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06)
606화. 그럼 또 일해야 해?!
검은 거탑 관리자 구역.
[반신 독꿀벌 대여왕 달콤이가 비전투신들이 자신을 세준 님의 반려로 오해했다고 새침한 목소리로 말합니다.]씨앗 상점 본부 견학을 다녀온 달콤이가 에일린에게 비전투신들의 만행을 일러바치자
“뭐?! 달콤이 너를?!”
비전투신들 놈들 감히 달콤이랑 우리 세준이를 엮어?!
에일린이 분노하며 기운을 끌어올렀다.
그러자
고오오오.
에일린의 가공할 기운이 주변으로 퍼졌고
“푸히히···히익!”
에일린 주변에서 즐겁게 놀고 있던 에이스가 겁에 질리며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반신 독꿀벌 대여왕 달콤이가 세준 님의 여친은 에일린 언니라고 자신이 말해 비전투신들의 오해는 풀었다고 말합니다.]“응. 알았어. 알려줘서 고마워.”
달콤이의 말에 에일린의 기분이 조금 풀렸을 때
쿠궁.
여러 마리의 용들이 아기 용들을 품에 안고 관리자 구역으로 들어왔다.
“에일린, 우리 왔어!”
“안녕!”
“오랜만!”
아기 용들은 부모 용들의 품에서 벗어나자마자 에일린에게 달려와 인사를 했고
“언니오빠들, 어서 와요!”
에일린도 인사를 하며 아기 용들을 반겼다.
“어서 오세요.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어른 용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일반적인 아기 용이라면 어른들이 오냐오냐해주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지만
크히히히. 이게 다 내 평판이 돼서 나중에 세준이에게 도움이 되겠지?
에일린은 세준을 생각하며 어른 용들을 깍듯이 대했다. 일부는 세준에게 배운 부분도 있었다.
“고생은 무슨. 우리보다 에일린이 고생이지.”
“맞아. 요즘 용용마켓 엄청 바쁘다며?”
“중간에 언니오빠들이 와서 도와줘서 괜찮아요.”
“호호호. 그건 우리보고 자주 오라는 의미야?”
“크히히. 들켰나요?”
“호호호. 알았어. 자주 올게.”
“그럼 우린 엘리자베스랑 얘기 좀 하고 있을 테니까, 무슨 일 생기면 부르렴.”
“네.”
부모 용들은 에일린과 기분 좋게 대화를 나누고 관리자 구역을 나와 엘리자베스를 찾아갔다.
그렇게 어른 용들을 배웅하는 사이
“어?! 에이스, 얘는 왜 이래?”
갈릭이 부릉부릉 오열 시동을 걸고 있던 에이스를 발견해 줬고
“푸힝! 무서웠어요!”
에이스가 울음을 터트렸다.
“에이스, 울지마. 우리가 놀아줄게!”
“그래. 그만 울고 실비아 누나랑 놀자!”
“무슨 소리야?! 에이스는 당연히 포비 형님이랑 놀아야지!”
아기 용들이 에이스를 달래주기 시작하자
“푸히히히. 뭐 하고 놀아줄 거예요?”
에이스가 배시시 웃으며 물었다.
“슈퍼 히어로 랜딩?”
“숨바꼭질?”
아기 용들이 에일린이 알려준 놀이를 얘기하자
“푸히히히. 그것보다 더 재미있는 놀이 해요!”
“더 재미있는 놀이?”
“푸히히히. 네! 농사 놀이해요!”
“어?!”
“엥?!”
에이스가 방긋 웃으며 삽을 꺼냈다.
그리고
“매형이랑 해봤는데 이거 재미있어!”
“그래?”
“이게 그 탑농부 박세준이 하는 놀이란 말이지?”
아기 용들이 용들의 인싸 세준이 하는 놀이란 말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
검은 거탑 99층.
“이상하다. 나 분명 강해졌는데···”
위잉.
께엑.
세준이 자신의 앞을 지나가는 독꿀벌과 버섯개미들을 보며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자신의 스탯은 엄청나게 올라갔는데, 독꿀벌들은 여전히 자신보다 빨랐고 버섯개미들도 여전히 자신보다 힘이 셌다.
“왜지?”
난 강해졌는데!
자신의 성장에 의심이 생긴 세준.
우마왕한테 가서 오랜만에 테스트를 받아봐야겠어.
우마왕을 만나기 위해 일어났다.
그러자
“냥?! 박 회장, 어디 가냥?!”
꾸엥?
낑?
테오, 꾸엥이, 까망이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우마왕한테 가려고.”
“푸후훗. 가자냥!”
꾸엥!
낑!
그렇게 세준이 일행들과 우마왕을 찾아갔고
음머.
[세준 님은 손가락 2개로 2분 50초입니다.]우마왕이 세준의 전투력을 측정해 줬다.
