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76)
577화. 어?! 집이다!
577화. 어?! 집이다!
검은 거탑 99층.
세준 님 오시기 전에 빨리 먹일 거예요!
불꽃이가 오늘도 세준이 없는 틈을 노려 탑 99층에 방문했다.
[불꽃이 님, 어서 오십시오!]그런 불꽃이를 평소와 다르게 아주 반갑게 맞이하는 포도리.
[불꽃이 님, 안녕···하세요···]그런 포도리 옆에는 나무 한 그루가 더 있었다.
[어?! 소시지?!]세준의 농장을 탈출하다 붙잡힌 소시지였다.
[불꽃이 님, 소시지가 세준 님 몰래 농장을 도망치려 했습니다!]불꽃이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던 포도리가 불꽃이에게 소시지의 만행을 일러바쳤다
[세준 님, 농장에서 도망쳤다고요?! 소시지! 제가 그렇게 가르쳤어요?!] [죄···죄송합니다!]불꽃이가 불같이 화를 내며 불꽃 잔소리를 했다.
그리고
포헤헤. 좋다.
소시지가 혼나는 걸 구경하며 포도리는 기분이 좋아졌다.
잠시 후.
[시간이 없어요! 빨리 먹어요!] [네!] [넵!]불꽃이가 잔소리를 끝낸 포도리와 소시지에게 영양제를 먹이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조금 먹은 후부터는 배부르다고 징징거렸을 포도리지만
그래도 둘이 먹으니까 먹을 만하네.
옆에서 같이 영양제를 먹는 동료가 있어서인지 포도리는 군소리 없이 영양제를 먹었다.
[냠.냠.]소시지도 잘 먹었다.
[오! 포도리, 오늘은 잘 먹네요!]불꽃이가 자신의 잔소리 없이도 잘 먹는 포도리를 흐뭇하게 바라볼 때
찌잉.
불꽃이는 강한 불길함을 느꼈다.
[어?!]어디지?!
서둘러 감각을 집중하는 불꽃이.
세준 님?!
그 감각의 끝에는 세준이 있었다.
불꽃이는 휴가를 갔을 때 세준이 위험해지면 자신도 알 수 있도록 세준에게 나무의 술법을 걸어뒀었다.
‘세준 님이 위험해요!’
세준 님을 위협하는 건 무엇이든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불꽃이가 서둘러 자신의 뿌리를 움직였다.
***
멸망의 외곽.
쾅!
‘조금만 더!’
쾅!
‘거의 다 됐어!’
요르문간드가 뚫릴 듯 말 듯 한 자신의 격을 넘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쓰고 있었다.
원래라면 히드라의 남은 힘과 >어스웜>을 흡수하며 얻은 무지막지한 힘으로 단번에 격을 돌파할 생각이었지만
당장 격을 뚫어야 해!
평소의 게으른 모습과 다르게 멸망의 기운을 향해 미친 듯이 브레스를 쏘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용들 때문에 급해졌다.
지금의 힘이라면 예전처럼 쉽게 지지는 않겠지만, 피해가 너무 컸다.
그리고 혹시 자신도 죽는다면···
이번에는 멸망이 살려주지 않을 테니 더욱
그렇게 요르문간드가 열심히 격을 돌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때
뿌드득.
‘저건 또 뭔데?!’
화르르륵.
멀리서 멸망의 기운을 태우며 천천히 다가오는 나무뿌리.
뿌리에서 느껴지는 용들보다 더 지독한 살기는 저 뿌리가 절대 자신의 편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저것까지 오면 절대 못 이긴다!
마음이 급해진 요르문간드.
제발!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자신의 기운을 움직여 격 뚫기를 시도했다.
쾅!
쾅!
간절함이 더해져도 뚫리지 않는 격의 벽.
그때
···!
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며 격의 벽에 미세한 금이 간 게 느껴졌다.
됐다!
가능성이 보이자, 더욱 필사적으로 벽을 뚫는 요르문간드.
콰과광!
결국 격을 막고 있던 벽이 뚫리며
“크크크. 드디어 나도!”
콰드득.
요르문간드의 눈이 붉게 빛나며 몸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했다.
물론 육체만 커지는 건 아니었다.
격이 상승한다는 건 한계를 넘는 것.
그리고 이미 마지막의 마지막 격에 도달한 요르문간드는 다시 한번 격을 넘어서며 종의 한계마저 넘어섰다.
콰드득.
요르문간드의 머리에서 뿔 하나가 돋아났다.
“이제 나는 세상을 삼키는 탐욕 요르문간드다!”
격을 넘어서며 자신의 새로운 이름을 깨달은 요르문간드가 자신의 이름을 외치며 포효했고
요르문간드의 거대한 존재감이 주변을 장악했다.
요르문간드의 존재감이 미치는 곳에서는 요르문간드의 탐욕이 힘을 뺏기 시작했다.
“힘을 뺏긴다!”
“피해라!”
