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97)
598화. 오. 얘 뭐냐?
598화. 오. 얘 뭐냐?
검은 거탑 99층.
저녁 식사가 끝나갈 때쯤
“크하하하. 고생한 세준이를 위해 건배하지!”
카이저가 술잔을 높이 들며 외치자
“세준아, 수고했다!”
“수고했다.”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줘서 고맙구나.”
다른 수장들, 위대한 검은용들도 술잔을 들며 크리스마스 준비를 위해 고생한 세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자
[위대한 아홉 용족의 수장들과 위대한 검은용들에게 큰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명 : 용들의 조력자>가 >이명 : 용들의 쓸모 있는 조력자>로 강화됩니다.] [이제 아무리 격의 차이가 나도 위대한 용들이 경멸을 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 당신에게 호감을 갖습니다.]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하아. 용들의 쓸모 있는 조력자?”
어이가 없네.
‘그럼 지금까지는 쓸모가 없었냐?! 용들이 내 음식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나 이미 용 친구도 있어!’
시스템 자식 몇 박자나 느린 거야?!
시대착오적 메시지에 짜증 난 세준이 메시지를 빨리 넘겨버리고 다른 위대한 용들과 함께 술잔을 높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세준이를 위하여!”
“”위하여!””
칭.
다 함께 잔을 부딪히며 술을 원샷하고는 위대한 용들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술판을 벌이거나 세준에게 인사를 하고 검은 거탑을 나갔다.
잠시 후.
“세준아, 이제 갈게.”
위대한 검은용 루디온 프리타니도 세준에게 인사를 하며 떠나려 했다.
“응. 루디온, 잘 가.”
“세준아, 나중에 꼭 다시 보자.”
“그래. 루디온, 이거 받아.”
“어?! 세준아, 이건?!”
“흐흐흐. 친구 좋다는 게 뭐야. 그냥 넣어둬.”
세준은 자신에게 먼저 친구 하자고 말해준 고마운 용 친구 루디온에게 체리주 10병을 다른 용들 모르게 건네줬다.
그렇게 루디온과 인사를 하고 세준이 자리로 돌아오자
“호호호. 세준아, 어서 오거라. 어디를 다녀온 것이냐?”
사룡회를 제외한 브라키오와 다른 수장들이 세준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 루디온이랑 인사 좀 하고 왔어요. 근데 무슨···일로?”
세준이 자신을 감싸는 다섯 수장들을 보며 조심스럽게 묻자
“무하하하. 세준아, 겁먹지 말 거라. 그냥 너한테 중대 발표를 하기 위해서 온 거니까.”
킨이 대답했다.
“네? 중대 발표요?!”
이미 무서운데요?
중대 발표라는 말에 잔뜩 긴장한 세준.
“그래. 저 치사한 사룡회 놈들처럼 우리도 오룡회를 결성하기로 했다!”
그런 세준을 향해 아르테미스가 말했다.
자신들의 용 조각상을 이곳에 남겨두기로 한 다섯 수장들.
그들은 사룡회 용들에게 자신들과 합쳐 구룡회를 만들자고 했다가 까였고 다섯이서 오룡회를 만들었다.
“에? 오룡회요?!”
그게 뭐 중대 발표씩이나?
별거 아닌 발표에 안도하는 세준.
근데 그걸 왜 나한테 말하지?
자신이 검은 거탑 99층의 주인으로 위대한 용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걸 몰랐다.
오룡회 용들이 자신들의 말을 마치고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자
“크흠. 세준아, 우리가 먼저 온 거 알지?”
“맞아. 그리고 우리가 많이 도와준 것도 기억하지?
이번에는 사룡회 용들이 세준에게 다가와 자신들과 있었던 일들을 세준에게 상기시키며 한참 떠들다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시간이 지나 자정이 가까워지자, 위대한 용들은 하나둘 탑 99층을 떠났고 세준은 에일린과 단둘이 걸으며 대화를 나눴다.
테오, 꾸엥이, 까망이 패밀리가 눈치 없이 세준을 따라가려 했지만
“뀻! 두 분 방해하지 말고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세요!”
이오나가 적극적으로 나서며 세준과 에일린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줬다.
이오나, 땡큐. 내가 나중에 테오랑 둘이 데이트 시켜줄게.
이오나와 모종의 거래를 한 세준이었다.
