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56)
557화. 전문가를 불러야겠어.
검은 거탑 99층.
“이제 눈 감고 100까지 센 다음 내가 숨긴 보물들을 찾는 거야. 알았지?”
세준의 말에 일행들이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시작!”
세준이 외치자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보물은 내꺼다냥!
헤헷. 보물찾기 신나요!
헤헤헤. 아빠 보물은 꾸엥이꺼다요!
히힛. 집사의 보물은 곧 위대한 까망이 님 보물이야!
푸히히히. 보물찾기가 뭔지는 모르지만, 매형이랑 같이 노는 거겠지? 열심히 놀아야지!
일행들은 각자의 각오를 다지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애들아, 이걸 숨겨줘!”
위잉!
께엑!
세준의 지시에 독꿀벌과 버섯개미들이 세준이 꺼낸 보물들을 하나씩 들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보물은 진짜 보물도 있었고 음식과 [세준 무릎 독점권], [세준 요리 주문권] 같은 세준이 손수 만든 쿠폰도 있었다.
“25다냥!”
“26이다냥!”
좋아. 아직 70초는 남았네.
“나도 빨리 숨겨야지.”
세준이 테오가 세는 숫자를 들으며 움직였다.
그때
끼히힛.
집사가 숨기는 거 몰래 봐야지.
슬며시 눈을 뜨는 까망이와 세준의 눈이 딱 마주쳤다.
“까망이, 실격되고 싶어?! 빨리 눈 가려!”
낑!낑!
[안 돼! 보물찾기 하고 싶어!]세준의 말에 까망이가 서둘러 자신의 앞발로 눈을 꼭 가렸다.
잠시 후.
“100이다냥!”
테오의 외침과 함께 일행들이 보물을 찾으러 사방으로 흩어졌다.
“푸후훗. 강한 끌림이 느껴진다냥!”
엄청난 보물이 분명하다냥!
테오는 끌림을 따라 달려갔다.
그리고
“푸후훗. 찾았다냥!”
테오가 바위 아래 숨겨진 종이 쪼가리 하나를 들고 크게 기뻐했다.
[세준 무릎 독점권(1년)]세준이 만든 무릎 독점 쿠폰 중 가장 긴 기간의 쿠폰이었다.
“다음 보물을 찾는다냥!”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무릎은 절대 안 뺏긴다냥!
테오가 서둘러 남은 무릎 독점 쿠폰을 찾았다.
[헤헷. 보물 봤어요?]불꽃이는 꾸엥이가 심은 칡들에게 물어보며 숨겨진 보물을 탐색했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여기서 아빠 냄새 난다요!]끼히힛.낑!낑!
[히힛. 얘들아, 여기서 군고구마 냄새가 나! 빨리 파자!]꾸엥이와 까망이는 냄새를 추적해 보물을 찾았다.
그리고
“푸히히히. 재미있다.”
“처남, 여기서 뭐해?”
“매형이 요리하는 거 구경해요.”
에이스는 점심 준비를 하는 세준의 머리에 턱을 괴고 세준이 요리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처남은 보물찾기 안 해?”
“푸히히히. 이게 더 재미있는데요.”
“그래? 보물 중에 나한테 먹고 싶은 요리 주문하는 쿠폰도 있는데?”
“어?! 정말요?!”
“응. 일주일 동안 매일 원하는 요리를 주문하는 쿠폰도 있어!”
“일주일이나?! 매형 조금만 기다려요! 어디 있지?”
세준의 말을 들은 에이스는 보물찾기 초심자답게 주변의 아무 돌이나 들추고 땅을 파며 보물을 찾기 시작했다.
잠시 후.
“푸후훗. 다 찾았다냥!”
세준 무릎 독점 쿠폰을 전부 찾아낸 테오가 기세등등하게 세준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척.
세준에게 자신이 찾은 쿠폰을 전부 내밀며 당당히 무릎에 매달렸다.
1년짜리 1장, 반년짜리, 1장, 한 달짜리 3장, 일주일짜리 5장, 하루짜리 10장.
와. 이걸 다 찾아왔네?!
세준이 무릎 독점 쿠폰 20장을 확인하고는 테오를 감탄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역시 무릎 광신도.
세준이 테오의 쿠폰을 확인할 때
불꽃이가 작은 쿠폰들을 들고 나타났다. 세준이 불꽃이를 위해 작게 만든 쿠폰이었다.
세준과 일광욕 쿠폰 1시간 5장, 30분 5장, 10분 10장. 총 20장이었다.
