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52)
553화. 테오는 내 친구야! 절대 못 뺏어가!
553화. 테오는 내 친구야! 절대 못 뺏어가!
전투 상점 본부.
“어떡하지?”
좋은 방법 없나?
이제 정말 몇 시간 안 남았어!
배틀러는 테오가 튀어오라고 말한 3일의 기한이 점점 다가오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이게 다 헌트 때문이야!
헌트 탓을 하는 배틀러. 그러나 이번에는 헌트의 잘못도 조금 있었다.
바로 안 알려주고 하루 지나서 알려주는 바람에 테오가 말한 3일 중 하루가 그냥 지나가 버렸으니까.
가야 돼 말아야 돼?!
한참을 고민하던 배틀러.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용맹의 신 베브와 폭풍의 신 썬더가 테오와 다니는 세준, 꾸엥이와 친하게(?) 지낸다는 걸 떠올렸다.
둘에게 부탁해서···
전투의 신인 자신이 다른 신에게 부탁하는 건 모양이 빠지지만, 테오 앞에 가서 무릎 꿇는 것보다는 모양이 덜 빠졌다.
그렇게 베브와 썬더를 찾아간 배틀러.
“뭐?! 세준이한테 말해서 테오를 설득해 달라고?!”
“네?! 꾸엥이한테 테오를 설득하라고 말하라고요?!”
배틀러의 부탁을 받은 베브와 썬더는 고민에 빠졌다.
‘내가 말하면 세준이가 들어 주려나? 안 들어줄 것 같은데···또 차단당하는 거 아냐?’
‘꾸엥이는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차단하는데···’
괜히 얘기를 꺼내서 차단당할까 봐.
그러나
“아. 진짜 치사하게! 알았어! 말만 해주면 신성력 1억씩 줄게.”
배틀러는 둘이 흥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설마 인간 하나, 곰 하나 때문에 두 신이 쩔쩔매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정작 본인은 고양이 하나에 쩔쩔매고 있으면서.
물론 모두 평범하지 않은 존재들이지만.
“알았어. 말은 해볼게.”
“저도 말은 해볼게요.”
베브와 썬더는 신성력 1억에 홀랑 넘어가 차단당할 걸 감수하면서 세준과 꾸엥이에게 말을 걸어 테오에게 배틀러를 부른 걸 취소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이 대화를 3일 동안 차단했습니다.] [박꾸엥이 대화를 3일 동안 차단했습니다.]역시나 차단.
거기다 오히려 역효과가 나면서
[검은 거탑 대상인 박테오가 지금 당장 튀어오지 않으면 탄핵이라고 말합니다.]배틀러는 바로 불려 갔다.
***
검은 거탑 89층.
아무르 랭지의 저택으로 가는 길.
“좋아! 출발!”
슈웅.
세준과 일행들은 보드를 타고 눈 덮인 산을 빠르게 내려가고 있었다.
산을 넘지 않아도 아무르 랭지의 저택으로 갈 수 있지만, 굳이 힘들게 산꼭대기까지 올라가 산을 내려가는 이유는···
“푸후훗. 이번에도 나 테 부회장이 일등이다냥!”
[헤헷. 이거 재미있네요!]꾸엥!
[꾸엥이도 빠르다요!]끼히힛.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 나가신다!]“뀻뀻뀻. 질 수 없어요!”
재미있으니까.
세준을 뺀 일행들은 보드를 타본 적이 없지만, 다들 세준보다 잘 탔다.
보드는 육체적인 능력도 능력이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고 내려가는 감각이 더 중요했고 다들 본능적으로 그런 감각을 잘 사용했다.
“애들아, 같이 가자!”
순식간에 뒤처진 세준.
[헤헷. 세준 님, 같이 가드릴게요!]불꽃이만 세준의 외침을 듣고 속도를 줄여 세준과 보조를 맞춰줬다.
잠시 후.
“냥?!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왜 아직도 여기다냥?! 걱정돼서 왔다냥!”
꾸엥?!
[아빠가 하자고 했는데 왜 못한다요?!]이미 산 아래에 도착한 테오와 꾸엥이가 세준을 찾아 다시 산 중턱까지 올라와
찰싹.
세준의 무릎과 옆구리에 매달려 같이 내려갔다.
산의 초입에 도착하자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이번에는 내가 이겼어!]“뀻뀻뀻. 수고하셨어요.”
혹시 길이 엇갈릴 걸 생각해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던 까망이 패밀리와 이오나가 세준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렇게 일행이 다시 모이자
“배고프네. 테오는 피라니아 살 좀 발라주고, 나머지는 가서 장작 좀 구해줘.”
세준은 일행들에게 할 일을 주고 저녁을 만들기 시작했다.
저녁 메뉴는 생선가스.
