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10)
610화. 후훗. 아무리 창조신님이라도 명탐정 셜록 세준을 속일 수는 없지.
테오의 정신세계.
쿵.쿵.
“푸후훗. 배틀러 님, 오랜만이다냥! 무슨 일이냥?!”
테오가 초거대 박 회장 2호의 무릎에 매달린 채로 나타나자
“하하하. 테 부회장, 여기 둘이 세준컴퍼니에 입사하고 싶다고 해서 데려왔다.”
배틀러가 호탕하게 웃으며 베브와 썬더를 가리켰다.
“반갑다. 용맹한 자를 응원하는 용맹의 신 베브다.”
“바람과 벼락을 부르는 폭풍의 신 썬더다.”
테오에게 자기소개를 하는 둘.
“푸후훗. 이 몸은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오른팔, 치명적인 용발톱, 하이브리드 황금고양이, 운빨 대상인 박테오다냥!”
테오도 질 수 없다는 듯 자기소개를 했다.
그렇게 서로의 자기소개가 끝나자
“푸후훗. 베브 님, 썬더 님, 여기다 엄지도장을 찍으라냥!”
테오가 둘에게 자신과 까망이의 발도장이 찍힌 계약서를 내밀었다.
이런 날이 언제 올지 모르기에 까망이에게 군고구마 말랭이 한 개를 주고 계약서 수천 장을 미리 만들어둔 테오였다.
꾹.
꾹.
그렇게 둘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자
“푸후훗. 베브 님이랑 썬더 님, 세준컴퍼니 입사를 환영한다냥!”
테오가 둘을 환영해 줬다.
그리고
“하하하. 방금 도장 찍은 거지? 베브, 앞으로 나한테 깍듯이 존댓말 써라. 알았냐?!”
바로 베브의 군기를 잡는 배틀러.
“뭐? 그런 게 어디 있어? 세준컴퍼니는 먼저 입사했다고 텃세 부리는 거 없다며?!”
“앙?! 지금 하극상을 하겠다는 거냐!? 테 부회장, 여기 베브가 하극상을 벌이는데?”
“아니. 내가 언제···”
베브가 따지려 하자, 바로 테오에게 일러바쳤다.
그러나
“푸후훗. 괜찮다냥!”
“에? 하극상이라니까?”
배틀러의 예상과 달리 테오는 화를 내지 않았다.
“왜냐하면 앞으로 전투신 정직원들은 베브 님이 관리할 거기 때문이다냥!”
베브는 하극상을 한 게 아니니까.
“오예!”
“어?!”
테오의 대답에 베브와 배틀러의 희비가 교차했다.
테오의 입장에서는 당연했다.
배틀러는 세준에게 잘못한 게 많은 대역죄인이었고.
반면에 베브는 세준을 귀찮게 하기는 했지만, 세준에게 준 것도 많고 거기다 자진 입사까지 한 좋은 정직원이었다.
테오 입장에서는 배틀러보다 베브를 우대하는 게 당연했다.
“그럼 신님들 이제 돌아가라냥! 나 테 부회장은 박 회장이랑 놀려면 빨리 자야된다냥!”
그렇게 테오가 신들을 자신의 정신세계에서 내보냈고 전투신들은 전투 상점 본부로 복귀했다.
그리고
“배틀러.”
“응.”
“엎드려.”
“응.”
배틀러는 군소리 없이 베브의 얼차려를 받았다.
***
세준의 정신세계.
“여긴?”
삼양주를 먹고 의식을 잃은 세준이 정신세계에서 의식을 차렸다.
그때
-세준아, 뭘 먹었길래 영혼이 이렇게 충만해진 것이냐?
세준의 앞에 눈 부신 빛으로 강림한 창조신.
“어···저번에 그분 맞죠?”
세준이 창조신을 보며 물었다.
창조신의 말대로 오늘은 세준의 영혼이 충만해진 덕분인지 창조신의 모습이 좀 더 선명하게 보였기 때문.
볼 때마다 다르게 보이니, 같은 존재인지 확인이 필요했다.
-그래. 나다.
창조신은 인자한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창조신이 보낸 선물은 잘 받았느냐?
세준에게 창조신이 아닌 척 물었다.
그러나
“선물이요? 창조신님이 저한테 선물을 보내셨어요?!”
금시초문인 세준.
-그래. 크리스마스 때 창조신이 인과율의 폭풍을 비틀어 산타 세준을···”
“에이. 산타 세준은 우리 테오가 만든 건데요.”
-응? 그게 무슨 소리냐?! 그건 창조신이 만든 거야!
“아니에요! 우리 테오가···”
창조신과 산타 세준을 누가 만든 건지 따지기 시작했고
-망할 고양이 녀석! 감히 창조신의 공적을 가로채?!
창조신의 분노는 테오에게 향했다.
“아니. 우리 테오가 산타 세준을 만들었다니까요! 그리고 우리 테오 건드리면 저 가만 안 있을 겁니다!”
세준은 테오에게 분노하는 창조신을 향해 엄포를 놨다.
