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59)
659화. 후훗. 기다려라. 본체.
검은 거탑 99층.
“으자자!”
세준이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자
“냐아앙···”
“뀨우웃···”
끼이잉···
같이 자던 테오, 이오나, 까망이도 기지개를 켰다. 물론 세준처럼 일어나지는 않았다. 어차피 세준이 챙겨줄 테니까.
“냥···”
낑···
세준은 테오 커플과 까망이 패밀리를 챙긴 후
철컹.
아공간 창고를 열었다.
그리고
“흐흐흐. 잘 자라고 있나?”
끼익.
불나방 농장이 있는 아공간 방의 문을 열었다.
그러자
화르르륵.
여러 색의 불꽃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다니는 불나방들이 보였다.
가장 외각에는 붉은색 날개를 가진 일반 불나방들이, 그 안쪽에는 하얀 날개를 가진 백염의 불나방들이 있었고
더 안쪽에는 청염의 불나방, 가장 안쪽에는 흑염의 불나방이 보였다.
그리고 중앙에는 수르트의 화염검과 검의 주변을 돌고 있는 다섯 개의 붉은 구슬이 보였다.
[불의 정수]어제 세준이 구룡회 용들에게 아공간 방을 부탁하는 과정에서 불나방을 키우기 위해서는 강한 불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프하하하. 위대한 붉은용인 내가 도와주지!
램터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 맛있는 오징어를 많이 먹기 위해서.
“많네.”
세준이 흑염의 불나방 100마리를 보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자기 전에 불나방 농장에 있던 흑염의 불나방을 다 잡았으니, 5시간 만에 100마리가 새로 생긴 셈이었다.
그럼 하루에 대략 500마리를 얻을 수 있다는 말. 용들의 회의 때까지 충분한 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흑염의 불나방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한 세준.
램터가 준 화염 포식자를 입에 물고 천천히 불길이 가득한 방 안으로 들어갔다.
뜨거운 불길이 세준을 덮쳤지만, 불길은 세준에게 닿지 못하고 화염 포식자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렇게 화염 포식자가 만든 길을 따라 세준은 흑염의 불나방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
서걱.
화염 포식자에게 검은 불길을 뺏긴 흑염의 불나방들을 하나씩 사냥했다.
그리고
[멸망의 세 번째 재앙 흑염의 불나방을 처치하셨사옵니다.] [경험치 1000억을 획득하셨사옵니다.] [>이명 : 불나방 농장의 주인>의 효과로 경험치 1000억을 추가 획득하셨사옵니다.]···
..
.
세준은 아침부터 경험치를 2배로 포식하며 1레벨이 상승해 189레벨이 됐다.
“흐흐흐. 200레벨이 멀지 않았군.”
세준이 기분 좋게 웃을 때
“푸후훗. 박 회장, 200레벨이 되면 뭐가 좋냥?
테오가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물었다.
200레벨이 되면 뭐가 좋냐고?
테오의 물음에 세준은 곰곰이 생각해 봤다.
그리고
“후훗. 기분이 좋아지지.”
억지로 우쭐한 표정을 만들며 대답했다.
레벨이 올라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200레벨을 달성해도 여전히 검은 거탑 99층의 최약체는 자신이었다.
더 충격적인 건 다른 일행들의 레벨이 자신보다 낮다는 것. 세준은 포텐이 낮은 대신 레벨 상승에 필요한 경험치도 낮았다.
그나마 100레벨 때는 S급 탑농부가 되기 위한 직업 퀘스트라도 있었지, 이번에는 SS급 탑농부가 되기 위한 승급 퀘스트를 이미 받은 상황.
200레벨 때 기대할 게 별로 없었다.
그때
“박 회장, 힘내라냥!”
테오가 세준의 얼굴을 밟았다. 이번에는 썩어서가 아니라, 응원의 마사지였다.
어쨋든 밟히는 세준이었다.
그렇게 불나방 농장에서 흑염의 불나방을 처치한 세준.
저벅.저벅.
평소 루틴처럼 아침을 먹기 전 농장을 거닐었다.
그렇게 농장을 걷고 있을 때
“응?”
모양이 왜 저러지?
세준의 눈에 밑동이 이상하게 생긴 당근이 보였다.
당근 줄기와 연결된 밑동은 흙 아래 있고, 그 양옆으로 당근이 통통한 엉덩이처럼 흙 위로 올라와 있는 이상한 모양이었다.
뭐지?
호기심이 생긴 세준.
쑥.
당근을 뽑았다.
“어?”
하트?
당근의 모양은 하트와 비슷했다.