위대한 용들은 서둘러 요르문간드의 영향력이 미치는 곳에서 벗어났고
[이 상태로는 적이 더 강해져요!]불꽃이도 서둘러 뿌리를 빼내고는 요르문간드 주변을 뿌리로 포위하기 시작했다.
***
요르문간드의 위장.
밥을 먹고 다시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던 세준.
그때
쉬익!
소화 세포인 흰 뱀들의 머리에 뿔이 돋아나며 힘이 강해졌다.
“냥!”
물론 그래도 일행들의 상대는 아니었다.
[파수꾼 박테오가 멸망의 사도 3좌 세상을 삼키는 탐욕 요르문간드의 소화 세포를 처치했습니다.] [파수꾼 박테오가 획득한 경험치의 50%인 100만을 획득했습니다.]“어?! 경험치 올랐다!”
힘이 강해진 대신 경험치도 2배로 늘어났다.
흐흐흐. 완전 꿀이네.
늘어난 경험치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세준.
밖은 지옥인데, 정작 지옥의 배 속은 천국이었다.
그렇게 3일이 지나자
쿵!쿵!
창조의 기운이 >어스웜>에 넘쳐나며 흰 뱀들이 쉽게 뚫을 수 없을 정도로 방어벽이 단단해졌다.
“얘들아, 밥 먹자!”
“푸후훗. 좋다냥!”
꾸엥!
낑!
“응! 형!”
덕분에 세준과 일행들은 이제 아침, 점심, 저녁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뿌우!
[덕구야! 물!]베베!
[덕구야! 우유!]뿌우!
[덕구야! 리필!]물론 막내인 십덕구는 먹뿌팔과 베수구의 심부름을 하느라 바빴다.
잠시 후.
점심 식사가 끝나자
꾸엥!
[아빠, 여기 커피다요!]“응! 고마워!”
후루룩.
“크으.”
세준은 꾸엥이가 내려 준 커피를 마시며 티 타임을 가졌다.
“푸후훗. 나 테 부회장도 커피 마신다냥! 츄르 커피다냥!”
꾸헤헤헤.꾸으!꾸엥!
[헤헤헤. 꾸엥이는 초코우유 커피 마신다요!]끼히힛.낑!
[히힛. 꾸엥이 형, 고구마유유 커피 만들어줘서 고마워!]“으해헤헤. 난 꿀 넣은 토마토쥬스 커피야!”
일행들도 세준을 따라 각자 자신의 커피(?)를 하나씩 들고 세준의 몸에 자리 잡고
“크으냥!”
꾸으.
끼으.
“크으.”
커피를 한 목금 마시고 세준이 내는 소리를 따라 했다.
그렇게 티타임을 갖고
커어어.
고로롱.
꾸로롱.
끼로롱.
아로롱.
낮잠까지 자고 나서 세준과 일행들은 다시 오후 작업을 시작했다.
오후 작업도 별다른 건 없었다.
테오, 꾸엥이, 아작스는 어스드래곤들과 >어스웜>을 순찰하며 방어벽이 뚫린 곳으로 들어오는 흰 뱀을 처치했고
[너는 밭이다 Lv. 9가 발동합니다.] [멸망의 사도 10좌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뱀 히드라의 몸에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었습니다.]···
..
.
세준은 씨앗을 심었다.
그러다 멸망 포식자 씨앗이 다 떨어지면 다른 씨앗을 심거나 이미 심어둔 농작물의 열매를 수확했다.
검은 거탑에 있을 때와 거의 다를 게 없는 생활.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에일린과 얘기를 못한다는 것.
“에일린이랑 얘기를 못한 지 너무 오래됐네.”
에일린이랑 얘기하고 싶다.
세준이 에일린과의 대화를 그리워하며
우울하니까 오늘 저녁은 매운 거 먹어야지.
뚝.뚝.
잘 익은 고추들을 수확했다.
그때
[차분함의 청양고추를 수확했습니다.] [너는 밭이다 Lv. 9가 발동하며 추가 피해를 입힙니다.] [너는 밭이다 Lv. 9가 발동하며 멸망의 사도 10좌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뱀 히드라의 스탯을 수확합니다.] [힘 10, 체력 12, 민첩 15, 마력 5이 상승합니다.]스탯 수확이 터졌다.
히드라는 힘을 잃어서인지 많은 스탯이 수확되지는 않았다.
그렇게 세준의 고추 수확은 계속됐고
[영혼을 잃고 약화된 멸망의 사도 10좌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뱀 히드라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 4300억을 획득했습니다.] [레벨업 했습니다.] [보너스 스탯 1을 획득했습니다.] [힘이 30 상승합니다.] [힘 잠재력이 1% 상승합니다.]생명력을 다한 히드라의 몸이 사라졌다.
그리고
[직업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직업 퀘스트 : 100만 평 땅의 토질을 최상급으로 만드세요.]최상급 토질의 땅(0/100만 평)
보상 : 151레벨 개방, 1000억 탑코인, 모든 스탯 +300
세준은 150레벨이 되며 직업 퀘스트를 받았다.