그러나
“어? 2분 50초?”
우마왕의 말을 들은 세준은 충격을 받았다.
오히려 시간이 10초 줄었어?!
우마왕의 손가락을 버티는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
세준이 성장하는 동안 탑 99층 식구들도 논 게 아니었다.
그리고 탑 99층의 파원인플레를 만든 원흉은
[헤헷. 세준 님, 힘내세요. 제가 드린 영양제 많이 드시면 다음에는 5분도 버틸 거예요.]“응. 고마워.”
세준을 위로하며 영양제를 권하는 불꽃이였다.
독꿀벌들과 버섯개미들뿐 아니라 탑의 다른 존재들도 불꽃이의 힘을 흡수해 불꽃이가 탑에 머무르는데 협조하고 있었다.
당연히 다른 존재들보다 잠재력이 큰 우마왕과 분홍털은 불꽃이의 최하급 영양제를 여러 개 먹으며 가장 큰 성장을 했다.
다만 세준이 먹었던 불사과에 깃든 신성한 불의 축복은 다른 영양제에는 없었다.
그건 불꽃이도 신경 써서 만들어야 하기에 세준만 먹였다.
크게 성장했지만
“난 또 최약체인 건가···”
모두 다 같이 성장하며 결국 다시 바닥이 된 세준이 시무룩해져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에이. 기분도 꿀꿀한데 매운 거 먹어야지.”
태양초 고추장과 청양고추를 듬떡 넣어 만든 떡볶이를 먹고 땀을 쫙 빼자
“후우. 시원하다.”
세준의 기분은 금세 좋아졌다.
꾸엥!
[아빠 오늘은 매운 거 먹었으니까, 달달한 초코우유다요!]거기다 꾸엥이가 센스 있게 커피가 아닌 시원한 초코우유를 만들어왔다.
“흐흐흐. 고마워.”
후루룩.
덕분에 세준의 컨디션은 언제 바닥을 찍었냐는 듯이 최고조가 됐다.
그렇게 초코우유를 마시며 일행들과 휴식을 취하던 세준.
“에일린, 떡복이 맛있게 먹었어?”
에일린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탑의 관리자가 매운 건 자신과 실비아 언니만 먹고 에이스랑 오빠들은 간장 떡볶이만 먹고 있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매운 떡볶이의 맛을 오빠들이 몰라줘서 속상하다고 말합니다.]들려오는 에일린의 대답.
에일린에게 다른 탑의 아기 용들이 놀러 왔다는 말을 듣고 세준은 떡볶이를 추가로 더 만들어 에일린에게 보냈다.
매운 떡볶이와 간장 떡볶이 2가지 맛으로.
“뭐 그럴 수도 있지.”
[탑의 관리자가 떡볶이도 용용마켓에서 팔면 잘 팔릴 것 같다고 말합니다.]“그럴까?”
뭐 만드는 거야 어렵지 않으니까. 요리 스킬로 찍어내면 된다.
에일린과 얘기를 나누는 사이
낑···낑···
언제 또 영혼들에게 사죄를 하고 있었는지 까망이가 타락을 만나 낑낑거리기 시작했다.
너무 열심히 하네.
요즘 너무 열심히 사죄를 하는 까망이를 바라보며 배를 쓰다듬어 주는 세준.
잠시 후.
낑!
[집사야! 군고구마 말랭이 줘!]정신을 차린 까망이가 다급하게 군고구마 말랭이를 요구했다.
“알았어.”
평소라면 군고구마 말랭이 맡겨놨냐며 핀잔도 줬을 테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까망이가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었기 때문. 그렇다고 뭔가 사고를 친 것 같지는 않았다.
짭.짭.짭.
까망이는 평소처럼 웃지도 않고 허겁지겁 군고구마 말랭이를 먹더니
끼로롱.
다시 세상의 기운을 물고 잠들었다.
또 영혼들에게 사죄를 하러 간 것.
왜 저러지?
세준이 그런 까망이를 걱정스럽게 봤다.
아무리 봐도 평소의 까망이가 아니었다. 뭔가에 쫓기는 것처럼 굉장히 서둘렀다.
“뭔가 이대로 놔두면 안 될 것 같은데···테 부회장, 좀 도와줘.”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뭘 도우면 되냥?! 나 테 부회장이 다 도와주겠다냥!”
세준의 도움 요청에 테오가 신난 목소리로 물었다.
“까망이 정신세계로 들어가게 해줘.”
“푸후훗. 알겠다냥!”
초거대 박 회장 2호 도와달라냥!
테오가 세준의 이마와 까망이의 머리에 양앞발을 대고 자신의 정신세계에 있는 초거대 박 회장 2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초초거대 박 회장이 크리스마스의 신 산타 세준이 되며 텅텅 빈 테오의 정신세계.