그렇게 당근을 수확하자
[고백의 당근을 수확하셨사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하셨사옵니다.] [수확하기(Master)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하셨사옵니다.] [경험치 100을 획득하셨사옵니다.]나타나는 메시지.
[경하드리옵니다!] [탑에서 신품종을 탄생시키는 업적을 달성하셨사옵니다.]···
..
.
[직업 특성으로 모든 스탯이 20씩 상승하셨사옵니다.]이어서 신품종을 획득했다는 메시지도 나타났다.
30번째 신품종의 탄생.
흐흐흐. 이건 옵션이 뭐려나?
세준이 웃으며 고백의 당근 옵션을 확인할 때
파앗.
갑자기 바닥에서 빛이 폭발했다.
정확히는 풍요의 씨앗이 발아한 곳으로, 풍요의 씨앗은 세준이 주변에서 신품종을 수확할 때마다 수확의 힘을 흡수해 힘을 축적하고 있었다.
그리고 방금 세준이 고백의 당근을 수확하며 성장할 힘을 다 채웠다.
읏차!
힘차게 성장하는 풍요의 씨앗.
강한 빛을 뿜어내는 거대한 빛의 나무로 변하며 하늘과 땅으로 가지와 뿌리를 뻗어내더니, 빛 가루로 화하며 순식간에 사라졌다.
방금 뭐였지?
떨어지는 빛 가루를 보며 어리둥절해하는 세준.
[검은 거탑 99층에 풍요의 대축복이 내렸사옵니다.] [검은 거탑 82층에 풍요의 축복이 내렸사옵니다.] [검은 거탑 73층에···] [검은 거탑 68층에···]···
..
.
그런 세준의 눈에 축복이 내려졌다는 메시지가 주루룩 나타났다. 축복은 10개 층마다 한 층에 랜덤하게 내려지고 있었다.
그리고
[풍요의 씨앗을 성장시켜 탑의 10개 층에 축복을 내리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셨사옵니다.] [위대한 업적 달성 보상으로 >이명 : 축복을 내리는 자>를 획득하셨사옵니다.] [위대한 업적 달성 보상으로 모든 스탯이 100 상승하셨사옵니다.]이어서 업적 달성 메시지도 떴다.
“흐흐흐. 역시 레벨업보다는 농사나 열심히 지어야지.”
농사일이 자신이 강해지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걸 다시 한번 크게 깨달은 세준.
그때
[감당할 수 없는 정신력이 몰려오고 있사옵니다.] [아주 위험하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신격도···] [시스템 371]의 다급한 메시지가 나타났고감당할 수 없는?
털썩.
세준은 갑자기 나타난 메시지를 보며 의식을 잃었다.
“박 회장, 정신차리라냥!”
찰싹.찰싹.
낑!
[집사야! 정신 차려!]꿍!
테오와 까망이 패밀리가 서둘러 개복치 세준을 케어하기 시작했다.
***
씨앗 상점 본부.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이 풍요의 씨앗을 완전히 성장시켰습니다.] [성장 보상으로 신성력 50만을 획득했습니다.] [성장 보상으로 신격이 1만 상승했습니다.]“드디어!”
풍요의 씨앗이 성장하자, 레아가 감격했다.
역시 묻따박! 믿고 있었다고!
“아니야! 뭔가 부족해!”
묻따박이라는 구호로는 이제 더 이상 박세준의 갓벽한 능력을 담아낼 수 없어!
새로운 구호를 고민하는 레아.
잠시 후.
“후훗. 이제부터 갓세준이다.”
레아는 새로운 구호를 만들었고
“여러분! 이제부터 묻따박이 아닌 갓세준이라고 부릅시다! 갓세준! 갓세준!”
밖으로 나가 비전투신들에게 새로운 구호를 전파했다.
“갓세준?”
“갓···세준? 이것도 좋은데!”
“마음에 들어.”
“갓세준!”
“갓세준!”
비전투신들은 새로운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구호에 담긴 의미가 의미인 만큼 세준은 신들의 신 취급을 받으며 엄청난 영향력을 얻었다.
그러나 세준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영향력.
“어?! 여러분 진정하세요! 이러다 우리 세준 님이 위험해져요!”
외로움의 신 우리가 서둘러 나서 신들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갓세준!”
“갓세준!”
“갓세준!”
비전투신들은 이미 구호에 심취해 불타오르고 있었다.
***
테오의 정신세계.
초미니 박 회장 3호가 쪼르르 열심히 움직이며 생선구이 산과 츄르 연못을 만들고 있었다. 본체를 닮아 너무도 성실했다.
