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92)
593화. 푸후훗. 박 회장, 나 이제 악덕 대상인이다냥!
593화. 푸후훗. 박 회장, 나 이제 악덕 대상인이다냥!
할짝.
“모헤헤. 달다.”
포요가 세준의 손을 살짝 핥으며 세준의 불행을 탐하자
끄르릉.
집사한테서 떨어져!
까망이가 포요를 향해 나름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세준은 가뜩이나 테오나 주변인들로 인해 한계를 넘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데 불행마저 없어지면 세준의 성장이 더 늦어지기 때문.
모든 성장의 끝에는 벽이 있고 그 벽을 넘기 위해서는 시련이 따른다. 또 시련이 강할수록 벽을 넘었을 때 더 크게 성장한다.
그리고 적당한 불행은 때에 따라서는 도움이 된다. 시련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니까.
당연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불행은 오히려 독이 되지만, 세준이 가진 불행은 아직 그 정도가 아니었다.
물론 아직 벽을 만날 정도로 성장하지 못한 유렌에게는 해당 사항이 아니었다.
“네···”
그렇게 노발대발하는 까망이 때문에 세준의 불행을 먹지 못한 포요가 시무룩해 할 때
“우헤헿. 테오 님, 이제 저만 믿으십시오! 탐스러운 불행!”
유렌이 큰소리로 외치며 새롭게 얻은 스킬을 사용하자
파앗.
유렌을 중심으로 붉은 기운이 퍼져나갔다.
탐스러운 불행?
세준이 의아해 하며 상황을 지켜봤다.
잠시 후.
많은 발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고
“저 녀석이다! 저 분홍 돼지를 잡아라!”
“방해하지 마라! 저 돼지는 사슬낫의 니나 님 것이다!”
“아니! 저 탐스러운 돼지는 우리 꺼야!”
유렌의 탐스러운 불행에 이끌린 범죄자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이건?!
그랬다. 유렌이 새로 얻은 스킬은 광역 도발 스킬로···
[신성 스킬 : 탐스러운 불행]불행의 신 미스포튠의 권능이 담긴 신성 스킬로 자신이 가진 탐스러운 불행의 향기를 주변 10km 영역에 퍼트려 타인을 불행하게 만드는 자들을 유인한다.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자신이 가진 불행의 10%를 소모합니다.
신을 따르는 이만 익힐 수 있는 신성 스킬이었다.
“푸후훗. 유렌, 잘했다냥!”
퍼버벅.
유렌의 광역 도발로 몰려든 범죄자들을 테오가 신나게 기절시켜 도장을 찍고
“푸후훗. 얘네들 돈 많다냥!”
3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5조 탑코인을 벌 수 있었다. 역시 테오-유렌 조합의 시너지는 엄청났다.
“모헤헤. 맛있어요!”
포요도 아주 만족스러워했다.
“일단 제라스한테 데려가서 현상금부터 받자.”
세준과 일행들은 범죄자들을 묶어 아공간 창고에 가둔 후 제라스를 찾아가 현상금으로 1조 탑코인을 받았다.
그리고
“제라스, 범죄자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 어디야?
우범지역의 위치를 묻는 세준.
“범죄자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요? 음. 일단 상점 거리 북쪽의···.”
제라스에게 알아낸 우범지역들을 찾아가
“우헤헿. 탐스러운 불행!”
유렌의 광역 도발을 사용했다.
덕분에 범죄자들을 때려잡으며 테오는 큰돈을 벌 수 있었고 우범지역들의 치안이 크게 좋아졌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 다음 날 점심.
“이번 현상금은 3조 5000억 탑코인입니다.”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덕분에 나 직업 퀘스트 완료했다냥!”
제라스가 주는 현상금을 받으며 테오가 직업 퀘스트를 완료됐다.
“푸후훗. 박 회장, 나 이제 악덕 대상인이다냥!”
승급한 자신의 직업을 세준에게 자랑하는 테오. 참고로 꾸엥이는 직업 퀘스트 완료 후 상급 약초꾼으로 승급했다.
“악덕? 그거 욕인데?”
“냥?! 욕이었냥?! 헤르 님, 나오라냥! 내가 왜 악덕 대상인이냥?! 빨리 바꿔달라냥! 안 바꿔주면 탄핵이다냥!”
테오는 세준의 말에 극대노하며 헤르에게 바로 따지기 시작했고
“푸후훗. 박 회장, 악덕 대상인 대신 뭐로 바꾸냥?!”
직업명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얻어내며 세준에게 의견을 물었다.
