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38)
638화. 그게 자랑이냐?
검은 거탑 99층.
검은 박에 마탑 마탑주실.
“뀻뀻뀻! 이제 검은 박에 마탑의 마탑주는 흑스터에요!”
흑스터에게 인수인계를 마친 이오나가 아주아주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법 재능이 출중했던 흑스터는 이오나가 시킨 일을 하면서 마법 실력까지 일취월장했고
뀻뀻뀻! 후계자를 찾았어요!
“뀻뀻뀻. 흑스터, 앞으로 한 달 안에 마탑주가 되는 거예요!”
“네? 제가요?!”
“뀻뀻뀻. 네. 그냥 그렇게 아세요!”
이오나는 흑스터의 마법 실력을 강제로 올려 자신의 자리를 물려받을 마탑주로 키워냈다.
드디어 마법사 협회 협회장과 검은 박에 마탑 마탑주 겸임 체제에서 벗어난 이오나.
지금 기분으로는 상대가 무슨 욕을 해도 웃으며 들어줄 수 있을 거 같았다.
물론 진짜 욕을 했을 때의 결과는 본인 책임.
그러나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법.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오나와 반대로 흑스터의 목소리는 아주아주 우울했다.
당연했다. 지금도 힘든데 마탑주가 되면 몇 배는 힘들 테니까.
흑스터는 이오나의 옆에서 일을 도왔기에 마탑주가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난 재능이 왜 이렇게 뛰어난 걸까···
자신의 재능을 원망하는 흑스터.
누군가에는 마탑주가 되는 게 꿈이겠지만
‘지금도 3일에 10시간 자는데···’
나 앞으로 잘 수는 있을까?
정작 마탑주가 된 흑스터는 전혀 기쁘지 않았다.
“뀻뀻뀻. 그럼 수고해요!”
그렇게 흑스터를 마탑에 박아놓고 홀가분하게 마탑을 떠나는 이오나.
이제 테오 님이랑 함께할 시간이 많아졌어요!
이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바로 테오를 찾아갔다.
하지만
“뀨-태오 님이 없어요!”
테오는 검은 거탑에 없었다.
“뀽···탐색.”
분명 세준 님 곁에 있을 거예요.
이오나가 서둘러 정신을 집중해 세준의 아공간 창고를 찾았다.
세준의 아공간 창고를 매개로 차원 이동 마법을 사용하면 마력 소모는 최소화하면서 마법의 안정도는 크게 올릴 수 있기 때문.
잠시 후.
찾았어요!
“뀻뀻뀻! 차원의 문이여. 열려라.”
이오나가 차원이동 마법을 사용해 검은 거탑 99층에서 사라졌다.
***
>아비안>
“얘들아, 저녁 먹자. 오늘 저녁은 오징어튀김이야.”
쿵.
세준이 엄청난 양의 오징어튀김이 담긴 접시를 식탁 중앙에 내려놓자
꾸엥!
꾸엥이가 꿍실꿍실 엉덩이춤을 추며 만세를 불렀다.
“너희들도 와서 먹어.”
“넵!”
“감사합니다!”
세준의 부름에 뒤에서 눈치를 보고 있던 바딘과 바딘의 부하들도 할 수 없이 의자에 앉았다.
그들은 조금 전 처치한 불나방으로 요리를 하는 세준을 불안하게 보고 있었다.
냄새는 좋았지만
괴물로 요리라니?!
요리의 재료가 뭔지 알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바사삭.
꾸엥이의 오징어튀김 먹는 소리를 듣자
“응?!”
“어…?!”
그들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꿀꺽.
군침을 삼키는 바딘과 부하들.
일단 한 입만 먹어 볼까?
오징어튀김 하나를 집어 꾸엥이를 따라 간장을 찍은 후 조심히 입에 넣었다.
그리고
바사삭.
세준의 요리를 먹은 바딘과 부하들은 경악했다.
이게 이렇게 맛있는 거였어?!
그들의 생각과 다르게 너무 맛있는 오징어튀김.
거기다 화염 공격이 강화되는 특수 효과까지 생겼다.
그렇게 저녁을 먹는 동안
“세준 님, 북쪽으로 이동해 석화거미를 처치하고, 동쪽으로 이동해 살점포식자를 처치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바딘이 세준에게 다음 이동 경로를 설명했다.
바딘은 >아비안>을 거의 다 커버하는 거대한 정보망을 가지고 있었고 그 정보망을 이용해 재앙을 찾았다.
“그럼 내일 아침은 대게 라면이다.”
꾸엥!
세준의 말에 오징어튀김을 먹다 환호하는 꾸엥이.
“그럼 바로 출발하자.”
“네!”
세준과 일행들은 말을 타고 어두운 사막을 이동했다.
그냥 날아가면 빠르지만
“사막 투어하고 싶어.”
세준이 말을 타고 사막을 이동하고 싶어 했다.
이럴 수 있는 이유는 >아비안>의 주민 대부분이 유목 민족들이기 때문.