당분간은 아공간 창고를 가득 채운 피라니아를 먹기 위해 생선만 먹을 것 같았다.
뭐 그래봤자 마음만 먹으면 두세 끼 만에 비울 수 있는 양이기는 했다.
대식가 꾸엥이와 아닌 척 하지만, 대식가인 에일린이 있으니까.
치이익.
세준은 생선튀김을 기름에 튀겨면서 타르타르소스도 만들고, 테오의 생선구이도 굽고, 이오나가 먹을 땅콩도 볶았다.
“에일린, 이거 받아.”
[탑의 관리자가 잘 먹겠다고 말합니다.]세준은 에일린에게 요리를 전달하고
“얘들아, 먹자.”
일행들과 모닥불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식사를 시작했다.
흐흐흐. 맛있네.
열심히 놀고먹어서인지 더 맛있는 음식.
그때
[용맹의 신 베브가 그대가 테오에게 배틀러를 부르지 말라고 설득해달라고 말합니다.]“응?”
꾸엥?
세준과 꾸엥이에게 베브와 썬더가 말을 걸어왔다.
“테 부회장, 배틀러 님을 불렀어?”
사실을 확인하는 세준.
“그렇다냥! 배틀러 님, 나쁘다냥! 배틀러 님이···.”
그런 세준의 물음에 테오가 그동안 배틀러가 한 짓을 전부 일러바쳤다.
그리고
“뭐?!”
우리 테오를 길들이려 했다고?!
[감히!]꾸엥!
[큰형아를 만만하게 봤다요!]끄르릉.낑!
[으르릉. 집사야! 혼내주자!]테오의 얘기를 듣고 분노하는 일행들.
“뀨-뀨-뀨-뀨-뀨-뀨-죽일 거예요!“
특히 이오나는 당장이라도 신살자가 될 기세였다.
“차단.”
꾸엥!
세준과 꾸엥이는 바로 배틀러 편을 든 베브와 썬더를 차단하고
“테오, 배틀러 님, 불러. 그리고 모두 모여.”
우리 테오를 건드리다니 배틀러 님, 아주 혹독한 출장이 될 겁니다.
세준은 정신세계에서 배틀러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탑의 모든 존재들이 세준에게 소중했지만, 그중 테오는 각별했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자신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준 첫 번째 존재.
자신이 무시당하면 자신보다 더 화를 내주고 좋은 건 항상 자신에게 가져다주는 존재.
그게 테오였다. 그래서 소중했다.
테오는 내 친구야! 절대 못 뺏어가!
그렇게 세준이 테오를 길들이려 했던 배틀러에게 분노하고 있을 때
역시 박 회장은 날 아낀다냥!
테오는 그런 분노한 세준을 보며 기분이 좋아졌다.
“푸후훗. 배틀러 님, 빨리 튀어오라냥! 안 오면 탄핵이다냥!”
테오가 배틀러에게 최후통첩을 보내자
쿵.
테오 앞에 쇠로 만든 방패 하나가 떨어졌다.
[고통의 가시 방패]강림을 위해 신기를 보낸 것.
척.
테오가 방패를 잡자, 세준과 일행들도 테오를 잡았다.
그리고
커어어.
고로롱.
꾸로롱.
···
..
.
다 같이 잠에 빠졌다.
***
꾸엥이의 정신세계.
“꺼져라.”
“크헉!”
배틀러는 강림하자마자, 종말의 마수가 뱉어낸 가벼운 포효에 전신이 너덜너더해질 정도의 충격을 받으며 쫓겨났고
[이리 오세요!]꾸엥이의 정신세계에서 쫓겨나는 배틀러를 기다리고 있던 불꽃이가 인터셉트해 자신의 정신세계로 데려왔다.
세준에게 정체를 숨겨야 하지만, 또 열은 받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감히 테오 오라버니를 길들이겠다고요?!!!]우리 오라버니는 애완동물이 아니야!!!
콰과광!쾅!쾅!
“으어···”
불꽃이는 배틀러를 뿌리로 빠르게 100대 정도 때린 후
[가서 사과해요!]세준과 다른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는 정신세계로 보냈다.
그리고
“푸후훗, 초거대 박 회장, 혼내준다냥!”
“뀨-뀨-뀨-뀨-뀨-뀨-소멸하세요!”
“크르릉. 감히 우리 큰형님을 농락해?!”
“제가 돌로 묻어버리겠습니다!”
“제 거미줄로 영원히 봉인을···.”
“제 권능이면 영혼도 썩게 할 수···.”
···
..
.
테오의 정신세계에 대기하고 있던 테오, 이오나, 까망이 패밀리가 배틀러를 겁주며 강하게 갈궜다.
“히익! 살려주세요!”
무릎뿐만 아니라 손까지 싹싹 비는 배틀러.
