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55)
556화. 눈치 챙겨요!
드라케니아
쾅!콰과광!
현재 드래곤들은 재앙들과 치열한 전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쏴라!”
드라케니아를 지배하는 다섯 용족의 로드 골드 드래곤 에반 드라켄의 명령이 떨어지자
쿠오오오!
수십만의 드래곤들이 겁도 없이 드라케니아에 침입한 로커스트, 거대 흡혈 거머리, 불나방, 석화거미, 슬라임들을 브레스로 응징했다.
콰과광!
다섯 재앙을 휩쓰는 불, 얼음, 폭풍, 뇌전, 빛의 힘을 담은 다섯 빛깔의 브레스.
재앙들은 순식간에 소멸했다.
그때
쿠구궁.
갑자기 주변이 캄캄해지며 하늘에서 거대한 존재들이 떨어졌다.
일곱 번째 재앙 행성 파괴 거북이였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열.
거기다 하나하나가 뿜어내는 기운이 범상치 않았다.
선제공격으로 우세를 점해야 한다!
“쏴라!”
빠르게 판단을 내린 에반은 드래곤들에게 명령을 내렸고
쿠오오오.
드래곤들은 행성 파괴 거북을 향해 다시 다섯 빛깔의 브레스를 발사했다.
콰과광!쾅!
엄청난 폭발로 먼지가 일어나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이 정도로 죽을 리 없어.
“멈추지 말고 계속 쏴라!”
에반은 계속 공격을 명했다.
콰과광!쾅!
그렇게 드래곤들이 기진맥진해질 정도로 브레스를 쐈을 때
지잉.
먼지 너머에서 보이는 10개의 붉은 점. 이어서 붉은 광선이 소리 없이 쏘아졌다.
그리고
······
붉은 광선에 닿은 것들은 원래 이 세상에 없었던 것처럼 깨끗하게 소멸했다.
드래곤과 재앙의 첫 번째 전투는 전투에 나선 드래곤들의 절반이 소멸되며 결국 재앙의 승리로 끝이 났다.
***
검은 거탑 99층 아침.
“읏차.”
세준이 눈을 떴다.
그리고
[3시간 동안 마력이 0.1 축적됐습니다. [마력이 0.1 상승합니다.] [신혈이 어둠의 신 다크의 심장을 통과했습니다.] [신격이 0.0001 상승합니다.]···
..
.
[3시간 동안 마력이 0.1 축적됐습니다. [마력이 0.1 상승합니다.]···
..
.
[권능 : 개복치 코어의 효과로 모든 스탯 잠재력이 30 상승했습니다.]언제나처럼 자고 일어나면 보이는 메시지들을 확인했다.
30초마다 0.0001씩 오르는 신격과 3시간마다 0.1씩 오르는 마력 그리고 하루마다 오르는 모든 스탯 잠재력 30.
“흐흐흐. 좋아.”
오늘도 잘 성장하고 있군.
에일린 조금만(?) 기다려!
주변 애들에 비하면 많이 미약하지만, 세준은 매일매일 성장하며 최종 목표를 향해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르 님, 다음에 보자구요. 그때는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을 테니까.
자신을 개 패듯이 팬 아무르에게 복수도 다짐했다.
그렇게 세준이 스스로의 성장에 고취됐을 때
[헤헷. 세준 님, 좋은 아침이요!]세준의 손바닥에 앉아, 세준이 뿜어내는 햇살의 오라를 만끽하고 있던 불꽃이가 세준이 깨어난 것을 발견하고는 반갑게 아침 인사를 건넸다.
“응. 불꽃이도 좋은 아침.”
세준은 불꽃이와 인사를 하며
“냥···.”
낑···
테오와 까망이 패밀리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이오나는 어제 급히 연락을 받고 마탑으로 돌아갔다.
“일단 속성주를 만들어야지.”
세준은 양조장으로 가서 미리 만들어 둔 삼양주에 앵두, 레몬, 체리 등을 넣고 속성주를 만들었다.
잠시 후.
“끝났다.”
항아리에 재료와 설탕 술만 배합대로 넣고 밀봉하면 끝이기에 작업은 1시간 만에 끝났다.
그렇게 작업을 마치고 양조장에서 나오는 길.
꾸엥!
[아빠, 안녕히 주무셨다요!]꿀잠을 자고 일어난 꾸엥이가 세준을 찾아왔다.
“응. 난 잘 잤지. 꾸엥이도 잘 잤어?”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 잘 잤다요!]세준의 물음에 꾸엥이가 세준의 옆구리에 매달리며 대답했다.
꾸헤헤헤.
연신 웃으며 세준의 몸에 자신의 머리를 비비는 꾸엥이.
