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75)
576화.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의 계획대로야!
576화.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의 계획대로야!
히드라의 첫 번째 머리 정신세계.
“크르릉. 빨리 튀어와서 같이 맞을래?! 아니면 따로따로 죽을 때까지 맞을래?! 좋은 말로 할 때 빨리 모여!”
까망이가 주변을 향해 살기를 담은 목소리로 포효했다.
먹뿌팔은 머리에 있는 주정신만 제압하면 여덟 다리에 보조 정신들도 함께 제압되지만
히드라는 머리의 정신 하나하나가 동등하기에 하나만 제압해서는 의미가 없었다. 전부 제압해야 했다.
잠시 후.
“하나.”
“둘.”
···
..
.
“구! 번호 끝!”
색이 다른 도마뱀 아홉 마리가 모두 모였고
“크르릉. 일단 머리 박아!”
“”넵!””
“히드라, 너희들이 뭘 잘못했는지 알아?”
일단 머리 박기를 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대화는 히드라의 사죄로 시작해서 먹뿌팔에게 사과를 하고, 베수구에게 치욕적인 막내 인수인계를 받는 것으로 끝났다.
그리고
“위대한 까망이 님”“그래도”“저희가””어스드래곤들과””어스웜이””요르문간드에게””소화되지 않게””같이””싸웠습니다.”
정상참작을 받기 위해 까망이에게 자신의 잘한 점을 어필하는 아홉 머리의 히드라.
“그건 잘했다. 내가 집사에게 말해주지.”
“히히.””감사합니다.”
“근데 요르문간드에게 소화되지 않게 싸웠다는 게 무슨 말이지?”
아직 >어스웜>이 요르문간드의 위장 속에 있다는 걸 모르는 까망이가 물었다.
그러자
“어?! 모르셨나요? 지금 여기 요르문간드의 배 속입니다. 요르문간드가 지 살겠다고 저를 먹었습니다! 진짜 쓰레기입니다! 위대한 까망이 님이 요르문간드를 꼭 처치해 주십시오!”
히드라가 열변을 토하며 까망이에게 요르문간드가 한 나쁜 짓을 일러바쳤다.
“뭐?! 동료를 먹어?! 크르릉. 요르문간드는 내가 직접 소멸시키겠다!”
“감사합니다!”
까망이의 대답에 기뻐하는 히드라.
그러나
‘바보. 그러면 네가 평생 막내야.’
나머지 까망이 패밀리는 히드라를 안타깝게 바라봤다.
그렇게 까망이와의 면담을 끝내고, 힘을 잃고 작아진 상태로 세준의 앞에 선 히드라.
완두콩만 한 아홉 머리를 힘차게 숙이며
힏힏!
(개복치 세준 님, 안녕하십니까! 신입 인사드립니다!)
베수구에게 인수인계 받은 대로 세준에게 인사했다.
끼히힛.
그렇지. 집사는 개복치지.
히드라의 인사에 흡족해하는 까망이.
“응. 나도 반가워.”
히드라의 말을 듣지 못하는 세준은 아무것도 모르고 히드라의 인사를 받아줬다.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얘 이름 지어줘!]그런 세준에게 까망이가 히드라의 이름을 부탁했다.
“이름?”
머리 아홉 개, 아홉 가지 색, 도마뱀···
세준이 히드라를 살펴보며 특징들을 뽑아내며 생각에 잠겼고
두둥.
세준 작명소가 오픈했다.
아홉(九) 머리(頭) 뱀(蛇)이니까, 구두사?
아홉 색 도마뱀이니까, 구색도?
아홉 머리 히드라니까, 구드라?
세준이 열심히 작명을 하자
두근.두근.
까망이 패밀리가 그런 세준을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무큰!무큰!
뿌큰!뿌큰!
베큰!베큰!
특히 칠팔구 라인의 기대가 아주 컸다
아. 이번엔 십이 들어갈 차례지.
칠팔구 라인의 강렬한 눈빛을 받은 세준이 이름에 십을 넣어 다시 작명했다.
아홉 머리랑 십을 더해서 아머십?
아홉 머리 도마뱀에 십을 더해서 아도십?
“음.”
어렵네.
이름에 십이 들어가니, 갑자기 작명 난이도가 확 올라갔다.
그때
낑!낑!낑!
[맞다! 집사야! 얘가 여기를 공격한 게 아니고 지킨 거래! 그러니까 조금 좋은 이름으로 지어줘!]“맞습니다!”
“히드라 님이 저희를 도와주셨습니다!”
까망이와 어스드래곤들이 히드라의 편을 들어주며 정상참작을 부탁했다.
