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77)
578화. 저게 된다고?!
578화. 저게 된다고?!
요르문간드의 위장 안 >어스웜>.
배로롱.
“어이쿠. 우리 뱃뱃이 님, 주무시는데 해 가려드려야지. 꾸엥아, 우리 뱃뱃이 님, 어디 있어?“
꾸엥!
[아빠 왼팔에 있다요!]”그래?“
척.
꾸엥이의 말을 들은 세준이 자신의 왼팔을 더듬어
여기 있었구나.
은신한 채 자고 있는 뱃뱃이를 조심스럽게 잡은 후
쓰고 있는 밀짚모자를 살짝 들어 올려 뱃뱃이를 자신의 머리 위에 살포시 놓고 다시 모자를 썼다.
차원문을 만들어 모두를 구한 뱃뱃이 우대 서비스였다.
그리고
“풍성해져라.”
뱃뱃이가 깨지 않게 나직한 목소리로 권능을 사용해 땅의 토질을 최상급으로 올리고 어스드래곤들에게 흙을 먹게 했다.
“우리 뱃뱃이 자니까, 조용히 먹어줘.”
당연히 어스드래곤들에게 주의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세준이 뱃뱃이만 우대해 주자
“냥···.”
마음에 안 든다냥!
아주 심기가 불편해진 한 존재.
그나마 가장 중요한 무릎을 뺏기지 않았기에 성질을 죽이고 있는 테오였다.
이럴 때는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냥!
테오는 세준에게 우대를 받겠다는 열의를 불태우며
쉬익!
“냥!”
파바박.
>어스웜>에 난입한 흰 뱀들을 처치했다.
3분 후.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나 열심히 일하고 왔다냥! 테 부회장도 우대받고 싶다냥!”
의기양양한 표정을 한 채 세준의 무릎으로 올라가 발라당 눕는 테오.
“그래. 수고했어. 츄르 먹을래?”
세준이 테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츄르를 내밀자
“좋다냥!”
촵촵촵.
테오는 바로 혀를 내밀며 츄르를 탐닉했다.
푸후훗. 역시 우대는 좋은 거다냥!
평소와 다른 게 없지만, 우대받는다고 좋아했다.
만족을 모르는 게 아니라, 너무 만족을 잘해서 문제인 쉬운 고양이 박테오.
물론 세준에게만 쉬운 고양이였다.
세준은 오전 동안 >어스웜>에서 어스드래곤에게 밥을 주고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자
“얘들아, 맛있게 먹어. 우린 돌아가자.”
권능으로 최상급 흙을 만들어 어스드래곤들에게 먹이고 세준은 차원문을 통해 검은 거탑 99층으로 돌아가 점심을 먹었다.
“으하암. 세준이 형, 난 집에 좀 다녀올게. 쉬어야 될 것 같아.”
하품을 한 아작스가 졸린 눈을 억지로 부릅뜨며 말했다.
“그래. 돌아가서 좀 쉬다 와. 켈리온 님한테도 얼굴 보여드리고.”
“응! 형! 나 딱 한밤, 한밤만 자고 올게!”
혼자만 자러 가는 게 미안한 아작스는 세준에게 한밤을 강조하며 말했다.
“그래. 아작스, 돌아가.”
세준의 말에 아작스가 하얀 거탑으로 역소환됐다.
그리고
“켈리온 님, 아작스 방금 갔는데. 깨워달라고 해도 깨워주지 마세요.”
켈리온을 찾아가 따로 아작스를 깨워주지 말라고 말했다. 아작스는 아직 어린 나이. 성장기에는 충분한 잠이 필요했다.
그렇게 아작스를 보내고 세준이 점심을 먹고 있을 때
-매형~!
에이스가 조종하는 검은용 조각상이 빠르게 날아왔다.
-매형, 잘 돌아왔어요! 저 매형을 다시 못 보는 줄 알고···푸힝.
울먹거리는 에이스.
세준은 검은용 조각상의 입에 조용히 용가리 치킨을 넣어줬다.
그렇지 않아도 에이스가 올 것 같아 용가리 치킨도 만들어둔 세준이었다.
-푸히히히.
세준의 용가리 치킨을 확인했는지 에이스가 웃기 시작했다.
그때
-어?! 매형, 누나 와요! 그럼 다음에 봐요!
에이스가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에이스가 사라지자
꾸엥!
[아빠 커피다요!]세준은 꾸엥이가 내려준 커피를 마시고 오후 일을 시작했다.
