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69)
570화. 세준아, 나한테 맡겨!
570화. 세준아, 나한테 맡겨!
검은 거탑 관리자 구역.
“그래? 창조신의 비석을 모아야 한다고? 세준아, 걱정 마. 나머지는 나한테 맡겨!”
세준의 집 앞에 있는 비석들이 뭔지 물었다가 세준이 창조신의 비석 10개를 모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된 에일린.
이건 내가 해결할 거야!
에일린은 세준에게 도움이 될 기회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해결하기로 했다.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이 걱정은 안···]“세준아, 나한테 맡겨!”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이 잘 부탁한다고 말합니다.]“응!”
이미 자기가 하기로 답을 내버린 에일린의 말에 세준은 에일린에게 10번째 탑을 뺀 나머지 네 탑에 있는 창조신의 비석을 맡겨보기로 했다.
그렇게 세준의 부탁(?)을 받은 에일린.
사각.사각.
“실비아 언니에게. 실비아 언니, 언니의 도움이 필요해. 은색탑에 있는 창조신의 비석을···.”
세준이 아직 창조신의 비석을 얻지 못한 탑의 해츨링들 중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을 것 같은 실비아에게 손편지를 쓰기 시작했고
이어서 푸른탑의 하쿤, 황금탑의 호쿠스, 갈색탑의 갈릭에게도 편지를 썼다.
“크히히히.”
에일린이 세준을 위해 열심히 편지를 쓰며 행복해하는 사이
“테 부회장, 어때?”
“냥···여기도 끌림이 없다냥!”
세준은 테오와 함께 10번째 탑에 있을 창조신의 비석을 탐색하고 있었다. 혹시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니까.
당연히 탐색 전 10번째 탑의 관리자인 대지의 신 패트릭에게도 물어봤지만
“창조신의 비석? 그런 게 이곳에 있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구나.”
패트릭은 10번째 탑에 창조신의 비석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몰랐다.
잠시 후.
“다른 층에 있나 보네.”
“그런 것 같다냥.”
탑 1층에서 5층까지 구석구석 자세히 살펴봐도 테오의 앞발이 반응하지 않자
세준은 검은 거탑으로 돌아와 일행들과 저녁을 먹고 티어에게 줄 해독주를 만들었다.
물론 자신을 위해 고생하는 에일린을 위해 맛있는 저녁과 달달한 간식도 잊지 않았다.
“에일린, 나 잘게.”
[탑의 관리자가 잘 자고 내일이면 좋은 소식이 올 거라고 말합니다.]“응.”
에일린의 말을 들은 세준이 눈을 감았고
커어어.
고로롱.
끼로롱.
···
..
.
곧 적막한 침실에는 세준과 테오, 까망이 패밀리의 코 고는 소리만 들려왔다.
그리고
(뱃뱃. 모두들 좋은 밤이에요.)
밤이 깊어지자, 뱃뱃이가 활동을 시작했다.
쭙.쭙.
오늘도 세준이 취사장에 준비한 과일 도시락을 먹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뱃뱃이.
(뱃뱃? 새로운 과일도 있어요! 시원해요!)
뱃뱃이가 세준이 붉은탑에서 가져온 냉기의 망고스틴을 먹으며 기뻐했다.
(배헤헤. 오늘은 너무 많이 먹어서 배불러요!)
뱃뱃이는 식사를 마치고 뽈록해진 배를 두드리며 잠깐 쉬다가
슉.
차원문을 만들며 요르문간드와 히드라가 있는 멸망의 외곽을 찾기 시작했다.
슉.슉.
뱃뱃이는 수십 번 차원문을 열고 닫았다를 반복했지만
(뱃뱃. 오늘도 꽝인가 봐요.)
성과가 없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어요.
슉.
의욕을 잃은 뱃뱃이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차원 이동을 했고
(뱃뱃?!)
눈이에요!
하늘에서 눈이 펑펑 내리는 장소에 도착했다.
그림 같은 설경.
파닥.파닥.
눈을 보고 신난 뱃뱃이는 주변을 부산스럽게 날아다녔다.
그러다
(뱃뱃? 여기 좀 익숙한데요?)
이곳이 왠지 익숙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뱃뱃? 저게 뭐죠?)
뱃뱃이의 눈에 보이는 거대한 눈사람 3개.
뱃뱃이가 눈사람을 구경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자
작은 눈사람들도 보였고
[초거대 박 회장] [꾸엥이 아빠 박세준] [내 사랑 테오 님♡]거대한 눈사람들의 몸에 쓰인 글씨도 보였다.