“쉽네.”
퀘스트 내용은 세준이 어스드래곤들에게 밥 줄 때마다 하는 일이었기에 어렵지 않았다.
어스드래곤들 한 끼 먹일 때마다 대략 20만 평 정도의 땅 토질을 최상급으로 만들고 있었으니까.
시간이 지나자
“푸후훗. 오늘은 이제 퇴근이다냥!”
테오를 시작으로 꾸엥이와 아작스가 세준에게 돌아와 세준의 무릎, 양 옆구리에 매달렸고 같이 저녁을 먹고 잠들었다.
늦은 밤.
(뱃뱃. 모두들 좋은 밤이요!)
뱃뱃이가 잠에서 깨
쭙.쭙.
세준이 준비한 과일 도시락을 먹고 >어스웜>의 하늘을 한 바퀴 순찰하며 흰 뱀의 침입한 곳이 있는지 확인했다.
(뱃뱃. 이상 없어요!)
순찰이 끝나자
(뱃뱃!)
슉.
뱃뱃이는 빠르게 날아 차원문을 만들었다.
하지만 요르문간드의 배 속이라 그런지 차원 이동은 계속 실패했다.
(뱃뱃! 저는 포기하지 않아요!)
세준 님이 에일린 님을 보고 싶어 한다고요!
포기하지 않는 뱃뱃이.
슉.
계속 차원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고
(뱃뱃! 성공이에요~!)
익숙한 장소가 보이자,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세준 님! 제가 해냈어요!)
뱃뱃이는 차원문을 통해 >어스웜>으로 돌아가 세준에게 알렸고
“어?! 집이다!”
세준은 일행들을 데리고 차원문을 통해 검은 거탑 99층으로 복귀해 집에서 잠을 잤다.
***
다음 날 아침.
“읏차.”
세준이 눈을 뜨자
[탑의 관리자가 언제 돌아온 것이냐며 기쁜 목소리로 묻습니다] [탑의 관리자가 그대가 간 >어스웜>이 요르문간드에게 먹혀 다시는 못 보는 줄 알았다며 울먹거립니다.] [탑의 관리자가···] [탑의 관리자가···]세준이 일어나기만 기다리고 있던 에일린이 다다다 말을 쏟아냈다.
“에일린, 진정해.”
세준은 에일린을 진정시키며 에일린과 대화를 이어 나갔다.
“그래? 요르문간드가 더 강해졌어?”
그래서 소화 세포도 강해진 거구나.
[탑의 관리자가 그렇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그래서 할아버지들이 그대와 아작스 오빠를 구해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말합니다.]“아. 켈리온 님도 아작스가 돌아온 거 알아?“
[탑의 관리자가 아직 모른다고 말합니다.]“그래? 그럼 빨리 알려줘.”
손자 사랑이 엄청난 켈리온이니, 지금 제정신이 아닐 거다.
[탑의 관리자가 알겠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빨리 말하고 올 테니 어디 가지 말라고 말합니다.“응. 알았어.”
세준은 에일린에게 대답한 후.
“흐흐흐.”
에일린이 어디 가지 말라고 했으니까.
이불을 덮은 채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침대에서 뭉그적거렸다.
아. 좋다.
품에는 테오, 꾸엥이, 까망이 패밀리, 아작스를 꼭 안고서.
그렇게 세준이 아침의 힐링 타임을 만끽할 때
-세준아! 어디 다친 곳은 없느냐?!
-우리 손자! 괜찮아?!
-아이고! 세준아, 살아있었구나!
-세준이도 아작스도 정말 다행이다!
에일린에게 세준과 아작스의 귀환 소식을 들은 사룡회 용들이 세준의 침실로 난입했다.
용들은 세준과 일행들의 몸을 구석구석 살피며 다친 곳이 없는지 살피고 이상이 없는 걸 확인하자, 서둘러 돌아갔다.
다른 용들에게 세준과 아작스의 무사 귀환을 알리고 갑자기 강해져 버린 요르문간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그렇게 용들이 떠나고
쿠어어엉!
꾸엥!
[엄마다요!]분홍 털도 와서 세준과 꾸엥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돌아갔다.
그렇게 학부모들의 방문이 끝나자
“배고프다.”
세준과 일행들은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에일린, 갔다 올게.”
“푸후훗. 에일린 누나, 다녀오겠다냥!”
[탑의 관리자가 조심하라고 말합니다.]세준은 에일린의 배웅을 받으며 일행들과 뱃뱃이가 만든 차원문을 통해 다시 >어스웜>으로 출근했다.
그렇게 세준이 >어스웜>에서 흰 뱀을 잡아 경험치를 올리고, 농사를 짓고, 퀘스트를 수행하며 충만한 시간을 보낼 때
“왜 아직도 소화가 안 되지?! 다른 걸 먹을 수가 없잖아!”
요르문간드는 소화불량에 걸려 아무것도 삼킬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