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89)
590화. 커플링이라니?!
590화. 커플링이라니?!
검은 거탑 99층.
[어서 먹어요!]오늘도 세준이 자리를 비운 사이 포도리와 소시지에게 영양제를 먹이기 위해 방문한 불꽃이.
[네!] [넵!]포도리와 소시지가 서둘러 영양제를 삼켰다.
그래도 다시 한 개. 마지막으로 한 개. 또 한 개.
끝나지 않는 영양제 지옥.
평소라면 이미 돌아가야 할 불꽃이지만, 오늘은 돌아가지 않고 둘에게 계속 영양제를 먹였다.
이제 소시지만 세계수가 되면 두 번째 시험도 통과예요!
소시지가 마지막 1000번째 세계수였기 때문.
덕분에 옆에 있던 포도리도 계속 영양제를 먹어야 했다.
그렇게 소시지가 불꽃이 특제 영양제를 5개째 먹고 있을 때
[어?! 힘이 넘쳐요!]쿠구궁.
소시지가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세계수가 된 것.
[이제 돌아가야겠어요! 모두 수고했어요!]소시지가 세계수로 성장한 것을 확인한 불꽃이는 서둘러 창조의 숲으로 시험의 석상을 찾아갔고
[오. 좋은데요!]소시지는 출세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너 고생길 열렸어.
포도리가 그런 소시지를 안쓰럽게 바라봤다.
잠시 후.
[검은 거탑 99층에 도착했습니다.]어? 소시지 세계수 됐네?
탑 99층에 도착한 세준이 세계수로 성장한 소시지를 발견했다.
“소시지, 축하해.”
세준은 서둘러 소시지 나무를 축하해준 후
살금.살금.
도둑놈처럼 주변을 둘러보며 조심히 집으로 이동했다.
그때
[탑의 관리자가 이제 왔냐고 묻습니다.] [탑의 관리자가 우리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지 않냐고 말합니다.]에일린이 세준에게 말을 걸었다.
“지···진지한 대화?”
에일린의 말에 찔리는 게 있는 세준이 말을 더듬었다.
리자드 걸 앨리의 고백.
감히 우리 세준이한테 꼬리를 쳐?!
그건 에일린을 분노하게 했고 그 불똥이 세준에게도 튀어 세준까지 활활 태우려 했다.
일단 무릎부터 꿇을까? 아니. 그래도 난 남잔데 무릎은···
아냐. 에일린은 200살이니까···장유유서를 생각하면 꿇어도 괜찮아.
아니. 그래도···
세준이 무릎을 꿇고 빌지, 아니면 그냥 빌지 고민할 때
[탑의 관리자가 생각해 봤는데 그대가 위대한 검은용 에일린 프리타니의 남친이라는 확실한 증표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에일린이 이어서 말을 했다.
잘생긴(?) 우리 세준이한테 앞으로도 계속 꼬리(?)치는 애들이 나타나겠지? 뭔가 대책이 필요해!
이게 에일린이 세준을 지키기 위해 생각한 방법이었다.
“어? 증표?”
그럼 커플링?!
에일린의 말에 무릎이 거의 땅에 닿을 뻔했던 세준이 벌떡 일어났다.
커플링이라니?!
너무 설렜다.
그리고
“흐흐흐. 에일린, 사실 나도 증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에일린의 말에 냉큼 동의했다.
[탑의 관리자가 그대가 자신의 의견에 동의 해주니 너무 기쁘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그럼 서로의 신체로 반지를 만들어 나눠 갖자고 말합니다.]응? 반지는 동의하는데···신체로 만든다고?!
에일린의 본체는 엄청나게 크다고 들었다.
그럼 손가락도 크겠지?
에일린의 손가락에 맞는 반지를 내 신체로 만들려면···
‘날 통째로 반지로 쓰겠다는 건가?!’
오소소소.
배지로 바꾸자고 할까?!
세준이 공포에 몸을 떨 때
[탑의 관리자가 그대의 머리카락을 몇 가닥 잘라달라고 말합니다.]에일린이 세준에게 머리카락을 요구했다.
“어?! 머리카락? 그럼! 얼마든지 잘라줄게!”
서걱.
세준이 서둘러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에일린에게 보냈다.
잠시 후.
[탑의 관리자가 그대와 자신의 신체를 섞어 반지를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그대는 앞으로 항상 이걸 끼고 다니라고 말합니다.]에일린이 자신이 만든 검은색 반지를 세준에게 보냈다.
반지는 에일린의 온기가 전해져서인지 따뜻했고 무광택의 아무 특징도 없었지만, 이상하게 곱고 아름다웠다.
“흐흐흐. 에일린, 잘 낄게.”
