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65)
665화. 불꽃이 님의 화신이 이런 약한 놈들한테 죽었다고요?!
검은 거탑 99층.
점심 식사가 끝나자
“까망아, 가자.”
끼히힛.낑!낑!
[히힛. 알았어! 위대한 까망이 님이 집사랑 같이 가줄게!]세준이 까망이 패밀리를 데리고 차원문을 넘어 하늘콩 행성의 표면으로 이동했다.
세준과 까망이가 나타나자
키키!
캬캬!
둘을 반기는 멸망개척자와 멸망포식자들.
“우와. 많이 모아놨네.”
푹.푹.
세준은 한 곳에 쌓인 멸망포식자 씨앗과 멸망개척자 씨앗들을 심었고
끼히힛.낑!
[히힛. 얘들아, 이거 집사가 위대한 까망이 님한테 바친 거야!]까망이는 부하들에게 세준이 준 돌공을 자랑했다.
그리고
낑!
[위대한 까망이 님이 특별히 같이 가지고 놀게 해줄게!]같이 돌공을 가지고 놀았다.
낑!낑!
[좋아! 저기로 옮겨!]아니. 정확히는 부하들에게 경사진 곳까지 돌공을 굴리게 하고
끼히힛.낑!
[히힛. 그럼 간다!]데구르르.
굴러가는 돌공을 따라가 잡는 건 까망이 혼자 즐겼다.
노력 없이 쾌락만 즐기겠다는 까망이의 못된 심보.
그러나
키키!
캬캬!
멸명개척자들과 멸망포식자들은 빠르게 굴러가는 굴러내려 가는 돌공을 쫓는 것보다는 돌공을 천천히 미는 걸 좋아했다.
솔직히 돌공이 문제가 아니라, 까망이랑 같이 놀 수 있다는 게 그들에게는 더 중요한 가치였다.
그렇게 까망이가 부하들과 신나게 노는 사이
푹.푹.
세준은 부지런히 씨앗을 심었다.
1시간 후.
“아이고. 허리야.”
세준이 잠깐 허리를 펴며 주변을 둘러봤다.
“이렇게 보면 진짜 하늘 같네.”
그런 세준의 눈에 푸른색 창조의 기운으로 만들어진 푸른 하늘이 보였다.
그렇게 하늘콩 행성의 하늘을 감상하던 세준.
“그러고 보니, 아직 행성 이름이 없네?”
하늘콩 행성의 정식 이름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흐흐흐. 그럼 내가 지어줘야지.”
생각해 보면 세준은 이 행성의 창조자. 그러니 이름을 지어줄 책임도 있었다.
뭐로 짓지?
세준이 행성의 이름을 짓기 위해 고민할 때
낑?!
부하들과 놀던 까망이는 세준이 뭔가 하려는 걸 느끼고는 세준을 자세히 살폈다.
좌측 눈썹이 0.3도, 우측 눈썹이 0.5도 휘었고 입술이 일자잖아? 그럼···
낑!
[집사가 이름을 짓고 있어!]세준이 이름을 짓고 있다는 걸 깨달은 까망이.
끼히힛.
세준의 작명쇼를 가장 앞줄에서 직관하기 위해 서둘러 세준에게 달려가
착.
집사야! 오랜만에 수치스러운 이름 지어줘!
세준의 바로 앞에 앉아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세준을 바라봤다.
잠시 후.
“까멸대성.”
세준이 행성의 이름을 지었다.
가스를 뿜어낸 까불토의 공로와 멸망의 기운과 멸망의 사도의 몸을 흡수했고 큰 행성이 되라는 아주 좋은 의미를 담아 지었지만
끼히힛.낑!낑!
[히힛. 역시 집사야! 까멸대성이라니!]“세준 님, 대단하십니다!”
끼룩!
샤라랑!
···
..
.
까망이 패밀리의 반응은 아주 뜨거웠다.