하지만 크리스마스 때 위대한 검은용들이 방문하며 주변에 거대한 기운이 넘쳐났고
푸후훗. 박 회장 2호를 빨리 키울 만들 수 있겠다냥!
테오는 재능 : 기운 흡입기로 주변에 넘쳐나는 위대한 용의 기운을 잔뜩 흡수했다.
덕분에 박 회장 2호는 태어나자마자 순식간에 초거대 박 회장 2호로 성장했다.
커어어.
고로롱.
끼로롱.
···
..
.
세준, 테오, 까망이 패밀리가 잠들자
꾸엥?
꾸엥이도 지나가는 독꿀벌과 버섯개미의 머리에 두 앞발을 대며 테오를 따라 했다.
***
까망이의 정신세계.
“미안하다. 사죄의 선물이야.”
“미안해.”
까망이와 부하들이 영혼들에게 군고구마 말랭이를 주며 사과를 하고 용서를 받았다.
하지만
“이렇게 사과까지 했잖아. 이제 좀 용서해 주면 안 돼?”
왜 빨리 용서 안 해주는데?!
까망이는 초조해하며 자신을 빨리 용서해 주지 않는 영혼들에게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당연히 그런 까망이의 불만 어린 태도는 겉으로 나타났고
“용서···못···해.”
까망이가 그럴수록 영혼들의 눈은 더욱 불게 변하며 까망이를 용서해 주지 않았다.
그리고
“크르릉.”
까망이는 불안해하며 더 화를 냈고 점점 악순환의 고리에 갇혔다.
악순환이 계속될수록 까망이의 불안도 점점 더 크기를 키워나갔다.
내가 이렇게 짐이 되면 또 버려질 거야! 집사에게 배신당할 거야!
믿고 있는 세준에게 배신당할까 두려웠기 때문.
어느새 타락이 뿌린 불신의 씨앗이 까망이의 트라우마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그때
쿵!
“까망이, 사죄하는 태도가 그게 뭐야?!”
“그렇다냥! 제대로 사죄하라냥!”
초거대 박 회장 2호의 어깨에서 지켜보던 세준과 테오가 외쳤다.
“어?! 집사야! 그게···”
갑작스러운 세준의 등장에 까망이가 당황하며 세준에게 설명하려 할 때
“내가 이럴 줄 알았어!”
“그렇다냥! 나도 이럴 줄 알았다냥!”
“테 부회장, 이것 좀 썰어줘.”
“푸후훗. 알았다냥!”
초거대 박 회장 2호에서 내려온 세준과 테오가 빠르게 군고구마 말랭이를 만들어
“우리 까망이가 잘못한 건 아는데 아직 사죄하는 게 서툴러. 이거 먹고 화 풀어. 알았지?”
영혼들에게 군고구마 말랭이를 나줘줬다.
정신세계라 그런지 고구마를 꺼내는 것도 마음대로지만, 군고구마도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푸후훗. 우리 까망이 용서하라냥! 아니면 도장을 찍겠···”
“얌마!”
테오는 영혼에게 도장을 찍으려다 세준에게 잡혀 조용히 세준의 무릎에 매달려 다녔다.
“냥냥냥.”
물론 테오에게는 이게 더 좋은 일이었다.
그렇게 세준이 영혼들에게 열심히 군고구마 말랭이를 나눠주자
“용서는 너희가 하는 건데···내가 강요하면 안 되는 건데···정말 미안하다.”
“미안해···”
까망이 패밀리도 세준을 따라다니며 다시 진심을 다해 영혼들에게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붉게 물들었던 영혼들의 눈이 하나둘 맑게 변하며
“용서···할게.”
까망이 패밀리를 용서하는 영혼들이 나타났다.
예전에 비하면 처참할 정도로 느린 속도였지만, 세준이 같이 있어 주자, 까망이는 초조함이 사라져 조급해하지 않고 진심으로 사죄를 할 수 있었다.
조금 전 까망이 패밀리의 태도를 생각하면 용서해 주는 영혼이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화르륵.
이번에는 영혼들에게서 빠져나온 붉은 기운들이 세준의 시선에 닿아 바로 소멸했다.
덕분에 타락과 만날 일도 없었고 세준과 일행들은 평화롭게 영혼들에게 사과를 했고
···요!
“응?”
꾸엥!
[아빠, 일어난다요!]세준은 꾸엥이가 깨우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
왜 주변이 밝지?
분명 눈을 감을 땐 어두웠는데 지금은 밝았다.
꾸엥!
[아빠, 아침이다요!]“벌써 아침이라고?”
꾸엥!
[그렇다요!]세준은 밤새 까망이의 정신세계에서 군고구마 말랭이를 나눠주고 있었던 것.
그럼 또 일해야 해?!
세준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