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51)
552화. 그치만 난 개복치인걸.
검은 거탑 55층.
삐익!
빽!빽!
뺩!뺩!
삐잇!
세준을 만나기 위해 떠났던 토끼들이 생각보다 너무 일찍 돌아오자
왜 벌써 돌아온 거지?
가다 사고라도 당했나?
부모들은 크게 걱정했다.
하지만
“어?! 저건 용문신?!”
아기토끼들의 왼 앞발에 새겨진 용문신을 확인하자
세준 님을 만났구나.
그래서 일찍 돌아온 거야.
부모 토끼들은 안심했다.
용문신을 새겨주는 용 비늘을 들고 다니는 건 세준과 테오, 꾸엥이 뿐.
그리고 테오와 꾸엥이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세준과 붙어 다닌다.
즉, 용문신을 새겼다는 건 높은 확률로 세준과 만났다는 의미였다.
그렇게 아기토끼들은 부모토끼들을 만나자
“아빠, 나 세준 님 만났다!”
“엄마, 세준 님은 뿔 없다! 엄마는 몰랐지?”
“세준 님은 팔이 두 개야!”
“테오 삼촌은 착해! 이제 안 무서워!”
자신만 아는 것처럼 부모토끼들에게 세준과 테오에 대해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했다.
세준 님이랑 놀던 때가 그립네.
테오 님이 챙겨줄 때가 있었지.
부모토끼들은 아기토끼들의 얘기를 들으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자신들도 그런 때가 있었으니까.
아기토끼들과 부모토끼들은 세준과 함께 했던 다른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그렇게 아기토끼들과 부모토끼들이 행복한 미소를 지을 때
“월하, 나 왔어.”
“월강, 왔어요?”
월강과 월하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부끄러워했다.
새로운 이름을 부르는 게 약간 어색하고 또 설렜기 때문.
“근데 월강 우리 이름은 세준 님이 지어주신 건가요? 갑자기 이름을 지어주셔서 놀랐어요.”
“응. 내가 세준 님한테 ‘어떻게 우리한테 이름을 안 지어줄 수가 있냐?!’ 이렇게 따졌거든.”
“정말요?!”
“응.”
월강은 허풍에 재미가 들렸는지 요즘 입만 열면 거짓말을 했다.
“월강, 멋있어요!”
“크흠. 뭐 이런 걸 가지고···.”
덕분에 가장으로서의 위상이 크게 세워졌다.
“그럼 우리 방에 가서 얘기 좀 할까요?”
근데 너무 많이 세운 것 같았다.
“어?! 그냥 여기서···.”
“따라와요!”
“아. 알았어! 갈 테니까 귀는 놔 줘!”
월하에게 귀를 잡혀 끌려가는 월강이었다.
***
탑 89층의 아침.
“으. 더워.”
세준이 땀을 뻘뻘 흘려 축축해진 상태로 눈을 떴다.
얼음 호수 위에서 얼음에 둘러싸여 잤지만, 이오나가 마법으로 모닥불의 불이 밤새 꺼지지 않게 해줬고
털뭉치들인 테오, 꾸엥이, 까망이를 끼고 자니 오히려 너무 더워서 땀이 났다.
그때
[헤헷. 세준 님, 일어나셨어요?]불꽃이의 목소리와 함께 세준의 얼굴로 살랑살랑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아. 이제 좀 살겠다. 고마워. 불꽃아.”
세준이 자신의 이파리로 부채질을 해준 불꽃이를 손바닥 위에 올려 손으로 쓰다듬어 주며 일행들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와. 시원하다.”
찬 공기에 땀이 순식간에 식었고. 곧 땀이 얼기 시작했다.
“으. 춥다.”
세준은 서둘러 이글루 안으로 들어와 얼어붙은 땀 얼음을 털어내고 불에 몸을 녹이며 아침을 준비했다.
“이런 데서는 뜨듯한 걸 먹어줘야지.”
메뉴는 어제 잡은 피라니아로 만든 얼큰한 어죽이었다. 수제비를 넣은.
