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37)
537화. 완전 부끄러운 이름으로 지어줄 거야!
“장모님, 음식은 입에 맞으시나요?”
“호호호. 그럼 우리 박 서방이 만들어서 그런가 너무 맛있네.”
“흐흐흐. 음식 많으니까 더 드세요.”
‘우리 박 서방’이라는 말에 헤벌쭉 웃으며 세준이 열심히 보양식을 만드는 사이
“푸후훗. 박 회장 장모님, 빨리 나으라냥!”
꾸엥!
[장모 할머니 빨리 낫는다요!]“호호호. 그래. 얘들아, 빨리 나을게.”
테오와 꾸엥이는 마사지로 엘리자베스를 치료하고 있었다.
꾸엥이에게 엘리자베스는 세준의 장모님이면서 동시에 할머니였기에 세준이 ‘장모 할머니’라는 호칭을 급조해서 만들었다.
그렇세 세준, 테오, 꾸엥이가 엘리자베스를 치료할 때
쿠궁.
엘리자베스 쪽에서 갑자기 소리가 났다.
정확히는 엘리자베스의 몸과 땅의 중간에서 일어난 진동이 땅에 전달되며 난 소리였다.
방귀?
정황상 확실했다.
어떡하지···?
세준이 장모님의 방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당황할 때
“호호호.”
-크흠. 세준아, 우리 위대한 용은 방귀따위 끼지 않는다.
세준의 표정을 본 엘리자베스는 세준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깨닫고는 크게 웃었고, 안톤은 헛기침을 하며 설명했다.
“아.”
그렇구나. 그럼 무슨 소리지?
세준이 소리의 정체를 궁금해할 때
“호호호. 우리 아가가 빨리 매형을 보고 싶은가 보구나.”
엘리자베스가 거대한 몸을 일으키자, 엘리자베스가 소중히 품고 있던 검은알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게 나태의 마왕 안드로우스를 쫓던 엘리자베스가 갑자기 모습을 숨겨야 했던 이유였다.
안톤과 엘리자베스의 금실이 좋기는 했지만, 용들은 임신 확률이 굉장히 낮았기에 에일린을 낳은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임신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렇게 몸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출산까지 하게 된 엘리자베스.
크게 무리하며 쇠약해진 상태로, 필사적으로 알을 지키며 마왕군의 접근을 막았다.
뱃뱃이가 며칠만 늦게 나타났어도 정말 위험했을 것이다.
내가 매형이면···처남?
“처남, 반가워.”
세준이 검은 알을 향해 인사했다. 알은 세준의 무릎 높이 정도로, 어른용들의 크기를 생각하면 굉장히 작았다.
잠시 후.
“하암. 이제 졸리구나. 박 서방도 나가서 조금 쉬어.”
엘리자베스가 하품을 하며 눈을 감았다.
“네. 쉬세요. 얘들아, 나가자.”
에고. 힘들었는데 잘 됐다.
세준이 서둘러 일행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엘리자베스는 세준의 보양식을 먹으며 빠르게 힘을 회복했고, 벌써 세준이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힘을 회복한 상태였다.
세준은 장모님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억지로 버티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때마침 엘리자베스가 나가라고 해준 것.
그러나
우리 박 서방이 고생하네.
세준이 힘겨워하는 걸 눈치챈 엘리자베스의 배려였다.
역시 사위 사랑은 장모님.
그렇게 엘리자베스의 배려로 밖으로 나온 세준.
동굴 주변은 어느새 아무도 없었다.
엘리자베스의 기운이 강해지자, 주민들이 기운을 피해 이동한 것.
“이제 대파 씨앗 심어야지.”
세준도 아낌없이 주는 대파를 심기 위해 엘리자베스의 기운이 미치지 않는,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아낌없이 주는 대파 씨앗을 꺼내
푹.
땅을 파고 씨앗을 심었다.
뿌드득.
심자마자 빠르게 자라나는 대파. 그러나 세계수라는 이름과 맞지 않는 초라한 크기였다.
“응? 이게 다 자란 거야?”
세준이 평범한 크기의 대파를 살펴볼 때
[스스로 잊힌 세상 오미드에 아낌없이 주는 대파를 심었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오미드가 다른 세상들과 다시 이어집니다.] [완벽하게 이어질 때까지 하루가 걸립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모든 스탯 잠재력이 1000상승합니다.]···
..
.
퀘스트가 완료되며 나타나는 보상 메시지.
하지만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 아낌없이 주는 대파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낌없이 베풀어야 합니다. 아낌없이 주는 대파가 베풀 수 있도록 아낌없이 주는 대파의 이파리를 수확해 오미드의 주민들에게 베풀어 주십시오.]보상 : 오미드의 수호신으로 추대
보상을 제대로 확인하기도 전에 새로운 퀘스트가 생겼다.
“수호신?”
세준은 어차피 대리 수호신을 지정해야 하고 신성력도 쓸데가 없기에 보상이 당기지는 않았지만
서걱.
그래도 아낌없이 주는 대파를 위해 파 이파리를 잘라줬다.
