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1)
61화. 닭고기 맛이 난다.
61화. 닭고기 맛이 난다.
“…···와…왔냥?”
“테오 님! 설마 저희를 잊으신 건…?”
“아…아니다냥! 이…일부러 너희들이 날 찾아오는지 시험해 본 것이다냥!”
테오는 헌터들을 완전히 잊어먹고 있었지만
‘푸후훗. 당황한 티가 전혀 나지 않았다냥!’
자신의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숨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잊어먹고 있었네.’
‘그냥 안 보이는 데 숨어있자니까.”
‘가만히 있을걸.’
후환이 무서워 찾아왔던 헌터들은 테오의 궁색한 발연기를 보며 후회하고 있었다.
“그래서 돈은 벌어왔느냥? 내놔보라냥!”
켕기는 게 있는 테오가 서둘러 다른 화제를 꺼냈다.
“네. 여기 715탑코인입니다.”
헌터들이 그동안 열심히 모든 돈을 테오에게 건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열심히 사냥을 한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러나 방금 거액의 매출을 올린 테오를 만족시키기에는 너무 푼돈이었다.
“뭐냥? 715탑코인? 일 안 하고 놀기만 한 거냥?!”
“네?! 무슨 말입니까?! 저희 진짜 열심히 사냥했거든요!”
“맞아요! 저희 진짜 열심히 했단 말입니다!”
크르릉.
억울한 헌터들이 테오에게 언성을 높이자 늑대들이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윽!”
늑대들의 살기에 헌터들이 입을 닫았다.
“그럼 무능한 것이냥? 꾸엥이만도 못 한 무능한 인간들이다냥!”
테오가 헌터들을 타박했다.
‘꾸엥이가 누군데?’
꾸엥이가 헌터들을 상대로 의문의 1승을 올렸다.
“다음에도 이런 식이면 재미없다냥!”
테오가 한껏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뒷짐을 진 앞발로 늑대들에게 사인을 주자
크르릉.
늑대들이 다시 한번 살기를 강하게 뿜어냈다.
“히익! 알겠습니다! 더 많이 벌어오겠습니다!!”
그렇게 헌터들을 갈군 테오가 다시 탑 99층을 향해 출발했다.
***
음머!
나뭇가지 정찰병의 습격이 거의 정리되자 우마왕은 서둘러 웨이포인트로 돌아갔다.
그렇게 우마왕이 돌아가고 2시간 정도 지나자 나뭇가지 정찰병들을 완전히 처치할 수 있었다.
“근데 얘네들 여기로 왜 온 거지?”
갑작스러운 엔트들의 공격에 의문이 들었지만, 이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몰랐다.
[탑의 관리자가 타락한 엔트들은 주변에 타락하지 않은 나무가 있으면 그 나무를 타락시키고 싶어 한다고 말합니다.]에일린이 알고있는 타락한 엔트에 대한 지식으로 짐작을 해볼 뿐이었다.
“나무?”
주변에 나무라고 해봐야. 방울토마토나무나 옥수수나무 뿐이다.
하지만 나뭇가지 정찰병들은 그쪽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동굴 쪽으로만 관심을 가졌다.
“뭐지?”
세준이 타락한 엔트가 이곳을 공격한 이유를 생각하고 있을 때
꼬르르륵.
새벽 동안 에너지를 과하게 쓴 몸에서 연료 보충을 요청했다.
“얘들아, 밥 먹자!”
세준은 자신을 도와준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와 미노타우루스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음식을 대접했다.
먼저 새끼를 낳느라 고생한 아내 토끼를 위해 잘게 자른 당근을 주고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에게는 오징어 200마리와 파 이파리로 만든 포대에 고구마를 가득 담아 주었다.
그리고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에게는 파 이파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했다. 추가로 수확한 당근의 줄기를 잘라 함께 주었다. 시간 제한 때문에 먼저 웨이포인트로 돌아간 우마왕에게도 파 이파리 3더미와 방울토마토 가지 한 포대를 보냈다.
그렇게 그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세준과 토끼들이 자신들이 먹을 걸 준비했다.
하지만
“너무 힘든데. 우린 그냥 간단하게 먹을까?”
뺘아!
뺙!
세준의 말에 강하게 동의하는 토끼들. 다른 이들의 음식을 준비하다 보니 너무 지친 그들이었다.
오도독.
토끼들이 저장고에서 당근을 꺼내 하나씩 품에 안고 먹었고
우물우물.
세준은 군고구마 말랭이를 먹었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우적우적.
오징어 200마리 한 입, 고구마 포대 한 입. 그 많은 양을 단 두 입에 끝내버린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배가 차지 않는지 죽은 나뭇가지 정찰병의 몸을 먹기 시작했다.
“꾸엥아 원래 엄마가 저렇게 나무를 먹어?”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나무 먹는 걸 처음 본 세준이 열심히 꿀을 핥아먹고 있는 꾸엥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꾸엥!꾸엥!
