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53)
653화. 흐흐흐. 진화했으니까, 더 맛있겠지?
황금 거탑 1층.
“이제 가자.”
척.
세준이 일행들과 전용 통로에 도착해 황금색 구멍에 손을 올렸다.
[현재 갈 수 있는 곳은 두 곳이옵니다.] [갈 곳을 선택해 주시옵소서.]>올가(Lv. 5)>
>노일(Lv. 7)>
“노일.”
[현재 전용 통로를 이용하려는 수는 스물입이옵니다.] [스물의 체류 비용을 내고 >노일>로 이동하시겠사옵니까?]“응.”
세준이 대답하자, 체류 비용이 계산되기 시작했다.
총인원이 스물이 된 이유는 삐욧이, 유렌, 포요가 합류했기 때문.
삐욧···?
[세준 님, 저도 같이 가면 안 되요···?]테오와 같이 가고 싶은 삐욧이가 세준을 보며 조심스럽게 허락을 구했고
“그래. 같이 가자.”
어차피 돈은 아르테미스 님이 내주니까.
자신의 돈을 안 써도 되는 세준은 흔쾌히 허락했다.
“이번만 특별히 데려가 주는 거다.”
삐욧!삐욧!
[네! 세준 님, 최고!]잔뜩 생색을 내며.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님의 스탯과 격을 고려해 체류 비용을 계산하겠사옵니다.]···
..
.
그렇게 체류 비용 계산이 끝나길 기다릴 때
[검은 거탑 대상인 유렌 데이몬의 스탯과 격을 고려해 체류 비용을 계산하겠사옵니다.] [>혈통 : 황금왕의 후예>가 확인됐사옵니다.]>숨겨진 혈통 : 용사 파티의 물주>가확인됐사옵니다.] [>숨겨진 혈통 : 파멸의 신에게 불행의 저주를 받은 돼지>가
[재능 : 재수 옴 붙은 돼지가 확인됐사옵니다.] [재능 :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질 돼지가 확인됐사옵니다.] [재능 : 꽝만 뽑는 돼지가···] [재능 : 오답만 고르는 돼지가···] [재능 : 갈림길에서 나쁜 길을 고르는 돼지가···]···
..
.
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유렌의 혈통과 수십 개의 불행 관련 재능들.
“와.”
진짜 대단하다.
보고 있던 세준의 입에서는 그냥 감탄성만 나왔다. 테오가 재능 : 마다스의 손을 제거해도 불행한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불행의 핵심에는 >숨겨진 혈통 : 파멸의 신에게 불행의 저주를 받은 돼지>가 있는 것 같았다.
미루어 보건대 유렌의 조상님이 용사 파티를 남몰래 지원해 파멸의 신을 처치했고 파멸의 신이 죽으면서 저주를 건 것 같았다.
근데 왜 유토 님은 멀쩡하지?
생각해 보니, 유렌의 아버지 유토는 멀쩡했다. 불행과는 전혀 상관없이 잘 살았다.
“뭐지?”
세준의 추리가 미궁 속으로 빠졌다.
그때
[>숨겨진 혈통 : 파멸의 신에게 불행의 저주를 받은 돼지>가 재능 : 대흉의 돼지를 강제로 개화시켰사옵니다.]“응?!”
재능을 강제로 개화시켰다고?
세준은 유렌의 불행 관련 재능이 왜 이렇게 많은지 알 수 있었다.
>숨겨진 혈통 : 파멸의 신에게 불행의 저주를 받은 돼지>로 인해 재능이 강제로 계속 개화되고 있었던 것.
이건 좀 부러운데?
불행 관련만 아니면.
그렇게 유렌의 체류 비용까지 계산이 끝나자
[거대한 불행을 가진 일행 때문에 전체 체류 비용 15%가 할인됐사옵니다.]체류 비용이 할인됐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오!”
15% 디스카운트라니.
이런 어드밴티지면 다음에 지구 갈 때 유렌을 무조건 데려간다!
불행이 좀 찝찝하기는 했지만, 15%면 지구 체류 비용을 대략 100경은 줄일 수 있다. 할인 금액이 너무 컸다.
거기다 테오와 함께하는 순간, 유렌의 불행은 테오의 행운을 빛나게 해줄 좋은 연료일 뿐이었다.
흐흐흐. 방심만 안 하면 괜찮겠지.
세준이 집에 갈 시간이 가까워진 것에 기뻐하며
[>노일>로 이동하겠사옵니다.]일행들과 >노일>로 이동했다.
***
[>노일>에 도착하셨사옵니다.]“돼지다!”
“이게 얼마만의 고기야!”
“잡아!”
도착하자마자 세준과 일행들을 향해 달려드는 >노일>의 주민들. 수는 대략 300명 정도였다.
낑?!낑!
[위대한 까망이 님한테 돼지라고 했냐?! 혼내줄 거야!]요즘 다이어트로 예민한 까망이가 ‘돼지’라는 말에 혼자 발끈하며 분노했다.