녀석. 기분이 좋은가 보네.
세준은 꾸엥이의 웃음에 전염된 듯 미소 지으며 꾸엥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고
꾸로롱.
꾸엥이는 세준의 쓰다듬에 꾸벅꾸벅 졸다 잠들어 버렸다.
잠시 후.
아침 먹기 전에 다녀와야지.
“문 소환.”
세준이 10번째 탑으로 통하는 문을 소환한 후
“패트릭 님, 저 가도 돼요?”
패트릭에게 탑 1층이 안전한지 물었다.
[대지의 신 패트릭이 스텔라 히스론은 탑 4층에 있으니 와도 된다고 합니다.]“4층?”
세준이 없는 사이 10번째 탑에 누적된 창조의 기운이 800만L를 넘으며 자동으로 탑 4층이 개방된 모양이었다.
“네. 그럼 갈게요. 얘들아, 합체.”
척처적.
세준의 말에 일행들이 세준의 몸을 터치했다.
잠결이지만, 세준의 말은 흘려듣지 않는 일행들.
헤헷. 합체!
척.
불꽃이도 권능은 없지만, 세준의 몸에 이파리를 가져다 댔다.
[나눠진 11개의 권능이 하나로 합쳐지며 13초 동안 권능 : 열세 줌의 하늘을 떠받치는 힘이 발동합니다.] [힘이 1300% 상승합니다.]철컥.
그렇게 권능을 발동시킨 세준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어서 오십시오!”
“환영합니다!”
대지의 신 패트릭과 농사의 신 하메르가 공손하게 세준을 맞이했다.
“어?! 네···.”
두 신의 평소와 다른 태도에 세준이 당황할 때
-뭐 하는 거예요?! 눈치 챙겨요! 저 모른 척하고 평소대로 해요!
불꽃이는 분노한 목소리로 서둘러 두 신에게만 들리게 말했다.
그리고
“하하하. 세준이 네가 너무 반가워서···.”
“어. 난 강화의 비약을 주러 왔어.”
패트릭과 하메르는 창조수 후보의 추상같은 지시에 필사적으로 어색하지 않게 대화를 이어 나갔다.
잠시 후.
대화를 마친 신들이 서둘러 자리를 뜨자
“업그레이드할 거 보여줘.”
[10번째 탑에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내용을 출력합니다.]-현재 보유한 창조의 기운 : 1103.6만L
···
..
.
“그럼 일단 흡입력부터 올리자.”
세준은 10번째 탑의 업그레이드를 시작했다.
탑 4층이 개방되며 업그레이드 한계가 늘어났기에 오랜만에 창조의 기운을 마음껏 쓸 수 있었다.
그렇게 모든 옵션을 업그레이드 한계치까지 올리고 세준이 다시 탑 99층으로 돌아갔다.
***
“으하암.”
엄마 품에서 자다 일어난 에이스가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
“푸히히히.”
오늘은 매형이랑 하루 종일 놀아야지.
쿵.쿵.
어제보다 10cm 정도 더 자란 에이스가 세준과 놀 생각에 잔뜩 기대를 하며 거대한 몸을 뒤뚱거리며 세준의 집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똑.똑.똑.
세준의 집 침실 창문을 세 번 두드리는 에이스. 몸이 너무 커져서 집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세 번 두드렸으니까 이제 열어도 되겠지?”
에이스가 혼잣말을 하며 창문을 조심히 열고 안을 들여다보자
“어?!”
침대는 텅 비어있었다.
휙.휙.
서둘러 주변을 둘러보는 에이스.
그러나
매형이 없어!!!
어디에도 세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으앙~! 매형이 또 나 두고갔어! 엄마, 나 빨리 봉인해 줘요! 다시 작아질래!”
쿵!쾅!쿵!쾅!
세준이 또 떠난 줄 알고 에이스가 폭풍오열하며 엘리자베스에게 달려갔다.
“에이스, 그건 안 된다고 했지!”
에이스의 울음에도 엘리자베스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에이스는 태어난 지 아직 한 달도 안 된 어린 용.
하루가 다르게 몸과 힘이 성장 중이기에 봉인을 사용할 시 본래 모습에 변형이 오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었다.
그래서 부모 용들은 아기 용이 자신의 몸을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고 힘이 안정되는 100살 이후에나 형태를 바꿀 수 있는 마법을 사용해 줬다.
“그치만···흐끅···매형이···나를 안 데려···흐끅.”
엄마의 단호한 목소리에 에이스가 자신의 주장을 말하려 했지만, 울음이 멈추지 않아 말이 계속 끊어졌다.
그때
“복귀! 이제 밥하러 가야지!”
“푸후훗. 좋다냥!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나는 거대 피라니아를 구워달라냥!”
