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67)
568화. 흐흐흐. 이 좋은 걸 나 혼자 먹을 수는 없지.
568화. 흐흐흐. 이 좋은 걸 나 혼자 먹을 수는 없지.
포도리의 강제 출세에 도움을 준 세준.
냠.
트리킬러의 내단을 하나 입에 넣었다.
그러자
···?!
내단이 스르륵 녹아내리며 숲에 온 것처럼 입안이 풀 향으로 가득해졌다.
거기다 풀 맛이라더니, 어렸을 때 엄마가 내려 주던 녹즙 맛이 났다.
한 마디로 별로라는 소리였다.
맛없을 걸 각오하고 먹었기에 그래도 나름 먹을 만했다.
꿀꺽.
그렇게 내단을 삼키자
[트리킬러의 내단을 섭취했습니다.] [마력 스탯 잠재력이 30 상승합니다.] [힘 스탯이 5 상승합니다.]나타나는 메시지.
냠.
세준은 트리킬러의 내단을 다시 하나 삼키며
흐흐흐. 이 좋은 걸 나 혼자 먹을 수는 없지.
이 건강한 맛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누구부터 먹여볼까?
건강한 맛을 전할 대상을 탐색하는 세준.
핥짝.핥짝.
일단 열심히 그루밍을 하고 있는 테오는 생선구이와 츄르가 아니면 아예 손을 대지 않기에 패스.
꾸헤헤헤.
아무것도 모른 채 세준과 눈이 마주치자 해맑게 웃는 꾸엥이는···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기에 패스.
끼히힛.
결국 까망이 패밀리만 남았다.
그냥 주면 바로 걸릴 테니···
세준은 군고구마 말랭이를 꺼내 중간에 틈을 만들고 트리킬러의 내단을 잘라 사이사이 끼워 넣었다.
그리고
“까망아, 군고구마 말랭이 먹을래?”
까망이에게 묻자
끼히힛.낑!
[히힛. 먹을래!]바로 미끼를 물었다.
“그래. 자. 먹어.”
세준은 두근거리는 마음이 얼굴이 드러나지 않게 최대한 표정을 숨기며 까망이에게 트리킬러의 내단을 넣은 군고구마 말랭이를 줬다.
그러자
짭.짭.짭.
열심히 군고구마 말랭이를 먹는 까망이.
흐흐흐.
세준은 곧 나타날 반응을 기대하며 까망이를 지켜봤지만
“어?!”
까망이가 군고구마 말랭이 한 개를 다 먹을 때까지 세준이 기대하던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뭐지?
세준이 의아해하며 까망이를 바라볼 때
“응?”
저건?
세준의 눈에 까망이 주변에 떨어진 트리킬러의 내단 조각들이 보였다.
>이명 : 발골의 천재>를 가진 까망이에게 군고구마 말랭이 사이에 낀 트리킬러의 내단을 발라내고 군구고마 말랭이만 먹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그렇게 건강한 맛 전파에 실패한 세준.
이후로 버섯개미들과 독꿀벌들에게도 시도했지만, 전부 실패했다.
그때
음머.
세준의 앞을 지나가는 블랙 미노타우루스 우삼백.
하지만
······
건강한 맛 전파에 열심히던 세준은 풀이 주식인 우삼백에게는 트리킬러의 내단을 권하지 않았다.
본심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냥 먹어야지.
건강한 맛 전파. 아니. 나만 맛없는 걸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트리킬러의 내단을 먹는 세준.
그렇게 내단을 95개째 먹었을 때
[트리킬러의 내단을 섭취했습니다.] [체력 스탯 잠재력이 50 상승합니다.] [민첩 스탯이 7 상승합니다.] [재능 : 착취를 개화합니다.]새로운 재능을 개화했다.
[재능 : 착취]강한 힘으로 눌러 즙을 잘 짜낼 수 있는 재능입니다.
즙을 잘 짜낼 수 있다고?