그렇게 까망이 패밀리가 기뻐하고 있을 때
[재능 : 작명가 효과가 발동하였사옵니다.] [까멸대성이라는 이름에 특별한 효과가 깃들었사옵니다.] [까멸대성의 내구도가 상승했사옵니다.] [까멸대성이 하루 1000억L의 가스를 뿜어내 이동할 수 있게 됐사옵니다.] [까멸대성이 멸망의 기운을 흡수해 행성의 크기를 키울 수 있게 됐사옵니다.]작명가 효과가 발동하며 까멸대성에 특수한 효과들이 깃들었다.
이름은 구렸지만, 다행히 이름의 의미가 좋아 괜찮은 효과들이 생겼다.
그렇게 까멸대성이라는 이름을 지은 세준이 다시 씨앗을 심던 중
“푸후훗. 박 회장, 내가 돌아왔다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도 왔다요!]“얘들아, 수고했어.”
테오와 꾸엥이가 찾아오며 세준도 일과를 마치고 퇴근했다.
그리고 세준 12호가 저녁을 준비하는 사이
“푸후훗. 박 회장, 이것 보라냥! 나 돈 많이 벌었다냥!”
테오가 보첼에게 받은 돈을 꺼내며 기고만장한 목소리로 외쳤고
꾸헤헤헤.꾸엥!꾸엥!
[헤헤헤. 아빠 이것 본다요! 새로운 약초다요!]꾸엥이도 지금까지 약초밭에 없던 약초를 꺼내며 우쭐해했다.
[15일생 마력의 생강]생강?
“꾸엥아, 잘 먹을게. 근데 이거 어디서 났어?”
세준이 의이하해하며 물었다. 세준이 알기로 약초밭에 생강은 없었기 때문.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꾸엥이가 키워서 캤다요!]“응. 그건 맞지. 근데 생강 씨앗을 어디서 구했냐는 거지.”
꾸엥!
[그건 엄마가 구해줬다요!]“분홍털이?”
[탑의 관리자가 분홍털이 엘카와 헤겔에게 부탁해 약초를 구해오게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세준의 궁금증을 에일린이 풀어줬다.
약초꾼인 아들을 위해 분홍털은 자유 용병인 늑대들에게 부탁해 약초를 발견하면 가져오게 했고
분홍털의 부탁을 받은 늑대들은 물건을 운송하거나 호위를 하며 약초가 보이면 캐거나 구매해 탑 99층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그 약초들을 꾸엥이가 키우고 있었다.
늑대들이 가져온 약초값은 에일린이 대신 지불했다. 그 약초들은 결국 세준의 입으로 가장 많이 들어갈 테니까.
“꾸엥아, 혹시 생강 말고 다른 것도 있어?”
꾸엥!
[세 개 더 있다요!]“그래? 뭔데?”
꾸엥이의 말로는 두릅, 고삼, 헛개가 있다고 했다.
“꾸엥아, 고삼은 키우지 말자.”
고삼 먹기 싫어. 그거 엄청 쓰잖아.
세준은 결국 고삼을 자신이 먹을 게 뻔했기에 사전에 차단 하단하기 위해 고삼 재배를 반대했지만
[탑의 관리자가 몸에 좋은 약은 쓴 거라며 열심히 먹으라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빨리 강해져서 자신을 보고 싶은 게 아니었냐며 서운한 목소리로 말합니다.]“아니! 그럴 리가! 먹을게!”
에일린의 말에 서둘러 의견을 번복했다.
그리고
이건 옵션이 뭐지?
꾸엥이가 가져온 생강을 확인했다.
[15일생 마력의 생강]탑 안에서 자란 지 15일 된 생강으로 훌륭한 약초꾼이 키워 약성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단맛이 강해졌습니다.
섭취 시 마력이 10, 마력 잠재력이 50 상승합니다.
재배자 : 상급 약초꾼 꾸엥이
유통기한 : 100일
등급 : B+
옵션은 무난했다. 아니. 15일생 치고는 아주 훌륭했다.
