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93)
594화. 크리스마스의 기적(1)
594화. 크리스마스의 기적(1)
검은 거탑 99층.
늦은 밤.
“쉿. 모두 조용.”
세준이 검지로 입을 막으며 일행들을 조용히 시킨 후
뱃뱃아, 시작해.
세준이 뱃뱃이에게 눈으로 사인을 줬다.
그러자
(뱃뱃. 마이크 테스트 원투.)
뱃뱃이가 마법 마이크를 테스트를 한 후
(고요한 탑~거룩한 탑~어둠에 묻힌 탑~)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
세준은 종이를 둥글게 말아 뱃뱃이의 노래를 주의 깊게 듣고는
“컷. 뱃뱃아, ‘탑’을 부를 때 딱 끊지 말고 타↗아아↘압↗ 이렇게 길게 늘려서 다시 가보자.”
(뱃뱃! 네!)
자기 마음대로 디렉질을 하며 가수왕 뱃뱃이의 노래를 망치고 있었다.
물론 이곳의 절대 권력자이자, 절대 지식인 세준의 말을 거스를 존재는 없었고
“뀻뀻뀻. 세준 님, 이대로 녹음할까요?”
“응.”
“뀻? 진짜요?”
“응.”
그대로 진행되는 레코딩.
5시간 후.
“어?! 처음이 가장 좋네···.”
(뱃뱃! 세준 님, 실망이에요!)
“뀨-“
같은 노래를 수백 번 녹음하게 한 세준이 처음이 가장 좋았다는 말로 뱃뱃이와 이오나를 분노케 했다.
덕분에 디렉터 권한을 잃고 쫓겨난 세준.
“크흠. 잠이나 자야겠다.”
“푸후훗. 좋다냥!”
낑!
[집사야! 난 더 놀다 갈게!]아까 양말 안에서 많이 자서인지 더 놀겠다는 까망이를 붙잡아 잠을 자러 갔다.
그리고
끼로롱.
엄로롱.
끼루룽.
···
..
.
세준 보다 더 빨리 잠드는 까망이 패밀리.
“뭐냐?”
더 놀 거라며?
세준은 그런 까망이 패밀리를 보며 피식 웃다
커어어.
고로롱.
테오와 함께 잠들었다.
(고요한 탑~거룩한 탑~박세준 사는 탑~)
(우리 같이 모여서 치고받고 싸울 때~)
(세준 잘도 기절~세준 잘도 잔다~)
뱃뱃이가 개사한 캐롤과 함께 밤이 깊어갔다.
***
검은 거탑 1층.
“경철아, 이거 너만 알고 있어. 착한 일을 하면···.”
꾸엥이파 흑곰 12호가 자신과 친한 인간 경철에게 크리스마스에 대해 얘기해주자
“아. 세준이한테 크리스마스에 대해 들었구나? 하긴 곧 크리스마스니까.”
하지만 난 솔로지.
탑에서 조용히 크리스마스를 보내려던 경철은 우울해졌다. 탑에도 크리스마스의 마수가 뻗어오고 있었다.
“그렇다. 세준 님이 착한 일을 하고 크리스마스 전날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산타 님이 선물을 준다고 했다. 그래서 난 착한 일을 무려 10개나 했다. 쿠쿠쿡. 곧 선물 10개를 받을 수 있다. 경철이 너도 산타님한테 선물 받고 싶으면 빨리 착한 일을 해라.”
그런 경철의 마음도 모르고 선물을 받을 생각에 신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흑곰 12호.
천진난만하구만.
경철은 그런 흑곰 12호를 귀엽게 바라봤다.
흑곰 12호뿐만 아니라 꾸엥이파 흑곰들 전부 덩치만 컸지 마음은 아주 순수했다.
흐흐흐. 근데 또 이런 순수함은 깨주는 게 제맛이지.
“후훗. 흑곰 12호, 너 모르는구나. 산타는 없어.”
경철이 흑곰 12호에게 어른의 가르침을 줬다.
하지만 흑곰 12호의 산타에 대한 믿음은 강했고
“뭐라고?! 다시 말해봐라! 지금 세준 님이 거짓말을 했다는 거냐?! 산타님은 있어! 있다고! 어서 산타님이 있다고 말해!”
“죄···죄송합니다··· 장난이었습니다. 산타님은 있습니다.”
경철은 분노한 흑곰 12호에게 멱살을 잡혀 산타가 있다는 말을 하고 나서야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경철, 친구로서 경고하는 데 조심해라. 산타님은 다 보고 계신다. 아니다. 안 되겠다. 나를 따라와라. 당장 착한 일을 하고 산타님에게 용서받는 거다!”