생애 처음 커플링을 끼게 된 세준이 헤벌쭉 웃으며 왼손 약지에 반지를 꼈고
스르륵.
반지는 부드럽게 손가락에 끼워졌다.
[탑의 관리자가 반지의 옵션을 확인해 보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합니다.]“옵션?”
에일린의 말에 세준이 반지를 자세히 살펴봤다.
검은 거탑 관리자 위대한 검은용 에일린 프리타니와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의 뿔과 머리카락을 녹여 만든 반지입니다.
[연인의 반지(증폭)]와[연인의 반지(약화)]가 한 쌍으로 만들어졌습니다.두 반지가 같이 있을 때 한쪽의 힘은 증폭되고 한쪽의 힘은 약화돼 힘의 균형을 미세하게 맞춥니다.
착용 시 모든 스탯 +500
착용 시 이성이 착용자에게 갖는 호감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착용 시 [연인의 반지(약화)]의 착용자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상대의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위대한 검은용 에일리 프리타니가 허락하지 않은 이성이 착용자와 10분 이상 같이 있으면 이성에게 강력한 저주를 겁니다.
사용 제한 :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제작자 : 에일린 프리타니.
등급 : 측정 불가
에일린이 세준의 보호가 아닌 세준에게 대시하는 적(?)을 막기 위한 목적에 집중했기에 옵션은 좋지 않았지만
“흐흐흐.”
아무렴 어떤가 커플링이라는 게 중요하지. 그것만으로 이 반지는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반지였다.
물론 위대한 검은용인 에일린의 뿔로 만들었기에 실제로도 천문학적 가치가 있긴 했다.
“에일린, 잘자! 흐흐흐.”
세준은 에일린에게 인사를 하고 자신의 커플링을 만지작거리다
커어어.
까무룩 잠들었다.
***
창조의 숲.
“창조수 후보여. 세계수 1000그루를 성공적으로 키웠구나. 두 번째 시험도 통과다.”
시험의 석상이 말하자
[헤헷. 그럼 이제 세 번째 시험을 시작하는 건가요?!]세 번째 시험 때는 힘을 봉인해 준다고 했어요! 이제 세준 님을 보러 갈 수 있어요!
세준을 보러 갈 생각에 불꽃이가 기대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나
“아니다. 세 번째 시험은 준비가 필요하기에 조금 시간이 걸린다.”
세 번째 시험은 바로 시작하지 않았고
[네?! 그냥 미리 봉인해주면 안 돼요?]“안 된다.”
[그럼 얼마나 기다려요?!]“30일. 30일 후에 세 번째 시험을 시작하겠다.”
[네···]불꽃이는 시무룩해졌다.
***
다음 날 아침.
끼히힛.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까망이 패밀리.
끼히힛.낑!
“네!”
끼룩!
샤라랑!
···
..
.
까망이가 부하들에게 외치며
붕.
세준의 얼굴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부붑···.”
세준의 입을 막아 강제로 배방구를 받았다.
히힛. 역시 위대한 까망이 님은 천재야! 기분도 좋고 착한 일도 할 수 있는 걸 찾아냈어!
“······부부붑···.”
배방구를 받으며 뿌듯한 표정을 짓는 까망이.
하지만
“헉!헉! 야! 숨 막혀!”
낑···
곧 세준에게 목덜미를 붙잡혀 아침부터 혼났고 까망이의 부하들은 조용히 딴 곳을 보며 자신들은 공범이 아닌 척했다.
그렇게 까망이 덕에 일찍 일어난 세준.
“흐흐흐.”
손가락에 낀 커플링을 보며 흐뭇하게 웃다가
“냥···.”
낑···
테오와 까망이 패밀리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으하아암.”
세준이 현관문 앞에서 만세를 하며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자
“냐아앙!”
끼이잉!
세준을 따라 만세를 부르며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는 테오와 까망이.
저벅.저벅.
일찍 일어난 세준은 오랜만에 농장을 거닐며 농장물의 성장 속도를 올려주고 보답으로 잠재력을 올렸다.
[곤드레가 농사꾼의 발소리에 감사하며 힘을 보탭니다.] [농작물의 대보은(Master)이 발동하며 민첩 스탯 잠재력이 4만 3947에서 4만 3957로 상승합니다.]세준이 잠재력을 올리며 농장를 걷고 있을 때
꾸엥!
[아빠 좋은 아침이다요!]꾸엥이가 일어나 세준에게 합류했고
-푸히히히. 매형~!
“처남~!”
멀리서 안톤의 검은용 조각상이 세준을 향해 날아와
포옥.
세준에게 안겼다.
“근데 처남 이래도 괜찮아?”