생강차 만들어 먹어야지.
“세준 12호, 이걸로 생강차 만들어줘.”
세준이 세준 12호에게 지시를 하는 사이
“푸후훗. 박 회장, 내가 돈 어떻게 벌었는지는 안 궁금하냥?”
테오가 세준에게 물었다. 물어봐 주길 바라는 얼굴로. 꾸엥이한테만 물어봐서 서운한 것 같았다.
“어떻게 얻었는데?”
“푸후훗. 들어보라냥! 이 몸이 푸른 거탑 48층에 도착했는데 보첼이···”
그렇게 테오가 보첼에게 조잡하게 만든 칭찬 배지를 주고 돈 받은 걸 신나게 자랑하는 사이
철컹.
세준은 테오의 말을 들으며 재앙 농장을 확인하고
서걱.서걱.
꾸엥!
꾸엥이와 화이트 로커스트는 1만 마리 정도, 나머지 재앙들은 최종 진화를 마친 재앙만 처치해 아공간 창고에 저장했다.
덕분에 고 작업이 끝나갈 때쯤
삐약!
[모두 식사하세요!]취사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샤리가 날아와 모두를 불렀다.
“알았어. 갈게!”
세준이 일행들을 데리고 취사장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그렇게 저녁을 먹던 중
[파괴의 축복이 사라졌사옵니다.]세준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파괴의 신 멸망 세준이 세준에게 파괴의 축복을 걸어준 지 일주일이 지나 축복이 사라진 것.
“드디어 없어졌네.”
세준이 후련한 표정으로 손에 낀 장갑을 벗었다.
“내가 이번에 너희들의 마음을 조금 알겠더라고. 손만 대면 다 부서지니···”
약간 거들먹거리며.
“박 회장, 얼굴이 썩고 있다냥!”
물론 거들먹거린 대가는 테오의 꾹꾹이였다.
꾸엥!
끼히힛.낑!
추가로 꾸엥이와 까망이도 세준의 얼굴을 밟았다.
그리고
“야! 박까망, 너 어디서 놀았어?!”
세준은 까망이가 얼굴을 밟을 때마다 느껴지는 끈적임에 분노했다.
아까 까멸대성에서도 뛰어놀다 식물의 줄기에서 나온 즙이 까망이의 발에 잔뜩 묻어 버린 것.
그렇게 평화로운 하루가 시끌벅적하게 저물어 갔고
“자. 오늘도 열심히 해봅시다!”
꾸엥이를 분홍털에게 데려다주고 돌아온 세준과 일행들이 침대에 누워 까망이의 정신세계로 진입했다.
처음에는 짠 보상을 주는 시스템을 욕했지만
아무것도 안 주는 것보다야 좋지.
그래도 보상이 있어 조금은 동기부여가 됐다.
“이거 맛있는 거야. 맛있게 먹고 우리 애들 좀 용서해 줘.”
“푸후훗. 이 생선 우리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이 구워서 맛있다냥! 먹어보라냥!”
“뀻뀻뀻. 이 땅콩볶음도 먹어보세요!”
“제가 좋은 꿈을 꾸게 해드릴게요!”
그렇게 까망이의 정신세계에서 세준, 테오, 이오나, 길순 나이트메어가 영혼들의 마음을 풀고
“정말 미안해.”
“미안하다.”
까망이 패밀리가 열심히 사죄를 하며 영혼들에게 용서를 받았다.
그리고
구루룩.
오늘도 빠지지 않고 나타나는 타락.
세준은 서둘러 타락을 바라봤고
화르르륵.
타락의 흉측한 몸에 불이 붙으며 타기 시작했다.
오늘도 평소와 비슷한 말을 할 거라 생각했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찾···았다···
그 불길함은 평소와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목덜미와 팔에 돋아난 닭살과 덜덜 떨리는 손이 세준이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 말해줬다.
“찾긴 뭘 찾아?!”
빨리 사라져!