그리고
다다다.
>노일>의 주민들에게 달려갔지만, 주민들은 까망이를 무시하며 지나갔다. 그들이 노리는 목표는 단 하나. 바로 유렌이었다.
그럴 줄 알았지.
세준은 >노일>의 주민들에게 포위된 유렌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푸후훗. 도장을 찍으라냥!”
“네! 어서 찍어주십시오!”
“제가 먼저 찍겠습니다!”
“새치기 하지 마!”
>노일>의 주민들이 테오의 도장을 받기 위해 앞다투어 손을 내밀었다.
꾹.꾹.
그렇게 도장을 받은 주민들은 서둘러 세준에게 달려갔고
“회장님, 저 여기 도장 받았습니다!”
“좋아. 확인 완료. 맛있게 먹어.”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세준에게 도장을 보이며 음식을 받아 갔다.
얼마나 굶주렸는지 먹을 것만 주면 영혼이라도 팔 기세였다.
아. 이미 판 건가?
우리 테 부회장에게 도장을 찍혔으니···
“흐흐흐.”
세준은 자신은 테오와 다른 것처럼 얘기했지만, 그 부회장에 그 회장. 정직원들 사이에서 세준은 이미 악마 사육사나 대악마로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그렇게 >노일>의 주민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세준은 >노일>의 상황을 들었다.
주민들의 말로는 >노일>의 많은 마을이 공동 창고에 식량을 보관하는데 파란색 불나방들에게 습격을 받았고
창고들이 전부 타는 바람에 먹을 게 사라지며 계속 굶고 있었다고 했다.
“파란색 불나방?”
설마 다른 재앙들도 숫자가 늘어나면 로커스터들처럼 진화를 하는 건가?
세준이 주민들과 얘기를 나누며 정보를 얻는 사이
“뀻뀻뀻. 얼음의 힘이여. 적을 얼려라. 얼음 폭풍.”
꾸엥!
삐욧!
꾸익!
“모헤헤. 모래폭풍!”
이오나, 꾸엥이, 삐욧이, 유렌, 포요는 몰려드는 재앙을 처치했다.
유렌의 불행 덕분에 가만이 있어도 재앙들이 몰려왔다. 이상하게 불나방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음식을 내놔!”
“돈도 내놔!”
중간중간 유렌의 불행에 이끌린 강도들도 나타나 주며
“푸후훗. 가진 거 다 내놓으라냥!”
테오에게 쏠쏠한 수익을 주고
“푸후훗. 도장을 받으라냥!”
세준컴퍼니 정직원 수도 채워줬다.
유렌 하나 있다고 이렇게 편하고 좋네.
세준이 늘어나는 회사 실적에 흐뭇하게 웃었다.
6시간 정도가 지나자, 상황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고
“잘 있어!”
세준은 주민들이 먹을 식량을 남겨두고 일행들과 이동했다. 삐욧이가 주변을 정찰하며 이상 현상을 발견한 북서쪽으로.
식량은 재앙을 처리하며 계속 채워지고 있기에 아공간 창고의 식량 재고는 >노일>에 도착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렇게 이동하는 길.
“냥?!”
꾸엥?!
테오의 앞발과 꾸엥이의 시선이 동시에 한 곳을 가리켰다.
꾸엥이도냥?!
큰형아도 느꼈다요?!
둘이 동시에 뭔가를 느낀 것.
영약이네.
세준은 둘이 뭐에 반응하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흐흐흐. 그럼 가야지.
“어디야? 빨리 가보자.”
“푸후훗. 박 회장, 나 테 부회장이 안내하겠다냥! 나만 믿으라냥!”
꾸엥!꾸엥!
[아니다요! 꾸엥이가 아빠 안내한다요!]“내가 할 거다냥!”
꾸엥!
[꾸엥이가 한다요!]세준을 자신이 안내하겠다고 싸우는 테오와 꾸엥이.
그러나
“싸우면 나 안 가.”
세준의 단호한 말에
척.
둘은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며
“우리를 따라 온다냥!”
꾸엥!
[형아랑 꾸엥이를 따라온다요!]앞장을 섰다.
후훗. 진작 그럴 것이지.
세준은 웃음을 참으며 둘의 뒤를 따라갔다.
그리고
“어?”
둘의 안내를 받으며 뭔가 불길해 보이는 새카만 늪에 도착했다. 주변의 모든 것이 죽어 있었다.
로커스터, 거머리, 석화거미이 떼로 죽어 있었고 슬라임들도 수십 마리 죽은 게 보였다.
그때
[사기의 구슬이 곧 닥칠 죽음을 경고합니다.]사기의 구슬이 위험을 감지하며 세준에게 붉은 글씨로 경고했다.
여기 뭐가 있나?
세준이 주변을 두리번거릴 때
저건?
늪의 중앙에 주변의 불길함과 어울리지 않는 아주 파릇파릇한 이파리 두 개를 가진 약초가 보였다.
