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38)
538화. 울부짖어라! 처남!
검은 거탑 관리자 구역.
“크히히히. 나한테 동생이 있었다니.”
곧 동생이 알에서 깨어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에일린이 환하게 웃었다.
조금 전 안톤은 엘리자베스의 건강이 세준 덕분에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남동생이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우리 세준이 덕분에 너무 행복해!
세준이 탑에 온 후 기분 좋은 일투성이이였다.
“크히히히. 일해야지.”
에일린이 행복한 미소로 탑 관리를 시작할 때
우웅.
수정구가 진동했다.
그리고
[전 관리자 엘리자베스 프리타니가 감지됐습니다.] [과거에 실행되지 못한 귀환 프로토콜을 발동합니다.] [3초 후 엘리자베스 프리타니가 이곳으로 귀환합니다.]“어?! 엄마가 온다고?! 안 돼!”
엄마는 아직 우리와 만날 정도로 회복하지 못했다고!
“엄마를 보낼 수 있는 다른 장소가 있어?!”
에일린이 서둘러 엘리자베스를 귀환시킬 다른 장소를 찾았고
[검은 거탑 99층으로 귀환할 수 있습니다.]“그럼 거기로 할게!”
[귀환 프로토콜이 실행됩니다.]위대한 검은용 엘리자베스 프리타니가 150년 만에 복귀했다. 99층으로.
***
검은 거탑 99층.
고오오오.
거대한 존재감과 함께 하늘에 나타난 엘리자베스.
음머?!
쿠엉?!
위대한 검은용의 갑작스러운 출몰에 당황한 우마왕과 분홍털이 하늘을 향해 급하게 절을 했고
께엑!
위잉!
버섯개미들과 독꿀벌도 위대한 존재의 출현에 서둘러 고개를 조아렸다.
그리고
-오! 엘리자베스가 아니냐?!
-오랜만이구나.
-고생했다.
켈리온, 램터, 티어가 엘리자베스의 복귀를 환영했다.
***
오미드
꾹.꾹.꾹.
“근데 처남은 태어나자마자 말을 할 수 있네요? 용은 알에서부터 교육을 받나봐요?”
세준이 테오의 마사지를 받으며 안톤에게 물었다.
생각해 보니 태어나자마자 말을 하는 게 신기했기 때문.
-교육이라기보다는 전수지. 지식 전이 마법으로 기본적인 지식을 전수하거든.
“오.”
진짜 부럽다. 어렸을 때 지식 전이 마법만 있었으면 암기 시험은 무조건 100점인데.
“읏차. 그럼 우리 처남 이름 좀 지어볼까?”
세준이 겁을 먹은 아기 검은용을 품에 안자
아빠, 도와줘!
아기 검은용이 바둥거리며 안톤에게 도움의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허허허. 우리 세준이가 애도 잘 다루는구나. 가끔씩 세준이에게 애를 맡겨야겠어.
안톤은 자식이 보내는 구조 요청을 보지 못하고 세준을 흐뭇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이런! 아빠도 매형의 겉모습에 속고 있어. 난 조금 전 봤다고! 매형의 저 웃는 얼굴 뒤에 숨은 사악한 악마를!
‘나라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해!’
내가 매형의 가면을 벗겨줄 거야!
자신은 절대 매형에게 속지 않을 거라 굳게 다짐하는 아기 검은용.
그러나
“처남.”
“네. 매형.”
“좋은 이름 받고 싶어?”
“네!”
아직 이름을 받지 못한 아기 검은용은 조금 전의 결심을 금세 잊어버리고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좋은 이름 받고 싶은 목소리가 아닌데?”
“아니에요! 매형! 저 정말로 좋은 이름 받고 싶어요!!!”
아기 검은용은 자신이 좋은 이름을 받고 싶다는 간절함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목소리를 높였다.
“흐흐흐. 알았어. 고민 좀 해볼게.”
토닥.토닥.
세준이 그런 아기 검은용의 엉덩이를 두드리자
따뜻해···
푸휴-푸휴-
아기 검은용은 금세 잠들었다.
우리 처남 심장은 괜찮나 볼까.
안톤이 이미 건강 상태를 확인했지만, 세준도 다시 한번 확인해 보기로 했다.
우리 처남은 소중하니까.
세준이 아기 검은용의 가슴에 귀를 대자
콩다다닥.콩다다닥.
심장이 엄청 빠르게 뛰었다.
“응?”
용은 원래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뛰나?
세준이 의문을 가질 때
아기 검은용의 꿈속.
“감히 집사한테 바보라고 했냐?!”
“으앙! 잘못했어요!”
아기 검은용은 거대한 늑대, 돌 거인, 거미, 나비 등 까망이 패밀리에게서 열심히 도망치고 있었다.
