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07)
607화. 히힛. 왠지 안심이···
녹음이 우거진 대수림의 중앙.
푸른색 늑대가 엎드려 곤히 자고 있었다.
그리고 작은 새들과 약한 동물들이 그런 늑대의 보호를 받기 위해 늑대의 몸이나 주변에 자리를 잡고 자고 있었다.
그때
“펜릴, 지옥랑들이 또 침략했다! 빨리 막으러 가자!”
금발의 미남자가 나타나 펜릴을 부르자, 작은 새들과 동물들은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크릉. 귀찮은 것들. 티그, 그냥 네가 가서 처리해. 네가 이곳의 수호신이잖아.”
티그의 부름에 펜릴은 귀찮은 표정으로 대답하며 다시 눈을 감았다.
하지만
“펜릴, 그러지 말고 누가 더 많이 처치하는지 내기하자.”
“크르릉. 좋다. 어차피 고고한 늑대 펜릴 님이 이기겠지만.”
>헬리스>의 수호신이자 정의의 신인 티그는 펜릴이 어떻게 하면 움직이는지 잘 알고 있었다.
잠시 후.
“크릉. 티그, 이번에도 내가 이겼군.”
내기는 티그보다 훨씬 더 강한 펜릴이 승리했고
“하하하. 그래. 펜릴, 네가 이겼군. 축하한다.”
티그는 그런 펜릴을 기분 좋게 축하해줬다.
둘은 사이좋게 잘 지냈다. 수백 년을.
아니. 펜릴만 그렇게 생각했다.
푹.
마지막 지옥랑을 죽인 펜릴의 가슴을 정의의 신 티그가 찌르기 전까지.
그것도 펜릴이 직접 구해준 멸살검으로···
“티그, 네가 왜 날···?”
배신의 충격에 펜릴은 말은 잊지 못했다. 믿었던 만큼 그 충격이 너무 컸다.
“하하하. 펜릴, 네가 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지옥랑이니까. 내가 말했잖아. 내 목표는 모든 지옥랑의 멸종이라고.”
비릿하게 웃으며 대답하는 티그.
“뭐? 내가 지옥랑이라고?! 그럴 리가 내 털은···”
사실은 이랬다. 티그는 >헬리스>의 유일한 신이 되기 위해 지옥랑들의 신 로앙그르를 함정으로 유인해 죽였고
티그는 죽은 로앙그르가 새끼를 잉태하고 있다는 걸 알고는 로앙그르의 배를 갈라 꺼낸 새끼에게 펜릴이라는 이름을 짓고 자신이 키웠다.
그렇게 티그는 지옥랑들의 신 펜릴에게 지옥랑을 죽이게 하고 지옥랑들에게는 자신들의 신을 증오하게 만들었다.
“사냥이 끝나며 사냥개는 죽임을 당하는 법. 펜릴 너도 이제 나에겐 짐 덩어리일 뿐이야. 얌전히 주인의 손에 죽어라.”
“주인···? 우린 친구가 아니었나?”
“흥! 어디 하찮은 늑대 주제에?! 정의의 신 티그와 친구를 하려 드느냐?!”
콰드득.
펜릴의 물음에 멸살검을 더 깊게 찔러 넣는 것으로 대답하는 티그.
그런 티그를 보며 이성을 잃은 펜릴의 시야가 붉게 변했고
너만은 죽이고 죽는다!
펜릴은 복수를 다짐하며 필사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검에 찔린 상처는 자신의 찢어질 것 같은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순간 주변이 까맣게 변했다.
그리고
재수 없게 또 그때 꿈이군···
오랜만에 악몽을 꾼 까망이가 자각몽 상태로 정신을 차렸다.
자신이 직접 동족들을 몰살시키고 가장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날.
이후 기억은 없다.
의식을 차렸을 때 자신의 푸른 털은 검게 물들어 있었고 이미 셀 수 없는 신을 잡아먹은 후였다.
그리고 신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멸망의 사도 1좌 신을 사냥하는 늑대 펜릴이 돼 있었다.
악몽을 꿔서 더 자기는 싫은데···
까망이가 일어날지 말지 고민할 때
“흥흥흥.”
귀로 세준의 콧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집사는 밤새워 일하고도 또 일하는 게 기쁜가?
근데 집사는 티그처럼 잘생긴 것도 아니고 머리도 검은색이니까 날 배신하지는 않겠지? 히힛. 왠지 안심이···
까망이는 세준이 알았으면 분노할 생각을 하며 다시 잠들었다.
이번에는 다행히 악몽이 아니었다.
그곳에서는···
“까망아!”