-아니. 내가 테오를 어떻게 하겠다는 건 아니고···
흥분을 가라앉히는 창조신.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동시에 현타도 왔다. 세준과 계속 얘기해 봐야 본전도 못 건질 것 같았다.
-사실 내가 온 것은 알려줄 게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 온 본론을 꺼냈다.
“알려줄 거요?”
-그래.
“뭔데요?”
-바다 밑을 잘 찾아봐라. 그곳에 창조신의 비석이 있을 거다.
“네?! 창조신의 비석이 바다 밑에 있다고요?! 바다는 아까 다 둘러봤는데···“
-분명히 있다. 그리고 이건 선물이다.
창조신이 약간 퉁명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세준에게 푸른색 빛 덩어리를 보냈다.
그리고
스르륵.
세준의 몸으로 흡수되는 빛 덩어리.
[창조의 힘이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이 생존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능력으로 변환됩니다.] [모든 스탯이 1000 상승했습니다.] [정신력 잠재력이 1만 상승합니다.]나타나는 메시지.
“감사합니다. 근데 진짜 누구세요?”
세준은 감사를 전하며 만날 때마다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창조신을 향해 물었다. 아무리 봐도 예사 존재가 아니었다.
-아직 말해줄 수 없구나.
세준의 물음에 창조신이 고개를 저으며 정체를 말해주지 않았다.
“그럼 창조신의 첫 번째 사도 에밀라 님은 아세요?”
-그렇다. 근데 에밀라는 왜 찾는 거지?
“사실 제가 미숙한 창조신의 눈물 몇 방울이 있어서···”
세준이 에밀라에게 부탁해 미숙한 창조신의 눈물을 대성장의 비약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오! 그것도 정화한 것이냐?! 하하하. 알았다. 내가 에밀라에게 퀘스트를 주라고 전해주지.
“네. 감사합니다. 근데 하나만 더 물어봐도 돼요?”
-그래. 물어보거라.
세준이 멸망의 눈물을 정화했다는 말을 듣고 기뻐하는 창조신의 목소리는 어느새 다시 인자해졌다.
“도망친 창조신에 대한 건 뭐 들으신 거 없어요?”
-안 도망쳤어!
“네? 아니. 왜 흥분을 하세요? 님 말고 창조신···”
-나가!
창조신이 세준을 무의식에서 의식이 있는 곳으로 서둘러 쫓아냈다.
***
푸른 거탑 77층.
“음···”
세준이 눈을 뜨자
꾹.꾹.꾹.
자신의 얼굴을 열심히 밟고 있는 테오가 보였다.
“테 부회장, 언제 일어났어?”
“푸후훗. 조금 전에 일어났다냥!”
“그래? 테 부회장, 있잖아···”
세준이 창조신에게 들은 내용을 이야기하며 바다에서 끌림이 있는지 물었다.
“냥···”
바다 쪽으로 앞발을 내밀고 끌림을 느끼려 노력하던 테오.
그러나
“없다냥···박 회장에게 도움이 못 돼서 미안하다냥···”
끌림이 없자, 귀가 축 처지며 침울해했다.
“아냐. 바다에 다시 들어가서 찾아보고 못 찾으면 그냥 나오자. 왠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니까. 도망친 창조신에 대한 것만 나오면 이상하게 화를 내···”
그 순간
“어?!”
세준의 머릿속에서 뭔가 퍼즐들이 맞춰졌고
설마 아까 그분 창조신님인가?!
세준은 자신의 정신세계에 나타난 존재가 창조신인 것을 깨달았다.
후훗. 아무리 창조신님이라도 명탐정 셜록 세준을 속일 수는 없지.
자신의 추리력에 우쭐해하는 세준.
물론 세준의 추리력이 갑자기 일취월장할 리는 없고 눈치 없는 세준이 맞출 정도로 창조신이 너무 티를 내고 다녔다.
창조신한테 선물 안 받았다고 하니까 막 본인 일처럼 화내고, 창조신의 비석 위치도 알려주고, 창조신의 사도랑 친하고.
거기다 도망친 창조신에 대해서만 물어보면 자신이 도망친 것처럼 화를 내는 존재.
거의 숨길 생각이 없는 것처럼 힌트를 너무 많이 흘리고 다닌 창조신이었다.
그렇게 세준이 창조신의 정체를 맞추고 우쭐해할 때
꾹.꾹.
테오가 다시 세준의 얼굴을 꾹꾹이하며
“박 회장, 세준컴퍼니 신입 정직원이 둘이나 들어왔다냥!”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준의 얼굴을 덜 썩게 만들었더니, 기분이 좋아졌다.
“둘이나? 어디 있어?”
세준은 자신이 자는 사이 테오가 강도나 해적을 만났다고 생각하고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푸후훗. 신님이라 여기에 없다냥!”
그런 세준을 보며 자신도 우쭐해하는 테오.
“신님?”
“푸후훗. 그렇다냥! 베브 님이랑 썬더 님이 내 정신세계로 와서 세준컴퍼니에 입사하겠다고 했다냥! 그래서 계약서에 도장을 받고 정직원으로 받아줬다냥!”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준컴퍼니 입사 루트.