불꽃이도 잘 찾아왔네.
각자에게 맞는 쿠폰을 숨긴 세준이 불꽃이가 가져온 쿠폰을 보며 안심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꾸엥이도 보물 찾아왔다요!]이어서 꾸엥이도 세준이 숨긴 진짜 보물과 음식들, 쿠폰 20장을 찾아왔다.
세준 요리 주문권 일주일 풀코스 1장, 3일 풀코스 1장, 하루 풀코스 3장, 3회 주문권 5장, 1회 주문권 10장까지 세준이 숨겨둔 요리 주문 쿠폰 전부를.
양과 실속 모두 챙긴 꾸엥이였다.
그리고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도 보물을 찾아왔어!]까망이 패밀리도 세준이 숨겨둔 20개의 군고구마 말랭이 주머니를 들고 기고만장하게 나타났다.
입 주변이 노란 걸 보니, 오면서 이미 몇 개 먹은 것 같았다.
“푸힝···.”
마지막으로 에이스가 울먹이며 빈손, 아니, 흙을 너무 많이 파 흙이 잔뜩 묻은 흙손으로 나타났다.
보물찾기 초심자가 상대하기에는 경쟁자들이 너무 쟁쟁했다.
꾸엥!
[에이스 삼촌, 이거 받고 힘 낸다요!]꾸엥이가 그런 에이스에게 무려 일주일 풀코스 쿠폰을 건넸다.
“꾸엥이 형, 정말 나한테 이거 주는 거야?!”
꾸엥!꾸엥!
[그렇다요! 그러니까 에이스 삼촌 울면 안 된다요! 남자는 쉽게 우는 게 아니라고 아빠가 그랬다요!]“응! 알았어. 꾸엥이 형! 매형이 그런 거면 그런 거지!”
꾸엥이의 말을 들은 에이스가 서둘러 눈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며 꾸엥이가 준 쿠폰을 꾸겨지지 않게 조심히 챙겼다.
그렇게 보물찾기가 끝나자
“이제 밥 먹자.”
세준이 준비한 점심을 일행들에게 나눠줬다.
테오는 거대 피라니아구이.
나머지는 세준이 만든 떢복이와 피자, 주먹밥까지 여러 가지 메뉴를 다양하게 즐겼다.
“푸히히히. 너무 맛있어!”
세준의 요리를 먹으며 신난 에이스가 발을 구르자
쿵!쾅!쿵!쾅!
땅이 울렸다.
“푸후훗. 맛있다냥!”
[헤헷. 해가 맛있네요!]세준의 무릎과 밀짚모자 위에 있는 테오와 불꽃이는 세준 덕분에 진동을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꾸엥!꾸엥!꾸엥!
[에이스 삼촌, 그렇게 뛰면 안 된다요! 음식이 쏟아진다요! 그리고 꾸엥이가 가꾼 약초들도 다친다요!]꾸엥이는 아니었고
둥둥.
서둘러 염력으로 에이스를 공중에 띄워 추가 피해를 막았다.
그리고
낑?!낑!
[야! 너 위대한 까망이 님한테 혼나볼래?! 너 때문에 위대한 까망이 님이 넘어졌잖아!]에이스가 만든 진동에 균형을 잃고 쓰러졌던 까망이가 발딱 일어나며 에이스를 향해 매섭게 짖었다.
물론 하찮아서 귀엽기만 했다.
그렇게 잠깐의 소란이 있었지만, 에이스가 모두에게 사과를 하며 즐거운 점심시간이 이어졌다.
식사가 끝나자
꾸엥!
[아빠, 커피 마신다요!]꾸엥이가 커피를 내려 세준에게 가져왔다.
“응. 고마워.”
후루룩.
“크으! 맛있다.”
세준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꾸엥이에게 격한 리액션을 했고
꾸헤헤헤.
세준의 리액션을 본 꾸엥이는 방긋 웃었다.
저 쓴 걸 매형은 무슨 맛으로 먹는 거지?
도리.도리.
세준을 이해할 수 없는 에이스는 고개를 저었다.
후루룩.
세준이 앉아서 커피를 마시자
“푸후훗.”
[헤헷.]꾸헤헤헤.
끼히힛.
일행들은 모두 세준의 몸에 올라가 자리를 잡으며 낮잠 잘 준비를 했다.
나는 어디서 자지?
에이스가 세준과 일행들을 보며 고민했다.
몸이 커서 세준에게 안길 수가 없었다.
그때
척.