평소라면 세준이 이 정도에서 말렸겠지만, 세준도 이번에는 너무 화가 났기에 말리지 않고 멀찍이 떨어져 구경만 했다.
자신도 때려주고 싶었지만, 자신이 때려도 배틀러에게 타격을 못 주고, 일행들에게 방해만 되기 때문에 뒤에 있어야 했다.
“냥! 앞으로 방패를 한 달에 세 개씩 바치라냥!”
“네···.”
그렇게 한참 갈굼을 받은 배틀러는 테오와 신기 공급을 맺고 나서야 간신히 전투 상점 본부로 돌아갈 수 있었고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저쪽이다냥!”
“응.”
현실로 돌아온 세준은 테오의 안내를 받으며 다시 아무르 랭지의 저택으로 이동했다.
***
멸망의 외곽.
콰드득.
“끝났다!”
“해냈어!”
마지막 허물을 무사히 벗어낸 히드라와 레비안탄이 환희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목숨을 건 탈피.
조금만 실수해도 목숨을 잃거나 오히려 전보다 약해질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둘은 모두 탈피에 성공했고 전보다 거대한 몸과 강한 힘을 갖게 됐다.
“휴우. 드디어 끝났군.”
그런 둘을 보며 안도하는 요르문간드.
일셔틀 크라켄이 사라지고 열흘간 혼자서 얼마 남지 않은 재앙을 잃지 않게 세심히 지휘하느라 피곤했기 때문.
물론 탈피가 끝났어도 히드라와 레비아탄은 몸의 안정을 위해 당분간 움직일 수 없지만
“너희 둘의 허물은 내가 쓰지.”
멸망의 힘으로 이루어진 허물은 그 자체로 병력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자원이었다.
“재앙들이여. 나의 부름에 답하라.”
요르문간드가 히드라와 레비아탄의 허물을 뭉치며 힘을 가하자
여섯 번째 재앙인 오우거를 제외한 첫 번째 재앙인 로커스터부터 여덟 번째 재앙인 살점포식자까지 수만 마리의 재앙들이 탄생했다.
“크크크. 이걸로 병력은 충분하다.”
거대한 병력을 보며 웃는 요르문간드.
“가라. 가서 멸망의 힘을 보여줘라!”
병력 전부를 한 세상으로 보냈다.
요즘 요르문간드를 골치 아프게 했던 10레벨의 세상.
드라케니아
드래곤들이 사는 세상이었다.
***
“푸후훗. 여기다냥! 여기서 끌림이 느껴진다냥!”
테오가 거대한 저택을 앞발로 가리키며 말했다.
눈이 가득한 주변과 달리 꽃이 가득한 정원을 가진 아름다운 저택.
아무르 랭지가 떠나서인지 저택을 지키는 가드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럼 들어가 볼까?!”
철컹.
세준이 호기롭게 저택의 철문을 열었다.
그러자
[어서 오거라. 검은 거탑의 탑농부 박세준과 일행들이여. 나는 창조신의 두 번째 사도 아무르 랭지.]아무르 랭지의 사념이 세준과 일행들을 반겼다.
[이곳에 남겨둔 나의 안배를 얻고 싶다면 나의 시험을 통과해라.]이곳에는 아무르 랭지가 남겨둔 안배가 있었던 것.
아무르 랭지의 말과 함께 세준과 일행들의 시야가 어두워졌다.
그리고 시작된 아무르 랭지의 시험.
“덤벼라. 나를 이겨야 안배를 얻을 수 있다.”
그들의 각자의 정신세계에 아무르 랭지의 사념이 나타났다.
꾸엥?!
종말의 마수가 자신을 귀찮게 하는 아무르 랭지의 사념을 눈빛으로 찢어버리며 꾸엥이가 첫 번째로 깨어났고
[얍!]불꽃이가 두 번째로 아무르 랭지의 사념을 처치하며 정신을 차렸다.
초거대 박 회장, 혼내주라냥!
“푸후훗.”
소멸!
“뀻뀻뀻.”
이어서 테오와 이오나도 깨어났고
야! 왜 나한테 인사 안 와?!
자신에게 인사를 하러 오지 않는 아무르 랭지를 혼내주다 조금 늦게 시험을 통과한 까망이와 부하들도 깨어났다.
(뱃뱃?)
자다가 얼떨결에 시험을 본 뱃뱃이도 아무르 랭지의 사념을 처치하고 시험을 통과했다.
그리고
커어어.
아직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세준만 코를 골며 눈을 뜨지 못했다.
육체와 영혼 모두 개복치인 세준.
일행들은 세준이 빨리 시험을 통과하고 강해지길 바라며
“푸후훗.”
[헤헷]꾸헤헤헤.
끼히힛.
“뀻뀻뀻.”
춥지 않게 세준의 무릎, 손바닥, 옆구리, 가슴에 자리를 잡고 세준이 일어나길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