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69)
669화. 나 왜 친구가 없지?
검은 거탑 99층.
(뱃뱃. 모두들 좋은 밤이에요.)
모두가 자는 침실에서 뱃뱃이가 일어나 활동을 시작했다.
커어어.
고로롱.
뀨로롱.
뺘로롱.
끼로롱.
···
..
.
(뱃뱃?)
그런 뱃뱃이의 귀에 이질적인 소리 하나가 들렸다.
뺘로롱.
(뱃뱃? 월복이 형님?)
또 도망 오셨나?
검은 거탑 55층 레드리본 왕국의 왕 흑월복이 세준의 배 위에 대자로 누워 자고 있었다.
세준이 저녁에 에일린을 통해 흑월복에게 지구에 갈 건지 물어봤고
뺙!
[여보, 삼촌이 급하게 불러서 갔다 올게!]왕국을 비울 수 있다는 생각에 흑월복은 밤길도 마다치 않고 열심히 달려왔다. 아니. 도망쳤다. 아직도 밤이 무서운 흑월복이었다.
그리고
낑···
흑월복의 발에 밀려나지 않기 위해 까망이가 세준의 가슴을 부여잡고 열심히 버티고 있었다.
다행히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까망이는 용발톱을 꺼내지 않았다.
(배헤헤.)
우리 까망이 귀엽네.
뱃뱃이는 그런 광경을 보며 웃다 흑토끼의 누운 방향을 바꿔 까망이가 밀려나지 않게 해준 후
평소처럼 세준이 준비한 달달한 과일도시락으로 배를 채우기 위해 취사장으로 갔다.
(뱃뱃? 저건 뭐죠?)
뱃뱃이의 과일 도시락 옆에는 세준이 남긴 쪽지가 있었다.
쪽지를 확인하는 뱃뱃이.
-뱃뱃아, 내일 친구 결혼식 때문에 지구로 갈 거야. 그러니까, 멀리 가지 마.
지구에 간다고요?
‘아. 이래서 월복이 형님이 여기서 자고 계신 거군요.’
흑월복이 탑 99층에서 자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쫍.쫍.쫍.
쪽지를 확인한 뱃뱃이는 과즙을 열심히 빨아 먹으며 배를 채우고
(뱃뱃. 결혼식이면 축가가 필요하겠죠?)
축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의 사랑은~차원도 막을 수 없어요~)
(멀리 있어도 알 수 있고 찾을 수 있어요~)
작곡/작사 박뱃뱃.
전 차원의 결혼식에서 사랑받을 불후의 축가가 될 조짐이 보였다.
그러나
(배헤헤. 노래 이름은 세준 님에게 만들어 달라고 해야겠어요!)
전 이름을 잘 못 지으니까요.
노래 제목으로 인해 그 파급력이 크게 줄어들 것 같았다.
그렇게 2시간 만에 작사와 작곡을 모두 끝낸 천재 뱃뱃이.
파닥.파닥.
오랜만에 주변을 순찰을 했다.
-크하하하. 뱃뱃이, 일어났냐?
-와서 이것 좀 먹거라.
술을 마시던 구룡회 용들이 그런 뱃뱃이를 불러 과일 안주를 권했고
(배헤헤. 감사합니다!)
뱃뱃이는 수박 조각 하나를 집어 용들의 조각상 옆에 앉았다.
그리고
쫍.쫍.쫍.
자신만 한 수박 조각의 즙을 열심히 빨며 위대한 용들의 대화를 조용히 엿들었다.
대부분은 자존심 싸움이었지만
아. 하얀 거탑에 대상인이 탄생했군요.
‘배헤헤. 이건 큰형님이 들으시면 좋아하시겠어요.’
자색 거탑에 >토라스>라는 새로운 세상이 연결됐군요.
가끔 도움이 되는 정보도 있었다.
그렇게 용들 옆에서 편하게 수박을 먹으며 정보를 잔뜩 입수한 뱃뱃이.
(뱃뱃. 잘 먹었습니다!)
용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파닥.파닥.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번에 간 곳은 우마왕이 있는 곳.
음머!
낮에는 분홍털과 다른 블랙미노타우루스들의 수련을 도와주는 우마왕이 밤에 혼자 수련을 하고 있었다.
(뱃뱃. 우마왕 님, 이것 좀 드시고 하세요.)
뱃뱃이는 그런 우마왕에게 밭에 쌓여있던 풀들을 가져갔고
우적.
음머.음머?
[고맙다. 어디 실력 좀 볼까?](뱃뱃! 네! 뱃돌과 뱃보의 합체 스킬 뱃돌보!)
우적.
음머.음머.
[스킬이 합쳐지며 회전력도 추진력도 약한 이도 저도 아닌 스킬이 됐어. 날개의 저항력을 최소화하면서 다시 써보거라.](뱃뱃!)
우마왕은 뱃뱃이가 준 풀을 뜯으며 뱃뱃이의 스킬을 피드백 해줬다.
음머.
[그럼 다시 수련을 해야겠구나.](뱃뱃. 감사합니다.)
