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78)
579화. 후훗. 쪼렙들이구만.
579화. 후훗. 쪼렙들이구만.
요르문간드의 위장.
쉬익.
쉬익.
소화 세포인 흰 뱀들이 >어스웜>을 한 치의 틈도 없이 빼곡하게 포위하고
쿵!쿵!쿵!
날카로운 이빨과 이마에 돋아난 뾰족한 뿔로 >어스웜>의 방어벽을 뚫기 위해 공격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공격하자
쩌저적.
데미지가 누적된 방어벽의 일부에 금이 갔고
챙그랑.
벽이 깨지며 >어스웜>의 하늘에서 흰 뱀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푸후훗. 일감이다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 이제 우대받을 수 있다요!]끼히힛.낑!
[히힛. 형들 힘내!]세준의 우대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일감을 기다리고 있던 테오와 꾸엥이에게 전멸당했다.
우대 서비스 놀이에 흠뻑 빠진 테오, 꾸엥이, 까망이 패밀리였다.
스르륵.
테오와 꾸엥이가 흰 뱀들을 처치하는 사이 창조의 기운이 방어벽에 스며들며 부서진 방어벽을 더 두껍고 단단하게 만들었다.
1분도 채 안 되는 잠깐의 전투가 끝나자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우리 일하고 왔다냥! 우대해달라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 우대해 준다요!]테오와 꾸엥이가 농사일을 하는 세준에게 매달리며 우대 서비스를 요구했다.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도 우대해!]뒤따라 열심히 달려온 까망이도.
“까망이는 일 안 했잖아? 일해야 우대 서비스 받는 건데?”
세준이 오른손으로는 자신의 무릎에 발라당 누운 테오에게 츄르를 주고
왼손으로는 가래떡을 칡꿀에 찍어 먹는 꾸엥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까망이에게 장난을 쳤다.
그러자
낑!낑!낑!
[위대한 까망이 님은 형들을 응원했어! 열심히! 그러니까 우대받아야 해!]응원이 일이었다고 주장하며 당당히 짖는 응원단장 박까망.
“알았어.”
세준은 까망이를 슬링백에 올려주고 까망이의 입에 군고구마 말랭이를 넣어줬다.
“푸후훗.”
꾸헤헤헤.
끼히힛.
귀여운 녀석들.
그렇게 세준이 우대 서비스를 한다는 명목하에 일행들과 즐겁게 놀고 있을 때
“응?”
왜 세상이 파랗지?
주변이 푸른색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아니. 전부터 그랬지만, 색이 점점 진해지며 세준이 파란색을 명확히 인지했다.
멸망포식자들이 생산한 창조의 기운이 흰 뱀들에게 둘러싸여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어스웜> 안에 계속 쌓여 농도가 진해졌기 때문.
너무 많나?
“얘들아, 들···.”
세준이 멸망포식자들을 아공간 창고에 넣으려 할 때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 지금 >어스웜>은 지금껏 어떤 세상도 도달하지 못한 단계에 가까워졌습니다. 더 많은 창조의 기운을 생산해 >어스웜>을 11레벨 세상으로 진화시키십시오.]보상 : 모든 스탯 +1000, 5000억 탑코인, 태초의 불씨
퀘스트 메시지가 나타났다.
오! 보상 좋은데?!
모든 스탯 +1000과 5000억 탑코인.
나머지 보상인 태초의 불씨가 뭔지 모르겠지만, 좋은 걸 거다.
보상에 홀라당 넘어간 세준.
“얘들아, 더 많이 먹자!”
키키!
멸망포식자들을 북돋으며 멸망의 기운을 흡수하게 했다.
멸망의 기운은 딜리아의 몸과 흰 뱀들의 사체에서 엄청나게 뿜어져 나왔기에 먹이는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합.합.합.
세준의 지시를 받은 멸망포식자들이 열심히 멸망의 기운을 흡수하는 사이
퉤퉷퉷.
세준은 멸망포식자들이 뱉어내는 씨앗을 심어 멸망포식자 수를 늘렸다.
그렇게 3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
>어스웜>의 대기는 더욱 진한 푸른색을 띠었고
점점 커져가는 >어스웜>의 팽창을 막기 위해 흰 뱀들이 서로의 몸을 묶으며 >어스웜>을 옥죄기 시작했다.
>어스웜>의 크기가 커지며 요르문간드의 소화불량이 심해졌기 때문.
덕분에 >어스웜>은 흰 뱀들이 만든 압력으로 팽창하지 못하고 서서히 뜨거워지기 시작하며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
탄소가 다이아몬드로 거듭나기 위해 고온, 고압의 환경이 필요하듯
>어스웜>도 세상에 없는 11레벨 세상이 되기 위한 높은 압력과 온도가 필요했다.