냉기의 피라니아를 요리로 만들면 냉기 저항을 올려주는 효과가 있었다.
잠시 후.
“에일린, 이거 먹어.”
세준이 거대한 냄비에 담긴 어죽을 에일린에게 보냈다.
그리고
“애들아, 먹어.”
꾸엥이, 까망이 패밀리에게 어죽을 그릇에 퍼 나눠줬다.
입맛이 확고한 테오와 이오나에게는 생선구이와 볶은 땅콩을 줬다. 이런 걸 보면 잘 어울리는 커플이 분명했다.
이제 나도 먹어야지.
모두를 챙겨준 세준이 어죽을 숟가락으로 크게 퍼
“후우. 후우.”
입바람으로 식혀준 후 입에 넣었다.
꿀꺽.
얼큰한 어죽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자
“크으. 죽인다.”
속이 확 풀어지며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그렇게 뜨거운 어죽으로 몸을 따듯하게 만들어 준 후
“파이어볼.”
밤사이 언 호수의 표면을 이오나의 마법으로 깨고
“좋아. 2차 얼음낚시 대회 시작!”
오늘도 얼음낚시 대회를 시작했다.
“아. 오늘은 새로운 규칙을 추가할게. 거대 피라니아를 잡으면 일반 피라니아 5000마리, 초거대 피라니아를 잡으면 일반 피라니아 1만 5000마리를 잡은 거로 할 거야.”
어제 테오와 꾸엥이가 너무 독주했기에 세준은 재미를 위해 새로운 규칙을 추가했다.
재미를 위해 추가한 규칙이지만, 꼭 재미있자고 한 일에 죽자고 달려드는 애들이 있었다.
끼히힛.낑!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에게 좋은 방법이 떠올랐어! 먹뿌팔 네가 직접 미끼가 돼서 초거대 피라니아를 유인하는 거야!]뿌우?!뿌우?!
[네?! 제가요?!]까망이의 말에 뒷걸음치는 먹뿌팔.
그러나
낑!
[애들아, 묶어!]막내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낑!
[뿌팔아, 파이팅!]뿌우!!!
그렇게 까망이의 응원을 받으며 슬라임 고기 대신 차가운 얼음 호수에 던져진 먹뿌팔.
첨벙.
물에 들어가자마자, 먹뿌팔의 냄새를 맡은 피라니아들이 먹뿌팔에게 달려들었다.
뿌우!
[이놈들! 바다를 삼키는 먹뿌팔 님에게 덤비다니?! 용서 못 해!]찰싹.찰싹.
먹뿌팔은 다가오는 피라니아들을 다리로 때리며 가볍게 처치했다. 세준에게 이름을 얻으며 모든 스탯이 888 오른 덕분이었다.
그렇게 다가오는 피라니아들을 처치하며
‘먹물 팔영분신!’
뿌우우우!
먹뿌팔이 먹물을 뿜어내 권능을 사용했다.
먹뿌팔이 뿜어낸 먹물은 먹뿌팔과 같은 형상을 하고는 사방으로 흩어졌다.
초거대 피라니아를 찾아 유인하기 위해서였다.
먹물 분신의 능력은 본체 능력의 20%였기에 먹뿌팔보다는 약했지만
찰싹.
다가오는 피라니아들을 처치하며 이동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렇게 먹뿌팔과 먹뿌팔의 분신들이 초거대 피라니아를 찾는 사이
[헤헷. 세준 님, 물었어요!]“알았어! 읏차!”
“푸후훗. 걸렸다냥!
꾸엥!
[꾸엥이도 또 잡았다요!]까망이 패밀리를 제외한 일행들은 열심히 피라니아를 낚아 올렸다.
그리고
“뀨-뀨-뀨-왜 제 미끼는 안 무는 거죠?!”
이오나는 놀라운 위치 선정으로 물보다 고기가 많은 곳에서 피라니아를 정말 드물게 낚아 올리고 있었다.
흐흐흐. 역시 세상은 공평해.