지금 >어스웜>이 요르문간드의 배 속에 있다는 것도 얘기했다. 세준도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라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히드라가 착한 일을 했으니까, 조금 좋은 이름으로.
까망이의 얘기를 듣고 다시 작명을 하는 세준.
착한 일을 해서 덕을 쌓았으니···
“덕 중의 덕은 십덕이지.”
근데 머리가 아홉 개니까···십덕구?
“십덕구···십덕구. 좋은데?”
이름이 입에 촥촥 감겼다.
정상참작이 꼭 좋은 게 아니었다.
세준의 의도가 좋으면 좋을수록 높은 확률로 더 처참한 이름이 나오니까.
그리고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의 계획대로야!
그게 까망이가 노린 부분이기도 했다.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잘했어!]“세준 님이 해내셨다!”
끼룩!
샤라랑!
···
..
.
세준이 지은 이름에 까망이 패밀리가 환호했고
무무!
뿌우!
베베!
칠팔구 라인도 환호했다.
이제 완벽히 최악에서 탈출이다!
무발칠과 먹뿌팔은 베수구에 이어 십덕구까지 탄탄한 바닥이 생긴 것에
혼자가 아니야!
베수구는 자신과 동급의 이름이 생긴 것에 기뻐했다.
그렇게 이름이 지어지자
십덕구의 이름에 특별한 효과가 깃들었다.
>권능 : 십덕(十德)>은 이름대로 10번의 덕을 쌓을 때마다 랜덤으로 축복을 하나 받는 권능이었다.
“아. 참고로 수구랑 덕구는 동기다.”
>어스웜>을 지키는 착한 일을 했으니 세준은 십덕구에게 약간의 혜택을 줬다.
베베?!
[네?!]청천벽력 같은 세준의 말에 베수구는 충격을 받았고
힏힏!힏힏!
[개복치 세준 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충성하겠습니다!]십덕구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
갑자기 싸해지는 분위기. 스탯이 상승하며 세준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된 게 불행이 됐다.
“덕구야, 방금 나한테 개복치라고 한 거야?”
힏힏?!힏힏···
[네?! 그건 베수구가···]“덕구 막내로 강등.”
힏힏···
덕구는 변명할 틈도 없이 막내로 강등당했다.
너 때문이야!
십덕구가 자신에게 잘못된 인수인계를 하고 딴청을 피우는 베수구를 노려볼 때
쩌저적.
>어스웜>이 요르문간드의 위장에서 다시 생산된 흰 뱀들에게 둘러싸이며 하늘에 금이 갔고
챙그랑.
멸망포식자들이 뿜어낸 창조의 기운으로 어느 정도 수리된 방어벽이 다시 파괴됐다.
“얘들아, 여기.”
일행들은 세준이 나눠준 콩 세트를 먹고 다시 전투를 시작했고 어스드래곤들도 서둘러 전투에 나섰다.
그리고
“얘들아, 빨리 심자!”
캬캬!
세준은 멸망개척자들과 열심히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었다.
흰 뱀을 처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건 장기전이야!
요르문간드의 위장 속에서 >어스웜>을 꺼낼 방법을 찾기 전까지 버텨야 했다.
그리고 오래 버티기 위해서는 창조의 기운으로 >어스웜>의 방어벽을 계속 복구할 필요가 있었다.
낑!
[얘들아, 우리도 집사를 돕자!]까망이 패밀리도 세준을 도와 멸망포식자 씨앗을 열심히 심었다.
농사 스킬이 없어 세준이 심은 것처럼 심자마자 바로 멸망포식자가 자라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기는 했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듯이 세준과 반년을 함께 하자, 농사의 기초를 완벽히 터득한 까망이였다.
그렇게 지속된 몇 시간의 지루한 전투와 농사일.
그러나
[파수꾼 박테오가 멸망의 사도 3좌 세상을 삼키는 뱀 요르문간드의 소화 세포를 처치했습니다.]···
[중급 약초꾼 박꾸엥이···]···
[하얀 거탑의 명예 정직원 아작스가···]···
[너는 밭이다 Lv. 9가 발동합니다.] [멸망의 사도 10좌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뱀 히드라의 몸에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었습니다.]···
..
.
“흐흐흐.”
달다. 달아.
세준은 차곡차곡 쌓이는 경험치와 늘어나는 멸망포식자 덕분에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그때
쾅!
꼬르르륵.
벼락봉을 휘두르며 열심히 싸우는 꾸엥이의 배에서 우렁찬 소리가 들렸다.
벌써 식사 시간이구나.
“땅 움직이기!”
세준은 서둘러 화로를 만들어 요리를 시작했다.