“꾸엥아, 나랑 즙 짜보자.”
세준이 재능 테스트를 위해 꾸엥이와 즙 짜기 대결을 제안했다.
그러나
주르륵.
콸콸콸.
재능 하나로 비비기에는 꾸엥이의 힘이 너무 압도적이었다.
“음.”
세준은 조용히 남은 트리킬러의 내단을 다 먹고 오후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황금빛 벼가 잘 영근 논으로 이동했다.
그때
-세준아!
램터가 세준을 불렀다.
“램터 님, 안녕하세요.”
-그래. 세준아, 붉은탑 한번 놀러오거라.
세준의 인사를 받자마자 자신의 용건을 꺼내는 램터.
“붉은탑이요? 거긴···.”
-프하하하. 네 수박주를 먹은 덕분에 붉은탑의 온도가 많이 떨어졌어.
“그래요? 그럼 용암도 없어졌어요?”
“그래. 그러니 이제 놀러 오거라.”
“네. 그럼 가야죠!”
램터의 말에 세준이 반색했다.
세준이 지금까지 붉은탑에 가지 않은 이유는 소유한 붉은탑 땅문서 층의 웨이포인트가 전부 용암지대 안에 있었기 때문.
세준은 그 사실을 우연히 우돈과 얘기를 나누다 알게 됐고 이후 세준은 붉은탑에 갈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있었다.
물론 가려면 갈 수야 있지만, 굳이 고생하면서까지 갈 필요를 못 느꼈다.
만약 10번째 탑이 없었으면 마지막 탑을 정복해 >이명 : 아홉 탑의 정상에 오른 자>를 얻겠다는 목표로 갔겠지만, 그것도 아니라 서두르지 않았다.
“그럼 벼만 수확하고 갈게요.”
-프하하하. 그래. 도착해서 우돈을 부르면 탑 99층 땅문서를 줄 거다.
“네!”
그렇게 램터와의 대화를 끝내고
서걱.서걱.
[황금빛 벼(+2) 5619톨을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9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경험치 67만 4280을 획득했습니다.]···
..
.
열심히 벼를 수확하는 세준.
꾸엥!
낑!
그사이 꾸엥이와 까망이는 세준이 수확한 벼를 옮겼고
께엑.
께엑.
버섯개미들은 앞니로 벼를 도정해 흰쌀을 만들었다.
그렇게 모두가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할 때
“냥냥냥.”
혼자 세준의 무릎에 매달려 콧노래를 부르는 베짱이 테오.
물론 테오도 일을 하는 중이었다.
“냥! 박 회장, 저기서 끌림이 느껴진다냥!”
바로 신품종 탐지기.
“그래?!”
테오의 말에 서둘러 테오의 앞발이 가리키는 곳으로 간 세준.
“테 부회장, 이거야?”
세준이 다른 벼와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은 벼를 가리켰다.
“푸후훗. 그렇다냥!”
“알았어.”
서걱.
테오의 대답을 듣고 벼를 벤 세준.
[황금빛 벼(+2) 3781톨을 수확했습니다.] [황금빛 찰벼 1톨을 수확했습니다.]···
..
.
“어?! 찰벼면···?”
찹쌀이잖아!
그러면 일단 찹쌀떡이랑 찹쌀고추장 만들고···
세준이 찹쌀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생각하며 행복 회로를 돌릴 때
[탑에서 신품종을 탄생시키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
.
[직업 특성으로 모든 스탯이 20씩 상승합니다.]신품종 수확 메시지가 나타났다.
외관으로는 구별이 안 되기에 세준은 조심히 한 톨 한 톨 볍씨들을 확인하며 찰볍씨를 찾았다.
그리고
“찾았다.”
찰볍씨를 찾아내 옵셥을 확인했다.
[황금빛 찰벼]거탑 안에서 자라던 벼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찰기가 뛰어나고 소화가 잘되는 찰벼로 변했습니다.