그런 이오나를 보며 세준이 웃을 때
쾅!
얼음 호수에 만들어 둔 구멍에서 물이 분수처럼 치솟으며 물과 함께 하늘로 올라간 피라니아들이 땅으로 자유낙하를 시작했다.
그리고
“마력이여. 나의 명에 따라 움직여라. 인지저블 핸드.”
이오나가 떨어지는 피라니아와 물을 그대로 받아내고는
“뀻뀻뀻. 이제 제가 1등이에요!”
기분 좋게 웃었다.
“그건 반칙이야. 우린 낚싯대로 잡은 것만 인정이라고.”
“뀻?!”
세준이 이오나에게 얼음낚시 대회 규칙을 알려줄 때
뿌우!!!
얼음 호수 밑에서는 먹뿌팔이 초거대 피라니아로부터 열심히 도망치고 있었다.
조금 전,
찾았다!
먹뿌팔의 분신이 초거대 피라니아를 찾았고 먹뿌팔에게 유인해 오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초거대 피라니아의 주변을 지키던 거대 피라니아 1000마리까지 함께 왔다.
거기다
어?! 저놈을 잡으려면 내가 먹혀야 되네?
뒤늦게 자신이 먹혀야 이 작전이 완성된다는 걸 깨달은 먹뿌팔.
그건 싫어!
먹뿌팔은 전속력으로 도망쳤고 초거대 피라니아와 거대 피라니아들은 먹뿌팔을 쫓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분신을 만들어 적의 시야를 분산했지만, 초거대 피라니아는 집요하게 먹뿌팔만 쫓았다.
그 과정에서 물이 요동치며 분수가 만들어진 것.
먹뿌팔은 열심히 도망쳤지만
합.
곧 초거대 피라니아에게 먹혀버렸다. 먹뿔팔의 하찮은 능력으로는 초거대 피라니아를 떨쳐낼 수 없었다.
그리고
끼히힛.낑!낑!
[히힛. 물었다! 애들아, 당겨!]까망이 패밀리는 신나게 낚싯대를 당겼다.
그러나
낑?!
까망이 패밀리가 감당하기에는 초거대 피라니아의 힘이 너무 강했고
낑!
[집사야!]주르르륵.
까망이는 낚싯대와 함께 끌려가며 세준을 불렀다.
“어?! 까망아!”
서둘러 몸을 날린 세준이 까망이를 붙잡았지만
“어?!”
주르르륵.
그냥 같이 딸려 갔고
낑?!
[집사가 같이 오면 어떡해?!]“미안.”
그치만 난 개복치인걸.
비로소 나오는 본심.
그렇게 세준과 까망이가 차가운 호수로 입수하기 직전
꾸엥!
꾸엥이가 염력으로 세준과 까망이를 끌어올렸고
쿠구궁.
낚싯대에 연결된 초거대 피라니아까지 같이 딸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툭.
초거대 피라니아를 감당하기에는 낚싯줄이 너무 약했다.
“어?!”
낑!
줄이 끊어지며 세준과 까망이만 지상으로 올라왔고 그렇게 먹뿌팔 구출 작전이 시작됐다.
물론 대단한 건 없었다.
얼음낚시 대회를 잠시 멈추고
“가자!”
“푸후훗. 알겠다냥!”
[어서 뿌팔이를 구해요!]꾸엥!
낑!
“뀻뀻뀻.”
다 같이 테오가 만든 방수 방울 안에 들어가 호수를 수색했다.
“우와.”
뭐가 이렇게 휑하냐.
피라니아들이 얼마나 활개를 쳤는지 호수 바닥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1시간 정도 호수를 돌아다니자
쿠구궁.
세준 일행을 발견한 초거대 피라니아와 거대 피라니아들이 거대한 입을 벌리며 다가왔다.
“어?! 저기 뿌팔이다!”
다행히 먹뿌팔은 초거대 피라니아의 잇몸에 달라붙어 무사했다.
낑!
[뿌팔아!]뿌우!