그들은 바딘이 알려준 정보를 듣고 재앙이 없는 쪽으로 이동했기에 재앙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았다.
바딘은 자신도 모르게 >아비안>의 주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었다.
그렇게 사막투어를 위해 말에 올라탄 세준.
“이랴!”
푸르릉.
세준의 말에 말은 무시로 대응했다.
하지만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의 말을 들으라냥! 출발하라냥!”
꾸엥!꾸엥!
[가만히 있는다요! 아빠 말 안 들으면 혼난다요!]히힝!
[말 잘듣겠습니다!]테오와 꾸엥이가 나서자, 말은 갑자기 말귀를 알아먹기 시작했다.
부들.부들.
대신 다리를 조금 떨었다.
끼히힛.낑.낑.
[히힛. 아쉽네. 위대한 까망이 님이 혼내주려고 했는데.]까망이도 거만한 표정으로 한 마디를 보탰다.
허세 같은 말이지만, 허세는 아니었다.
까망이가 나섰으면 말의 영혼이 소멸했을 테니까.
그렇게 말을 타고 북쪽으로 5시간 정도 이동하자
키익!
석화거미들이 보였고
···
..
.
[상급 약초꾼 박꾸엥이···]“얘들아, 파이팅!”
세준은 말에 탄 채 일행들을 응원했다.
“어허. 가만있어!”
히힝···
[가만 있었는데···]괜히 가만히 있는 말에게 한 번씩 큰소리를 치면서.
잠시 후.
[레벨업을 하셨사옵니다.]···
..
.
세준이 레벨업을 하며 170레벨이 됐다.
그리고
[직업 퀘스트가 발생하였사옵니다.] [직업 퀘스트 : 천 년 전만 해도 >아비안>은 광활한 푸른 초원을 가진 곳이었사옵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열기로 인해 초원은 생기를 잃고 사막으로 변했사옵니다. 알 수 없는 열기를 찾아 제거하시옵고 >아비안>에 1만 송이의 꽃을 피우시기 바라옵니다.]보상 : 171레벨 개방, 3000억 탑코인, 모든 스탯 +1000
세준의 앞에 직업 퀘스트 메시지가 나타났다.
알 수 없는 열기를 찾아 제거하고 1만 송이의 꽃을 피우라고?
“먹구름 만들기!”
퀘스트를 확인한 세준이 스킬 우뢰를 사용해 하늘에 먹구름을 만들었고
쿠구궁.
세준을 중심으로 반경 60km의 하늘이 먹구름으로 덮였다.
거기다
꿀꺽.
마력 풀풀 푸른콩과 초월의 검은콩을 동시에 먹자, 더욱 거대해지는 먹구름.
마력이 16배로 증폭되며 먹구름의 반경도 16배 넓어지며 주변 일대가 완전히 어둠에 잠겼다.
그리고
“비 내리기.”
세준이 부슬비를 내리기 시작했다.
나중에 농사를 지을 때를 위해 미리 땅을 적시고 알 수 없는 열기를 찾기 위한 목적이라 비를 많이 내릴 필요는 없었다.
낑!
[집사야! 다 젖잖아!]비를 맞은 까망이가 투덜거렸다.
“알았어.”
철컹.
세준은 비를 피하기 위해 아공간 창고의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 빗속에서 전투를 벌이는 일행들을 구경했다.
“냥!”
꾸엥!
석화거미의 95%는 테오와 꾸엥이가 처치했고
“죽어라!”
나머지 5%는 바딘이 처치했다.
바딘의 부하들은 비를 맞으며 그냥 지켜만 봤다.
석화거미는 그들이 피해 없이 처치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잠시 후.
세준은 마력이 다하자, 비를 멈췄고
“푸후훗. 박 회장, 끝났다냥!”
꾸엥!
[대게 라면 빨리 먹고 싶다요!]테오와 꾸엥이가 석화거미를 처치하고 돌아왔다.
“빨리 실어라!”
“다리 안 끊어지게 잘 실어!
바딘과 부하들은 석화거미 사체를 아공간 창고에 싣기 시작했다.
“흐흐흐. 잠깐만 기다려.”
그사이 세준은 라면 물을 올린 후 라면에 넣을 석화거미 다리를 손질했다. 테오가 먹을 생선구이도 3마리 구웠다.
그렇게 라면이 완성되자
후루룩.
일행들이 라면을 먹기 시작했고
“비 내리기.”
세준은 다시 부슬비를 내렸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보며 아공간 창고 안에서 먹는 대게 라면.
일단 분위기가 미쳤고, 축축한 공기를 타고 흐르는 진한 라면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흐흐흐. 맛있겠다.
세준이 서둘러 라면 국물을 한 수저 떠서 입에 넣었다.
꿀꺽.
“크으.”
시원하면서 칼칼한 국물이 식도를 타고 넘어가며 속이 확 풀어졌다. 술도 안 먹었는데 해장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후루룩.후루룩.
본격적으로 라면을 흡입하는 세준.