아주 훌륭한 농부가 키워 효과가 뛰어납니다.
찰벼 10만 톨 섭취 시 찰밥이 보약 효과가 발생합니다.(찰밥이 보약 효과가 발동하면 총 스탯 150만큼 힘, 체력, 민첩, 마력 스탯이 랜덤하게 오릅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180일
등급 : S
아쉽게도 황금빛 벼의 2강 효과는 사라졌지만, 대신 소화가 잘돼서인지 보약 효과가 일반 벼보다 더 높았다.
“흐흐흐.”
여기서 2강을 하면 2강 황금빛 벼보다 더 좋아지겠지?
옵션을 확인한 세준은 흐뭇하게 웃으며 찰벼 1톨을 지극정성으로 만든 풍요의 주머니 안에 넣었다.
[황금빛 찰벼 100톨 복제까지 1일]그러자 주머니 옆면에 나타나는 글씨.
“좋아.”
500톨 정도 모이면 심어야지.
세준은 글씨를 확인하고는 다시 벼를 수확했다.
잠시 후.
“얘들아, 수고했어.”
벼 수확이 끝나자, 세준은 수고한 일행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며 휴식 시간을 가졌다.
세준이 자리에 앉자
“푸후훗.”
꾸헤헷.
자연스럽게 세준의 무릎과 옆구리에 자리를 잡는 테오와 꾸엥이.
낑!
[집사야! 올려줘!]군고구마 말랭이를 입에 문 까망이도 자신을 슬링백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짖었다.
“알았어.”
세준이 까망이를 들어 슬링백에 넣어주자
끼히힛.
짭.짭.짭.
슬링백 안에서 신나게 군고구마 말랭이를 먹는 까망이와 부하들.
그렇게 일행들이 간식을 먹으며 쉬는 사이
어디로 갈까?
세준은 가지고 있는 붉은땅 땅문서와 경험 많은 농사꾼의 식물도감을 확인하면서 어느 층으로 갈지 고민했다.
가진 붉은탑 땅문서는 22층, 53층, 78층, 94층이 있었고
식물도감으로 확인된 붉은탑 농작물은 거의 전 층에 심어진 화염콩과 탑 22층의 냉기의 망고스틴, 탑 57층의 알로에 등이 있었다.
“탑 22층으로 가야겠네.”
가진 땅문서랑 식물도감의 정보가 겹치는 건 한 층뿐이었기에 세준은 탑 22층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아마 탑 22층에 망고스틴이 아니라 알로에 같은 게 있었다면 세준은 그냥 모험하는 셈 치고 다른 층을 골랐을 거다.
그리고 반대로 53층, 78층, 94층에 뭐가 있는지 알았어도 목적지는 탑 22층이 됐을 거다.
망고스틴은 과일의 여왕이니까.
그렇게 목적지를 정한 세준.
“애들아, 아공간 창고로 들어가.”
세준은 일행들을 아공간 창고에 넣고
촤르르르.
붉은탑 22층 땅문서를 펼치며 사라졌다.
***
[붉은탑 22층에 도착했습니다.]붉은탑에 도착한 세준.
건식 사우나에 온 것처럼 뜨거운 공기가 코로 훅 들어오자
“흐업!”
살짝 타들어 가는 느낌과 함께 코와 목구멍이 뜨거워졌다.
그리고
지글지글.
밟고 있는 뜨거운 모래를 통해 열이 발바닥으로 전해졌다.
이건 너무 덥잖아!
순식간에 땀범벅이 된 세준.
추위는 그냥 체력으로 버텼지만, 뜨거움은 버틸 수가 없었다.
그때
철컹.
“푸후훗. 박 회장, 보고 싶었다냥!”
테오가 세준의 얼굴로 달려들었다.
“야! 덥잖···어?!”
얼굴에 달라붙은 테오를 향해 외치던 세준.