[까망이 님, 구하러 와주셨군요!]낑!낑!낑!
[당연하지! 우린 가족이잖아! 꼬미야! 거미줄!]끼룩!
슈루룩.
까망이 지시를 받은 꼬미가 뿌팔이에게 거미줄을 뿜어내 먹뿌팔을 묶자
낑!
[당겨!]까망이 패밀리와 세준이 먹뿌팔을 당겨 테오가 만든 방수 방울 안으로 데려왔고
꾸엥!꾸엥!
[우리 뿌팔이 건드렸다요! 혼내준다요!]파지지직!
먹뿌팔이 구출되자, 꾸엥이는 벼락봉을 꺼대 초거대 피라니아와 그 주변의 피라니아들을 지저버렸다.
[중급 약초꾼 박꾸엥이 얼음 호수의 지배자 초거대 피라니아를 처치했습니다.] [중급 약초꾼 박꾸엥이 획득한 경험치의 50%인 5000만을 획득했습니다.] [중급 약초꾼 박꾸엥이 혹한의 거대 피라니아를 처치했습니다.]···
..
.
피라니아들이 처치되며 먹뿌팔 구출 작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피라니아의 개체수를 줄여 얼음 호수의 생태계가 복원되기 시작했습니다.] [퀘스트가 완료됐습니다.] [검은 거탑 89층 얼음 호수 땅문서의 정당한 주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퀘스트도 완료됐다.
그렇게 얼음낚시 대회가 어물쩍 종료됐지만
“푸후훗. 초거대 생선구이랑 거대 생선구이는 전부 나 테 부회장의 것이다냥!”
“뀻뀻뀻. 테오 님, 축하드려요.”
[헤헷. 세준 님, 재미있었어요!]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먹을 게 많다요!]끼히힛.낑!
[히힛. 이번에 활약한 건 우리 까망이 패밀리야!]결과는 모두 만족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우리 이제 썰매 만들어서 놀자.”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준이 나무판자와 금속 재질의 불개미 갑각을 이용해 썰매와 얼음을 밀 수 있는 스틱을 뚝딱뚝딱 만들었다.
“자. 줄 앞에 서봐.”
세준의 말에 일행들이 각자 썰매에 올라가 자리를 잡았고
“출발!”
“냥!”
꾸엥!
“뀻! 윈드.”
슈우웅.
순식간에 얼음 호수의 반대편에 도착한 테오와 꾸엥이, 이오나.
촥!촥!
[세준 님, 힘내세요! 이러다 까망이한테 따라 잡히겠어요!]“응! 헉!헉!”
결국 이번에도 세준과 까망이 패밀리의 꼴찌 싸움이었다.
끼히힛.낑!
[히힛. 애들아, 빨리 밀어! 조금만 힘내면 우리가 집사 이겨!]까망이의 지휘를 받으며 열심히 썰매를 미는 까망이 패밀리.
뿌우!
특히 먹뿌팔이 분신까지 사용해 72개의 스틱으로 얼음을 일사불란하게 밀자, 세준과의 거리가 점점 좁혀졌다.
잠시 후.
“헉.헉. 이겼다.”
세준이 간신히 까망이 패밀리를 제치고 호수 반대편에 도착했을 때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10km쯤 떨어진 곳에서 끌림이 느껴진다냥!”
박 회장, 얼굴 썩었다냥!
테오가 앞발로 세준의 얼굴을 주무르며 남쪽을 바라봤고
“뀻?! 저쪽 10km 지점이면 창조신의 두 번째 사도 아무르 랭지 님이 머물렀던 곳이에요!”
테오가 바라보는 방향을 따라보며 이오나가 말했다.
“흐흐흐. 그래?”
창조신의 두 번째 사도가 머물던 곳이면 뭐가 좀 있겠지?
세준이 웃으며 새로운 모험을 준비했다.
낑···
[집사한테 졌어···]자신의 뒤에서 창조신의 세 번째 사도가 패배의 상처로 시무룩해진 것도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