“꾸엥아, 밥 먹자!”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니, 교대로 한 명씩 식사를 했다.
그렇게 꾸엥이, 아작스, 뱃뱃이가 배불리 식사를 하고
“테 부회장, 밥 먹어.”
테오의 차례가 왔다.
“푸후훗. 행복하다냥!”
테오가 세준의 무릎에 누워 세준이 구운 생선구이를 바라보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테 부회장, 많이 힘들지?”
세준이 그런 테오에게 묻자
“푸후훗. 조금 힘들었지만,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무릎 기운을 받으니 힘이 넘친다냥!”
힘찬 목소리로 대답하는 테오.
“빨리 먹어.”
“푸후훗. 알겠다냥!
토닥.토닥.
세준은 테오가 생선구이를 먹는 동안 테오의 엉덩이를 두드려줬다.
“푸후훗. 박 회장, 다시 싸우러 가보겠다냥!”
테오는 마지막으로 세준의 무릎을 꽉 끌어안고 다시 흰 뱀을 처치하러 갔다.
그리고
“너희들도 빨리 와!”
세준은 어스드래곤들을 100마리씩 불렀다.
“저희도 주시는 건가요?”
“저희는 흙만 먹어도 되는데요?”
의아해하는 어스드래곤들.
하지만
“풍성해져라!”
세준이 권능을 여러 번 사용해 토질을 최상급으로 바꾸자
“어?!”
“와아! 너무 맛있어!”
흥분하며 흙을 먹기 시작했다.
>어스웜>은 땅이 전혀 관리되지 않아 토질이 최악이었다.
그렇게 어스드래곤들이 최상급 토질의 흙을 먹고 있을 때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 영양가 없는 최하급 토질의 흙을 먹고 힘이 약해진 어스드래곤들에게 영양가 있는 최상급 토질의 흙을 먹여 힘을 회복시켜 주십시오.]보상 : >권능 : 튼튼한 어린 용의 통뼈> 강화, 블랙 어스드래곤 박토룡 체류 허가
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퀘스트.
이번에는 말하지 않아도 토룡이의 체류 허가까지 보상으로 있었다.
“흐흐흐. 뭐가 어렵다고. 당연히 해주지. 풍성해져라!”
꿀꺽.꿀꺽.
세준은 쑥즙 포션을 열심히 마시며 권능을 사용했고
“힘이 넘친다!”
최상급 토질의 흙을 먹은 어스드래곤들의 힘이 크게 상승하며 전투는 더욱 수월해졌다.
***
하얀 거탑 관리자 구역.
“세준이는 잘하고 있나?”
노심초사 소식을 기다리던 켈리온.
그때
우웅.
[>어스웜>에 멸망의 사도 10좌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뱀 히드라를 처치했습니다.] [>어스웜>의 멸망이 유예됩니다.]수정구가 진동하며 알람이 나타났다.
“으하하하. 좋아!”
역시 세준이야!
수정구의 알람을 보며 안도하는 켈리온.
[>어스웜>이 창조의 기운으로 복구되는 중입니다.] [>어스웜>이 55% 복구됐습니다.] [>어스웜>이 56% 복구됐습니다.]···
..
.
거기다 >어스웜>이 복구된다는 알람까지 나타나자
조금 있으면 돌아오겠군.
켈리온은 걱정하는 마음을 완전히 내려놨다.
그때
[요르문간드의 배 속에 있는 >어스웜>이 멸망의 힘에 둘러싸인 상태입니다.] [멸망의 힘이 >어스웜>과 하얀 거탑의 연결을 끊어냅니다.] [30일 후 >어스웜>과의 연결이 끊깁니다.다른 문제가 생겼다.
“뭐?! 어스웜이 요르문간드의 배 속에 있다고?!”
그럼 우리 아작스랑 세준이도 요르문간드의 배 속에 있다는 말이잖아!
큰일이다!
>어스웜>과 하얀 거탑의 연결이 끊어지면 세준과 아작스는 탑으로 돌아올 방법이 없다.
그럼 결국 소화되고 말 거야!
“안 돼! 수장들이여! 위대한 하얀용의 해츨링이 위험하다! 도움을 요청한다! 세준이도 위험하다!”
켈리온이 서둘러 다른 탑의 수장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위대한 용들은 위험에 처한 해츨링을 도울 의무가 있었다.
그렇게 켈리온이 다른 용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
[세준 님이 위험해요!]세준의 위험을 알아차린 불꽃이도 세준을 돕기 위해서 나섰다.
박불꽃 출동!
넝쿨처럼 탑을 타고 오른 불꽃이의 뿌리가 멸망의 외곽에 있는 요르문간드를 향해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