의외의 시원함에 당황했다.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마력으로 체온조절 못한다냥?!”
“어?! 그런 게 있어?”
“그렇다냥!”
“어떻게 하는 건데?”
“냥? 그냥 한다냥!”
“그냥?”
세준이 테오의 대답에 어이없어할 때
꾸엥!
낑!
꾸엥이와 까망이 패밀리도 아공간 창고에서 달려 나왔다.
하지만
낑···
[위대한 까망이 타 죽는다···]까망이는 부하들에게 실려 다시 아공간 창고로 들어간 후
철컹.
서둘러 문을 닫았다.
까망이는 체온조절할 능력은 있지만, 마력이 없었다.
꾸엥이도 본능적으로 체온조절을 할 수 있지만
꾸엥.
[꾸엥이는 그냥 할 수 있다요.]세준에게 설명은 못 했다.
그렇게 테오와 꾸엥이 덕분에 조금 시원해진 세준이 주변을 둘러보자
“오. 망고스틴이다.”
높이가 거의 10m에 달하는 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자줏빛 망고스틴들이 보였다.
“하나 먹어볼까?”
덥석.
세준이 가장 가까이 있는 망고스틴을 수확하기 위해 망고스틴을 잡자
슥.
망고스틴 열매 뒤에 숨어있던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개미가 모습을 드러냈다.
개미는 세준을 물기 위해 앞니를 벌렸지만
“흐흐흐. 잘 익은 것 같은데?”
세준은 망고스틴을 먹을 생각에 신나 미처 개미를 보지 못했다.
그때
“냥!”
세준의 보디가드 테오가 빠르게 앞발을 휘둘러 개미를 처치했다.
그리고
[파수꾼 박테오가 총알개미를 처치했습니다.] [파수꾼 테오가 획득한 경험치의 50%인 50을 획득했습니다.]나타나는 메시지.
“총알개미?”
총알개미한테 물리면 엄청 아프다고 했는데?
“휴우. 다행이다. 테 부회장, 아주 잘했어. 고마워”
메시지를 확인한 세준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테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하자
“푸후훗. 나 테 부회장은 항상 잘한다냥! 그러니 박 회장은 나한테 많이 고마워하라냥!”
세준의 칭찬에 테오가 우쭐해할 때
스스슥.
불길한 소리와 함께 망고스틴 나무에 숨어있던 수만 마리의 총알개미들이 세준을 향해 기어 왔다.
그리고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 망고스틴 농장을 점거한 총알개미 군집을 제거하라.]총알개미(1/5만)
병정 총알개미(0/5000)
여왕 총알개미(0/1)
보상 : 붉은탑 22층 망고스틴 농장의 정당한 주인으로 인정
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땅문서 퀘스트 메시지.
“꾸엥아, 나무 안 다치게 살짝만 튀겨.”
꾸엥!
[알겠다요!]파지지직.
세준의 지시를 받은 꾸엥이가 벼락봉을 들고 살짝 뇌기를 방출했고
[총알개미 군집을 제거했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꾸엥이의 뇌기 한 방에 퀘스트가 완료됐다.
“좋아. 이제 망고스틴 따자.”
“푸후훗. 알겠다냥!”
꾸엥!
그렇게 세준이 테오, 꾸엥이와 붉은탑에서 망고스틴을 따는 사이
[불꽃이 님, 이제 힘들어요···] [빨리 입 벌려요! 차원수가 되려면 아직 멀었어요!]검은 거탑 99층에서는 세준이 없는 틈을 노려 방문한 불꽃이가 포도리에게 차원수 특제 영양제를 열심히 먹이고 있었다.
차원수 되기 싫다고···
포도리는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꿀꺽.
꾹 참고 영양제 하나를 삼켰다. 불꽃이의 불꽃에 타죽기는 싫었다.
역시 출세는 좋은 게 아냐.
그런 포도리를 보며 소시지 나무가 앞으로도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있어야겠다고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