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35)
635화. 저희도 먹어보고 싶어서요.
검은 거탑 99층.
“뭐?! 검은 거탑에 새로운 세상이 연결됐다고?”
“네. 그리고 이 석화 거미는 그 세상에서 가져온 겁니다. 그 세상 이름이 비 뭐였는데···”
엘카가 기억나지 않는 세상의 이름을 떠올릴 때
[탑의 관리자가 >비크스>라는 세상이라고 말합니다.]엘카를 대신해 에일린이 대답했다.
“그래? 언제 연결된 거야?”
[탑의 관리자가 3시간 전에 연결됐고 8레벨 세상이라고 말합니다.]“8레벨? 꽤 높네?”
하긴 그래야 말이 되기는 했다. 8레벨 세상 정도 되니까 이렇게 석화 거미도 금방 잡아 왔겠지.
참고로 세상의 레벨이 높아질수록 탑에 반입할 수 있는 무게가 늘어난다.
“근데 이건 왜 가져온 거야?”
세준이 엘카에게 물었다. 필요하긴 한데 엘카가 자신에게 가져올 이유는 없었기 때문.
“저희도 먹어보고 싶어서요.”
세준의 물음에 엘카가 약간 원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동안 맛있는 거 많이 먹었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자신들은 안 불러줘서 섭섭해하고 있었다.
특히 육아를 할 때 안 불러준 것에 대해.
“아···”
미안하다.
엘카의 말에 세준은 양심이 많이 찔렸다.
잠시 후.
다른 늑대들도 첫 번째 재앙부터 다섯 번째 재앙까지 등에 메고 나타났고
“조금만 기다려.”
세준은 서둘러 늑대들이 가져온 재앙으로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로커스트로는 치킨, 백숙, 닭볶음탕을, 거대 흡혈 거머리로는 미역국, 불나방으로는 오징어 초무침, 튀김, 물회를 했고
몸통과 다리가 서로 다른 맛을 내는 석화 거미는 다리로는 대게찜을, 몸통으로는 랍스터 버터구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슬라임 고기로는 제육볶음과 탕수육,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만들었다.
덕분에 저녁 식사가 엄청나게 푸짐해졌고
“잘 먹겠습니다!”
“세준 님, 진짜 맛있습니다!”
세준은 맛있게 먹는 늑대들을 보며 늑대들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 덜 수 있었다.
그렇게 저녁 식사가 끝나자
“세준 님,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늑대들은 남은 음식들을 챙겨 떠날 준비를 했다.
“왜? 내일 아침도 먹고 가.”
세준이 늑대들을 붙잡았지만
“아닙니다. 이제 돌아가 봐야죠. 가족들이 기다립니다.”
늑대들은 서둘러 탑을 내려갔다. 자신이 가져간 음식을 먹고 행복해할 가족들을 상상하며.
그렇게 농장을 가득 채우던 늑대들이 전부 떠나자, 갑자기 주변이 휑한 느낌이 들었다.
“푸후훗. 박 회장, 할 거 없으면 배 쓰다듬어 달라냥!”
꾸엥!
[꾸엥이 아빠랑 엉덩이춤 추고 싶다요!]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이 오늘 뭐 했는지 들어볼래?!]물론 일행들 때문에 휑한 느낌은 금세 사라졌다.
그렇게 일행들에게 치이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고
고로롱.
꾸로롱.
끼로롱.
···
..
.
잠에 든 일행들.
세준도 자고 싶었지만, 할 일이 있었다.
“분홍털, 여기.”
일단 꾸엥이를 분홍털에게 보내고
“에일린, 자?”
에일린을 불렀다.
[탑의 관리자가 안 잔다고 졸린 목소리로 말합니다.]“아. 졸리구나?”
[탑의 관리자가 아니라고 격렬하게 고개를 흔듭니다.]강한 부정은 긍정.
하지만
“그래? 그럼 우리 오랜만에 얘기 좀 할까?”
세준은 에일린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로 했다. 이렇게 단둘이 대화할 기회가 많지 않으니까.
“흐흐흐. 에일린, 내가 건물주 되면 매일 맛있는 거 사줄게.”
[탑의 관리자가 괜찮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자신은 그대가 만든 음식이 가장 맛있다고 말합니다.]“그래? 그럼 내일 아침은 뭐 먹고 싶어?”
에일린의 말에 기분이 좋아진 세준이 물었다.
[탑의 관리자가 무조건 고기라고 흥분한 목소리로 외칩니다!]“흐흐흐. 알았어. 내일은 고기 요리 해줄게.”