오후에는 10번째 탑에 들러 모자란 멸망포식자 씨앗을 보충해 다시 >어스웜>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다시 씨앗 심기의 연속.
덕분에 멸망포식자의 수가 빠르게 늘어나며 >어스웜>에 창조의 기운이 넘쳐나자, 다른 변화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토질이 좋아졌고 세준은 느끼지 못했지만, >어스웜>의 크기도 조금씩 커졌다.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나 일하고 왔다냥! 우대해달라냥!”
꾸헤헤헤.꾸엥!꾸엥!
[헤헤헤. 꾸엥이도 일했다요! 우대받고 싶다요!]테오와 꾸엥이는 중간에 한 번씩 일을 하고 와서 씨앗을 심는 세준에게 우대 서비스를 요청했다.
우대라고 해봐야 세준의 무릎에 누워 츄르 받아먹기, 세준의 쓰다듬을 받으며 가래떡에 칡꿀 찍어 먹기 등 평소에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도 우대해 줘!]물론 일 안 하고 우대만 받겠다는 까망이 패밀리도 있었지만
“안 된다냥! 일해야 우대받는 거다냥!”
꾸엥!
[우대를 받고 싶으면 일을 해야 한다요!]형들에게 커트당했다.
낑···
[위대한 까망이 님도 우대받고 싶은데···]시무룩해진 까망이.
“까망이, 씨앗 100개 심고 와. 그럼 우대해 줄게.”
그런 까망이에게 세준이 희망을 줬다.
끼히힛.낑!낑!낑!
[히힛. 알았어! 집사야! 조금만 기다려! 위대한 까망이 님이 빨리 심고 올게!]다다다.
까망이 패밀리는 서둘러 달려가 씨앗 100개를 심고 돌아왔고
짭.짭.짭.
슬링백 안에서 군고구마 말랭이를 먹는 우대 서비스를 받았다.
그렇게 세준이 중간중간 일행들과 놀며 농사일을 하고 저녁이 되자
“풍성해져라.”
세준은 어스드래곤들이 먹을 최상급 땅을 만들기 위해 다시 권능을 사용했다.
“응? 금방이네.”
창조의 기운 덕분에 토질이 좋아지며 권능을 몇 번 사용하지 않아도 땅의 토질이 최상급으로 올랐다.
“조금 더 할까? 풍성해져라!”
세준은 오늘 직업 퀘스트를 끝낼 생각에 쑥즙 포션을 빨며 조금 무리를 해서 권능을 사용했다.
잠시 후.
[100만 평 땅의 토질을 최상급으로 만들었습니다.] [직업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
.
직업 퀘스트가 완료되며 보상 메시지가 나타났다.
151레벨 개방, 1000억 탑코인 획득, 모든 스탯 300 상승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럼 맛있게 먹어. 얘들아, 가···.”
퀘스트를 완료한 세준이 최상급 흙을 먹는 어스드래곤들을 남겨두고 검은 거탑 99층으로 돌아가려 할 때
[>어스웜>의 모든 어스드래곤들이 힘을 회복했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권능 : 강인한 어린 용의 통뼈>의 옵션이 강화됩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블랙 어스드래곤 박토룡의 >어스웜> 체류가 허가됩니다.]퀘스트 완료 메시지가 하나 더 나타났다.
그리고
[블랙 어스드래곤 박토룡이 소환됩니다.]토룡이가 >어스웜>에 소환됐다.
그러자
“어?! 땅을 삼키는 자?!”
“사고뭉치가 돌아왔다!”
어스드래곤들이 토룡이를 알아봤다. 근데 호칭도 그렇고 어스드래곤들의 반응이 토룡이를 반기는 눈치가 아니었다.
뭐지? 우리 토룡이를 싫어하나?
세준이 토룡이를 걱정할 때
“안돼! 우리의 평화는 끝났어!”
“우린 이제 매일 맞고 살 거야!”
어스드래곤들은 토룡이를 보며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었다.
“얘들아, 오랜만이야.”
그런 어스드래곤들을 향해 반갑게 인사하는 토룡이.
>어스웜>의 패자가 돌아왔다.
***
1000년 전.
“나를 따라 검은탑으로 가겠느냐?”
>어스웜>에서는 더 이상 싸울 상대가 없어 지루해 하던 자신에게 위대한 검은용이 제안했다.
그리고 자신은 흔쾌히 >어스웜>을 떠나 검은탑을 오르며 강자들과 싸웠다.
그렇게 오르고 올라 탑 99층에 도착한 날.
