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81)
582화. 선배 전 해냈습니다.
582화. 선배 전 해냈습니다.
검은 거탑 99층.
“읏차.”
어제 >어스웜>에서 복귀해 집에서 잠든 세준이 눈을 뜨자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일어났다냥?! 빨리 직업 퀘스트 하러 가자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빨리 출발한다요!]짐을 다 챙긴 채 세준이 일어나기만 기다리고 있던 테오와 꾸엥이가 세준을 재촉했다.
“우리 내일은 직업 퀘스트하러 가자.”
세준이 어젯밤에 가볍게 던진 한마디.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과 함께하는 직업 퀘스트다냥! 신난다냥!
아빠랑 꾸엥이가 같이 직업 퀘스트를 완료하는 거다요! 설렌다요!
그 한마디에 테오와 꾸엥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잠도 못 이루고 밤새 직업 퀘스트를 위한 준비를 했다.
물론 준비할 게 별로 없기에 남는 대부분의 시간은 뱃뱃이와 놀았다.
“그래도 아침은 먹고 가자.”
세준이 일행들을 챙겨 일어나며 말했다.
그냥 가다가 배고플 때 먹어도 되지만, 그러면 슬퍼할 존재가 하나 있었다.
매형···
저기 대파밭 안에 숨어서 자신을 바라보는 에이스의 애틋한 눈빛을 외면할 수 없었다.
에이스가 저러고 있는 걸 보면 에일린이 이쪽을 보고 있나 보네.
‘흐흐흐. 그럼 에일린한테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지.’
쾅!쾅!
세준이 필요 이상으로 동작을 크게 하며 요란하게 요리를 했다.
그리고
“크흠. 오늘은 우리 테 부회장이 좋아하는 생선구이랑 꾸엥이가 좋아하는 꿀설기랑···용가리 치킨을 만들어볼까?!”
세준이 크게 혼자말을 하며 에이스에게 사인을 줬다.
처남, 나만 믿어!
매형, 고마워요!
그렇게 세준과 에이스가 뜨거운 눈빛을 교환하며 우애를 불태울 때
낑?!낑!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은?! 위대한 까망이 님이 좋아하는 군고구마 말랭이를 잊었잖아!]세준이 자신을 빠트리자, 까망이가 열심히 짖었다.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중대 사건이었다.
하지만
“까망이가 거짓말해서 군고구마 말랭이 일주일간 금지라고 했잖아. 아직 6일 남았어.”
여기서는 집사의 말이 곧 법이었다.
낑···
그렇게 세준의 말에 침울해하는 까망이.
그때
맞다! 내 비밀 창고!
끼히힛.낑!낑!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이 이런 날을 위해 숨겨뒀지! 위대한 까망이 님은 계획이 다 있었다구!]자신의 비밀 창고를 떠올린 까망이가 서둘러 달려가
파바바박.
비밀 창고를 덮은 흙을 열심히 팠다.
그러나
낑?!
까망이의 비밀 창고 안에는 군고구마 말랭이만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이 까망이 일주일간 군고구마 말랭이 금지라고 했다냥!”
꾸엥!꾸엥!
[그렇다요! 그러니까 가지고 있다 나중에 준다요!]테오와 꾸엥이가 이런 일이 있을 것을 대비해 새벽에 와서 군고구마 말랭이를 수거해 간 것.
낑···
[내 군고구마 말랭이가 없어···]나라 잃은 표정으로 비밀 창고 앞에 침울하게 앉아있는 까망이.
그 모습이 짠하고 하찮고 귀여웠다.
아. 마음 약해지네···
그런 까망이를 보던 세준이 꿀설기 안에 군고구마 말랭이 하나를 잘게 잘라 넣었다.
잠시 후 요리가 끝나자
“에일린, 요즘 용용마켓 매출은 어때?”
[탑의 관리자가 장부를 확인해야 하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말합니다.]세준이 에일린에게 말을 걸며 에일린의 시선을 돌렸고
처남, 지금이야!
네! 매형!
펄럭.펄럭.
세준의 눈빛을 읽은 에이스가 서둘러 취사장으로 날아와
-푸히히히. 매형, 고마워요.
“흐흐흐. 서로 돕고 사는 거지.”
-그럼 갈게요!
세준에게 감사를 전하고 용가리 치킨을 챙겨 빠르게 사라졌다.
그리고
[탑의 관리자가 지난달 매출은 1조 314억 탑코인이고 이번 달 매출은 8142억 탑코인이라고 말합니다.]“그래?! 이번 달은 아직 10일이나 남았는데 벌써 그만큼 벌었어?! 역시 에일린이야!”
이 기세면 지난달보다 매출이 10~20%는 더 나오겠는데?!
매출을 듣고 놀란 세준이 에일린을 칭찬했다.