그렇게 우마왕이 풀을 다 먹을 동안 우마왕의 개인 강습을 받고
파닥.파닥.
이번에는 버섯 개미들의 집에 들려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다.
여긴 이상 없군요.
서로 겹쳐서 곤히 잘 자는 버섯 개미들을 확인한 뱃뱃이.
이어서 분홍털과 꾸엥이가 자는 곳을 확인했다.
쿠르릉.
꾸헤헤헤.
(배헤헤. 꾸엥이 형님 좋은 꿈 꾸나 봐요.)
꾸엥이는 분홍털의 손에 안겨 기분 좋게 웃었다.
그렇게 세준의 집을 중심으로 반경 5km 안의 순찰이 끝나자
(뱃뱃. 아침까지 2시간 정도 남았네요. 뱃보!)
뱃뱃이는 속도를 높여 더 먼 거리에 있는 곳들도 빠르게 확인했다.
남쪽의 검은 박에 마탑과 불개미집을 시작으로 시계 방향으로 서쪽의 꾸엥이의 약초밭, 북쪽의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사는 곳, 동쪽 돌꿀벌의 서식지까지.
(뱃뱃! 이상 무!)
검은 거탑 99층의 순찰을 마친 뱃뱃이가 보람찬 표정으로 세준의 어깨에 자리를 잡았고
커어어.
고로롱.
뀨로롱.
뺘로롱.
배로롱.
끼로롱.
···
..
.
곧 뱃뱃이의 코 고는 소리와 일행들의 코 고는 소리가 섞였다.
잠시 후.
“읏차!”
까망이의 정신세계에서 열심히 사죄를 한 세준이 힘차게 눈을 떴다.
***
375 차원 해역.
삐욧!
[전령새 비기 적진 돌파!]“우헤헤헤. 나 님이 바로 전략 병기 유렌이시다!
“모헤헤헤. 따가운 모래바람!”
삐욧이, 유렌, 포요가 적선을 종횡무진 누비며 해적들을 제압하고 해적선을 침몰시켰다.
그들이 타고 있던 배는 이미 침몰하고 있었지만, 셋은 큰 걱정이 없었다. 마지막에 남은 배를 타고 가면 되니까.
그렇게 적들과 싸울 때
“재밌는 녀석들이구나. 나 케스카가 상대해 주마.”
카모우스의 부하인 십왕(十王) 중 가장 말석을 차지하는 불행을 내리는 왕 케스카가 나타났다.
“불행을 받으리라!”
삐욧이, 유렌, 포요에게 불행을 내리는 케스카.
삐욧···
[갑자기 힘이 빠져요···]삐욧이는 케스카의 불행에 힘들어했지만
“우헤헤헤. 갑자기 힘이 넘쳐요!”
불행의 신 미스포튠의 신기 불행을 축복하는 별을 가진 유렌은 오히려 힘이 넘쳤고
“모헤헤헤. 이건 뭐죠?! 취하는 것 같아요!”
입이 아니라 전신으로 들어오는 불행에 포요도 행복해했다.
그리고
“우헤헤헤. 그 정도 불행은 저를 더 강하게 할 뿐이죠!”
쾅!
“커억!”
유렌의 몸통박치기를 맞은 불행을 내리는 왕 케스카는 너무도 쉽게 쓰러졌다.
“제법이군. 그럼 나 구왕 불의 왕 피레가···”
삐욧!
[전령새 오의! 만천우(滿天羽)]이어서 구왕은 삐욧이의 공격에
“모헤헤헤. 모래 폭풍!”
팔왕은 포요의 공격에 쓰러졌다.
그렇게 칠왕, 육왕, 오왕까지 나타나자마자 쓰러졌고
“제법이군. 하지만 여기까지다.”
오왕 베어버리는 자 히스가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
***
검은 거탑 99층.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세준이 지구로 간다고 하자, 위대한 용들과 다른 이들이 세준을 배웅했다.
-이건 가서 맛있는 거 먹을 때 쓰거라.
위대한 용들은 자신의 비늘 몇 개를 떼어내 세준에게 줬고
-누가 괴롭히면 바로 애기하거라. 내가 친히 강림해 주지.
-위험해져도 말 하거라. 바로 갈 테니.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미 1레벨 세상인 지구 수준을 몇 단계나 넘은 세준이지만, 용들 눈에는 아직도 하찮고 마냥 약해 보일 뿐이었다.
“네. 알겠어요.”
오시면 일단 제가 죽어요.
세준은 머릿속 생각과 다른 말을 하며 위대한 용들의 성의만 받았다.
그리고
“에일린, 나 다녀올게.”
세준이 에일린에게 말을 하자
[탑의 관리자가 같이 못 가서 속상하다고 침울한 목소리로 말합니다.]에일린이 같이 못 가는 것에 속상해 했다.
세준은 에일린에개 대자연의 신 내츄의 성물을 줘 초월 권능 :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사용하게 해볼 생각도 했지만
-아마 소용없을 거다.