[엄마 항상 배고프다요! 그래서 순찰하면서 나무 먹는다요!]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순찰을 하며 몬스터 고기를 먹고 있다고 생각했던 세준. 나무 몬스터를 먹고 있다고는 생각 못했다.
그때
“세준 님, 저희가 돌아왔습니다!”
레드 로커스트 사체를 가득 실은 수레 3대를 끌고 늑대 6마리가 도착했다.
“수레 하나는 저기에, 두 개는 벽돌집 앞에 놔줘.”
“네!”
세준의 지시를 받은 늑대들이 하나는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 앞에 나머지 둘은 벽돌집 앞에 놔뒀다.
“이거 먹어.”
세준이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에게 레드 로커스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꾸엉!
세준의 말에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기뻐하며 레드 로커스트를 먹기 시작했다. 늑대, 꾸엥이 같은 육식 몬스터들에게 레드 로커스트 고기는 인기가 많았다.
세준과 토끼들도 궁금해서 맛을 본 적이 있는데 세준과 토끼들에게는 너무 질겼다. 이가 먼저 부러질 것 같았다.
[레드 로커스트 고기를 섭취했습니다.] [레드 로코스트 고기에 미량의 독이 남아있습니다.] [E급 신경독에 중독됩니다.] [해독했습니다.]거기다 독도 있었다. 다른 동물들이 먹고 괜찮다고 해독의 대파를 먹지 않고 그냥 먹었으면 죽었을지도 몰랐다.
그래서 세준은 자신도 먹을 수 있는 레드 로커스트 요리를 개발하고 있었다. 더불어 업적을 달성해 요리 스킬의 레벨을 올리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렇게 며칠 전 만든 요리가 레드 로커스트 백숙. 대형 냄비에 물과 레드 로커스트의 살을 넣어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뚜껑을 덮는다.
뚜껑에 벽돌을 올려 고압에서 몇 시간 동안 끓이면 끝나는 아주 간단한 요리였지만, 탑에서 레드 로커스트 백숙 요리를 최초로 창조한 업적을 달성하며 요리 스킬이 3레벨로 상승했다.
그리고 요리 결과는 절반의 성공.
뺘악!
[식감이 부드러워요!]레드 로커스트 고기가 부드러워지며 토끼들이 먹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레드 로커스트 백숙의 고기는 아직도 세준의 이가 박히지 않을 정도로 질겼다.
“얘들아 일단 레드 로커스트를 아주 얇게 잘라줘.”
세준이 늑대들에게 레드 로커스트를 얇게 저며달라고 요구하자
슉.슉.
늑대들이 날카로운 발톱으로 바람칼을 만들어 레드 로커스트를 1mm 간격으로 얇게 자르기 시작했다. 세준이 실패한 요리를 자신들에게 주었기에 늑대들은 적극적으로 도왔다.
레드 로커스트 고기가 너무 질겼기에 세준은 아예 레드 로커스트 고기를 잘게 썰어 수프를 만들 생각이었다. 이번에는 해독의 대파와 감자도 함께 잘라 넣었다.
그렇게 대형 냄비 3개에 재료를 가득 넣고 뚜껑을 덮었다. 그리고 뚜껑이 움직이지 않도록 벽돌 여러 개를 올려 끓이기 시작했다.
“자 이제 일하자!”
레드 로커스트 고기를 몇 시간은 푹 끓일 생각이기에 세준은 토끼들과 늑대들을 데리고 농사일을 시작했다.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에게는 죽은 나뭇가지 정찰병의 나무 몸을 서쪽에 쌓게 했다. 혹시 나중에 타락한 엔트의 나뭇가지 정찰병이 다시 침입하게 되면 화염벽을 만들 재료로 쓰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각자가 자신의 일을 하는 동안 레드 로커스트 고기가 푹 삶아졌다.
***
탑 52층.
“크하하. 죽어라! 돼지야!”
우람한 근육을 가진 한태준이 바지만 입은 채 탑 52층의 보스 불타는 와일드보어와 설욕전을 하고 있었다.
꾸익!
쿵!
화르륵.
불타는 와일드보어가 앞발을 구르자 주변으로 붉은 화염이 퍼져나갔다.
“어림없다!”
에전에는 저 화염에 맞고 화염의 저주에 걸렸지만, 지금은 태양의 호박고구마를 먹고 화염 내성이 올라간 상태.
“자 간다!”
한태준이 화염을 향해 마주 달려갔다. 그리고 전신의 근육에 힘을 주며 공격을 준비했다.
그리고
“매직미사일!”
한태준의 외침과 함께 100개의 매직미사일이 불타는 와일드보어를 향해 날아갔다. 그의 직업은 마법사.
퍼버버벅!
꾸이이익!
매직미사일 100개를 얻어맞은 불타는 와일드보어의 돼지 멱따는 소리가 들렸다.