세준은 겁에 질려 눈에 실핏줄이 터질 정도로 강하게 힘을 주며 타락을 바라봤고 타락은 순식간에 소멸했다.
“헉.헉.”
가쁜 숨을 쉬는 세준.
“박 회장, 괜찮냥?!”
테오가 서둘러 세준의 무릎에 매달렸고
낑!낑!
[집사야! 걱정 마! 위대한 까망이 님이 지켜줄게!]까망이도 서둘러 세준의 곁에 달려와 네 다리에 힘을 빡 주며 경계를 섰다.
다행히 ‘찾았다’라는 말이 당장 공격한다는 말은 아니었는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이제 괜찮아졌어.”
테오와 까망이 덕분에 진정된 세준이 일행들과 다시 영혼들에게 사죄했다.
***
커어어.
고로롱.
뀨로롱.
끼로롱.
···
..
.
세준과 일행들의 코 고는 소리만 가득한 침실.
(뱃뱃. 모두들 좋은 밤이에요.)
뱃뱃이가 일어나 활동을 시작했다.
쫍.쫍.쫍.
맛있어요!
일단 식사부터 하는 뱃뱃이.
그때
[뱃뱃아.]포도리의 뿌리가 취사장 안으로 들어오며 뱃뱃이를 불렀다.
그리고
(뱃뱃. 포도리 님, 무슨 일이세요?)
[뱃뱃이, 네가 해줘야 할 일이 있어.](뱃뱃?)
[불꽃이 님이 부탁하신 일이야.](뱃뱃?! 불꽃이 님이요?!)
[응. 꼭 해야 해! 아니! 꼭 해줘!]포도리가 아주 간곡한 목소리로 뱃뱃이에게 말했다.
세준이 탑을 비울 때마다 화신을 보내 포도리와 소시지를 키우는 불꽃이.
세준이 [에라이얼]을 찾아오게 하기 위해 포도리를 시켜 자신의 말을 뱃뱃이에게 전달하게 했다.
물론 뱃뱃이가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그건 다 포도리가 제대로 불꽃이의 말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될 게 뻔했다.
(뱃뱃. 그럼 에라이얼로 가는 차원문을 열면 되나요?)
[응. 근데 차원문을 열고 바로 돌아갔다 세준 님이랑 같이 오래. 꼭! 아니면 위험하다고.](뱃뱃?)
세준 님이랑 가야 안 위험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죠?
뱃뱃이는 포도리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불꽃이의 말이라 따르기로 했다.
그리고
여기 불꽃이 님의 느낌이 강하게 나요!
슉.슉.
불꽃이의 기운을 추적하며 차원문을 만들었다.
불꽃이의 화신이 많아 바로 찾지는 못했지만
[뱃뱃아, 와줬구나!]곧 바위틈에 몸을 숨기고 있는 불꽃이의 화신 253호를 찾았다.
그때
[어?! 뱃뱃아, 어서 돌아가!]불꽃이가 뱃뱃이를 보며 다급하게 외쳤고
(뱃뱃! 네!)
뱃뱃이는 서둘러 차원문을 향해 날아갔다.
뭐지?
호기심을 참지 못 한 뱃뱃이가 슬쩍 고개를 돌려 불꽃이를 바라볼 때
콰직!
작고 하찮아 보이는 개미 한 마리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다가와 불꽃이 253호를 덥석 물어 두 동강 냈다.
그리고
사사삭.
빠르게 뱃뱃이를 향해 기어 오는 개미 무리들.
그사이 뱃뱃이는 차원문을 넘었고 뱃뱃이를 따라 개미들도 차원문을 넘어 따라왔다.
그리고
콰직.콰직.
불꽃이 님의 화신이 이런 약한 놈들한테 죽었다고요?!
뱃뱃이는 차원문을 넘자마자, 힘과 속도가 현저히 줄어드는 작은 개미들을 죽이며 불꽃이가 세준을 데려오라는 이유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