-그래. 그 정도 권능으로는 위대한 용의 능력을 강제할 수 없어.
-거기다 된다고 해도 혈통은 자연적인 거라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다.
구룡회 용들의 대답을 듣고는 포기했다.
참고로 100경이었던 에일린의 1시간 체류 비용은 현재 측정 불가로 변해 있었다.
그사이 세준의 농작물과 요리를 먹고 무럭무럭 자라며 많이 강해진 에일린이었다.
“괜찮아. 나중에 다른 결혼식에 같이 가면 되지. 나 친구 많아. 경철이랑···”
그런 에일린을 위로하는 세준.
경철이랑···경철이랑···
‘없네?’
나 왜 친구가 없지?
오히려 자신이 상처받았다.
철저한 아웃사이더였던 세준은 이제야 자신이 친구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탑 99층에 조난당하고도 혼자 잘 산 건지도···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너무 슬퍼하지 말라냥! 나 테 부회장이 있지 않냥?!”
꾸헤헤헤.꾸엥!
[헤헤헤. 아빠한테는 꾸엥이가 있다요!]끄르릉.낑?!
[으르릉. 집사야! 위대한 까망이 님이 있는데 뭐가 문제야?!]세준을 테오, 꾸엥이, 까망이가 자신들의 방식으로 위로했다.
덕분에 멘탈을 회복한 세준.
“얘들아, 들어가.”
일행들을 아공간 창고에 넣고 웨이포인트에 올라가자
[탑의 관리자가 자신이 그대가 간다고 어머님께 이미 말해놨다고 말합니다.]에일린이 미리 집에 세준이 가는 걸 알렸다고 말해줬다.
“응. 에일린, 고마워. 그럼 갈게.”
세준은 에일린에게 감사를 전하며 탑 1층으로 이동했고
철컹.
“푸후훗. 박 회장, 보고 싶었다냥!”
아공간 창고에서 나오는 테오를 무릎에 착용하고 기운을 줄인 채 전용통로로 가기 위해 탑 1층의 상점 거리를 가로질렀다.
“오늘 지구 최강자 오경철이 결혼한다며?!”
“지구 최강자의 신부는 어떤 사람일까?”
“재벌가 장녀래. 거기다 얼굴도 이쁘고 능력도 좋아서 아직 25살밖에 안 됐는데 기업 가치 10조의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대.”
그런 세준의 귀로 들리는 경철이 와이프에 대한 정보.
흐흐흐. 경철이 자식, 재벌가 데릴사위였구만. 완전 잡혀살겠어···
세준은 경철을 비웃어줬다.
자기는 경철보다 훨씬 더한 데릴사위였지만, 깨닫지 못했다. 원래 자기 상황은 객관적으로 인지하기 어려운 법이었다.
그렇게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인 걸 모르고
‘후훗. 가서 놀려줘야지.’
세준은 경철을 놀릴 생각에 신나 하며 서둘러 전용통로를 향해 이동했다.
집에 가서 밥도 먹고, 백화점 들러 옷도 사려면 시간이 촉박했다.
그렇게 전용 통로에 도착한 세준.
척.
검은 구멍에 손을 올렸고
[현재 갈 수 있는 곳은 세 곳이옵니다.] [갈 곳을 선택해 주시길 바라옵니다.]>지구(Lv. 1)>
>햄크(Lv. 7)>
>비크스(Lv. 8)>
“지구.”
[현재 전용 통로를 이용하려는 수는 열여덟이옵니다.] [열여덟의 체류 비용을 내고 검은 거탑 0층 >지구>로 이동하시겠사옵니까?]“응.”
세준과 일행들의 체류 비용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검은 거탑 운빨 대상인 박테오의 스탯과 격을 고려해 체류 비용을 계산하겠사옵니다.]···
..
.
테오는 500경 탑코인.
[검은 거탑 대파괴의 마법사 이오나의 체류 비용을···]이오나는 200경 탑코인.
[검은 거탑 레드리본 왕국의 왕 흑월복의 체류 비용을···]흑월복은 5000조 탑코인.
[검은 거탑 상급 약초꾼 박꾸엥의 체류 비용을···]꾸엥이는 700경 탑코인.
[박까망의 스탯과 격을 고려해···]까망이 패밀리는 100경 탑코인. 까망이 패밀리는 힘은 약했지만, 혈통 때문에 체류 비용이 높았다.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의 스탯과 격을 고려해 체류 비용을 계산하겠사옵니다.]···
..
.
[1시간에 체류 비용 300억 탑코인이 소모되옵니다.]마지막으로 세준의 체류 비용 계산이 끝났다. 세준도 많이 강해졌지만, 일행 중 가장 저렴했다.
[체류 비용이 68.3002% 감소합니다.]체류 비용 감소를 적용하자, 최종 체류 비용은 475경 탑코인 정도가 됐다.
[현재 가진 돈으로 >지구>에 10시간 머무를 수 있습니다.]그렇게 세준과 일행들의 지구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나왔고
[지구로 이동겠사옵니다.]세준과 일행들이 지구로 이동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