“한 번 더 간다! 매직미사일!”
왜 마법을 쓰는데 근육을 꿈틀거리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태준이 다시 불타는 와일드보어를 향해 매직미사일을 날렸다.
[탑 52층의 보스 불타는 와일드보어를 처치했습니다.] [불타는 와일드보어의 화염 저주가 해제됩니다.]…
..
.
그렇게 매직미사일로 탑 52층 보스를 처치하고 화염 저주를 푼 한태준은 탑 50층으로 내려갔다. 탑 50층에서 화염 몬스터 때문에 고전하는 자신의 첫째 제자인 차시혁에게 남은 태양의 호박 고구마를 건네주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탑 50층에 도착했을 때
“냥?!”
이제 막 상인 통로를 통해 50층에 도착한 테오가 한태준을 발견했다. 정확히는 한태준의 손에 있는 태양의 호박고구마를 발견했다.
“늙은 인간! 태양의 호박고구마 어디서 난 것이냥? 설마 동식이를 죽이고 뺏은 것이냥?!”
테오가 한태준에게 다가가 물었다. 혹시 그런 것이라면 김동식의 복수를 해줄 생각이었다.
“아니다.”
“그럼 어디서 난 것이냥?!”
“동식이한테 받았다. 그건 그렇고 네가 태양의 호박 고구마를 팔아준 덕분에 화염 저주에서 벗어났다. 신세를 졌어. 고맙다.”
“그럼 신세를 갚아라.”
“좋아 어떻게?”
“일단 도장을 찍어라냥.”
테오가 백지 계약서를 내밀었다.
하지만
“그건 안 되지.”
상대는 한국 각성자 협회의 협회장.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킁킁.
토끼들이 맛있는 냄새를 맡고 세준의 벽돌집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살랑살랑.
늑대들도 세준의 벽돌집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대기했다.
쩝.쩝.
일찍 순찰을 마치고 돌아온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도 맛있는 냄새를 맡고 입맛을 다셨다.
“잘 익었나 볼까?”
세준이 벽돌을 치우고 냄비 뚜껑을 열자
[탑에서 최초로 전투 식량 – 레드 로커스트 수프를 만드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요리 Lv. 3에 전투 식량 – 레드 로커스트 수프의 레시피가 등록됩니다.] [요리 Lv. 3의 숙련도가 대폭 상승합니다.]레드 로커스트로 요리를 한 존재는 없는지 이번에도 최초였다.
“전투 식량?”
세준이 요리를 살펴보려 할 때
쿠엉!
크르릉!
꾸에엥!
뺘악!
맛있는 냄새에 흥분한 동물들이 침을 흘리며 세준을 뜨거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 일단 흥분한 동물들을 진정시켜야 할 것 같았다.
“얘들아 줄 테니까 진정해.”
세준은 요리는 나중에 확인하기로 하고 일단 동물들에게 레드 로커스트 수프를 배식했다.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에게는 대형 냄비 하나를 통째로 줬다.
그렇게 동물들이 음식을 먹는 데 집중하는 동안 세준은 남은 대형 냄비에 담긴 요리를 바라봤다.
[전투 식량 – 레드 로커스트 수프]얇게 썬 레드 로커스트 고기, 해독의 대파, 힘의 감자를 넣고 함께 오랫동안 푹 삶아 모든 재료가 조화롭게 섞이며 모든 효과가 증가합니다.
해독의 대파가 레드 로커스트 고기에 있는 독을 해독하며 레드 로커스트 고기가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해독의 대파 효과로 요리가 쉽게 상하지 않습니다.
맛이 미세하게 좋아집니다.
섭취 시 힘이 30분간 5.1 상승합니다.(요리 Lv. 2의 효과로 힘이 0.1 상승)
전투 식량 효과로 인해 포만감이 3시간 동안 유지됩니다.
요리사 : 탑농부 박세준
유통 기한 : 30일
등급 : C+
“더 부드러워졌다고?”
세준이 레드 로커스트 수프를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었다.
우물우물.
잘게 다져진 고기가 세준의 이에도 부드럽게 씹혔다.
그때
‘이건?!’
세준이 레드 로커스트 고기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맛과 식감에 감동했다.
‘닭고기잖아!’
후루룩.
세준이 정신없이 레드 로커스트 수프 한 그릇을 다 먹었다.
[전투 식량 – 레드 로커스트 수프 정량을 섭취하셨습니다.] [30분간 힘이 5.1 상승합니다.] [포만감이 3시간 동안 유지됩니다.]먹는 존재에 따라 레드 로커스트 수프의 옵션이 작용하는 정량이 있었다.
하지만
후루룩.
세준은 그런 것은 관심이 없다는 듯이 다시 레드 로커스트 수프를 그릇에 담아 다시 먹기 시작했다. 조난당하고 거의 8개월 만에 맛보는 닭고기였다.
조난 235일 차. 세준이 닭고기 맛을 내는 고기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