[탑의 관리자가 너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나도. 에일린, 근데 에이스가 좋아하는 용가리 치킨도 해야겠지?”
둘의 실없지만, 즐거운 대화와 함께 밤이 깊어져 갔다.
***
테오의 정신세계.
“푸후훗. 줄을 서라냥!”
초거대 박 회장 2호의 무릎에 매달린 테오의 외침에 비전투신들이 줄을 섰고
꾹.꾹.
테오가 내미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드디어 묻따박의 회사에 입사했어!”
“엣헴. 이제 우리도 세준컴퍼니 정직원이야.”
비전투신들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감격해할 때
“네가 테 부회장이라는 녀석이냐?!”
술의 신 디오가 나타나 다짜고짜 테오를 공격했다.
디오는 베브와 배틀러에게 복지포인트 얻는 방법을 물어봤고
“아. 복지포인트? 그건 테 부회장이라는 녀석과 싸워서 이기면 받을 수 있어.”
“그래? 한 번 이길 때마다 복지 포인트를 주는 건가?”
“뭐?! 푸하하하. 한 번만 이기면 테 부회장이 필요할 때마다 복지포인트를 줄 거야.”
“그건 편하군. 어디로 가면 되지?”
“흐흐흐. 저쪽으로 가면 돼.”
어차피 세준컴퍼니 정직원 계약을 하라고 해도 안 할 디오의 성격을 아는 베브와 배틀러는 디오를 속여 테오에게 보냈다.
그렇게 시작된 전투.
콰과광!
디오는 초거대 박 회장 2호의 강펀치를 맞고 바닥에 처박혔다.
“흥! 꽤 하는군.”
꿀꺽.꿀꺽.
디오가 아픔을 지우기 위해 서둘러 술 한 병을 원샷하자
[100년 동안 숙성된 위스키를 마셨습니다.] [>권능 : 애주가>가 발동하며 모든 능력치가 30% 상승합니다.] [재능 : 알콜중독자의 효과로 모든 능력이 10% 상승하고 고통 내성이 크게 증가합니다.] [스킬 : 취권(Master)이 발동하며 몸이 유연해지고 회피 능력이 상승합니다.]술과 관련된 권능, 재능, 스킬로 전투력이 급상승했다.
“좋아! 간다!”
다시 덤벼드는 디오.
콰과광!
물론 결과는 같았다.
“푸후훗. 환영한다냥!”
꾹.
테오가 기절한 디오의 엄지손가락을 계약서 ‘을’란에 찍었다.
그리고
“근데 이 신님 이름이 뭐냥?”
“술의 신 디오 님이요.”
“푸후훗. 디.오. 완성됐다냥!”
다른 신에게 이름을 물어 계약서를 완성시켰다.
이로써 전투 상점 본부의 5대 간부 중 3명이 세준컴퍼니의 정직원이 됐다.
참고로 씨앗 상점 본부의 4대 간부 중에는 아직 세준컴퍼니 정직원이 없었다. 추첨에서 떨어졌기 때문.
“푸후훗. 여기다 엄지를 찍으라냥!”
아무튼 오늘도 정직원 신들의 숫자가 늘어나며 세준컴퍼니의 사세가 성장하고 있었다.
[시스템 SJC]의 능력도.***
다음 날 아침.
일단 비크스를 먼저 가야겠지?
세준이 탑 1층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테오의 끌림이 느껴지는 걸 그냥 놔두고 가는 게 아쉽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비스크>가 멸망하는 걸 놔둘 수는 없었다.
엘카의 말로는 >비스크>에서 오우거와 행성 파괴 거북이도 목격됐다고 했다.
8레벨 세상에 사는 >비스크>의 주민들이 강하기는 했지만, 여섯 번째 재앙인 오우거나 일곱 번째 재앙인 행성 파괴 거북이를 상대할 정도는 아니었다.
7레벨 세상 출신인 뽀찌가 오우거를 상대한 건, 뽀찌가 그냥 강한 거였다.
>햄크>의 영웅 뽀찌.
영웅이라는 칭호.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영웅이 없는 세상도 많았다.
그렇게 세준이 짐을 꾸리는 동안
“푸후훗. 박 회장의 농작물을 챙겨가서 팔아야겠다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 간식 주머니 채운다요!]테오와 꾸엥이도 짐을 챙겼고
끼히힛.낑!낑?
[히힛. 좋아! 이제 아무도 모르겠지?]까망이 패밀리는 떠나기 전 자신들의 식량 창고를 새로운 곳으로 옮겼다.
잠시 후.
“테 부회장, 바로 나와야 해. 알았지?”
“푸후훗. 알겠다냥!”