그렇게 에일린과 단둘이 즐거운 데이트를 즐긴 세준.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대화를 나눴지만,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았다.
다만···
“에일린, 기다려줘. 꼭 강해질 테니까.”
“응. 기다릴게.”
세준은 기다려달라고 했고 에일린은 기다린다고 답했다. 시린 달빛 아래서 입을 맞추며.
그리고
“세준아, 갈게.”
“응.”
[크리스마스의 축복이 끝났습니다.]에일린은 크리스마스의 축복이 끝나는 자정 직전 관리자 구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헤헷.]불꽃이는 아직 남아있었다.
힘의 50%가 봉인됐다고 하지만, 세준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
아니. 세준뿐 아니라 종말의 마수인 꾸엥이를 제외한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힘.
그런데 무슨 일인지 불꽃이가 있어도 탑 99층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유는···
헤헷. 달콤이, 땡큐!
달콤이가 불꽃이를 도와줬기 때문.
이 방법을 알아낸 건 불꽃이가 검은 거탑에 도착하고 얼마 후
비잉?비잉···
[불꽃이 님, 힘을 좀 나눠주실 수 있나요? 진화하려면 힘이 필요해서요···]독꿀벌 대여왕 달콤이가 불꽃이를 찾아와 부탁했다.
산타 세준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달콤이에게 격을 올릴 수 있는 로얄젤리를 주며 달콤이가 토룡이처럼 반신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얻었기 때문.
참고로 달콤이는 벌이라서 나무의 힘을 빨아 먹을 수 있는 종족 재능이 있었다.
달콤이는 처음에 포도리에게 제안했었는데
[안돼! 나 이제 조금만 있으면 차원수라고!]대차게 까였다.
[헤헷. 얼마든지요!]덕분에 불꽃이는 고치를 만들어 진화하는 달콤이에게 뿌리로 힘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리고
[얘들아, 너희도 좀 먹어.]위잉?
다른 독꿀벌들에게도.
수백만 마리의 독꿀벌들이 십시일반으로 불꽃이의 힘을 조금씩 흡수하며 불꽃이의 힘을 약화시켜 줬다.
조만간 독꿀벌들보다 약해질 세준의 미래가 그려졌다.
***
다음 날 아침.
“······.”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세준.
뭐지? 몸이 왜 이렇게 가볍지?
세준은 자신의 몸 상태가 달라졌다는 걸 느꼈고 서둘러 자는 동안 나타난 메시지들을 확인했다.
그리고
[직업 특성에 따라 10번째 탑 탑농부 농사의 신 하메르의 스탯 1%를 빌려옵니다.]“어?!”
곧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메르의 육체가 완성되며 하메르의 스탯 1%를 빌려온 것.
세준이 스탯을 확인했다.
스탯 : 힘(3만 8710/5만 4778) 체력(3만 6874/4만 7679) 민첩(3만 5509/4만 6310) 마력(3만 7024/4만 8082) 정신력(1만/1만) 신격(66.6111/100)
“모든 스탯이 5000 정도 올랐네.”
그럼···하메르 님의 총 스탯은···200만?!
“우와.”
역시 신은 엄청났다.
그렇게 하루아침에 총 스탯 2만이 상승한 세준.
“후훗. 또 강해졌군.”
잔뜩 우쭐해하며
“냥···.”
“낑···.”
테오와 까망이 패밀리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헤헷. 세준 님, 좋은 아침이요!]밖에서 해를 쬐던 불꽃이가 세준에게 인사를 했다.
“응. 좋은 아침.”
세준은 불꽃이와 인사를 하고
척.
불꽃이를 어깨에 올렸다.
그리고
저벅.저벅.
농장을 거닐며 농작물들에게 발소리를 들려주고 아침에 먹을 것들을 수확했다.
잠시 후.
꾸엥!
[아빠, 안녕히 주무셨다요!]꾸엥이가 일어나 세준을 찾아왔고
“응. 꾸엥이, 배고프지? 이제 아침 준비해야겠다.”
세준은 꾸엥이를 데리고 취사장으로 들어가 요리를 시작했다.
오늘 메뉴는 샐러드, 수프와 어제 남은 빵.
어제 점심, 저녁을 전부 과하게 먹었기에 오늘 아침은 간단히 먹었다.
그렇게 아침 식사가 끝나자
“푸후훗. 박 회장, 그럼 다녀오겠다냥!”
꾸엥!
