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19)
619화. 흐흐흐. 그럼 아빠는 약해도 되겠네?
검은 거탑 99층.
“얘들아, 좋은 아침!”
“냥···”
낑···
세준이 일행들을 챙겨 밖으로 나오자
꾸로롱.
분홍털이 아직 자고 있는 꾸엥이를 입에 물고 조용히 나타났다.
“분홍털, 좋은 아침!”
쿠엉.쿠엉.쿠어엉.
[세준 님, 조용히 하세요. 우리 꾸엥이 깨요. 그리고 세준 님도 좋은 아침이요.]세준의 힘찬 아침 인사에 분홍털이 세준을 조용히 시키며 대답했다.
그리고
쿠어어엉.
[세준 님, 여기 꾸엥이요.]“어? 어···”
분홍털은 아주 당당히 꾸엥이를 세준에게 맡겼다. 예전에도 당당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오늘은 더욱 당당했다.
그렇게 꾸엥이를 맡긴 분홍털은 다시 이동했다. 집이 있는 서쪽이 아니라, 우마왕이 있는 북쪽으로.
어제 우마왕이 분홍털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때린 것 때문에 따지러 가는 거 아냐?
“분홍털, 어디 가?”
둘이 다툴까, 걱정이 된 세준이 서둘러 분홍털에게 물었다.
그러나 그런 속 좁은 생각은 세준이나 하는 거였고
꾸어엉.쿠어엉.
[강한 몸에 강한 정신이 깃들잖아요. 우마왕 님의 체력 단련을 받고 강해지려고요. 우리 꾸엥이한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될 거예요.]분홍털은 우마왕의 특훈을 받고 강해질 생각이었다.
대답을 한 분홍털이 북쪽으로 떠나자
역시 엄마는 강하군.
그런 분홍털의 지극한 모성애를 보며 감명을 받은 세준.
흐흐흐. 그럼 아빠는 약해도 되겠네?
분홍털이 알았으면 등짝 맞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꾸엥아? 아빠는 약해도 되지? 부부부붑.”
세준은 괜히 자는 꾸엥이의 배에 배방구를 했고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좋은 아침다요.]꾸엥이가 방긋 웃으며 천천히 눈을 떴다.
어제 분홍털과의 일로 심적 변화가 있어서인지 꾸엥이의 미소는 빛이 났다.
그리고
“흐흐흐. 우리 꾸엥이 잘 잤어?”
꾸엥이의 햇살 같은 미소를 본 세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물론 세준은 꾸엥이가 어제 분홍털의 정신세계에 왔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 기절해서 쫓겨났으니까.
꾸엥.꾸엥.
[아빠, 배방구 한 번 더 해준다요. 꾸엥이 아직 잠 덜 깼다요.]꾸엥이는 다시 눈을 감으며 배방구를 요구했고
“그래. 부부부붑.”
꾸헤헤헤.
세준은 다시 꾸엥이의 배에 얼굴을 파묻고 배방구를 해줬다.
그렇게 세준이 꾸엥이와 놀고 있을 때
“냥?!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왜 나 테 부회장을 빼고 배방구 하냥?!”
낑!낑!
[집사 나빠! 나도 빨리해줘!]잠에서 깬 테오와 까망이가 세준을 지탄하며 배를 내밀었고 세준은 테오와 까망이에게도 배방구를 해줬다.
그렇게 오늘도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세준이 취사장에서 요리를 하는 동안
“푸후훗.”
꾸헤헤헤.
끼히힛.
일행들은 식탁에 얌전히 앉아, 군침 도는 향긋한 음식 냄새를 맡으며 곧 먹을 아침을 기다렸다.
그때
“꾸엥아, 여기 불 좀 붙여줘.”
화로 하나가 더 필요해진 세준이 꾸엥이에게 부탁하자
꾸엥···꾸엥···
[꾸엥이, 불 못쓴다요···일주일 동안 불사용 금지다요···]꾸엥이가 시무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 왜?”
꾸엥.꾸엥.
[모른다요. 엄마가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요.]“그래? 근데 꾸엥이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장난기가 발동한 세준의 기습 질문.
꾸엥!
[꾸엥이는 엄마랑 아빠랑 둘 다 좋다요!]꾸엥이는 당황하지 않고 대답했다.
“에이. 그래도 엄마랑 아빠 중 더 좋은 쪽이 있을 거 아냐. 엄마한테는 얘기 안 할 테니까 아빠한테만 말해봐.”
물론 세준이 원한 건 그런 교과서적인 답이 아니기에 꾸엥이를 꼬드기는 세준.
분명 어제 꾸엥이가 처치했는데 여기도 타락(?)이 하나 있었다.
그때
“냥?! 박 회장, 내 생선구이가 타고 있다냥!”
테오가 자신의 생선구이에서 탄 내가 나자, 흥분해서 외쳤고
“아차!”
세준도 다시 정신을 차리고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탄 생선구이는 세준의 몫이었다.
그렇게 아침 식사가 끝나자, 세준은 일행들을 데리고 농장 일을 했다.