“정말?! 베브 님이랑 썬더 님이 테 부회장의 정신세계로 직접 찾아와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잡혀 온 게 아니라?!”
세준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고
“푸후훗. 그렇다냥!”
테오가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우리 회사가 그 정도야?! 신이 와서 입사 지원을 할 정도의 회사라고?!
신이 지원하는 회사라니, 갑자기 세준컴퍼니의 격이 크게 높아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난 그런 세준컴퍼니의 회장.”
세준은 가슴이 웅장해졌다.
“푸후훗. 난 세준컴퍼니의 부회장이다냥!”
“그래. 우리 테 부회장이 큰일 했어.”
세준이 테오의 머리를 열심히 쓰다듬어 주며
두 분께는 입사 업적비라도 세워 드려야겠어.
평소 자신과 꾸엥이를 귀찮게 했던 두 신에게 입사를 기념하는 입사 업적비를 세워주기로 했다.
그리고
“테 부회장, 헤르 님 통해서 정직원 채용 공고 내자.”
“푸후훗. 알겠다냥! 근데 뭐라고 내냥?”
“앞으로 세준컴퍼니에 지원해서 정직원이 되면 입사 업적비를 세워준다고 하는 거지.”
입사 업적비를 미끼로 신들을 세준컴퍼니에 입사시키는 채용 공고를 내기로 했다.
“푸후훗. 알겠다냥! 헤르 님, 채용 공고 내달라냥!”
테오는 바로 헤르에게 세준의 말을 전달했고
[상인의 신 헤르가 자신도 입사할 수 있냐고 묻습니다.]헤르는 바로 세준컴퍼니에 입사 지원을 했다. 헤르로서는 여기서 더 나빠질 게 없기에 세준 코인에 완전히 몰빵 베팅을 하기로 했다.
“푸후훗. 당연히 된다냥! 헤르 님, 이따 나 잘 때 오라냥!”
[상인의 신 헤르가 그럼 이따가 입사 지원하러 가겠다고 말합니다.]그렇게 헤르와 대화를 끝나자
“푸후훗. 역시 박 회장은 천재다냥! 헤르 님이 입사 지원했다냥!”
테오가 세준을 찬양했고
“흐흐흐. 이 정도로 뭘.”
세준은 헤벌쭉 웃으며 괜히 겸손한 척을 했다.
“푸후훗.”
테오도 세준을 따라 웃었다.
그렇게 정직원이 된 신들에게 입사 업적비를 세워주겠다는 채용 공고를 낸 세준.
그때
꼬르르륵.
곤히 자는 꾸엥이의 배에서 소리가 났다.
“푸후훗. 박 회장, 저녁 먹을 때 됐다냥!”
잘 때도 정확한 꾸엥이의 식사 알람.
“얘들아, 저녁 먹자.”
세준은 일행들을 깨운 후
“다 말랐나?”
바위 위에 널어둔 김을 확인했다.
바사삭.
약간의 힘을 주자 바로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부서지는 김.
“좋아. 완전 잘 말랐네.”
세준은 바짝 마른 김에 참기름을 얇게 쓱쓱 바르고 소금을 뿌렸다.
그리고
화르륵.
불에 타지 않게 거리를 둔 상태로 빠르게 김을 구웠다.
그러자 기름 냄새를 타고 김과 소금의 풍미가 코로 함께 들어왔다.
꾸엥?꾸엥!
[이거 무슨 냄새다요? 무조건 맛있을 것 같다요!]“흐흐흐. 자. 아.”
세준이 김 굽는 냄새를 맡고 흥분한 꾸엥이의 입에 자른 김 한 조각 넣어주자
바사삭.
꾸엥!
김을 먹은 꾸엥이가 서둘러 밥을 가져왔다.
먹탐정답게 김이 밥도둑이라는 걸 깨달은 것.
“테 부회장이랑 까망이도 먹어 볼래?”
“싫다냥! 나 테 부회장이 박 회장이 구워준 생선구이 먹을 거다냥!”
낑!낑!
[싫어! 집사가 만든 군고구마 말랭이 줘!]물론 테오와 까망이에게는 퇴짜를 맞았다.
“꾸엥아, 밥이랑 김이랑 따로 먹지 말고 이렇게 밥을 김에 싸 먹어도 맛있어.”
꾸엥!꾸엥!
[역시 아빠는 천재다요! 더 맛있다요!]세준은 꾸엥이에게 김을 더 맛있게 먹는 법을 가르쳐주며 밥을 먹고
커어어.
고로롱.
꾸로롱.
끼로롱.
···
..
.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뭐?! 묻따박이 운영하는 세준컴퍼니의 정직원이 되면 업적비를 받는다고?!”
“거기다 헤르가 그러는데 입사 업적비는 기존의 업적비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엄청난 업적비래!”
세준이 정직원을 뽑는다는 소식에 씨앗 상점 본부는 발칵 뒤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