“운빨 대상인 어때?”
흐흐흐. 테오는 행운의 고양이니까.
“푸후훗. 좋다냥! 헤르 님, 나 운빨 대상인으로 해달라냥!”
그렇게 테오의 직업명은 운빨 대상인이 됐고
[재능 : 작명가 효과가 발동합니다.] [운빨 대상인이라는 이름에 특별한 효과가 깃듭니다.] [레벨업을 할 때마다 모든 스탯이 777 상승하는 직업 특성이 추가됩니다.]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구매한 금액의 7%가 환급되는 직업 특성이 추가됩니다.]바로 좋은 일들이 생겼다.
“푸후훗. 역시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은 대단하다냥!”
기쁜 일이 생기자, 바로 세준을 찬양하는 테오.
어?! 나도 운빨 탑농부로 바꿔줘!
세준은 그런 테오를 보며 자신의 직업명도 바꿔보려 했지만
[아직 직업명을 바꿀 정도로 [직업 : 탑농부]가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이름을 바꾸려면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셔야 합니다.]더 커서 오라는 말만 들었다.
난 배가 아프지 않다. 아프지 않다.
세준은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며 테오의 머리를 쓰다듬었지만
“푸후훗. 박 회장, 배 아프냥?”
“어…그게···”
이 영악한 고양이는 바로 눈치챘다.
“박 회장, 참으면 병 된다냥! 빨리 화장실 가자냥!”
물론 헛다리였지만.
그렇게 테오의 직업 퀘스트가 완료되자
“이제 집에 가자.”
세준은 탑 99층으로 복귀해 하얀 거탑에서 열릴 4차 용들의 회의를 위한 요리를 준비했다.
용들의 회의와 크리스마스 파티까지 준비할 게 많았지만
“얘들아, 일하자!”
께엑!
수만 마리로 늘어난 버섯 개미들과
비잉!
[세준 님, 저희가 도와드릴게요!]위잉!위잉!
독꿀벌 대여왕 달콤이가 지휘하는 독꿀벌들이 재료 운반과 손질을 도와줬다.
거기다 자정이 되자, 세준이 탑에 들어와 20번째로 보는 블루문이 떴고
삐익!
삐익!
뺙!
달토끼인 월강, 월하, 흑월복이 블루문 점프로 나타났다.
“오. 얘들아, 잘 왔어!”
셋은 세준과 오랫동안 요리를 하며 손발을 맞췄었기에 세준에게 잡혀 요리 준비를 도와야 했다.
이번 용들의 회의 때는 새로 얻은 재료인 계피와 아보카도를 이용해 수정과, 시나몬롤, 과카몰리, 아보카도 주스 등을 만들고
케이크는 아작스가 좋아하는 핫케이크를 거대한 크기로 구워 거대 생크림 핫케이크 100층 탑을 만들 계획이었다.
다행히 속성주는 세준이 없는 사이 세준 2호가 열심히 만들어 부족하지 않았다.
많은 도움의 손길 덕분에 여유가 생긴 세준은 밤에는 사룡회 용, 테오와 크리스마스 파티 계획을 세우고 낮에는 용들의 회의에 나갈 요리를 준비했다.
그렇게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용들의 회의 당일이 됐다.
“켈리온 님, 여기 요리요.”
-으하하하. 세준아, 고맙다. 수고했어!
세준이 준비한 요리를 받으며 켈리온은 크게 기뻐했다.
계피가 들어간 요리들은 독특한 단내에 저절로 손이 갔고, 아보카도 요리는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압도했다.
‘이 정도면 한 달 전 검은 거탑에서 열렸던 용들의 회의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겠어.’
켈리온은 속으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용들의 회의를 마지막으로 점검했고 다른 사룡회 용들도 용들의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하얀 거탑으로 이동했다.
“휴우. 끝났다.”
큰일 하나를 마무리하고 한숨을 내쉬는 세준.
그러나
“읏차! 이제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해야지.”
오래 쉴 수는 없었다.
크리스마스까지 남은 시간은 겨우 2주.
크리스마스 파티 초대를 하고,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고, 파티 음식을 준비하고, 파티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줄 선물까지 준비하려면 쉴 틈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코브 왕국의 도움을 받아 이미 전령새 삐욧이와 다른 전령새들이 파티 초대장을 배달 중이라는 것.
유렌과 포요는 당연히 삐욧이를 따라갔다.
덕분에 남은 일은 트리 꾸미기랑 음식 준비 그리고 선물 준비만 남았다.