세준이 드넓은 초원의 중앙에서 거대한 군고구마 말랭이를 흔들며 까망이를 반겨줬고
낑!
[집사야!]까망이는 신나게 달려가 세준이 든 군고구마 말랭이를 향해 몸을 날렸다.
짭.짭.짭.
너무도 행복한 꿈이었다.
***
10번째 탑 1층.
[너는 밭이다(Master)가 발동합니다.] [멸망의 사도 8좌 부패의 악마, 딜리아의 몸에 멸망개척자 씨앗을 심었습니다.]···
..
.
끼히힛.
“좋냐? 좋아?”
멜픽스가 사라진 자리에 딜라아의 몸을 놓고 열심히 멸망개척자 씨앗을 심던 세준이 슬링백 안에서 실실 쪼개며 자는 까망이를 째려봤다.
누구 때문에 자신은 쉬지 않고 일하고 있는데···
“이게 지만 늘어지게 자고!”
조금 전까지 콧노래까지 부르던 주제에 세준은 괜히 까망이한테 화를 내며 까망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왜 이렇게 축축해? 더웠나? 청결유지.”
악몽 때문에 땀으로 흠뻑 젖은 까망이를 씻겨주고 다시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오늘부터는 멸망포식자 씨앗을 >어스웜>으로 가져가지 않고 같이 심었다.
>어스웜>의 멸망포식자 수가 크게 늘어나며 더 이상 10번째 탑에서 씨앗을 가져올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
그렇게 씨앗 심기가 끝나갈 때쯤
쿠구궁.
[10번째 탑에서 만들어진 창조의 기운이 2400만L에 도달했습니다.] [10번째 탑 6층이 개방됩니다.] [10번째 탑 6층이 활성화됩니다.]탑 6층이 개방됐다.
“오!”
메시지를 확인한 세준은 바로 5층으로 이동해 하얀색 크리스탈에 손을 올렸고
[10번째 탑 5층을 클리어했습니다.] [탑 5층 클리어 보상으로 모든 스탯이 300 상승합니다.] [탑 5층 클리어 보상으로 400억 탑코인, 경험치 8000억을 획득했습니다.] [레벨업 했습니다.]···
..
.
[탑 6층으로 이동합니다.]층 클리어 보상 메시지와 함께 6층으로 이동했다.
[10번째 탑 6층에 도착했습니다.]아무것도 없는 드넓은 대지가 보였다.
“흐흐흐. 이게 다 내 땅인 건가?”
동시에 이 넓은 땅을 농작물로 가득 채우고 싶다는 열정이 솟아났고
푹.푹.
신나게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씨앗을 심은 세준.
[힘의 호박고구마밭 100만 평을 만들었습니다.] [경험치 500만을 획득했습니다.]“아. 여기에 너무 오래 있었네.”
메시지를 보고 나서야 자신이 고구마 심기에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했다는 걸 깨닫고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스웜>에 가서 또 씨앗을 심어야 하기 때문.
꼬르륵.
거기다 점심시간도 건너뛴 것 같았다.
“일단 탑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어스웜으로 넘어가야겠다.”
그렇게 세준이 검은 거탑에 도착했을 때
[노예를 100명 거느렸습니다.] [>이명 : 노예왕>의 효과로 모든 스탯이 1 상승합니다.]···
..
.
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세준컴퍼니의 직원수가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
붉은탑 87층.
“뭐?! 테 부회장님이 탑 27층에 오셨다고?!”
“네. 거기서 직접 경매를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그래?”
부하의 말을 듣고 생각에 잠긴 베이온.
흐흐흐. 이거 좋은 기회잖아!
곧 이것은 하늘이 자신에게 준 기회라는 걸 깨달았다.
[>부방장>붉은탑 87층 패자 ‘충성스러운 정직원’ 레드폭스 베이온 : 발록 님, 테오 님이 탑 27층에 오셨답니다. 이 기회에 저희 붉은탑에 세준컴퍼니 정직원을 늘려야 하지 않겠습니까?]실적을 쌓아 방장이 될 기회.
아. 아니지. 이건 하늘 같은 세준 님이 준 기회지. 흐흐흐.
베이온이 세준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질 때
[>방장>붉은탑 99층 보스 전투광 발록 : 정직원이 너무 적어서 심심하기는 했지. 근데 어떻게?]발록이 방법을 물었고
[>부방장>붉은탑 87층 패자 ‘충성스러운 정직원’ 레드폭스 베이온 : 흐흐흐. 저한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소문을 내서···]베이온이 자신의 계획을 얘기했다.
‘탑 27층에 엄청난 돈을 가진 박세준이라는 호구 고양이가 있다.’