테오에게 주의를 준 세준이 탑 1층으로 이동했다.
[검은 거탑 1층에 도착했습니다.]···
..
.
세준이 탑 1층에 도착하자마자
철컹.
아공간 창고를 열었고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보고 싶었다냥!”
테오가 쏜살같이 튀어 나와 세준의 무릎에 매달렸다.
그리고 재능 : 기운 흡입기를 풀 가동했다.
세준의 힘에 탑 1층에 있는 주민들이 죽을 수도 있기 때문.
검은 거탑 99층에서야 개복치지 탑 1층 수준에서는 존재하는 것만으로 재앙이 되는 강함을 가진 세준이었다.
그렇게 테오 덕분에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게 된 세준.
바로 전용 통로를 찾아가 바닥으로 뚫린 검은 구멍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현재 갈 수 있는 곳은 세 곳입니다.] [갈 곳을 선택해 주십시오.]>지구(Lv. 1)>
>햄크(Lv. 7)>
>비크스(Lv. 8)>
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지구.”
세준은 지구를 선택했다.
지금 가려는 건 아니고 체류 비용이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그래도 체류 비용이 거의 절반이나 감소했으니까, 많이 싸졌겠지?
기대를 품은 세준.
하지만
1시간에 300경?!
전보다 체류 비용이 30배가 더 늘어났다. 아니. 절반으로 깎인 걸 고려하면 원래의 60배가 늘어났다.
까망이 패밀리들이 대성장의 비약을 먹고 스탯이 많이 높아져 까망이의 털 속에 숨는 무임승차가 통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고
세준과 일행들이 너무 강해져 버렸다. 정확히는 일행들이.
세준도 많이 강해지기는 했지만, 세준이 300경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가 채 안 됐다.
나도 강한데···
덕분에 세준은 현타만 강하게 왔다.
잠시 후.
“비크스.”
정신을 차린 세준이 다시 전용 통로에 손을 올려 목적지를 선택했고
[현재 전용 통로를 이용하려는 수는 열다섯입니다.] [열다섯의 체류 비용을 내고 >비크스>로 이동하시겠습니까?]“응.”
체류 비용은 지구와 7레벨 차이가 나기에 1000만 분의 1인 3000억 탑코인이었다.
[현재 가진 돈으로 100일 이상 머무를 수 있습니다.] [>비크스>로 이동합니다.]메시지와 함께 세준과 일행들이 >비크스>로 이동했다.
***
휴우. 다행이다.
당분간 안 오겠어.
[시스템 371]이 탑을 나가는 세준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안도했다.하지만
시간은 벌었는데···
나 어떡해?
다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세준이 돌아오면 결국 시스템 접속기를 얻을 거다.
그럼 난 탄핵당하겠지···
시스템을 접속 못하게 하는 것에 희망을 걸었지만
테오의 이해할 수 없는 운, [시스템 SJC]의 성장을 생각하면 금방 뚫릴 것 같았다.
지금이라도 잘 보여야 되나?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오류로 들어온 녀석한테···
고민에 빠진 [시스템 371]
잠시 후.
그래! 결정했어!
자존심이 밥 먹여주냐?!
[시스템 371]은 자존심을 굽히기로 했다.***
[>비크스>에 도착하셨사옵니다.]“도착하셨사옵니다?”
뭐지?
시스템의 갑작스러운 극존칭 메시지에 세준이 살짝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리고
콰과광!
오우거 두 마리의 공격을 간신히 버티고 있는 거대한 성벽이 보였다.
“테 부회장, 일단 저기를 정리해 줘.”
“푸후훗. 알겠다냥!”
쾅!쾅!
대답이 끝나자마자 오우거의 뒤에 나타나 뒤통수를 때리는 테오.
“푸후훗. 박 회장, 정리 끝났다냥!”
“응 수고했어.”
순식간에 세준의 무릎으로 다시 돌아왔다.
“얘들아, 가자.”
세준은 일행들과 성벽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 후
“내가 너희들의 왕에게 데려다줄게. 이쪽으로 와.”
기절한 오우거의 몸에 손을 올려 투기를 데려왔다.
세준이 오우거의 몸에 깃든 투기를 흡수하자
퍽!
테오가 바로 오우거를 처치했다.
그러자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고 검은 거탑 운빨 대상인 박테오가 처치한 여섯 번째 재앙 오우거의 경험치 절반을 받으시다니 정말 대단하시옵니다.] [경험치 2500억을 획득하셨사옵니다.]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뭐야?! 나 아무것도 안 하고 경험치 받는다고 까는 거야?!
[시스템 371]의 칭찬에 세준은 기분이 나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