그랬다.
이곳은 탑 89층.
세준이 불꽃이와 휴가를 보낸 곳이었다.
(뱃뱃! 저도 있어요!)
[박뱃뱃]뱃뱃이가 작은 눈사람에 쓰인 자신의 이름을 보며 기뻐했다.
뱃뱃아. 내가 네 눈사람도 만들었어. 나중에 보러 가자.
동시에 세준이 자신의 눈사람을 만들었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배헤헤. 세준 님이 만들어 준 제 눈사람이에요.)
뱃뱃이는 어느새 멸망의 외곽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도 잊고 세준이 만든 자신의 눈사람을 한참 구경하다
(뱃···뱃···이제 졸려요.)
차원문을 통해 집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뱃뱃이가 사라진 탑 89층.
쿠구궁.
초거대 박 회장 눈사람이 입을 벌리며 주변의 눈을 빨아들였다.
언젠가 돌아올 세준과 일행들의 추억을 지키려는 듯.
덕분에 눈사람들은 눈에 파묻히지 않고 계속 같은 모습을 유지하며 세준과 일행들의 추억을 간직했다.
흐···흐···흐···
초거대 박 회장 눈사람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보며 다시 잠들었다.
***
은빛용의 대지.
“실비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에일린의 편지를 받고 사명감에 불타오르는 실비아.
알았어! 실비아 언니가 도와줄게!
콧김을 빵빵 뿜어내며 위풍당당하지만, 뒤뚱뒤뚱 귀여운 발걸음으로 아빠를 찾아갔다.
“아빠!”
“어?!”
전투력 만땅의 딸이 부르자, 잔뜩 긴장부터 하는 초보 아빠 울란.
“실비아, 창주신의 비석이 필요해.”
그런 울란에게 실비아가 자신의 용건을 나름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
“창주신의 비석? 창조신의 비석을 말하는 거야?”
“아. 맞다! 창조신의 비석! 에일린이 창조신의 비석이 필요하대! 실비아는 언니니까 에일린 도와줄 거야!”
부탁 안 들어주면 실비아랑 놀 생각하지 마!
울란에게 강한 의지가 담긴 눈빛을 보내는 실비아.
휴우. 다행이다.
울란은 실비아의 뜨거운 눈빛을 받으며 속으로 안도했다.
실비아의 부탁은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거였다.
그렇지 않아도 이모가 창조신의 비석을 검은 거탑으로 가져가 세준과 거래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
참고로 울란의 이모가 위대한 은빛용의 수장 크리셀라 히스론이었다.
에일린이 해츨링들에게 편지를 쓰는 사이 카이저, 켈리온이 다른 네 탑의 수장들에게 창조신의 비석으로 세준과 거래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달했다.
대신 둘은 거래가 성사되면 세준에게 인센티브로 술을 받기로 했다.
“실비아, 아빠만 믿어. 아빠가 창조신의 비석 가져올게.”
그렇게 울란이 딸에게 큰소리를 치며 탑 99층에서 창조신의 비석을 챙겨오자
“오! 우리 아빠 최고!”
울란에게 달려가 안기는 실비아.
“어?! 우리 딸, 방금 뭐라고···?”
“아빠 최고라고!”
크읍. 우리 실비아가 나한테 최고라고 해줬어.
울란은 한 팔에는 실비아를, 다른 팔에는 창조신의 비석을 안고 검은 거탑까지 날아가는 동안 입꼬리가 계속 귀에 걸려 있었다.
쿵.
그렇게 부녀가 검은 거탑에 도착하자
“에일린, 실비아 언니가 창조신의 비석을 가져왔어!”
실비아가 당당한 목소리로 에일린을 불렀다.
그때
쿵!
“에일린, 호쿠스 오빠가 창조신의 비석 가져왔어!”
호쿠스도 엄마인 고디엘라와 검은 거탑에 도착해 에일린을 찾았다.
“크히히히. 언니오빠들. 고마워요!”
“에일린, 다음에 또 도움 필요하면 실비아 언니한테 말해!”
“무슨?! 호쿠스 오빠한테 말해!”
“아니야! 에일린은 호쿠스 오빠보다 실비아랑 더 친하니까, 실비아한테 말할걸!”
“아닌데! 에일린은···.”
“언니오빠들 싸우지 말고 이것 좀 드세요.”
에일린은 실비아와 호쿠스가 싸우려 하자, 서둘러 세준이 준 망고스틴을 나눠 먹으며 둘을 진정시켰다.
그렇게 세 어린 용이 사이좋게 망고스틴을 까먹을 때
“너희들은 나를 따라오너라.”