이 소문만 내면 알아서 정직원이 늘어날 거라는 베이온의 계획.
테오 앞에서 ‘박세준, 돈 내놔라!’라고 외치는 순간 100% 정직원 확정이었다.
[>방장>붉은탑 99층 보스 전투광 발록 : 멋진 계획이다!]전투광 발록이 흥분했다.
그때
[붉은탑 22층 보스 불꽃 다람쥐 요삐 : 저 고백했는데 또 차였어요ㅜㅜ]세준에게 연애 상담을 받고 대차게 까였던 요삐가 통신망에 글을 남겼다.
[>방장>붉은탑 99층 보스 전투광 발록 : 이걸로 10고백 35차임인가? 요삐, 근성만 있으면 연애는 다 할 수 있다. 힘내라.]발록이 그런 요삐를 응원했다.
고백은 10번인데 왜 35차임이냐면, 25번은 고백도 하기 전에 차였다.
[붉은탑 22층 보스 불꽃 다람쥐 요삐 : 감사합니다. 발록 님, 우리 같이 힘내요!]발록의 응원에 화답하는 요삐.
발록이 당연히 자신과 같은 솔로라고 생각했지만
[>방장>붉은탑 99층 보스 전투광 발록 : 무슨 소리지? 난 애인이 다섯이나 있다.]발록은 가만히 있어도 고백이 끊이지 않는 인기 몬스터였다.
[붉은탑 22층 보스 불꽃 다람쥐 요삐 : 기만자···]발록의 말에 상처받은 요삐.
[>부방장>붉은탑 87층 패자 ‘충성스러운 정직원’ 레드폭스 베이온 : 요삐, 나중에 내가 소개팅시켜 줄 테니, 지금은 탑 27층으로 가서 테 부회장님을 보좌해라.] [붉은탑 22층 보스 불꽃 다람쥐 요삐 : 정말요?! 알겠습니다! 바로 올라갈게요!]베이온의 말에 바로 기운을 차리고 테오를 찾아갔다.
***
붉은탑 27층.
“푸후훗. 오늘도 완판이다냥! 박 회장이 기뻐하면 좋겠다냥!”
오늘도 완판을 하고 퇴근할 준비를 하는 테오.
그때 붉은 털을 가진 레드 스컹크들이 테오를 둘러쌌다.
“네가 박세준이라는 놈이냐?!”
“푸후훗. 나를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으로 오해해 줘서 고맙다냥! 근데 나는 박 회장이 아니고 테 부회장이다냥!”
레드 스컹크들의 오해를 바로잡아주는 테오.
그러나
“웃기지 마라! 우리가 속을 줄 알고?! 박세준, 죽고 싶지 않다면 돈을 내놓아라!”
레드 스컹크들은 테오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며 테오의 목에 검을 들이밀었다.
그리고
“하악! 방금 우리 박 회장을 죽이겠다고 말한 거냥?!”
자기 목에 검을 겨눈 것보다 세준의 목숨을 위협한 것에 더 열받은 테오.
퍼버벅.
레드 스컹크들을 빠르게 기절을 시키고
“박 회장의 목숨을 위협했으니 당연히 정직원이다냥!”
이마에 도장을 찍고 소지품을 털 때
“네가 박세준이냐?!”
새로운 악당들이 등장했고
퍼버벅.
뒤통수를 때리고 도장을 찍고 다시 소지품을 털었다.
“네가 박···”
일을 다 마치기도 전에 계속 몰려드는 악당들.
그때
“어?! 테 부회장님, 안녕하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탑 22층에서 올라온 요삐가 도착했고
“푸후훗. 좋다냥! 요삐는 소지품을 챙기라냥!”
“네!”
요삐의 도움을 받으며 테오는 붉은탑 정직원들의 수를 늘려갔다.
[세준컴퍼니에 붉은탑 43층 레드몽키 몽팔이 입장했습니다.] [세준컴퍼니에 붉은탑 43층 레드몽키 몽구가 입장했습니다.]···
..
..
그렇게 붉은탑 정직원 통신망에 입장하는 정직원들의 수가 점점 많아지자
[세준컴퍼니에 붉은탑 소속 정직원 수가 1만을 넘었습니다.] [세준컴퍼니의 붉은탑 영향력이 크게 상승합니다.] [세준컴퍼니의 정직원 통신망이 확장됩니다.] [지금부터 검은 거탑과 붉은탑 사이 정직원 간 통신이 가능해집니다.]업그레이드되는 정직원 통신망.
오늘도 세준컴퍼니의 시스템이 한 단계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