순식간에 올라가는 온도와 압력.
꾸엥?!
아빠가 위험하다요!
위기를 느낀 꾸엥이가 서둘러 덩치를 키워 세준과 일행들을 몸으로 감쌌고
1초 후.
파앗.
엄청나게 밝은 푸른빛이 폭발하며 주변을 휩쓸었다.
어스드래곤은 빛을 받아도 멀쩡했지만, 세준이 심은 농작물들은 가루가 되며 부서졌다. 멸망포식자들도.
>어스웜>은 새로운 세상으로 태어나기 위해 불순물을 전부 태워 자신의 양분으로 삼았다.
다행히 검붉은 기운으로 둘러싸인 꾸엥이와 꾸엥이의 보호를 받은 일행들에게는 감히 빛이 닿지 못했다.
그렇게 불순물들을 대부분 날려버린 >어스웜>.
빛이 사라지자, 꾸엥이는 다시 몸의 크기를 줄였다.
“꾸엥아, 고마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꾸엥이가 자신을 보호하려 했다는 건 알았기에 세준은 꾸엥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마워했다.
“응?”
근데 다 어디 갔지?
자신이 심은 농작물들도, 멸망포식자들도 사라졌다는 걸 깨달은 세준.
그때
쿠구궁.
>어스웜>이 본격적으로 진화를 시작하며 전 대지가 솟구쳤다. 크기가 폭발적으로 커지며 단숨에 전보다 10배 크기로 성장했다.
그 결과 서로의 몸을 묶어 >어스웜>의 팽창을 막으려던 흰 뱀들은 전부 몸이 찢어져 죽었고
[멸망의 사도 3좌 세상을 삼키는 탐욕 요르문간드의 소화 세포를 처치했습니다.]···
..
.
세준에게 엄청난 경험치가 쏟아져 들어왔다.
[레벨업 했습니다.]···
..
.
후훗. 단숨에 7레벨이나 올랐다.
157레벨이 된 세준이 기뻐할 때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테 부회장 레벨업 해서 이제 100레벨이다냥! 직업 퀘스트 받았다냥! 내 직업 퀘스트 같이 해결하자냥!”
꾸헤헤헤.꾸엥!꾸엥!
[헤헤헤. 아빠, 꾸엥이도 100레벨 돼서 직업 퀘스트 받았다요! 꾸엥이랑도 같이 퀘스트 해결한다요!]레벨업으로 100레벨이 되며 직업 퀘스트를 받은 테오, 꾸엥이.
그리고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우리도 2레벨 됐어!]2레벨이 된 까망이 패밀리.
세준만 경험치를 받은 게 아니고 일행들 모두가 골고루 나눠 받은 모양이었다.
후훗. 쪼렙들이구만.
세준이 일행들을 비웃으며 우쭐해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우쭐해할 일이 아니었다.
모두 같은 경험치를 받았는데 테오, 꾸엥이, 까망이 패밀리는 레벨이 1 상승했고 세준은 7이 상승했다.
그것도 더 낮은 레벨 구간에서.
레벨이 잘 올라간다고 좋은 게 아니었다.
골이 깊어야 산이 높다는 말이 있듯이 일행들은 세준보다 한 번의 레벨업으로 오르는 스탯이 몇 배 높았고
10레벨마다 직업 퀘스트를 하는 세준과 다르게 직업 퀘스트도 자주 받지 않았다.
테오와 꾸엥이는 100레벨에 처음으로 직업 퀘스트를 받았고
전 멸망의 사도 출신인 까망이 패밀리는 더 높은 레벨에서 직업 퀘스트를 받거나 아니면 아예 안 받을 확률도 있었다.
“흐흐흐.”
그것도 모르고 세준이 좋아할 때
[>어스웜>이 11레벨 세상으로 진화에 성공했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모든 스탯이 1000 상승합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5000억 탑코인을 얻었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태초의 불씨를 얻었습니다.] [태초의 불씨가 >이명 : 태초를 엿본 자>에 옮겨붙어 활활 태웁니다.] [>이명 : 태초를 엿본 자>가 태초의 불길로 화하며 >이명 : 태초를 오래 엿본 자>로 재탄생됩니다.]퀘스트 완료 메시지와 함께 보상을 받았다.
“뭐지?”
‘태초를 오래 엿본 자’라니?
새준은 자신이 비겁해진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
“그냥 쳐다보면 안 돼?”
난 대범한 사람이라고.