그리고
“푸후훗. 오늘은 출근 안 하고 박 회장이랑 있어서 좋다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도 다요!]어제 고생한 테오와 꾸엥이는 세택근무(?) 중이었다.
끼히힛.낑!
[히힛. 형들이랑 있으니까, 위대한 까망이 님도 좋아!]덕분에 까망이도 괜히 신이 났다.
그렇게 일행들을 데리고 다니며 농장 일을 마친 세준.
“문 소환.”
10번째 탑으로 통하는 문을 소환해
철컹.
문을 열고 들어가 10번째 탑에 도착했다.
까망이 패밀리는 도착하자마자
끼히힛.낑!
[히힛. 얘들아, 어제 집사가 바보 같이···]부하들을 불러놓고 어제 세준을 분홍털의 정신세계로 데려다주고 지켜준 자신들의 업적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너는 밭이다(Master)가 발동합니다.] [멸망의 사도 12좌 해일을 부르는 뱀, 레비아탄의 몸에 멸망개척자 씨앗을 심었습니다.]···
..
.
세준은 레비아탄의 몸에 씨앗을 심었다.
몇 시간 후.
“집에 가서 밥 먹자.”
씨앗을 다 심은 세준이 일행들에게 말했고
“푸후훗. 좋다냥!”
꾸엥!
그런 세준의 말에 기뻐하는 테오와 꾸엥이.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빨리 밥 먹으러 가자!]까망이도 꼬리를 신나게 흔들며 달려왔지만
“왜? 위대한 까망이 님은 여기서 계속 내 욕이나 하시지?”
뒤끝왕 세준을 너무 얕봤다.
낑···
[집사 치사해···]투덜거리는 까망이.
하지만 과거 신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신을 사냥하는 고고한 늑대 까망이는 먹이를 쉽게 포기하는 법이 없었다.
자. 봐라. 나의 애교를.
낑!낑!
[집사야! 밥 줘! 밥 줘!]까망이가 두 발로 서서 앞발을 열심히 흔들며 세준에게 애교를 피우기 시작했고
“크흠. 이번만 봐준다.”
까망이의 애교에 넘어간 세준은 못 이기는 척 까망이 패밀리를 슬링백에 넣어줬다.
그리고
“역시 위대한 까망이 님!”
끼룩!
샤라랑!
“세준 님의 마음을 돌린 위대한 늑대 박까망!”
···
..
.
까망이는 부하들의 칭송을 받았다.
그렇게 세준이 검은 거탑으로 돌아오자
-매형~!
에이스의 용 조각상이 세준을 찾아왔다.
“응. 처남, 잘 잤어?”
-네!
“처남, 밥 먹었어? 우리 점심 먹을 건데 같이 먹을래?”
-푸히히히. 네! 같이 먹을래요!
“그럼 잠깐만 기다려.”
-네!
세준은 에이스와 대화를 끝내고 요리를 하면서
“에일린은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에일린에게 말을 걸었다.
[탑의 관리자가 자신은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말합니다.]“매운 거?”
[탑의 관리자가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떡볶이의 근본은 매운맛이라고 말합니다.]“뭐?! 푸하하하.”
용에게 떡볶이의 근본이라는 말을 들을 줄이야···
에일린의 말에 세준이 크게 웃었다.
“후훗. 에일린, 오늘은 즉석떡볶이 해줄게.”
그런 에일린에게 세준은 더 넓은 떡볶이의 세상을 보여주기로 했다.
“에일린, 잠깐만 기다려.”
세준은 에일린을 기다리게 한 후 즉석 떡볶이에 넣을 재료들을 준비하면서 에이스를 위한 용가리 치킨을 튀겼다.
잠시 후.
“에일린, 여기.”
세준은 즉석떡볶이를 끓이면서 그릇에 음식을 덜어 에일린에게 보냈다.
즉석떡볶이는 이렇게 같이 나눠 먹는 게 또 맛이니까.
“그래? 다행이네. 다 먹으면 말해. 퍼줄게. 그리고 이거 나중에 밥도 볶아 먹을 수 있다.”
세준이 밥을 볶아먹는 게 엄청난 일인 것처럼 에일린에게 얘기했다.
[탑의 관리자가 밥도 꼭 볶아 달라고 말합니다.]“흐흐흐. 알았어.”
[탑의 관리자가 라면 사리가 모자라 보인다며 추가해달라고 말합니다.]“응.”
그렇지 않아도 꾸엥이가 이미 라면 10봉지 뜯고 있어.
꾸헤헤헤.
꾸엥이도 즉석떡볶이에 든 라면 사리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
그렇게 생선구이를 먹는 테오, 군고구마 말랭이를 먹는 까망이 패밀리, 용가리 치킨을 먹는 에이스를 제외한 세준, 에일린, 꾸엥이가 맛있게 즉석떡볶이를 먹고 있을 때
-매형, 저도 그거 먹고 싶어요!
에이스가 용가리 치킨을 배신하고 즉석떡볶이에 관심을 보였다.
“그래.”
하지만 처남, 용가리 치킨을 배신하지 않아도 된단다. 떡볶이는 나(?)처럼 관대해서 모든 걸 포용하거든.