퀘스트의 보상은 세준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지만, 아낌없이 주는 대파의 베풀려는 마음은 세준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렇게 세준이 파 이파리를 자르자
뿌드득.
아낌없이 주는 대파의 파 이파리가 다시 자라났다.
서걱.서걱.
세준이 몇 번 더 자르자
“오. 자를수록 더 커지네.”
아낌없이 주는 대파는 처음보다 조금 성장해 있었다. 자를 때마다 키는 1cm 두께는 1mm 정도 성장하는 것 같았다.
“테 부회장, 파 이파리 좀 잘라줘.”
“푸후훗. 나만 믿으라냥!”
빳칭.
세준의 말에 테오가 자신의 용발톱을 뽑으며 기고만장하게 웃었다.
“냐냐냥!”
테오가 빠르게 파 이파리를 자르기 시작하자
뿌드득.
대파도 지지 않겠다는 듯 빠르게 그리고 더 크게 자라났다.
“대파는 굽는 게 최고지.”
화르르륵.
세준은 대파를 구워
“이렇게 탄 부분만 벗겨내고 먹는 거야.”
오미드의 주민들을 불러와 대파 먹는 방법을 전수해 줬다.
“와. 달다!”
“맛있어!”
덕분에 오미드의 주민들은 배가 터지게 대파 구이를 먹었고
[100명을 배불리 먹였습니다.] [이명 : 배불리 먹이는 성자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10 상승합니다.]···
..
.
세준은 어제 다 올리지 못한 스탯을 마저 올렸다.
그리고
“진짜 행복해!”
“나도! 마왕군도 사라졌고 배도 부르고. 너무 행복해!”
주민들의 행복감이 아낌없이 주는 대파에게 전해지자
뿌드득.
보람을 느낀 대파는 기운을 내며 더 거대하게 성장했다.
“냐냐냥!”
푸후훗. 이 몸은 파 자르기의 스페셜리스트다냥! 안 진다냥!
테오도 승부욕을 불태우며 더 빠르게 거대해진 파 이파리를 베었다.
잠시 후
[아낌없이 주는 대파가 제대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그만 잘라주십시오!] [아낌없이 주는 대파의 생명력이 줄어들고 있습니다!]나타나는 메시지.
“테 부회장, 멈춰!”
세준이 서둘러 테오를 멈추게 했고
“냥?! 이제 안 잘라도 되냥?”
“응.”
“푸후훗. 알겠다냥!”
테오는 세준의 무릎으로 복귀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당신을 오미드의 수호신으로 추대합니다.] [오미드의 수호신이 되기에는 신격이 턱없이 부족합니다.]알아.
[당신을 대신해 오미드의 수호신이 될 대리 수호신을 지정해 주십시오.] [대리 수호신은 언제든 자격을 박탈할 수 있습니다.]이번에는 누구를 대리 수호신으로 하지?
메시지를 보며 고민에 빠진 세준.
우유샘을 다시 만들어야 하니까.
“옹달샘의 신 폰츠 님을 대리 수호신으로 지정할게. 배분은 99대 1로 하고 ‘대리 수호신을 하는 동안 우유샘이 절대 마르지 않게 관리할 것’이라는 조건 추가.”
[옹달샘의 신 폰츠에게 배분 99대 1과 우유샘을 관리하는 조건으로 오미드의 대리 수호신직을 제안합니다.]폰츠에게 대리 수호신직 제안을 보냈고
[옹달샘의 신 폰츠가 오미드의 대리 수호신직을 수락합니다.] [옹달샘의 신 폰츠가 박세준을 대신해 오미드의 대리 수호신이 됐습니다.]빠르게 답장이 왔다.
“그럼 끝난 건가? 대파야 건강하게 자라.”
세준이 높이 50m로 거대하게 자라난 대파를 쓰다듬으며 앞으로의 미래를 응원할 때
[세준 님, 부탁이 있어요. 저에게 이름을 지어주세요.]완전히 세계수로 각성한 아낌없이 주는 대파가 세준에게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
“이름? 잠깐만···.”
작명에 들어간 세준.
히힛. 구경거리 생겼다!
두근!두근!
까망이 패밀리는 그런 세준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오미파세 어때?”
오미드의 아낌없이 주는 대파 세계수니까. 오미파세.
[오미파세···너무 좋아요!]오미파세는 세준이 지어준 이름을 되뇌며 너무 좋아했다.
후훗. 이번에는 내가 생각해도 잘 지었네.
세준도 자신이 지은 이름에 너무 만족스러워했다.
까망이 패밀리는
끼히힛.
“오미파세라니···.”
끼룩!
샤샤량!
“풉. 너무 한데욥.”
삐약!
’오미파세’라는 이름을 비웃을 수 있는 부류와
까르르···
무무···
비웃을 수 없는 부류로 나뉘었다.
그렇게 자신의 이름을 갖게 된 오미파세.
이후 오늘을 기념하여 오미파세는 매년 오미드의 주민들에게 자신의 파 이파리를 수확하게 했고
오미드의 주민들은 1년마다 대파를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 먹는 축제를 갖게 됐다.
***
배틀러의 집.