“네.”
“네.”
카이저가 조용히 울란과 고디엘라를 불렀다. 세준과 따로 거래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어른들이 세준과 거래를 하는 동안
크히히히. 세준이가 좋아하겠지?
헤헤. 실비아 완전 언니 같았어!
흐흐. 이제 에일린도 내가 대단하다는 걸 알았겠지?
어린 용들은 서로 자신이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끼며 즐거운 마음으로 놀았다.
그렇게 단숨에 창조신의 비석 2개를 확보하며 에일린은 나머지 2개도 금방 모을 수 있을지 알았지만
“에일린, 실비아 언니 갈게.”
“나도 갈게.”
실비아와 호쿠스가 떠나고 밤이 깊어가도록 하쿤과 갈릭은 오지 않았다.
대신 둘에게서 눈물 젖은 편지가 왔다.
내용은 둘 다 창조신의 비석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쓰여있었다.
푸른탑과 갈색탑에서는 아직 창조신의 비석이 발견되지 않은 것.
위대한 푸른용과 갈색용들은 이제야 탑에 창조신의 비석이 있다는 걸 알고 부랴부랴 찾는 중이었다.
***
다음 날 아침.
[탑의 관리자가 그대에게 창조신의 비석 4개를 다 찾아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합니다.]세준이 일어나자마자, 미안함을 전하는 에일린.
“뭐가 미안해? 오히려 내가 고맙지. 에일린 덕분에 창조신의 비석을 2개나 편하게 구했잖아.”
세준은 자신에게 미안해하는 에일린을 위로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형식적인 고마움이 아니라 진짜 고마움이었다. 이렇게 자신을 위해 애를 써준다는 것 자체가 너무 고마웠다.
“에일린이야말로 나 때문에 어제 고생 많았지? 이것 좀 먹어.”
세준은 고마움과 함께 에일린이 좋아하는 초코아이스크림이 올라간 10단 생크림 핫케이크도 전달했다.
[탑의 관리자의 눈에 감동의 눈물이 눈에 맺힙니다.]“뭐 이런 걸로 눈물 흘리고 그래?”
훌쩍.
그렇게 말하는 세준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눈물이 나왔다.
“푸후훗. 박 회장, 우냥?”
그런 세준을 보며 웃는 테오.
“비웃냐?!”
민망한 세준은 괜히 테오에게 시비를 걸며 슬쩍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이제 7개네.”
세준이 집 앞에 있는 창조신의 비석들을 보며 말했다.
참고로 은색탑 창조신의 비석에는
[팔계(八誡) – 탑농부가 전부 사라지면 탑은 붕괴된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일계, 이계, 삼계.
오계와 육계.
팔계와 구계.
현재 가진 창조신의 비석 중 순서가 연결된 비석들을 연결해 보려고 했지만, 다 모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지 합쳐지지 않았다.
잠시 후.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돈 달라냥! 30일이 지나서 새로운 곳으로 연결해야 한다냥!”
출근을 위해 아홉 탑을 유랑하는 대상인의 봇짐을 열던 테오가 세준에게 앞발을 내밀었다.
“벌써 그렇게 됐나? 여기.”
“푸후훗. 고맙다냥!
세준에게 돈을 받은 테오는 봇짐을 열어 돈을 넣고 안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테 부회장, 어디로 연결됐어?”
“갈색탑 34층이다냥!”
“그래?”
“푸후훗. 그럼 돈 많이 벌어 오겠다냥!”
“응. 잘 다녀와.”
세준의 배웅을 받으며 봇짐 안으로 들어간 테오.
휙.휙.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물건을 팔 마을을 찾았고
“저기다냥!”
저 멀리 불을 지피며 하늘로 피어오르는 연기를 발견했다.
다다다닥.
연기가 나는 곳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테오.
그러나
“냥?!”
“웬 놈이냐?!”
“크크크. 운이 나쁜 놈이군. 스스로 우리 ‘갈색 무법자’의 아지트로 찾아오다니.”
테오가 도착한 곳은 마을이 아니라 강도들이 우글거리는 강도들의 아지트였다.
“푸후훗. 이 몸이 누군지 물어본다면 대답해 주는 게 인지상정. 이 몸은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오른팔 치명적인 용발톱···.”
테오가 열심히 자기소개를 하는 사이
척.
무기를 꺼내며 테오를 포위하는 강도들.
“푸후훗.”
물론 테오는 아주 좋아했다. 공짜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니까.
“도장을 찍어라냥!”
테오가 갈색탑 34층에서의 첫 영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