[아기 인형만독초]독이구나!
세준은 서둘러 SS급 해독의 대파를 꺼내
“애들아, 먹어!”
일행들에게 나눠주고
우적.우적.
자신도 서둘러 씹었다.
잠시 후.
[치명적인 S+급 독을 흡입하셨사옵니다.] [SS급 해독의 대파 효과로 중독되지 않으셨사옵니다.]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휴우. 죽을 뻔했다.
“까르르, 여기.”
깍?!
세준은 사기의 구슬을 준 까르르에게 군고구마 말랭이 5개를 줬다.
그리고
낑!
[야! 내놔!]깍···
“까망이는 10바퀴 뛰어야 군고구마 말랭이 먹을 수 있다고 했잖아.”
까르르의 군고구마 말랭이를 뺏으려는 까망이를 세준이 제지했다.
꾸헤헤헤.
그사이 아기 인형만독초에 다가간 꾸엥이.
뽁.
만독초를 뽑자
이거 놔!!!
만독초가 반항하며 이파리에서 보라색 안기를 뿜어냈지만, 꾸엥이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꾸엥!
[가만히 있는다요!]오히려 꾸엥이가 살기를 보내자, 만독초는 겁에 질려 이파리를 파들파들 떨며 항복했다.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여기 있다요!]꾸엥이가 자신이 제압한 만독초를 세준에게 건네자
“응. 고마워.”
세준은 조심스럽게 만독초를 받았다.
그러자
이 약한 놈은 뭐야?!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건지 다시 반항하는 만독초.
역시 오늘도 무시받는 세준이었다.
그러나
어쭈! 내가 만만하다 이거지?!
세준에게는 만독초를 제압할 필살 무기가 있었다.
똑.
세준이 만독초의 이파리에 해독의 대파즙을 한 방울 떨어트렸고
부들부들.
만독초는 고통에 이파리를 떨었다. 해독의 대파즙이 떨어진 부분에 작은 하얀색 점이 생겼다.
독이 해독된 것.
“흐흐흐. 까불면 또 떨어트릴 거야.”
세준은 해독의 대파를 만독초에게 가까이 가져가며 비열한 악당의 미소로 협박했고
······
만독초는 고분고분해졌다.
“박 회장! 얼굴 관리하라냥!”
대신 테오가 날뛰기 시작했다.
“얌전해지니까, 얼마나 이뻐.”
세준은 테오의 꾹꾹이를 받으며 아기 인형만독초를 작은 화분에 조심히 심고 아공간 창고에 넣었다.
그리고
“가자.”
독만 해독하면 먹을 수 있는 재앙들의 사체들을 수습해 다시 북서쪽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도착한 곳에는
화르르륵.
파란색 불나방들이 거대한 푸른 불길을 향해 몸을 던지고 있었다.
“쟤네 뭐 하는 거야?”
“푸후훗. 모르겠다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 저기에 고기 구우면 맛있을 거 같다요!]“그러게. 넣다 빼기만 해도 다 익겠는데?”
“푸후훗. 그럼 저 불로 내 생선구이도 만들어 달라냥!”
“흐흐흐. 그럴까?”
낑!
[집사야! 저기에 군고구마 만들자!]“우헤헤. 제가 재료 꺼낼까요?”
재앙들이 알아서 죽고 있었기에 불에다 뭘 구워 먹을 생각만 하는 세준과 일행들.
그때
“뀻? 세준 님, 불길의 마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어요.”
이오나가 이상을 감지하며 일행들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한발 늦었다.
쾅!
푸른색 불길이 폭발하며 검은 날개를 가진 소형차 크기의 불나방 하나가 날아올랐다. 날개에 검은 불꽃을 두른 채.
[흑염의 불나방]100만 마리의 청염의 불나방들이 하나의 불나방을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해서 진화시킨 불나방이었다.
물론 세준의 일행에게 걸린 이상 청염이든, 흑염이든 그냥 오징어일 뿐이었다.
흐흐흐. 진화했으니까, 더 맛있겠지?
더 맛있는 오징어.
“꾸엥아, 태풍 좀 만들어줘. 이오나는 얼음 마법을 써줘.”
꾸엥!
매서운 태풍이 흑염의 불나방을 가뒀고
“뀻뀻뀻. 얼음의 힘이여···”
이오나가 만든 얼음이 태풍에 섞이며 흑염의 불나방의 불은 금세 꺼졌다.
잠시 후.
“검은 불나방 잡아라!”
꾸엥!
꾸익!
세준과 꾸엥이, 유렌은 흑염의 불나방을 사냥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노일>을 샅샅이 뒤졌다.
그 정도로 흑염의 불나방은 별미였다.
세준과 일행들이 흑염의 불나방을 잡으러 다니는 사이 하늘은 어두워졌고 >노일>의 밤이 깊어졌다.
그리고
(뱃뱃. 모두들 좋은 밤이요!)
뱃뱃이가 깨어났다. 이제 보물 찾기를 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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