그런 에이스에게 세준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미 에일린에게 사정을 들어 에이스가 이러는 이유를 알았지만
-푸히히히. 매형, 이제 괜찮아요! 제가 누나를 도와줘서···
에이스에게 마음껏 자랑할 기회를 줬다. 분명 이 기쁜 소식을 직접 전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했을 테니까.
-푸히히히. 매형, 그래서 제가···
세준의 예상대로 에이스는 그동안 자신이 에일린을 얼마나 열심히 도왔는지 미주알고주알 떠들기 시작했고
“그래?”
“역시 우리 처남!”
세준은 에이스가 말하는 도중 흥을 잃지 않게 적절히 리액션을 하며 에이스가 얘기를 계속할 수 있게 도왔다.
-푸히히히. 그래서 매형이랑 12시간 놀 수 있어요!
그렇게 에이스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마쳤고
“오! 정말?! 우리 처남 진짜 고생했네!”
-푸히히히.
세준도 마지막까지 정성 어린 리액션을 하며 에이스의 어깨를 으쓱거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처남, 앞으로도 누나 도우면서 착한 일 많이 하면 크리스마스 때 선물 받을 수 있을 거야.”
앞으로도 에일린을 돕게 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해줬다.
세준은 이번 크리스마스 때 성대한 파티를 계획하고 있었고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줄 생각이었다.
흐흐흐. 크리스마스 트리도 만들어야지.
이걸 위해 소나무도 심었다.
근데 썰매는 누가 끌지?
세준이 누구에게 썰매를 끌게 할지 고민할 때
-크리스마스요?
에이스가 초롱초롱한 눈빛을 하며 물었다. 크리스마스가 뭔지 모르지만, 일단 선물을 준다고 하니 설렐 수밖에 없었다.
“응. 1년 동안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자는 동안 산타 할아버지가 몰래 와서 선물 주고 가는 날이야.”
-푸히히히. 선물이요?! 진짜요?!
“응.”
-매형, 근데 산타 할아버지가 아빠랑 할아버지 몰래 에이스한테 올 수 있을까요?
에이스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매우 예리하고 현실적인 질문이었다.
당연히 위대한 검은용인 카이저나 안톤을 속이고 에이스한테 몰래 접근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응. 당연하지.”
세준은 자신했다. 산타는 카이저 님이나 안톤 님이 할 테니까.
-매형, 그럼···
크리스마스는 오늘부터 30일 남았다.
산타 할아버지는 누가 착한 일을 했는지 다 알 수 있는 초월적 존재다.
세준이 에이스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동안
푸후훗. 착한 일을 하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냥! 그럼 선물을 주러 오는 순간 산타 할아버지를 잡아서 선물을 전부 박 회장에게 주면 되겠다냥!
헤헤헤. 꾸엥이, 착한 일 많이 해서 좋은 선물 받고 싶다요! 그치만 나쁜 선물 주면 산타 할아버지 혼내줄 거다요!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은 착한 일 어제랑 그제 착한 일을 3개 했고 오늘도 1개를 했으니 군고구마 말랭이를 7개 받는 건가?
끼히힛.낑!낑!
[히힛. 아니지! 산타 할아범한테 박치기를 해서 전부 뺏는 거야!]테오, 꾸엥이, 까망이 패밀리는 산타를 만났을 때를 생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어느 집 자식들인지 생각이 하나같이 불량했다.
그렇게 세준의 얘기를 들은 모두가 착한 일을 하고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겠다고 결심할 때
음머?
[크리스마스?]위잉?!
[착한 일을 하면 잘 때 선물을 주고 간다고?]께엑!
[30일 후!]근처에서 일을 하던 농장 식구들도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검은 거탑 99층 버섯 개미 5만 123호 : 30일 후에 착한 일을 하면 선물을 받는 크리스마스라는 날이래요.] [검은 거탑 94층 치카산의 지배자 드레이크 모자크 : 헛소리! 착한 일을 하는데 선물을 왜 줘?!] [검은 거탑 99층 블랙 미노타우르스 우천삼 : 모자크, 말 조심해라. 세준 님이 직접 말씀하신 거다.] [검은 거탑 94층 치카산의 지배자 드레이크 모자크 : 크흠. 죄송합니다.] [검은 거탑 83층 밤송이 고슴도치 고도리 : 그럼 오늘부터 착한 일을 하면 되는 건가요?] [검은 거탑 99층 독꿀벌 28호 : 네. 그리고 산타 할아버지는 잘 때 오신다니까 꼭 주무세요.]크리스마스에 대한 소식이 세준컴퍼니 정직원 통신망을 통해 검은 거탑 전체에 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