그러자
[탑의 관리자가 그대의 농작물과 술이 훌륭해서 잘 팔리는 거라며 자신이 한 건 없다고 부끄러운 목소리로 말합니다.]“에이. 아니지. 에일린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많이 못 팔았을 거야. 다 에일린 덕분이야.”
칭찬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에일린에게는 장사 재능이 있었다. 특히 가격을 올려 받는 재능이 엄청났다.
“에일린, 근데 내가 아까 요리하는 거 봤어?”
나 멋있었지?
세준이 기대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탑의 관리자가 그대가 요리할 때 잠깐 확인할 게 있어서 못 봤다고 말합니다.]“···그래?”
[탑의 관리자가 왜 그러냐고 묻습니다.]“아니야. 그냥 물어봤어.”
에일린의 대답을 들은 세준이 조금 전 까망이처럼 나라 잃은 표정을 지었다.
······
누구도 귀엽게는 안 봐주는 것 같았다.
“얘들아, 밥 먹자!”
그렇게 에일린과 대화를 끝내고 시작된 아침 식사.
“푸후훗. 역시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생선구이는 최고다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꿀설기 맛있다요!]테오와 꾸엥이는 정말 신나게 먹었고
짭.짭.짭.
까망이는 영혼 없는 표정으로 꿀설기를 맛있게 먹었다.
왜 맛있는 거야?!
괜히 꿀설기한테 짜증을 내면서.
그때
···?!
입 안에서 씹히는 쫀득한 식감.
이건?!
까망이의 머릿속으로 노랗고 쫀득한 군고구마 말랭이가 그려졌다.
끼히힛.
중간중간 씹히는 군고구마 말랭이에 까망이의 입꼬리가 삐죽 올라갔다.
‘이번만 봐주는 거야.’
까망이를 지켜보던 세준의 입꼬리도 같이 올라갔다.
***
창조신의 사원.
“좋아. 멸망의 사도는 사라졌으니 이제 멸망의 대지만 공략하면 되는 건가?”
세준이 덕분에 큰 짐을 덜었구나.
창조신이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럼 이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창조신이 눈을 감자, 창조신의 앞에 거대한 도서관이 나타났다.
창조신이 알아야 할 지식은 엄청나기에 창조신은 전대 창조신에게 선대 창조신들의 기록이 저장된 창조의 도서관을 통째로 인수인계받았다.
이걸 넘기지 않아 다행이었지.
“대멸망 대처 매뉴얼.”
도서관에 들어가 창조신이 책 이름을 말하자
스륵.
책꽂이에 꽂혀 있던 책 한 권이 창조신에게 날아왔다. 거의 양팔을 뻗어야 할 정도로 두꺼운 책이었다.
창조신은 멸망이 탄생한 이후 이 매뉴얼을 참고해 멸망에 대처하고 있었다.
탑의 건설, 창조신의 비석, 과업까지도 매뉴얼을 참고해 만든 것이었다.
“오. 여기 있군.”
-그럴 리는 없지만, 만약 멸망의 사도를 모두 회유했다면 멸망의 대지를 개척하면서 타락이 도망치지 못하게 블랙문을 봉쇄하라.
매뉴얼에서 원하는 내용을 찾은 창조신.
“그럴 리는 없지만?”
선배 전 해냈습니다.
자신이 한 건 아니지만, 매뉴얼의 내용에 괜히 뿌듯해진 창조신이 웃었다.
“근데 블랙문을 봉쇄하라고?”
이미 세준이가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요르문간드의 몸에서 생산된 창조의 기운이 멸망의 기운을 조금씩 제거하고 있었다.
거기다 멸망의 대지를 개척하는 것도 세준이가 필요한데···
지금 있는 창조의 사도 둘만으로는 멸망의 대지를 개척하는 게 불가능했다.
그럼 세준이가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흠. 내 수명이 20년 남았으니···.”
세준이가 오기 전에 처리할 수 있는 건 처리해 놔야지.
창조신이 세준을 기다리는 동안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기 시작했다.
***
아침 식사가 끝나자
후루룩.
세준은 꾸엥이가 내려준 커피를 마시며
“가서 삐욧이랑 유렌 좀 불러줘.”
위잉!
독꿀벌에게 삐욧이와 유렌을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불행한 유렌과 함께하면 테오의 돈 버는 속도가 몇십 배는 올라가니까.
그렇게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이
삐욧!
[세준 님, 안녕하세요!]“우헤헿. 안녕하세요.”
삐욧이와 유렌이 나타났다.
유렌은 우마왕의 특훈을 제대로 받은 덕분에 힘 조절이 능숙해져 있었다.
모두가 모이자
“그럼 출발하자.”
세준이 일행들을 데리고 웨이포인트로 이동했다.
일단 탑 75층 상인 거리에 가서 돈도 벌고 약초에 대한 정보도 구할 생각이었다.
잠시 후.