세준이 일어나 에이스의 배에 몸을 기대며
“처남, 내 어깨에 기대.”
에이스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올렸다.
그러자 모두에게 편안한 자세가 만들어졌고
커어어.
고로롱.
꾸로롱.
···
..
.
푸휴-
모두가 낮잠을 잤다.
[헤헷.]잠을 잘 수 없는 불꽃이만 빼고.
그렇게 평화로운 낮잠을 즐기고 있을 때
우웅.우웅.
세준의 주머니에서 들리는 진동음.
[응?! 이게 무슨 소리죠?]이번에는 진동이 꽤 강했고 주변이 조용했기에 불꽃이는 소리를 정확히 들었다.
웅!웅!
점점 강해지는 소리.
뽈짝.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불꽃이가 세준의 밀짚모자에서 뛰어내려 세준의 주머니로 다가가 진동하는 물건을 꺼냈다.
[지극정성으로 만든 풍요의 주머니]레아가 준 신기가 진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대 마력 스트림 씨앗 완성까지 3시간]주머니의 옆면에 쓰인 글씨.
지극정성으로 만든 풍요의 주머니는 씨앗을 꺼내지 않아도 알아서 씨앗 복제가 가능했고
세준은 씨앗을 꺼낼 때가 아니면 따로 주머니를 확인하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전 대 마력 스트림 씨앗 8개가 만들어지자, 8개의 씨앗은 하나로 합쳐지며 거대 마력 스트림 씨앗으로 합성되고 있었다.
문제는 거대 마력 스트림은 너무 강력해 이곳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
휴가를 다 못 즐겼는데···
휴가 7일 차. 불꽃이는 돌아갈 때가 가까워졌음을 깨달았다.
***
푸른 거탑 관리자 구역.
“큰일이군.”
푸른 거탑의 관리자 킨 아스터가 인상을 찌푸렸다.
[드라케니아의 멸망이 시작됐습니다.] [드라케니아가 멸망에 의해 현재 15% 파괴됐습니다.] [드라케니아가 70% 이상 파괴당할 경우 드라케니아가 지탱하는 1만 4124개의 세상이 멸망합니다.]수정구의 위협적인 알람 때문.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킨은 세준의 도움으로 푸른 거탑 성장 조건을 달성하고 푸른 거탑이 됐을 때까지만 해도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검은 거탑에 이어 두 번째로 거탑이 됐으니까.
세준이 레시아에서 다섯 멸망을 멸종시키며 달성한 위대한 업적 5개.
세준의 속성주 효과로 물의 힘을 조절하게 되며 잠기지 않은 땅을 50% 이상 확보.
거기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푸른탑에 세계수가 5그루나 자라나며 푸른탑은 모든 거탑 성장 조건을 달성하고 푸른 거탑으로 성장했다.
···
..
.
[푸른 거탑 성장이 완료됐습니다.] [푸른 거탑의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3일 후 레시아가 푸른 거탑 0층으로 임시 편입됩니다.]그것도 한방에.
그러나 푸른 거탑이 10레벨 세상인 드라케니아와 연결되며 생각지 못한 문제가 생겼다.
솔직히 이건 그냥 운이 없는 거였다. 연결된 세상이 10레벨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일이 커지지는 않았을 테니까.
창조신이 처음 차원의 바다를 만들 때 세운 10개의 기둥과 하나의 주춧돌.
그리고 창조신이 만든 기둥의 다른 이름은 10레벨 세상이다.
즉, 10레벨 세상이 멸망하면 차원의 바다를 떠받치고 있던 기둥이 무너지는 거고
기둥 아래에 있던 하위 레벨 세상들은 붕괴되는 차원에 휩쓸리며 연쇄적으로 멸망한다.
“어떡하지···.”
킨의 고민이 깊어졌다.
예전에 세상 하나가 멸망해도 죄책감과 패배감에 며칠을 앓아누웠는데···
“1만 4124개의 세상이라니···.”
킨은 그 많은 세상이 자신 때문에 멸망하는 걸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전문가를 불러야겠어.
“젤가여.”
결단을 내린 킨이 탑 99층에 있는 자신의 얼음 조각상으로 푸른 거탑의 탑농부 젤가를 불렀다.
-네. 부르셨습니까. 위대한 푸른용이시여!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에게 가서, 위대한 푸른용 킨 아스터가 도움을 요청한다고 전해라.”
-네!
세준을 부르기 위해서.
위대한 푸른용 킨 아스터가 정식으로 세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