[꾸엥이 좋은 약초 캐오겠다요!]테오와 꾸엥이가 출근했다.
테오는 오늘은 다른 탑으로 가지 않고 직원들이 잘하는지 살펴본다며 탑을 내려갔다.
“나도 일 시작해야지.”
테오와 꾸엥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던 세준도 일을 하기 위해 움직였다.
철컥
요즘 크리스마스 준비를 한다고 10번째 탑과 어스웜에 소홀했기 때문에 할 일이 많았다.
***
검은 거탑 75층.
“좋아. 고리나, 과장이 된 걸 축하한다!”
“고리나 과장님, 승진 축하드립니다!”
“진짜 대단하세요!”
말단 인턴부터 시작해서 300일 만에 세준컴퍼니 과장이 된 고리나가 모두의 축하를 받고 있었다.
“모두들 고마워요!”
쿵!쾅!쿵!쾅!
고리나가 다른 직원들의 축하에 가슴을 강하게 두드리는 것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아직 멀었어! 더 큰 실적을 내서 세준컴퍼니의 부회장이 되어야 해!
과장 정도의 직급으로는 고리나의 야망을 채워줄 수 없었다. 고리나는 테오의 자리인 세준컴퍼니 부회장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
내 사랑 조금만 기다려요! 검은 거탑 3대 미녀인 제가 그대를 쟁취하겠어요!
탑 77층에서 세준을 보고 첫눈에 반한 고릴라족 족장의 딸 고리나.
꾸엥이의 주먹을 맞고도 포기하지 않고 세준의 옆에 서기 위해 고향을 떠나 세준컴퍼니에 입사해 세준과 만날 날을 고대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네?! 정직원 통신망이요?”
고리나는 새로운 정보를 얻었다.
“응. 정직원들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데 거기서 박 회장님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들도 올라오는 모양이야.”
세준 님에 대한 정보가?!
‘나도 정직원 통신망 쓰고 싶다! 세준 님이 몇 시에 일어나고 몇 시에 자는지, 식사는 뭘 먹는지 다 알고 싶어!’
정직원 통신망을 원하는 고리나.
하지만 정직원이 되는 건 생각보다 까다롭다.
세준의 목숨을 노리거나 테오를 엄청나게 열받게 해야 하기 때문.
보통의 상식과 다르게 재수가 상당히 없어야 될 수 있는 게 세준컴퍼니 정직원이었다.
‘어떻게 테 부회장을 열받게 하지?’
하루 종일 테오를 어떻게 열받게 할지 고민하며 오늘의 일을 열심히 처리하는 고리나.
그러나
[고리나 과장 근무 태도 : 우수]자신이 열받게 해야 할 대상을 기쁘게 하고 있다는 걸 몰랐다.
푸후훗. 훌륭하다냥!
테오를 열받게 할 생각을 하며 열심히 일하는 고리나를 몰래 지켜보는 테오.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었다.
자신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걸 알았다면 바로 영구 정직원으로 만들어 버렸겠지만, 테오에게 고리나의 마음을 읽는 능력은 없었다.
“푸후훗. 고리나, 일 잘해서 오래 근무할 필요 없겠다냥! 앞으로 주 4일만 출근시키라고 해야겠다냥!”
덕분에 고리나는 자신이 바라는 정직원과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세준과도.
***
>어스웜>
“얘들아, 안녕.”
세준이 차원문을 빠져나오자
키키!
키키!
멸망포식자들이 세준을 반겼다.
그리고
끼히힛.낑!
[히힛. 애들아, 위대한 까망이 대장이 왔다!]까망이는 부하들과 멸망포식자들을 데리고 대장 놀이를 시작했다.
그렇게 까망이 패밀리가 노는 동안
푹.푹.
세준은 10번째 탑에서 가져온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었다.
그때
툭.
하늘에서 붉은색의 진득한 액체 덩어리 하나가 떨어졌다.
창조의 기운이 없는 빈틈을 통해서 우연히 요르문간드의 몸 안으로 들어온 멸망의 눈물이었다.
꿀렁.꿀렁.
멸망의 눈물은 자신의 본능에 따라 가장 가까이 있는 세준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푹.푹.
땅을 파며 씨앗 심을 자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본체의 습성을 그대로 따라하는 멸망의 눈물.
“오. 얘 뭐냐?”
새로운 일꾼을 얻은 세준의 눈이 반짝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