세준과 일행들이 탑 75층에 도착해 상점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테오의 고객이 나타났다.
“거기 돼지 멈춰라. 가진 것만 내놓으면 죽이지는 않겠다.”
조용히 발톱을 꺼내며 조용한 목소리로 유렌을 협박하는 오소리족 강도. 다 같이 다니는데 유렌만 딱 골라 지목했다.
역시 유렌의 고객 유치(?) 효과는 엄청났다.
“푸후훗. 어서 오라냥!”
퍽.
강도를 만나 신난 테오가 가볍게 강도를 제압한 후
꾹.꾹.꾹.
강도의 이마에 도장을 3번 찍어 세준컴퍼니의 3년짜리 비정규직 직원으로 만들었다.
주섬주섬 강도의 소지품을 꺼내는 테오.
“푸후훗. 박 회장, 100만 탑코인 벌었다냥!”
강도에게서 뺏은 돈을 세준에게 건넸다. 전에 큰 건을 뛴 건지 강도치고는 가진 돈이 많았다.
“그래. 수고했어.”
앞으로 벌어야 할 100조 탑코인에 비하면 너무나 티끌같은 금액이지만, 시작이 반이다.
“제라스한테 데려가자!”
거기다 혹시 현상금이 있을 수도 있었다.
그렇게 기절한 오소리족 강도를 데리고 유랑 상인 협회 본부에 있는 제라스를 찾아갔다.
“핏빛 오소리 삼형제 중 막내 카오군요. 어디 보자 현상금이···
강도를 알아본 제라스가 현상금 전단지를 뒤적거렸고
“아. 현상금은 100만 탑코인입니다.”
카오의 현상금을 알려줬다.
“푸후훗. 출소하면 세준컴퍼니로 찾아오라냥!”
“네···.”
테오는 기절한 카오를 깨워 출소하고 3년 동안 세준컴퍼니에서 일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냥냥냥.”
그렇게 오자마자 한 건 하고 기분이 좋아진 테오가 상점 거리를 걷는 세준의 무릎에 매달려 콧노래를 불렀고
꾸엥.꾸엥.
끼잉.끼잉.
돌.돌.
끼룩.끼룩.
···
..
.
꾸엥이와 까망이 패밀리도 노래를 불렀다.
삐욧.삐욧.
꾸익.꾸익.
세준의 뒤를 따르던 삐욧이와 유렌도 뒤늦게 함께 했다.
그때
“야! 여기를 너희들만 써?!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나 귀에서 피나잖아! 어떻게 보상할 거야?!”
아우의 복수를 해주마!
세준의 일행에게 시비를 거는 오소리. 몸에는 두 개의 붉은 줄무늬가 있었다.
핏빛 오소리 삼형제 중 둘째 라오였다.
“피도 안 났는데 무슨 보상?”
세준이 라오의 깨끗한 손을 보며 묻자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귀가 따가웠다는 말이잖아! 그런 것도 이해 못 해?! 너 바보야?!”
라오가 소리쳤다. 물론 상당히 나쁜 선택이었다.
“하악! 방금 우리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에게 바보라고 했냥?!”
꾸엥!
[혼내준다요!]낑?!
[내 집사를 무시해?!]세준이 모욕받은 것에 분노한 테오, 꾸엥이, 까망이가 동시에 불량배를 향해 달려들었다.
퍽.퍼버벅.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여기 300만 탑코인이다냥!”
테오가 오소리를 기절시키고 품에서 돈을 챙겨 세준에게 건네는 사이
“크르릉. 감히 내 집사한테 바보라고 한 게 너냐?”
라오는 기절한 상태에서 다시 응징을 당했다.
잠시 후.
“푸후훗. 제라스, 얘는 현상금 얼마냥?!”
다시 제라스를 방문한 테오가 라오를 가리키며 물었다.
“아. 이놈은 조금 전 잡으신 카오와 같은 핏빛 오소리 삼형제의 둘째이자 사기꾼인 라오입니다. 현상금은 700만 탑코인입니다.”
“푸후훗. 빨리 달라냥!”
“네. 여기 있습니다.”
그렇게 별거 하지도 않고 1200만 탑코인을 번 테오가 유랑 상인 협회 본부 정문을 나설 때
“내 동생들의 복수!”
거대한 벌꿀오소리가 달려들었다.
퍽!
물론 바로 제압됐고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을 노렸으니 영구 정직원이다냥!
꾹.
테오는 벌꿀오소리의 이마에 도장을 찍고 다시 제라스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제라스의 사건 일지]>탑 70층 대에서 약탈로 악명 높은 소문난 핏빛 오소리 삼형제>
-세준님과 일행들의 도움으로 가오, 라오, 카오 삼형제 모두 검거 성공!
-총현상금 2200만 탑코인 지급 완료.
제라스는 가만히 사무실에 앉아 사건 하나를 편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