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13)
613화. 일망타진이다냥!
창조의 숲.
“창조수 후보여. 차원수 한 그루를 성공적으로 키웠구나. 세 번째 시험도 통과다.”
[네···이제 저 창조수가 되는 건가요?]불꽃이가 이파리를 힘없이 늘어트리며 시무룩한 목소리로 시험의 석상에게 물었다.
“어림없는 소리.”
[네?!]“창조수가 그렇게 쉽게 될 수 있는 줄 아느냐?! 아직 창조수 시험이 더 남아있다!”
시험의 석상이 쉽게 창조수가 되려는 불꽃이에게 호통을 쳤다.
[어?! 마···맞아요! 저도 창조수가 쉽게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야호! 시험이 3개가 아니었어요!
불꽃이의 목소리가 급격히 밝아졌다.
“그렇다. 창조수가 되는 게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 아직 두 번의 시험이 더 남았다.”
[그럼 다음 시험도 힘을 봉인하나요?!]힘을 봉인하고 세준에게 갈 생각을 하며 불꽃이가 물었다.
“아니다. 앞으로 봉인은 없다.“
[네?! 왜 없어요?! 왜요?! 힘을 봉인해야 시험의 난이도가 올라가잖아요! 창조수가 쉽게 되면 안 된다면서요?!]좀 전과 다른 말을 하는 시험의 석상에게 불꽃이가 따졌다.
네가 너무 강해져서 그렇잖아!
자존심상 사실을 말할 수 없는 시험의 석상은 억울했다.
원래 봉인하는 게 맞는데 불꽃이가 너무 강해져서 봉인할 수가 없었다. 사실 이번에도 중간에 봉인이 풀릴 뻔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노총각으로 생을 마무리했을 세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여러 번 생사를 오가고 있었다.
“창조수의 후보여. 하지만 걱정 마라. 다른 방법으로 시험의 난이도를 올릴 테니까.”
높은 난이도의 시험을 보고 싶어 하는 불꽃이를 대견스러워하며 시험의 석상이 대답했다.
[어떻게 올릴 건데요?]불꽃이의 기대가 다시 올라갔다.
“일단 시험 전에 배울 게 있다.”
[배울 거요?]“그렇다. 화신(化神)을 만드는 방법을 배울 거다.”
원래는 창조수가 되고 나서 배워야 하지만, 뭐···거의 합격이니까.
시험의 석상은 불꽃이에게 미리 창조수가 배워야 할 기술 몇 가지 정도는 가르쳐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후보도 없고 솔직히 불꽃이가 지금 가진 힘만으로도 역대 최강의 창조수니까.
[화신이요?]“그래. 너의 힘 일부를 가진 분신 같은 거지.”
[어?!]내 분신?!
불꽃이의 머릿속에 분신으로 세준과 매일매일 즐겁게 노는 장면이 상상됐다.
[헤헷. 어서 가르쳐주세요!]“알았다.”
불꽃이가 시험의 석상에게 화신 만드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
검은 거탑 99층의 아침.
세준이 취사장에서 분주하게 요리를 했다.
아침은 이미 만들었고 지금 만드는 건 점심.
푸른 거탑 77층의 바다로 돌아가 점심에 피크닉 기분을 내면서 먹을 김밥이었다.
세준이 바닥에 김발을 깔고 그 위에 김 한 장을 놓고 김 위에 밥을 얇게 깔고
다시 그 위에 지단과 채 썬 당근과 오이, 시금치, 우엉, 크레이피시 살, 무생채를 올려 돌돌 말았다.
오이는 아삭한 식감을 위해 껍질 부분만을 사용했고 단무지가 없는 관계로 무생채를 만들어 넣었다.
예전에 엄마가 단무지 사러 가기 귀찮다고 무생채를 넣어줬는데 맛있었지.
“흐흐흐. 이거 우리 집 비전 요리인 건가?”
세준은 김미란의 임기응변으로 탄생한 요리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유명한 프랜차이즈를 많이 만드신 백 사장님의 레시피였다.
그것도 모르고
“꾸엥아, 아 해봐. 이게 우리 가문 비전 요리 무생채 김밥이야.”
세준이 김밥의 겉에 참기름 칠을 한 후 김밥 끝을 슥슥 썰어 김밥 꼬다리를 꾸엥이의 입에 넣어줬다.
꾸엥!
[맛있다요!]김밥을 먹은 꾸엥이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몸을 방방 흔들었다.
그리고
우리 가문 비전 요리! 꾸엥이가 계승한다요!
꾸엥?