잠시 후.
자신이 완성한 생선구이 산에 올라가 뿌듯한 표정으로 허리에 손을 올리고 주변을 둘러보는 초미니 박 회장 3호.
그러나 선배 1, 2호가 만든 생선구이 산 때문에 조망이 좋지 못했다.
초미니 박 회장 3호의 생선구이 산은 다른 선배들의 산에 비하면 평지처럼 보일 정도.
크기가 너무 작아 열심히 일해도 거의 티가 나지 않았다.
이게 다 본체 때문이야.
오늘도 본체 세준을 원망하며 속상해하는 초미니 박 회장 3호.
그때
“푸후훗. 초미니 박 회장 3호 이걸 흡수하라냥!”
테오가 나타나 자신의 앞발로 초미니 박 회장 3호를 만졌다.
그러자
우웅.
초미니 박 회장 3호가 빛에 휩싸이며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테오가 세준에게 향하는 신들의 영향력을 자신이 흡수해 초미니 박 회장 3호에게 보내고 있는 것.
잠시 후.
초미니 박 회장 3호가 미니, 일반, 거대를 지나 초거대 박 회장 3호로 성장했다.
후훗. 기다려라. 본체.
초거대 박 회장 3호가 세준을 만날 날을 기다리며 다시 생선구이 산과 츄르 연못을 만들었다.
***
세준의 정신세계.
“으어어.”
세준은 거대한 충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누워 있었고
“히힛. 역시 집사는 위대한 까망이 님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니까.”
핥짝.핥짝.
까망이는 우쭐한 표정으로 세준을 안고 열심히 세준의 얼굴을 핥아 댔다.
까망이의 혀 크기가 세준보다 컸기에 얼굴만 핥아지지는 않았다.
그렇게 까망이의 침으로 목욕을 하며 세준의 정신력과 신격의 한계가 늘어나고 있는 사이
“그렇습니다. 역시 세준 님 곁에는 위대한 까망이 님이 있어야 됩니다.”
“맞아요. 위대한 까망이 님이 없었으면 또 세준 님의 정신세계에 구멍이 났을 거예요.”
부하들은 까망이에게 아부를 떨며 열심히 세준의 정신세계를 보수했다.
“엄돌아, 저기다 위대한 까망이 님의 날씬한 동상 하나 세워.”
“네!”
“아. 아니다. 100개 정도 만들어.”
“네!”
히힛. 이제 집사가 군고구마 말랭이를 더 많이 주겠지?
세준의 정신세계에 자신의 날씬한 동상을 많이 만들어 세준에게 자신이 날씬하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려는 까망이.
잔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잠시 후.
“으음.”
테오와 까망이 패밀리의 케어를 받은 세준이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어?!”
까망이를 보며 의아해하는 세준.
히힛. 위대한 까망이 님이 갑자기 날씬해 보여서 이상한가 보군.
까망이는 그런 세준을 보며 자신의 작전이 먹혔다고 생각하며 음흉하게 웃었다.
그러나
“까망이, 너 나 몰래 또 뭐 먹었지?”
낑?
세준의 반응은 까망이의 생각과 달랐다.
정신세계에 날씬한 까망이 동상이 생기며 까망이가 날씬하다고 알고 있는 세준.
머릿속 까망이와 눈앞에 있는 까망이와의 차이로 인해 현실 까망이가 더 뚱뚱해 보이며 까망이의 예상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다.
“까망이, 너 군고구마 말랭이 몇 개나 먹었어?”
낑!낑!
[안 먹었어! 진짜야!]세준의 추궁이 억울한 까망이.
“어제보다 훨씬 뚱뚱한데, 거짓말할래?!”
낑···
[진짜 아닌데···]차라리 군고구마 말랭이를 먹기라도 했으면 덜 억울했을 텐데···
이번에는 열심히 세준을 치료하고 이런 오해를 사니, 까망이는 너무 억울했다.
“안 되겠다! 아침 먹기 전에 일단 20바퀴 뛰자.”
낑!
[진짜 안 먹었다고!]“자. 출발.”
낑···
[출발···]억울하지만, 아침을 먹기 위해 일단 뛰는 까망이.
괜히 동상을 날씬하게 만들었어. 뚱뚱하게 만들 걸···
뒤늦게 후회를 했으나, 자업자득이었다.
오늘도 평화로운 검은 거탑 99층의 아침.
그때
-세준아, 여기 땅문서를 받거라.
위대한 자색용 티어가 자색탑 1층 땅문서를 가져왔다.
새로운 농장을 만들 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