“좋아! 이제 완벽해!”
척.
[고양이에게 집사로 간택당하는 7가지 필살 비법]을 완벽하게 숙지한 배틀러가 책을 덮었다.그리고
“일단 테오 녀석이 좋아하는 생선구이를 만들어야겠군. 신도들이여. 나에게 가장 좋은 생선을 바쳐라!”
생선구이를 만들기 위한 최고급 생선을 구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좋아. 이게 좋겠군.”
배틀러가 자신의 앞에 수북이 쌓인 생선 중에서 10m가 넘어가는 참치 하나를 골랐다.
[브아다호의 지배자, 혈기 왕성한 자이언트 튜나]화르르륵.
화로에 참치를 올리고 굽는 배틀러.
잠시 후.
생선구이가 노릇노릇하게 익자
“크크크. 이걸 뿌려주면 고양이가 절대 거부할 수 없다고 했지?”
생선구이의 겉면에 개다래나무 가루를 뿌렸다.
이번에도 배틀러가 실패하면 정말 자신을 죽이러 올지도 모르기에 헌트가 선물한 물건이었다.
“오다 주웠다. 이거 먹고 날 집사로 선택해라.”
배틀러가 개다래나무 가루를 뿌린 생선구이를 테오에게 보냈다.
하지만
[검은 거탑 대상인 테오 박이 맛없는 생선구이는 안 먹는다고 말합니다.]테오는 배틀러의 생선구이를 단박에 거절했다.
“헌트 이 자식! 이건 100% 통한다며?!”
쾅!
분노한 배틀러가 헌트의 집으로 달려갔다.
***
오미드
“박 회장, 이거 먹을 거냥?!”
테오가 봇짐에서 10m짜리 거대한 참치구이를 꺼내 세준에게 건넸다. 당연히 배틀러가 준 생선구이였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혈기 왕성 참치구이]브아다호의 지배자, 혈기 왕성한 자이언트 튜나를 구운 요리입니다.
마지막에 개다래나무 가루를 뿌려 고양이들이 좋아합니다.
섭취 시 수속성 재능을 개화하고 모든 스탯이 30 증가합니다.
사용 제한 : 마력 1000 이상
유통기한 : 10일
등급 : A
“너무 커.”
거기다 먹는 양에 비해 스탯 증가는 쥐꼬리.
“꾸엥이, 먹어.”
세준이 개다래나무 가루를 털어낸 후 꾸엥이에게 참치구이를 건네자
쿠구궁.
몸을 키운 꾸엥이가 순식간에 참치구이를 삼키고 다시 작아졌다.
그리고
꾸엥!
[꾸엥이 이제 물 위를 뛰어다닐 수 있는 재능을 얻었다요!]꾸엥이는 등평도수(登萍渡水)를 할 수 있게 됐다.
“오. 진짜?! 보여줘!”
꾸엥!
그렇게 꾸엥이의 새로 얻은 재능을 구경한 후 엘리자베스가 있는 동굴로 돌아온 세준.
“응?!”
-오! 세준아, 마침 잘 왔다!
동굴 알에는 덩그러니 남은 검은 알과 그런 검은 알을 보며 불안해하던 안톤이 반갑게 맞이했다.
엘리자베스는 보이지 않았다.
“장모님은?”
-검은 거탑으로 돌아갔다.
“네?”
-갑자기 오미드가 세상과 연결되는 바람에···
오미드가 세상과 연결되며 검은 거탑 시스템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은 엘리자베스를 감지하고 탑으로 복귀시킨 것.
“······.”
오미드를 세상과 연결한 세준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애들아, 알 좀 마사지해 주자.”
엘리자베스 대신 알을 보살폈다.
쓰담.쓰담.
꾹.꾹.
조물.조물.
핥짝.핥짝.
“까망아, 먹는 거 아냐.”
낑···
그렇게 세준, 테오, 꾸엥이가 알을 보살필 때
쩌저적.
알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부화를 시작한 것.
“애들아, 엎드려!”
세준이 서둘러 일행들에게 외치며 엎드렸다.
순간적으로 알에서 깨어난 동물은 처음 본 존재를 부모로 인식한다는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
그러나 용은 그런 동물들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
“푸히히히. 매형, 바보.”
알에서 머리와 다리만 꺼낸 아기 검은용이 세준을 내려다보며 비웃었다.
감히 매형을 비웃어?!
세준이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처남을 상대로 발끈할 때
-오. 우리 아기가 처음 본 대상이 세준이니까 세준이가 아기의 이름을 지어주거라. 그게 우리의 전통이거든.
안톤이 검은용의 이름을 지을 권리를 세준에게 줬다.
“흐흐흐. 네.”
완전 부끄러운 이름으로 지어줄 거야!
세준이 비릿하게 웃으며 복수를 준비하자
히이익! 매형, 무서워!
딸꾹.딸꾹.
세준의 썩은 얼굴에 놀란 아기 검은용은 딸꾹질을 했고
“냥?! 박 회장, 얼굴 썩었다냥! 표정 관리하라냥!”
테오는 서둘러 세준의 얼굴을 앞발로 주무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