[아빠, 무생채는 어떻게 만든 거다요?]“그건···”
꾸엥이는 가문의 비전 요리 레시피를 반드시 익히고 말겠다는 사명감에 불타오르며 세준에게 열심히 질문을 했다.
그렇게 꾸엥이의 질문에 대답하며 세준은 몇백 줄의 김밥을 열심히 싼 후
“에일린, 이거.”
“처남, 사룡회랑 오룡회 할아버지들 가져다드리고 처남도 먹어.”
에일린과 다른 용들에게 김밥을 돌리고 일행들과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자. 출발하자!”
세준과 일행들이 김밥이 든 도시락통을 챙겨 푸른 거탑 77층으로 다시 창조신의 비석을 찾으러 갔다.
[푸른 거탑 77층에 도착했습니다.]···
..
.
그렇게 도착한 푸른 거탑 77층.
“어?!”
“냥?!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우리 보석 키조개가 없어졌다냥!”
“테옷슨, 도난 사건이다.”
그들을 맞이한 건 도난사건이었다.
“모두 수상한 게 있는지 찾아줘.”
세준이 일행들에게 말하자
“푸후훗. 알겠다냥! 명탐정 셜록 세준의 명조수 테옷슨에게 맡기라냥!”
꾸헤헤헤.꾸엥!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이 범인 잡아줄게!]테오, 꾸엥이, 까망이 패밀리가 보석 키조개를 훔쳐 간 범인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다른 건 가져간 거 없나?”
세준도 도난당한 다른 물건이 있는지 살펴봤고
“어?!”
내 김!
바위에 잘 말려둔 김도 사라진 걸 발견했다.
“아니. 김을 왜 가져가? 이거 말리려면 몇 시간은 걸리는데···”
세준이 투덜거리며 서둘러 바위에 김을 말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다다다.
낑!
[집사야!]세준을 부르며 급하게 달려오는 까망이.
“까망이, 뭐 좀 찾았어?”
낑!낑!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그럼 뭔데?”
낑?낑?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 이름이 뭐였지? 명탐정 까방이었나?]“명탐정 꺼벙이.”
낑?!낑?
[어?! 그거였나?]세준이 자신을 놀리는지도 모르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까망이.
그때
“푸후훗. 멸탕정 셜록 세준의 명조수 테옷슨이 증거를 찾았다냥!”
테오가 푸른 털 한 가닥을 찾아왔고
킁.킁.
꾸엥!
[냄새가 이쪽으로 이어진다요!]꾸엥이는 테오가 찾은 털의 냄새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꾸엥···
[냄새가 여기서 끊어졌다요···]주변이 바다라 추적이 불가능했다.
“어쩔 수 없군. 킨 님, 도와주세요.”
분명 불편한 게 있으면 말하라고 했으니까.
세준은 어제 킨의 말을 떠올리며 위대한 푸른용 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어제저녁부터 오늘 아침 사이 탑 77층에 다녀간 놈들을 전부 찾아내라!
세준의 부탁을 받은 위대한 푸른용 킨 아스터의 명령이 푸른 거탑 전 층에 전달됐다.
특히 푸른 거탑 유랑 상인 협회는 난리가 났다.
분명 탑을 오갈 때 유랑 상인 협회가 관리하는 상인 수로를 이용했을 테니까.
그렇게 전 층의 보스들과 유랑 상인들이 보석 키조개 도둑을 찾는 사이
세준은 일행들과 오전 내내 바닷속에서 창조신의 비석을 찾았다.
하지만
“왜 안 보이지?”
오늘도 성과는 없었다.
“분명 바다 밑을 잘 찾아보라고 했는데···”
세준은 창조신의 말을 곱씹으며 지상으로 올라와 점심 준비를 했다.
흐흐흐. 식은 김밥에는 뜨거운 국물이 필요하니까.
세준이 냄비에 물을 올리고 라면 봉지를 뜯었다.
김밥과 라면.
아주 완벽한 조합이지.
“우리같이.”
세준이 일행들을 보며 웃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는 천재다요!]꾸엥이는 처음 경험하는 라면과 김밥 조합에 감탄하며 오늘도 세준을 찬양했다.
그렇게 충격과 감탄의 점심식사가 끝나자
“아. 좋다.”
세준이 선베드에 누워 커피를 마셨다.
그러자
“푸후훗.”
꾸헤헤헤.
세준의 몸에 올라와 자리를 잡는 테오와 꾸엥이.
하지만
끼로롱.
까망이는 군고구마 말랭이를 입에 문 채로 자고 있었다.