“안녕. 난 검은탑의 농부 투니야! 거기는 내가 씨앗을 심은 곳이니까 밟지 말아줄래?”
탑 99층에서 한 농부를 만났다.
“씨앗? 씨앗을 왜 심는 거야?”
“씨앗 하나를 심으면 나중에 맛있는 걸 많이 먹을 수 있으니까!”
투실투실한 볼살을 가진 기니피그 투니는 자신의 물음에 행복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그럼 도와줄 테니 나도 먹을 걸 줘!”
“그래! 좋아!”
그때였던 것 같다. 싸움이 더 이상 재미없어진 것이.
이후 투니와 의기투합해 검은탑 탑농부의 조력자가 되어 함께 농사를 짓고 즐거운 생활을 했다.
투니는 강하고 농사 실력도 좋았다.
하지만
“미안···난 이제 쉬어야 될 것 같아. 농장을 부탁해.”
“응. 나한테 맡겨.”
허락된 시간이 자신에 비해 너무 짧았다.
그렇게 투니와 이별하고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검은 탑 탑농부가 된···.”
투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백 년간 여러 탑농부의 조력자가 되어 함께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위대한 검은용은 검은탑의 탑농부를 지정하지 않았고 다음 탑농부를 기다리다 지쳐 긴 잠에 빠졌다.
그렇게 200년 정도를 자고 일어나 만난 게 세준이었다.
너무 약해. 또 금방 죽을 거야.
세준을 보자, 투니가 떠올랐다.
그리고 ‘탑농부가 아무나 하는 건 줄 알아?!’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세준이 탑농부를 때려치우게 하기 위해 위협했지만, 세준의 옆에 있던 꾸엥이에게 당했다.
그리고
“내가 너를 위해 멋진 이름도 지어놨는데··· 안 궁금해?”
-내 이름?!
“그래. 토룡(土龍) 어때? 지구에서는 룡도 용이랑 같은 거야.”
자신은 토룡이라는 이름을 받아 다시 탑농부의 조력자가 됐다.
이후 세준의 활약을 보며 토룡이는 힘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세준에게는 힘의 잣대로는 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었다. 아무도 볼 수 없는 눈부신 재능이.
볼 수 없다는 게 문제였지만, 세준의 옆에 있다 보면 느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세준 님이 약하다고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알아들었냐?!”
“네!”
그럴 생각 없는데···
토룡이의 말에 어스드래곤들이 악을 지르며 대답했다.
그렇게 단숨에 어스드래곤들을 휘어잡은 박토룡.
“일단 땅 뒤집기와 밭 만들기를 가르쳐 줄게.”
어스드래곤들에게 농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어스웜>은 평지가 많아 농사를 짓기 쉬운 땅. 농장을 빠르게 늘려 세준의 경험치를 늘리기 좋았다.
***
다음 날.
“얘들아, 좋은 아침. 어?!”
>어스웜>으로 출근한 세준은 잘 정돈된 수백만 평의 광활한 밭을 목격했다.
토룡이가 어스드래곤들을 시켜 밤새 만든 것.
께엑!
께엑!
덕분에 농사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지며 버섯개미들도 >어스웜>으로 넘어와 농사를 도와야 했다.
그렇게 모두가 힘을 합쳐 농장의 크기를 늘렸고
[방울토마토밭 1만 평을 만들었습니다.] [경험치 3만을 획득했습니다.] [대파밭 1만 평을 만들었습니다.] [경험치 3만을 획득했습니다.]···
..
.
빠르게 올라가는 세준의 경험치.
탑이 아니라 그런지 심은 농작물은 평범해졌지만, 세준이 키웠기에 빠르게 자랐고 맛도 좋았다.
***
창조신의 사원.
“이걸 잡았다고 해야 돼?”
창조신이 >어스웜>을 지켜보며 말했다.
분명 자신의 미끼를 문 멸망의 사도들.
덕분에 히드라를 처치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요르문간드는 잡힌 물고기의 모습이 아니었다.
>어스웜>은 요르문간드의 배 속에 있었으니까.
미끼를 문 물고기를 잡을 방법이 없었다.
“그나마 세준이가 잘 지키고 있어서 다행이야.”
하지만 이 상태로는 요르문간드를 처치하는 건 불가능해.
“끙···.”
무슨 방법이 없나?
한참 고민하던 창조신.
그때
“어?!”
>어스웜>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도 안 돼!”
저게 된다고?!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전무후무한 상황에 창조신이 크게 당황했다.
[>어스웜>의 레벨이 상승합니다.]>어스웜>이 11레벨 세상으로 진화하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