잠시 후.
“으악! 잘못했어요!”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깬 아기 검은용.
“처남이 몸이 약하네. 보양식 좀 먹여야지.”
후훗. 처남도 개복치군.
세준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아기 검은용을 등에 업고 이유식으로 먹을 미음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
“오와! 매형, 진짜 맛있어요!”
숟가락으로 미음 대신 당당하게 세준의 밥을 퍼먹는 아기 검은용.
감히 매형님의 밥을?!
세준은 버릇없는 처남을 보며 버릇을 고쳐줄까 고민하다 그만뒀다.
자세히 보니, 이미 검은용의 입안에는 고기도 뜯어먹을 정도로 튼튼한 이빨이 다 나 있었기 때문.
자신의 실수였다.
“처남, 매형 요리 맛있지?”
“네! 매형 요리가 최고예요!”
생애 첫 식사를 세준의 요리로 시작해버린 아기 검은용. 덕분에 맛없는 요리에 대한 내성이 크게 낮아졌다.
“흐흐흐. 처남, 많이 먹어.”
“네!”
그렇게 세준의 요리를 열심히 먹는 아기 검은용.
두둥.
밥 한 끼를 먹었을 뿐인데 두 배로 강해졌다.
위대한 용들은 권능과 재능이 조금씩 다를 뿐 기본적으로 뭘 먹든 몇 배의 효율을 내는 존재들이었다.
이대로 며칠만 지나면 처남이 나보다 강해지겠는데?
아기 검은용의 빠른 성장에 위협을 느낀 세준.
한 달은 내가 더 강할 거야!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처남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세준은 밥을 열심히 먹으며 분발했다.
“으아. 배부르다.”
세준이 자신의 배를 두드릴 때
“응?!
세준은 자신의 등이 축축해진 것을 느꼈다.
푸휴-푸휴-
세준의 등에 업혀 자는 아기 검은용이 흘린 침에 등이 젖어 버린 것.
세준은 아기 검은용을 바닥에 눕힐까 했지만
“푸히히히···.”
자신의 옷자락을 꼭 잡으며 베시시 웃는 처남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조금 더 업고 있기로 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자신에게 처남과 싸웠을 때 이길 필살 스킬 하나가 생겼다고.
내가 널 업어 키웠다.
흐흐흐. 좋아. 이걸로 일 년 정도는 내가 이길 수 있겠어.
그렇게 세준이 처남을 이길 필살기를 얻었다고 좋아하고 있을 때
우리 아들 침에 등이 젖어도 저렇게 웃을 수 있다니.
‘역시 세준이는 상냥하구나.’
안톤도 세준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그리고
-이제 출발해도 될 것 같군. 돌아가지.
돌아가자고 말했다.
원래 용이 알에서 나오면 안정을 위해 몇 년은 이동하지 않지만, 이곳에는 보살필 엄마가 없었다.
다행히 세준의 요리 덕분에 아기 검은용이 튼튼해졌기에 짧은 이동은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네.”
안톤의 말에 세준이 짐을 정리하고 일행들과 뱃뱃이가 만든 차원문으로 이동했다.
***
햄크를 지배하는 뚠햄 제국의 수도.
“네놈의 죄를 네가 알렸다!”
움직이는 게 힘들 정도로 두꺼운 뱃살을 가진 거대한 햄스터가 호통을 쳤고
“몰라! 모른다고!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갈치가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갈치는 종교 재판을 받고 있었다.
죄목은···
“네가 위대한 신들께 막 대하는 고양이가 있다는 헛소문을 내지 않았느냐?! 감히 위대한 햄스터 제국에서 고양이를 찬양하다니?! 고양이 우상숭배를 하고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냐?!”
고양이 우상숭배.
갈치가 자신의 마을 햄스터들에게 했던 테오 얘기가 순식간에 제국 전체에 퍼지며 교단의 귀에도 들어간 것.
“우상숭배라니?! 난 그냥 있는 사실을···.”
“시끄럽다! 이단이여! 너에게 고양이 악마가 씌인 게 분명하다! 여봐라! 저 이단을 감옥에 가둬라! 10일 후에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저 이단을 불에 태워 악마를 쫓아내겠다!”
“아니라고! 아니야!”
그렇게 갈치가 감옥에 끌려가고 5일이 지났을 때쯤
푸드득.
메뚜기 몇 마리가 햄크를 날아다니기 시작했고
하루가 지나자, 여섯 재앙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쿠오오오!
오우거의 포효와 함께 재앙이 뚠햄 제국을 침공했다.
***
검은 거탑 99층.
돌아왔다.
세준이 차원문을 빠져나오자
(뱃뱃···세준 님, 이제 문을 닫아도 되나요?)