세준이 즉석떡볶이에 용가리 치킨을 넣어 끓인 후 에이스에게 줬고
-푸히히히. 매형 맛있어요!
에이스는 떡볶이 소스로 양념된 용가리 치킨을 먹으며 기뻐했다.
“그럼 이제 밥 볶을게.”
세준이 바닥을 보이는 즉석떡볶이 냄비에 밥과 김 가루 등을 넣어 볶음밥을 만들었고
[탑의 관리자가 너무 맛있다고 말합니다.]꾸엥!
[아빠, 이것도 맛있다요!]-푸히히히. 매형, 최고!
“후훗. 많이 먹어.”
일행들은 이제 막 식사를 시작한 것처럼 열심히 먹었다.
점심 식사가 끝나자
[탑의 관리자가 에이스는 이제 그만 놀고 나를 도우라고 말합니다.]-네···매형, 저 갈게요.
“응. 처남, 가서 누나 많이 도와줘.”
에이스는 에일린에게 불려 갔고
후루룩.
“크으. 꾸 바리스타, 오늘 커피는 평소보다 더 맛있소. 혹시 다른 품종이요?”
꾸헤헤헤.꾸엥.꾸엥.
[헤헤헤. 그렇다요. 역시 박 회장은 커피를 마실 줄 안다요. 오늘 커피는 바다 건너서 온 특등품이다요.]세준은 꾸엥이가 내려준 커피를 마시며 상황극을 하고 놀았다.
“푸후훗. 저쪽 바다를 나 테 부회장은 잘 안다냥! 거기에는 엄청 큰 초거대 생선이 있는데 나중에 꼭 잡아서 생선구이를 만들 거다냥!”
테오도 상황극에 참가하며 상황을 한 스푼 첨가했지만
끼히힛.낑!
[히힛. 사실 그 초거대 생선은 이미 위대한 까망이 님이 잡아먹었다!]떡밥이 풀리기도 전에 까망이가 맥없이 끝을 냈다.
그리고
커어어.
고로롱.
꾸로롱.
끼로롱.
세준과 일행들은 잠깐의 낮잠 시간을 가졌다.
그때
-세준아.
세준을 조용히 부르는 목소리.
“음. 크리셀라 님?”
잠에서 깬 세준은 은빛용 조각상을 발견하며 말했다.
-그래. 나다.
“네. 근데 무슨 일로···?”
-세준이 네가 이틀 전에 자색탑을 자색 거탑으로 성장시켜 줬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 은색탑도 은색 거탑으로 성장시켜 줄 수 있겠느냐?
세준이 묻자, 위대한 은빛용의 수장 크리셀라 히스론이 간절한 목소리로 물었다.
현재 거탑이 아닌 탑은 셋뿐.
이제 하위권 싸움이었다.
잘못하면 아홉 용족 중 꼴찌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에 크리셀라가 다른 용들 몰래 세준을 찾아온 것.
“푸후훗. 그럼 성의를 보이라냥!”
둘의 대화 소리에 잠에서 깬 테오가 크리셀라에게 도톰한 핑크젤리를 내밀었고
-여기 있다.
크리셀라가 준비한 상자를 건넸다.
“푸후훗. 박 회장, 크리셀라 님의 성의가 충분하다냥!”
크리셀라가 건넨 상자를 확인한 테오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크리셀라 님, 그럼 먼저 은색탑의 거탑 서장 조건을 확인해서 알려주세요.”
-그래. 잠깐만 기다리거라.
크리셀라가 서둘러 은색탑 관리자 수정구를 확인하며 종이에 조건을 쓰기 시작했다.
꾸엥?
낑?
그사이 꾸엥이와 까망이도 일어나 무슨 일인지 상황을 살필 때
-세준아!
멀리서 날아오는 황금용 조각상. 위대한 황금용의 수장 아르테미스 율이었다.
세준에게 갈까 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세준의 곁에 있는 크리셀라를 보고 서둘러 날아온 것.
다행히 그레이브는 안 보이는군.
꼴찌는 아닌 것 같았다.
-세준아, 나도 황금 거탑 성장을 의뢰하지. 여기 받아라.
아르테미스가 상자 하나를 건넸고
“푸후훗. 아르테미스 님도 성의가 충분하다냥!”
“아르테미스 님도 거탑 성장 조건을 확인해서 알려주세요.
-알았다!
세준은 은색탑에 이어 황금탑 의뢰도 받았다.
그리고
-어!? 너희들 언제 왔어?!
뒤늦게 세준의 곁에 있는 크리셀라와 아르테미스를 발견하고 서둘러 날아온 그레이브.
-그레이브, 늦었군.
-그레이브, 빨리 왔어야지.
그렇게 갈색탑의 꼴찌가 확정됐지만
“푸후훗. 그레이브 님도 성의를 보이라냥!”
그런 그레이브에게도 당당히 앞발을 내미는 테오.
“뭐 혼자 일반 탑으로 남고 싶으시다면 안 주셔도 되고···”
세준도 옆에서 무심한 목소리로 얄밉게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