다만 문제는···
‘트리 꾸미기랑 음식 준비는 다 같이할 수 있지만, 선물 준비는 몰래 해야 된다는 건데···’
선물 준비하는 걸 다른 이들이 알아서는 안 된다는 것
그러려면 꾸엥이와 뱃뱃이, 까망이 패밀리를 떼어 놔야 하는데 좋은 방법이 없었다.
어떡하지?
세준이 고민할 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위대한 푸른용들이 당신의 음식을 극찬합니다.] [격이 높은 다수의 존재에게 극찬을 받아 영혼이 크게 충만해집니다.] [정신력이 500 상승합니다.]···
..
.
세준의 음식을 먹은 위대한 용들의 찬사로 인해 정신력이 오르기 시작했다.
낑!
[얘들아, 온다!]물론 까망이 패밀리가 세준의 상태에 맞게 세준에게 가는 정신력을 조절했고
[정신력이 한계치인 1만까지 올랐습니다.] [정신력 1만을 달성했습니다.] [당신의 미약한 의지가 세상에 조금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세준은 정신력 1만에 도달하며 세상에 조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가 됐다.
내 의지가 세상에 조금 영향을 미친다고?
“떠올라라!”
돌을 뚫어지게 보며 외쳐보는 세준.
······
물론 돌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 그렇지.”
세준은 오늘도 자신의 하찮음을 깨달으며 소나무를 심은 곳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세준이 도착한 곳에는 수백 그루의 소나무가 심어진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었다.
처음 산 소나무 씨앗은 5개였지만, 세준이 수확의 비약으로 나무를 빠르게 키우고 씨앗을 채종해 소나무를 많이 늘려놨다.
“옮겨심기.”
우지끈.
[소나무를 뿌리째 뽑았습니다.] [옮겨심기 Lv. 5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옮겨심기 Lv. 5의 효과로 뿌리가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옮겨심기 Lv. 5의 효과로 소나무가 5시간 동안 상태를 유지합니다.]세준은 소나무들을 뽑아 집 근처를 둥글게 두르고 나머지 소나무들은 탑 99층 입구에서 농장으로 오는 길의 양옆을 따라 소나무를 심었다.
꾸엥!
꾸엥이가 30개 심을 때 세준은 1개밖에 못 심었지만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랑 같이하니까 즐겁다요!]“흐흐흐. 나도.”
둘은 즐겁기만 했다.
그렇게 소나무를 다 옮겨심자
“얘들아, 이제 크리스마스트리 꾸미자. 나무에 걸고 싶은 거 걸어.”
세준과 일행들은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기 시작했다.
“푸후훗. 나 테 부회장은 지금까지 먹은 생선뼈를 걸겠다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는 가래떡을 걸 거다요!]자신의 취향을 살려 열심히 트리를 꾸미는 테오와 꾸엥이.
“흠. 좀 반짝이는 것도 있어야 보기 좋으니까.”
세준도 둘이 꾸민 트리에 추가로 장식들을 달았다.
그리고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이 도와줄게!]까망이는 착한 일을 하겠다고 세준의 뒤를 따르다
짭.짭.짭.
끼히힛.낑!
[히힛. 맛있다!]꾸엥이가 장식한 가래떡을 3개 정도 먹고는
낑···낑···
[위대한 까망이 님 배불러···이제 잘래···]세준이 걸어둔 양말에 들어가 잠들었다.
잠시 후.
“푸후훗. 박 회장, 다 했다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꾸엥이도 다 했다요!]트리 꾸미기를 끝낸 테오와 꾸엥이가 세준의 무릎과 옆구리에 매달렸고
“잠깐만 기다려. 나도 다 했어.”
세준의 트리 꾸미기도 거의 끝나갈 때쯤
“뀻뀻뀻. 세준 님! 테오 님! 저 왔어요!”
이오나가 세준이 부탁한 마법 조명을 가지고 나타났다.
조명은 색이 있는 유리병에 라이트 마법이 각인된 마력석을 넣어 만들었다.
“이오나, 조명들을 나무들에 골고루 걸어줄래?”
“뀻뀻뀻! 네!”
이오나가 마법을 사용해 조명들을 트리들에 골고루 건 후
“라이트.”
이오나가 마법을 발동하자, 여러 색의 조명들이 트리 사이에서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흠···뭔가 부족해.”
왜 크리스마스 기분이 안 나지?
세준이 크리스마스트리를 유심히 보다가
“아! 캐롤!”
노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수왕 뱃뱃이가 나설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