세준의 손바닥에 올라온 뱃뱃이가 약간 지친 목소리로 물었다.
차원문을 하루 넘게 유지하며 지친 것이다.
“응. 어서 닫아.”
(뱃뱃. 네.)
뱃뱃이가 차원문을 닫자
“뱃뱃이, 수고했어.”
세준이 뱃뱃이를 손바닥에 올리고 부드럽게 쓰다듬어 줬다.
(배헤헤헤.)
배로롱.
뱃뱃이는 기분 좋게 웃다 잠들었고
스르륵.
은신을 사용하며 모습을 숨겼다.
척.
세준은 보이지 않는 뱃뱃이를 조심히 어깨로 옮겼다.
그리고 그동안 못다 한 일을 하려 할 때
“박 서방, 어서 와.”
우아한 분위기를 가진 여인이 취사장에서 나오며 세준을 맞이했다.
에일린이 인간 기준으로 10년 정도 나이가 들면 저런 모습이 될 것 같은 성숙한 느낌이 나는 여인이었다.
“장모님?!”
“그래. 우리 아가 데려오느라 수고했어. 배고프지? 내가 음식 좀 했으니까 들어와서 먹어.”
“네. 장인어른도···? 어?!”
어느새 안톤이 조종하는 검은용 조각상은 보이지 않았다.
뭐지? 어디 가셨지?
세준은 의아해하며 엘리자베스를 따라 취사장으로 쫄래쫄래 들어갔다.
“우와!”
꿀꺽.
식탁에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들이 가득했다.
크으. 역시 사위 사랑은 장모님!
세준이 엘리자베스의 음식에 감동 받았다.
향도 좋았다.
에일린과는 천지 차이인 음식 솜씨.
에일린이 장모님이랑 떨어져 있지만 않았어도 요리 실력이 좋았을 텐데.
그럼 나도 고생 안 했고.
세준이 그동안 사랑의 힘으로 먹은 에일린의 음식을 떠올리며
“장모님,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엘리자베스에게 감사를 전하고 요리를 한입 크게 먹었다.
그리고
···?!
깨달았다.
안톤이 갑자기 왜 사라졌는지.
음식의 비주얼과 향은 달랐지만, 맛은 에일린의 요리와 일맥상통했다.
아니. 이제 맛은 에일린의 요리가 조금 더 나은 것 같았다.
“박 서방, 왜 그래? 맛이 없어?”
“···아니요. 맛있습니다. 하.하.하. 맛있어요.”
엘리자베스의 물음에 세준은 필사적으로 음식을 씹으며 기계적인 대답을 했다.
그리고
얘들아, 도와줘!
서둘러 일행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냥···그동안 밀린 일을 해야겠다냥!”
꾸엥···
[꾸엥이도 약초 캐고 싶어졌다요···]낑!
[형들, 나도 데려가! 살려줘!]세준의 표정을 보고는 모두들 밖으로 도망쳤다.
배신자들!
일행들에게 버림받은 세준.
그때
“어?! 엄마다!”
세준의 등에서 자고 있던 아기 검은용이 깨어났다.
“어머. 우리 아가, 잘 잤어? 배고프지? 엄마가 한 요리 좀 먹어봐.”
“응!”
아기 검은용에게 자신의 요리를 권하는 엘리자베스.
기회다!
“우리 처남, 매형이 먹여 줄게.”
“응! 아-!”
세준의 말에 입을 크게 벌리는 아기 검은용.
미안. 처남, 나도 살아야겠어.
세준은 마음속으로 심심한 사과를 하며 숟가락에 엘리자베스의 음식을 듬뿍 담아 입에 넣어줬다.
그리고
“···어?!”
충격적인 맛에 잠깐 정신이 나간 아기 검은용.
당연했다. 세준의 요리를 먹고 첫 기준선이 너무 높아져 버린 아기 검은용에게 이건 음식이 아니었다.
울부짖어라! 처남!
“으앙-! 이거 먹는 거 아냐! 쓰레기야!”
아기 검은용이 세준의 속마음을 대신 외쳐주며 빼액하고 울었다.
***
검은 거탑 관리자 구역.
“크히히히. 내가 엄마를 닮았었구나.”
내 요리 실력이 나빴던 건 엄마 때문이었어.
취사장의 상황을 수정구로 구경하며 에일린이 웃었다.
그때
우웅.우웅.
빠르게 진동하는 수정구.
[검은 거탑이 멸망에게 침범당하는 세상 햄크를 탐지했습니다.] [검은 거탑이 햄크의 수호를 시작합니다.] [햄크에 120개의 검은 거탑을 설치합니다.]검은 거탑이 햄크와 연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