[헤헷. 저는 따뜻한 햇살이요!]꾸엥!
[꾸엥이는 꿀을 찍어 먹는 음식을 먹고 싶다요!]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나는 군고구마 말랭이!]“오키. 접수.”
10번째 탑에서 돌아온 세준이 일행들에게 주문을 받으며 취사장으로 향하는 게 에이스의 눈에 들어왔다.
“흐···어?! 매형이다! 매형~!”
세준을 발견함과 동시에 울음을 뚝 그친 에이스가 세준을 향해 달려갔고
“처남, 멈춰!”
무적 상태가 아닌 세준은 서둘러 자신에게 달려오는 에이스를 멈춰 세웠다.
그리고
“처남은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에이스가 먹고 싶은 걸 물었다.
“갈비요! 매형, 저는 갈비 먹고 싶어요!”
세준의 물음에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대답하는 에이스.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
“네!”
세준의 말에 에이스는 취사장 앞에서 가만히 세준의 요리를 기다렸다.
잠시 후.
“에일린, 이것 좀 먹어봐. 자. 요리 나왔습니다.”
세준이 에일린에게 먼저 요리를 보낸 후 식탁 위에 각자가 먹고 싶어 하는 메뉴를 놓고
“이 갈비는 처남 거고 이 어죽은 장모님 갖다 드려.”
“네! 매형!”
밖으로 나가 에이스에게 음식을 전달했다.
그동안 엘리자베스가 힘을 많이 회복해 이제 가까이 있으면 세준이 힘들어지는 단계가 돼버려 같이 식사할 수 없었다.
그렇게 아침 식사가 끝나자
꾸엥!
[아빠 커피 마신다요!]꾸엥이가 커피를 내려왔다.
“응. 땡큐.”
후루룩.
“크으. 우리 아들 커피 최고!”
꾸헤헤헤.
세준이 꾸엥이에게 엄지를 올려주며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매형, 그거 맛있어요?!”
에이스가 눈을 반짝거리며 세준에게 물었다.
“흐흐흐. 먹어 볼래?”
“네!”
꾸엥!
[에이스 삼촌, 여기 있다요!]“푸히히히. 꾸엥이 형, 고마워.”
세준의 허락이 떨어지자, 꾸엥이가 에이스에게도 커피를 내려줬다.
꼬일 대로 꼬여 아주 복잡한 족보지만, 꾸엥이와 에이스는 서로를 삼촌과 형으로 모시며 잘 적응하고 있었다.
후우.후우.
에이스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커피를 향해 살살 바람을 불어 식혀준 후
후루…
“퉤웻!”
쓰잖아! 매형은 이걸 왜 먹지?!
커피를 입에 대자마자, 인상을 쓰며 커피를 뱉어냈다.
꾸엥.꾸엥.
[삼촌, 꾸엥이는 그 마음 안다요. 이거 먹는다요.]꾸엥이가 쓴맛에 고통스러워하는 에이스에게 꿀젤리 하나를 내밀었다.
흐흐흐. 처남, 그게 어른의 맛이라는 거다.
세준이 꿀젤리를 먹고 활짝 웃는 에이스를 보며 우쭐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리 봐도 어른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렇게 커피 타임이 끝나자, 세준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이것저것 챙기기 시작했다.
“매형, 또 어디 가요?”
세준이 떠나려는 모습을 보이자, 에이스가 불안한 눈빛으로 물었다.
“응.”
“푸힝···.”
세준의 대답에 침울해지는 에이스.
“피크닉, 갈 거야. 처남도 가서 장모님한테 피크닉 간다고 말하고 와.”
“어?! 매형, 나도 가는 거예요?!”
“응.”
“푸히히히. 알았어요! 빨리 엄마한테 말하고 올게요!”
쿵!쾅!쿵!쾅!
에이스가 서둘러 엘리자베스에게 달려갔다.
흐흐흐. 우리 처남 신났네.
세준은 그런 에이스를 보며 피크닉에 필요한 나머지 물건들을 챙겼다.
오늘은 다른 곳에 같이 갈 수 없는 에이스를 위해 서쪽 숲으로 피크닉을 떠날 생각이었다.
잠시 후.
“출발!”
“푸후훗. 소풍이다냥!”
[헤헷. 신나요!]꾸헤헤헤.
끼히힛.
“매형, 저 피크닉 처음 가요! 푸히히히. 너무 신난다!”
서쪽 숲으로 피크닉을 떠나는 세준과 일행들.
우웅···
이동하는 내내 세준의 주머니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지만
세준 본인은 물론 다른 일행들도 피크닉을 간다는 설렘에 세준의 주머니에서 나는 울림을 알아차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