“우리 까망이 춥겠네?”
흐흐흐. 바다 바람은 매서우니까.
그런 까망이를 보자, 장난기가 발동한 세준.
까망이에게 두꺼운 모래 이불을 덮어주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선베드에 누워 다시 휴식을 취했다.
잠시 후.
낑···낑···
잠에서 깬 까망이가 낑낑거리며 모래에서 벗어나
낑?!낑?!낑!
범인 색출에 나섰지만
“까망아, 군고구마 말랭이 먹을래?”
낑!
군고구마 말랭이에 정신이 팔려 금세 잊어버렸다.
그렇게 세준과 일행들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때
“세준 님, 찾았습니다!”
푸른 거탑의 탑농부 젤가가 보석 키조개 범인의 단서를 가지고 세준을 찾아왔다.
“그러니까 탑 77층에서 거대한 물건을 실은 배가 탑 82층으로 이동하는 걸 봤다고?”
“네.”
다행히 탑 82층은 예전에 창조신의 비석을 찾기 위해 웨이포인트를 등록한 층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비석을 못 찾아 짜증이 났는데 스트레스 좀 풀 수 있겠군.
“애들아, 가자!”
세준과 일행들이 보석 키조개 도둑을 잡으러 푸른 거탑 82층으로 출발했다.
***
푸른 거탑 82층의 항구 마을 마르치오.
“조심히 옮겨라!”
마르치오의 가장 큰 저택 안으로 보석으로 덮인 거대한 키조개가 옮겨지고 있었다.
그리고
“저건 어디서 난 거지?”
저택의 창문을 통해 키조개가 옮겨지는 걸 보며 푸른 거탑의 대상인 보첼이 자신의 부하 토바스에게 물었다.
“흐흐흐. 어떤 바보가 조샛살만 먹고 껍질은 버려뒀더군요.”
“그래? 저 보석 키조개 껍데기를 버려두는 바보가 있다고?”
보첼이 약간 미심쩍은 목소리로 물었다.
보첼의 상단에서 토바스의 별명은 허탕의 토바스. 토바스의 상행은 대부분 큰 소득이 없기 때문이었다.
보첼은 열심히 하려는 토바스의 성실함이 언젠가 빛을 볼 거라고 생각하며 토바스에게 계속 상행을 맡기고 있었지만
막상 토바스가 대박을 내니 좀 불안해졌다.
“네. 그리고 이거 드셔보십시오. 보석 키조개 주변에서 말리고 있는 걸 챙겨왔는데, 여기다 찍어 먹으면 진짜 맛있습니다.”
토바스가 말린 김을 세준이 만든 간장 양념에 찍어 보첼에게 건넸다. 세준도 양념이 사라진 것까지는 눈치채지 못했다.
“토바스, 이걸 말리고 있는 걸 알았으면서 당연히 돌아올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안 한 거냐?!”
보첼은 토바스의 실수를 눈치채고는 토바스를 혼냈다.
“어디냐?! 어서 가서 저 보석 키조개를 돌려주고 사죄를 해라!”
“네···”
드디어 보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 토바스는 보첼에게 오히려 혼이 나자, 시무룩해진 채 방문을 열었다.
그리고
“후훗. 잡았다.”
“푸후훗. 역시 명탐정 셜록 세준은 대단하다냥! 일망타진이다냥!”
세준과 테오가 토바스와 토바스 뒤에 선 보첼을 보며 사악하게 웃었다.
잠시 후.
꾸욱.
테오가 푸른 거탑 대상인 보첼의 이마에 도장을 찍으며 테오의 탄핵표가 2표 추가했다.
그리고
“푸후훗.앞으로 보첼은 세준컴퍼니 푸른 거탑 지사를 맡으라냥!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면 탑 99층 보스나 젤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라냥!”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보첼은 최강의 인맥을 얻게 됐다.
그렇게 보석 키조개를 회수하고 보첼의 보물 창고를 절반 정도 털어준 세준과 일행들.
“배고픈데 밥 좀 줘.”
“푸후훗. 박 회장, 생선구이 구워달라냥!”
“그래. 주방도 좀 쓸게.”
보첼의 집을 자기 집처럼 사용하며 저녁까지 얻어먹고
“돌아가자.”
다시 푸른 거탑 77층으로 돌아와 어두워진 밤바다를 탐색했다.
솔직히 탐색의 의미보다는 너무 많이 먹어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캄캄한 바다를 헤엄칠 때
“응?”
세준의 눈에 저 멀리 바닥에서 빛이 올라오는 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