라면을 다 먹고.
“찬밥 말아 먹을 사람?!”
꾸엥!
세준의 물음에 꾸엥이가 번쩍 앞발을 들었다.
그리고 바딘과 부하들도 꾸엥이를 따라 손을 들었다.
그들도 깨달은 것이다. 꾸엥이가 먹는 걸 그대로 따라 하면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걸.
“자. 여기.”
세준은 미리 식혀둔 찬밥을 나눠줬고
후루룩.
라면국물에 찬밥을 만 일행들이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그렇게 아침 식사가 끝나자, 살점포식자가 있는 동쪽으로 이동했다.
2시간 후.
케에엑!
사막을 이동하는 살점포식자 무리가 보였다.
“저놈들은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척.
앞으로 나서는 바딘.
“잠깐.”
세준이 그런 바딘을 제지했다.
그리고
“문 소환.”
쿵.
10번째 탑으로 통하는 문을 소환하는 세준.
철컥.
세준이 문에 열쇠를 꽂아 문을 연 후
“얘들아, 나와!”
문 안에 소리쳤다.
그러자
키키!
키키!
세준의 부름에 문에서 쏟아져 나오는 멸망포식자들.
키키!
그들은 멸망의 기운을 가진 살점포식자들을 바라봤고
케에엑!
살점포식자들도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끼며 멸망포식자들에게 적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키키!
키키!
끝도 없이 나오는 멸망포식자들.
살점포식자들은 곧 멸망포식자들에게 포위됐고
합.합.
멸망포식자들에게 멸망의 기운을 먹히기 시작했다. 적을 포섭해도 처치한 거로 퀘스트에서 인정해 줬기에 굳이 처치하지 않았다.
잠시 후.
키키!
키키!
주변은 멸망포식자들만 가득했다.
“얘들아, 그만 돌아가.”
세준은 멸망포식자들을 돌려보냈고
키키!
키키!
멸망포식자들은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며 다시 10번째 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끼히힛.낑!낑!
[히힛. 얘들아, 위대한 까망이 대장님의 업적을 얘기해 줄게! 아까 집사가···]까망이는 10번째 탑에 돌아가기 위해 줄을 선 멸망포식자들에게 자신의 업적을 이야기했다.
아까 세준이 자신을 다이어트시키려 했지만, 군고구마 말랭이를 무사히 지킨 아주 하찮은 얘기를.
그게 자랑이냐?
세준이 그런 까망이를 한심하게 보고 있을 때
“냥?!”
테오가 갑자기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테 부회장, 왜 그래?”
“이오나다냥!”
철컹.
테오가 대답하며 서둘러 아공간 창고를 열었다.
그리고
“뀻뀻뀻! 테오 님!”
때마침 문을 열고 나오려던 이오나가 테오를 향해 몸을 날렸다.
“푸후훗. 이오나, 조심하라냥! 그러다 다친다냥!”
테오가 이오나를 조심히 받으며 말했다.
“뀻뀻뀻. 네!”
이 정도 높이에서 떨어졌다고 다칠 리도 없고 비행 마법으로 날면 되지만
뀻뀻뀻. 테오 님이 절 걱정해 줬어요!
테오의 걱정에 이오나는 행복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오나, 어서 와.”
“뀻뀻뀻. 세준 님, 안녕하세요.”
그렇게 이오나가 합류해 테오의 꼬리에 매달렸고
“바딘, 이제 어디로 가야 해?”
“남서쪽 방향에 거대 흡혈 거머리가 출몰했다고 합니다.”
“그래? 그럼 바로 출발하자.”
“네!”
세준은 일행들은 다음 재앙을 향해 이동했다.
잠시 후.
“뀻뀻뀻. 중력의 힘이여. 하늘을 떠다니는 돌을 적에게 떨어트려라. 메테오.”
거대 흡혈 거머리들은 금세 잘 마른 미역이 됐다.
“비 내리기. 애들아, 미역은 이쪽에 실어줘.”
세준은 주변에 먹구름을 만들어 비를 내리고는 바딘과 부하들에게 거머리 미역을 어디에 둬야할지 안내했다.
그때
치이익.
다른 곳과 다르게 비가 내리자마자 증발하며 소리를 내는 곳이 있었다.
꾸엥?!
그 소리에 호기심을 갖고 다가간 꾸엥이.
킁킁.
이건 약초 냄새다요!
땅속에서 약초 냄새가 희미하게 났다.
헤헤헤. 아빠한테 칭찬받을 수 있겠다요!
꾸엥이가 약초를 캐기 위해 땅을 수십km 파고 내려가자, 용암 호수가 나타났다.
그리고
[아기 인형극염초]용암호수의 중앙에 있는 작은 섬에 세준이 SS급 탑농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약초가 있었다.
꾸엥!
[꾸엥이가 찾았다요!]세준에게 칭찬받을 생각에 신난 꾸엥이가 섬으로 날아갈 때
-누가 나의 잠을 깨우는가?!
쿠구궁.
작은 섬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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