 이를 돕고 싶어 하는 숭고한 마음을 깨달으며 세계수의 씨앗으로 각성했습니다.
씨앗의 설명이 변해 있었다.
“세계수의 씨앗?”
이렇게 갑자기?
세준은 갑자기 세계수의 씨앗이 된 녹색 씨앗을 더욱 조심스럽게 대했다.
그때
보상 : 오미드가 다른 세상과 다시 이어짐, 모든 스탯 잠재력 +1000, 모든 스탯 +500, 정신력 +100, 신격 +10
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퀘스트 메시지.
“뭘 이렇게 많이 주지?”
세준은 퀘스트 보상을 보며 이 퀘스트가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뭐···갈 방법도 없지만.”
다른 탑이라면 모를까 다른 세상으로 갈 방법은 시스템이 보내주는 방법 외에는 없었다.
-뱃뱃아, 혹시 차원 돌아다니다가 오미드라는 곳을 발견하면 깨워줘.
그래도 혹시 모르니 뱃뱃이가 볼 수 있게 메모는 남겨놨다.
그리고
“씨앗아, 미안. 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에 오미드에 가게 되면 심어줄게.”
슥.
세계수가 된 아낌없이 주는 대파 씨앗을 타이르며 조심스럽게 품에 넣었다.
“근데 얘는 언제 발아하는 거야?”
세준이 땅에 심었던 풍요의 씨앗을 꺼내 살펴보며 말했다. 거의 한 달 전에 심은 건데 아직도 발아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풍요의 씨앗]???
수확을 해야 옵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풍요의 기운을 흡수하며 성장 의욕이 조금 생겼지만, 아직 발아를 하고 싶은 정도는 아닙니다.
“아직이냐?”
푹.
세준은 조심스럽게 풍요의 씨앗을 다시 땅에 심었다.
예전에 다른 방법이 없나 테오와 통해 상인의 신 헤르를 통해 레아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풍요의 씨앗을 발아시키는 방법? 나도 모르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제 슬슬 회의 때 만들 음식 준비를 해야 하니까.”
재료가 다 있나?
세준은 취사장으로 가서 점심을 만들며 이번 3차 용들의 회의 때 만들 음식에 필요한 재료가 있는지 확인했다.
모자란 게 있으면 지금부터 구해와야 시간이 맞을 것 같았다.
그렇게 재료를 확인한 세준.
“음···하필 우유가 떨어졌네.”
바닥을 보이는 우유샘을 보며 아쉬워했다.
세준이 이번에 만들 음식 중 하나가 생크림 케익이었기에 우유가 꼭 필요했다.
내일 상인 거리에 가서 우유 좀 사 와야겠다. 가는 김에 다른 것들도···
세준이 내일 탑 75층에 가서 장 볼 계획을 세우며 요리를 할 때
“푸후훗. 박 회장, 내가 돌아왔다냥! 맛있는 생선구이 냄새가 난다냥!”
꾸헤헤헤.꾸엥!
테오와 꾸엥이가 복귀했다.
낑···?
[집사야, 밥 먹을 시간 됐어···?]세준의 슬링백에서 내내 자던 까망이도 하품을 하며 일어나 코를 킁킁거렸다.
그렇게 다 같이 점심을 먹고
“얘들아, 준비 됐지?”
“푸후훗. 하이브리드 테 부회장만 믿으라냥!”
꾸엥!
[꾸엥이가 아빠 안 아프게 한다요!]세준은 테오와 꾸엥이의 안마를 받으며 농작물을 수확했고
총 세 번의 스탯 수확으로 총 스탯이 190 상승하고 260의 스탯은 환원되며 투기를 강화했다.
***
다음 날 아침.
“그럼 출발하자.”
“푸후훗. 알겠다냥!”
꾸헤헤헤.
끼히힛.
세준이 일행들과 필요한 재료를 사기 위해 탑 75층으로 출발했다.
[검은 거탑 75층에 도착했습니다.]···
..
.
그렇게 탑 75층에 도착해 상인 거리로 간 세준.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 용돈 있다요!]끼히힛.낑!
[히힛. 꾸엥이 형! 나 저거 사줘!]꾸엥이와 까망이는 노점상에 간식을 사러 갔고
“일단 우유는 100만 병을 사고, 저기 치즈랑 버터도 1만 개씩 주세요.”
세준은 필요한 식재료들을 사서 아공간 창고에 담았다.
그리고
“안녕히 계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대량 구매로 가게 매출을 크게 올려준 덕분에 사장의 90도 인사를 받으며 가게를 나왔다.
그때
“세준 님, 그놈 좀 막아주세요!”
유랑상인 협회의 제라스가 세준을 향해 달려가는 회색 다람쥐를 가리키며 외쳤다.
“어?!”
휙.
세준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세준을 스쳐 도망치는 다람쥐.
“헤헤헤. 이건 내가 잘 써주지.”
도망치는 와중에 세준의 품에서 여유롭게 돈주머니를 훔쳤다.
“냥?! 감히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돈을 훔쳤다냥! 무엄하다냥!”
세준의 돈주머니를 훔쳐 도망치는 다람쥐에 분노한 테오가 서둘러 냥보로 쫓아가 잡았고
[제라스의 사건 일지]상점 거리의 날쌘돌이 다람쥐 쒱쒱이
-소매치기 피해자가 1명(박세준 님) 늘어났지만, 테오 님의 도움으로 검거 성공!
-현상금 1500탑코인 지급 완료.
제라스는 사건 하나를 종결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