아니. 멱살만 풀려났다.
“어?!”
세준을 제외하고 지구 최강 헌터 경철은 흑곰 12호에게 끌려가 세준컴퍼니 창고에서 짐을 나르며 착한 일 포인트를 적립해야 했다.
그리고
“어?! 동식 님?!”
“어?! 경철이구나. 너도?!”
세준컴퍼니 창고로 탑 주민들의 동심을 파괴하려다 실패한 지구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다.
***
검은 거탑 4층.
‘레아 님, 크리스마스라는 게 있다는데 아십니까?’
-나의 아이야. 그게 무엇이냐?
‘레아 님도 모르시는 겁니까? 세준 님이 말씀하셨는데 크리스마스라는 것이···.’
슈발 18세를 통해 씨앗 상점 본점에도 크리스마스가 전해졌다.
“어서 착한 일을 하고 우리도 산타님에게 선물을 받자!”
“어?! 근데 어디 가서 착한 일을 하지?”
“그러게 마땅히 착한 일을 할 곳이···.”
착한 일을 하기 위해 고심하는 비전투신들.
그때
“묻따박을 위해 기도 하자!”
한 비전투신이 아이디어를 냈다.
타인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는 건 아주 선한 일.
“오! 좋은 생각이야!”
“묻따박이여. 그대의 평안을 기도하노라.”
“묻따박, 그대는 항상 행복하고···.”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고 싶은 비전투신들이 세준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
검은 거탑 59층.
“이거 너만 알고 있어.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 전에 착한 일을 하면 잘 때 산타 할아버지라는 초월적 존재가 선물을 놓고 간대.”
그린고블린 파쿠가 다른 층 친구에게 조용히 얘기했다. 이 좋은 걸 자신만 알고 있으려니 입이 근질근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정말?!”
“그래. 세준 님이 직접 말씀하신 거야.”
“세준 님이면?”
“그래. 우리 세준컴퍼니 회장님이자, 위대한 검은용 박세준 님.”
“오! 그럼 믿을 만하지! 나도 빨리 착한 일 해야겠다!”
그렇게 파쿠에게 얘기를 들은 친구는 착한 일을 찾아 돌아다니다 다른 층 친구를 만나
“야. 이거 내 친구한테 들은 건데 로닌, 너만 알고 있어. 곧 다가올···.”
파쿠에게 들은 얘기를 그대로 전했고
“야. 이거 너만···.”
그 친구는 또 다른 층 친구에게 자신이 들은 얘기를 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에 대한 소식이 점점 퍼져나가
“야. 이거 너만 알고 있어. 착한 일을 하면···.”
“아. 산타님이 잘 때 선물 놓고 가신다고?”
“어?! 어떻게 알았어?!”
어느새 검은 거탑에서 크리스마스에 대해 모르는 존재가 없을 정도로 널리 퍼져있었다.
“근데 탑 99층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면 더 좋은 선물을 받는대!”
“정말?!”
“응. 그래서 나 지금 탑 99층으로 가는 길이야. 같이 가자.”
거기다 소문에 살이 붙고 있었다.
***
>어스웜>
“착한 일을 하고 자면 크리스마스 아침에 선물을 받을 수 있다고 세준 님이 말씀하셨다!”
어스드래곤들에게 크리스마스를 알려주는 토룡이.
“오! 정말입니까?!”
토룡이의 말에 어스드래곤들이 환호했다.
그러나
“그렇다. 그러니 크리스마스 아침에 선물이 없는 놈은 각오해라. 나쁜 놈이라는 의미이니 직접 처형하겠다!”
“에?!”
토룡이의 다음 말을 들은 어스드래곤들은 사색이 됐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선물을 못 받으면 죽는다고?
어스드래곤들은 착한 일을 하기 위해 >어스웜>을 부랴부랴 돌아다니다
캬캬!
키키!
멸망의 기운이 진한 곳으로 이동하는 대규모 멸망포식자 무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얘들아, 내가 태워줄게!”
“아니야. 나한테 타!”
멸망포식자들을 태워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주며 착한 일을 했다.
산타님, 제발 선물 주세요. 아니면 저 죽어요!
산타가 꼭 머리맡에 선물을 놓고 가길 빌면서.
***
위대한 하얀용의 터전.
“크하하하. 이거 너희들만 알고 있어라. 나 산타 됐다.”
“응? 산타가 뭔데?”