세준이 투덜거리며 이명을 확인했다.
>이명 : 태초를 오래 엿본 자>
인지의 영역을 벗어난 존재 태초의 일부를 오래 엿보며 얻은 안목으로 허락된 한도 내에서 본질을 파악하고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이명을 하나로 합칠 수 있습니다.
합칠 수 있는 여러 권능을 하나로 녹여 강화할 수 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무리한 보상을 받을 경우 인과율을 조금 비틀어 최대한 좋은 보상을 받아냅니다.
······
가장 첫 문장을 제외하고는 전부 과거에 일어났던 것들이 설명으로 추가됐을 뿐이었다.
거기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내용이 존재했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하네.
이 이명이 생각한 것보다 더 대단하다는 것.
권능이나 이명을 합치고 인과율을 건드려 보상을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 시스템을 건드리지 않는 이상.
어쩌면 테오가 원하는 시스템 탄핵의 열쇠가 세준에게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세준이 이명을 확인할 때
“어?! 뭐지?!”
“힘이 넘쳐!”
어스드래곤들은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며 환희에 차 있었다.
>어스웜>이 11레벨 세상이 되며 어스드래곤들도 11레벨 세상에 어울리는 존재로 진화한 것.
[>어스웜>의 지배자에 어울리는 격을 받습니다.] [반신으로 진화합니다.] [한 달에 한 번 1시간 동안 영혼이 신들이 거주하는 장소에 방문할 수 있습니다.]“내가 반신이라고?!”
거기다 토룡이는 반신으로 올라서며 잠깐이지만, 신들이 있는 곳에 갈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
이제 세준 님의 말을 직접 신들에게 전할 수 있겠어!
그동안 세준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해 아쉬워하던 토룡이가 새롭게 얻은 능력을 보며 기뻐했다.
그때
[갈 수 있는 곳은 5곳입니다.] [씨앗 상점 본부] [전투 상점 본부] [헤르의 전당포]···
[앞으로 5달 동안은 5곳을 순서대로 강제 방문합니다.]능력이 마음대로 사용됐다.
반신인 토룡이가 앞으로 어디에 소속될지 결정하게 도와주는 견학의 개념이었다.
[영혼이 씨앗 상점 본부로 이동합니다.]반신 토룡이가 씨앗 상점 본부에 방문했다.
***
씨앗 상점 본부.
[검은 거탑 박세준의 파수꾼 반신 어스드래곤 박토룡이 진로 결정을 위해 방문했습니다.]“묻따박의 파수꾼?!”
그럼 묻따박의 부하?!
비전투신들이 메시지를 보며 놀라고 있을 때 씨앗 상점 본부의 중앙 광장에 작은 지렁이가 나타났다.
“어? 안녕하세요. 박토룡이라고 합니다.”
토룡이의 영혼이었다.
토룡이가 인사를 건네자
“박토룡 님, 환영합니다! 어서 옵쇼!”
““어서 옵쇼!””
비전투신들이 토룡이를 크게 환영했다.
“박토룡 님, 안내하겠습니다.”
비전투신들 중 대표로 포도 넝쿨의 신 엉클이 토룡이를 두 손으로 들어 상점 본부의 가장 좋은 건물로 극진하게 모셨다.
그렇게 건물로 들어가자
“크흠. 그럼 씨앗 상점 본부에 대해 설명하겠다.”
레아가 긴장한 목소리로 토룡이에게 씨앗 상점 본부를 소개했다.
토룡이는 세준의 측근 중 하나.
오늘 발표한 내용들이 세준에게 전해질 테니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50분 후.
“이상으로 설명을 마치지.”
좋아. 완벽해.
레아가 씨앗 상점 본부 소개를 마치자
다다다.
레아가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던 비전투신들이 토룡이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저는 자두의 신 풀룸이라고 합니다. 묻따박 에게 제 이름 좀 전해주세요.”
“헤헤. 배의 신 피에르라고 합니다. 내 이름도 묻따박에게 꼭···.”
세준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그때
“너희들이 그러면 토룡이가 얼마나 불편해하겠어?!”
질서의 신 오더가 성큼성큼 걸어와 비전투신들에게 둘러싸인 토룡이를 들어 자신의 어깨에 올렸다.
“토룡아, 미안해. 원래 우리 애들이 이렇지 않은데···.”
오더는 토룡이에게 사과를 하고는 서둘러 건물을 나왔다.
그리고
좋아. 아무도 없군.
주변에 다른 비전투신들이 보이지 않자
“크흠. 오더···.”
“네?”
“내 이름은 질서의 신 오더야.”
오더가 조용히 토룡이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