카이저의 말에 녹색용의 수장 브라키오가 물었다.
“우훗. 산타를 모르다니. 세준이랑 별로 안 친한가 보군?”
“드하하하. 맞아. 우리는 세준이 부탁으로 산타를 하기로 했지. 대가로 술도 받고.”
“아니. 그래서 산타가 뭐냐고?”
켈리온과 티어의 말에 이번에는 푸른용의 수장 킨이 짜증을 내며 물었다.
“프하하하. 그건 최강의 용만 될 수 있는 것이다!”
“뭐?! 최강의 용?!”
“그런 걸 날 빼놓고 해?! 인정할 수 없다!”
“맞다! 나도 산타를 하고 술을 받겠다!”
램터의 말에 흥분하는 다른 다섯 탑의 수장들. 용들의 회의만 아니었으면 당장 검은 거탑으로 날아갈 기세였다.
그렇게 검은 거탑 전체, 씨앗 상점 본부, >어스웜>, 용들의 수장들에게까지 크리스마스 소식이 전해지며
크리스마스 파티 스케일이 거대해지고 있었다.
***
크리스마스 D-4.
세준이 낮에는 크리스마스 요리를, 밤에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동안 10일이 지났다.
그리고
“···왜 이렇게 많지?”
세준은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크리스마스 파티 초대장은 분명 지인들에게만 돌렸는데···
“하하하. 이게 크리스마스트리라는 거래!”
“보기 좋네. 우리 층에도 내년에는 이런 트리를 만들어야겠어!”
“나무에 이렇게 생선뼈를 걸면 되는 건가?”
초대하지 않은 수백만의 주민들이 탑 99층으로 유입되고 있었다.
거기다 이게 끝이 아니고 탑 99층으로 들어오기 위해 현재 일반 상인 통로가 탑 75층에서부터 막히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이 탑 99층에 오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세준 님, 저는 옆집 마를린과 사귀고 싶습니다! 꼭 사귀게 해주십시오!”
“그래. 파이팅.”
아니. 그걸 왜 나한테 얘기하냐고···
세준에게 자신의 소원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였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소문에 살이 덕지덕지 붙으면서 세준에게 원하는 소원을 미리 말하면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
덕분에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하다 잠깐 쉬려던 세준은 쉬지도 못하고 주민들의 소원을 들어줘야 했다.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에게 소원을 말하려면 나 운빨 대상인 박테오 님에게 100억 탑코인을 내라냥!”
다행히 테오가 줄을 선 주민들에게 돈을 걷자, 줄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테 부회장, 잘 했어.”
“푸후훗. 나 테 부회장은 항상 잘한다냥!”
“흐흐흐. 그래.”
세준이 테오의 배를 쓰다듬으며 칭찬하며
“소원이 뭐야?”
100억을 감당하고 남은 이들에게 소원을 물었다.
“세준 님, 동생이랑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요.”
“알았어. 니니르한테 말해 줄게.”
“녱! 감사합니댱!”
“세준 님, 휴가를 받고 싶습니다!
“알았어. 이오나, 흑스터 휴가 일주일만 주자.”
“뀻? 너무 많아요!”
“그럼 5일?”
“뀻뀻뀻. 알았어요. 흑스터 지금부터 5일간 휴가 줄게요.”
“세준 님! 이오나 님! 감사합니다!”
다행히 산타 없이도 세준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렇게 소원 수리가 끝나자
“이제 선물준비 해야지. 테 부회장,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해.”
“푸후훗. 알았다냥! 나만 믿으라냥!”
세준은 테오에게 보초를 서게 하고 아공간 창고 안에서 몰래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다.
크리스마스까지 시간은 얼마 안 남았는데 탑 99층에 오는 주민 숫자는 계속 늘어나니 낮에도 선물 준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꾸엥?
[큰형아, 아빠 뭐한다요?]“푸후훗. 박 회장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냥! 그러니까 방해하지 말고 다른 데 가서 놀라냥!”
꾸엥!
[알았다요!]세준이 뭘 하는지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크리스마스 D-1.
크리스마스이브의 늦은 밤.
[거대 마력 스트림이 완성됐습니다.] [거대 마력 스트림의 탄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을 중심으로 거대한 인과율의 폭풍이 발생합니다.]쿠구궁!
불꽃이의 마력을 흡수한 거대 마력 스트림이 완성됐다.
그리고
“좋아. 세준아, 창조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마! 으합!”
창조신이 크리스마스를 원하는 모두의 의지와 인과율의 폭풍을 합치며 기적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