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7)
67화. 서쪽 숲을 태우다.
67화. 서쪽 숲을 태우다.
퍽!
[타락한 엔트의 대형 나뭇가지 정찰병을 처치했습니다.] [경험치 500을 획득했습니다.] [레벨업 했습니다.] [보너스 스탯 1을 획득했습니다.]“휴우. 이제 끝났다.”
세준은 마지막 남은 나뭇가지 정찰병을 처치하고 레벨업을 했다.
“상태창.”
세준이 보너스 스탯으로 마력을 올리고 오랜만에 상태창을 확인했다.
[박세준 Lv. 25]재능 : 무난한 범재, 자연의 친구, 지주
스탯 : 힘(15.6) 체력(16.1) 민첩(13) 마력(17.25)
직업 : 탑농부(C)
스킬 : 씨뿌리기 Lv. 4, 수확하기 Lv. 4, 씨앗상점 Lv. 2, 채종하기 Lv. 2, 양봉 Lv. 4, 우뢰(雨雷) Lv. 1, 요리 Lv. 3
“와…”
세준이 자신의 상태창을 뿌듯하게 바라봤다. 재능도 2개나 늘었고 스탯도 상당히 늘어나 있었다. 거기다 7개의 스킬까지.
무난한 범재인 거의 최하급 재능을 가지고 이렇게 흘륭한 스탯창을 가지게 된 것에 세준은 감개무량했다.
“잘 컸다. 박세준.”
세준이 스스로를 칭찬할 때
퍽.
“나도 잘했다냥!”
나뭇가지 정찰병을 처치한 테오가 세준의 무릎으로 복귀하며 자신의 공로를 알아달라고 어필했다.
“그래. 수고했어.”
세준이 테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폴짝.
뺙!
이번에는 흑토끼가 어깨로 올라와 자신의 엉덩이를 내밀며 칭찬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래. 흑토끼도 수고했어.”
톡톡.
새준이 그렇게 테오와 흑토끼를 칭찬하고 있을 때
꾸엥!
멀리서 꾸엥이가 빠르게 달려왔다. 형아들만 칭찬을 받고 있으니 억울한 모양이었다. 꾸엥이가 형아들처럼 세준에게 몸을 날리려 했다.
하지만
“꾸엥이! 멈춰!”
세준은 살기 위해 서둘러 꾸엥이의 돌진을 막았다.
꾸엥이가 달려오며 몸의 크기를 줄였지만, 그 질량은 그대로다. 꾸엥이의 질량에 속도를 제곱한 꾸엥이의 운동에너지는 세준을 충분히 저승으로 보낼 수 있다.
꿰에엥…
세준이 자신을 멈춰 세우자 꾸엥이가 서운해하며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아빠 미워…
“꾸엥이도 수고했어. 우리 꿀 먹자.”
세준이 꾸엥이의 눈물샘이 터지기 전에 서둘러 꾸엥이를 달랬다.
꾸엥!
꿀이라는 말에 금세 표정이 밝아진 꾸엥이가 몸을 크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
세준의 팔을 잡아 자신의 등에 태우고 벽돌집으로 달렸다. 세준의 집에 꿀이 있기 때문이다.
꿀렁.꿀렁.
집에 도착한 세준이 꾸엥이 전용으로 만든 나무 사발에 꿀을 부어 꾸엥이에게 주었다.
푹.
할짝.할짝.
꾸엥!
꾸엥이가 그릇에 자신의 앞발을 담가 꿀을 핥아먹으면서 맛있어!를 남발하는 사이
커어어.
고로롱.
뺘로롱.
세준과 테오, 흑토끼가 빠르게 잠들었다.
그리고
꾸로롱.
꿀을 다 먹은 꾸엥이도 세준의 가슴 위에 올라가 잠을 잤다. 세준은 그날 생매장당하는 악몽을 꾸었다고 한다.
***
“와! 도착했다…”
“휴. 힘들었어.”
“일단 뭐라도 먹고 싶은데…”
탑 99층까지 올라오는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오렌과 패거리들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먹을 걸 찾았다. 하지만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일단 우마왕을 찾아가서 이 물건들을 팔자.”
돈을 벌어 사 먹으면 된다. 오렌이 탑 밖의 물건이 든 봇짐을 들어 어깨에 멨다.
“이쪽입니다.”
부하 하나가 스카람이 준 지도를 보며 앞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봇짐을 멘 9마리의 고양이가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의 영역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음머!
우마왕의 지시로 자신들의 영역 경계에서 고양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블랙 미노타우루스의 막내 우삼천팔이가 고양이들을 발견하고 신호를 보냈다.
***
“으윽…뭐지?”
끔찍한 악몽을 꾼 세준이 삭신이 쑤신다는 말을 체감하며 일어났다.
“응? 뭐야?”
오른쪽 다리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에 세준이 밑을 보자
대롱대롱.
테오가 세준의 무릎에 매달려서 자고 있었다.
“야 일어나.”
세준이 자신의 무릎을 흔들며 테오를 깨우자
“일어났다냥.”
테오가 눈을 감고 대답만 했다.
세준은 일단 테오를 다리에 매달고 동굴로 내려갔다.
동굴로 내려가자
[주인님! 좋은 아침이요!]이파리가 3개가 된 불꽃이가 씩씩하게 아침 인사를 했다.
“그래. 좋은 아침.”
슥.
세준이 대답하며 벽으로 가서 획 하나를 추가하며 가장 아래 줄인 다섯 번째 줄에 正 8개를 완성했다. 조난 240일 차 아침이 시작됐다.
“9번째 블루문이 얼마 남지 않았네.”
다음 블루문은 242일 차 자정부터 발생한다. 시간상으로는 40시간도 남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에일린이 있기에 세준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세준은 블루문에 모습을 드러내는 에일린을 보면서 자신의 농장에서 함께 밥을 먹자고 제안한 적이 있었다. 직접 보답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탑의 관리자가 자신의 기운이 너무 강해서 그대가 직접 자신을 보면 기절하거나 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그러니 그대는 빨리 강해지라고 말합니다.]탑의 관리자 구역을 벗어날 수 없는 에일린이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그런 에일린의 말에 세준은 블루문에 대한 걱정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세준의 지금 능력으로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나 우마왕의 포효로도 기절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포효로 자신이 기절하거나 죽을 정도라니…세준은 에일린이 다른 몬스터들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고 오해해 버렸다.
쏴아아.
세준이 나무로 만들어진 물조리개에 물을 담아 불꽃이에게 물을 줬다. 그동안 못 해준 게 미안해서 불꽃이에게 더 신경을 쓰고 있었다.
“우리 불꽃이 무럭무럭 자라라.”
[헤헤헷. 주인님! 감사합니다!]우물우물.
그렇게 불꽃이에게 물을 준 세준이 아침으로 군고구마 말랭이를 먹으면서 불꽃이가 만드는 불꽃을 구경했다.
그리고
촵촵촵.
테오는 눈을 감고 혀만 움직이며 열심히 츄르를 탐님했다.
그렇게 세준이 불꽃이가 만드는 불꽃을 보며 불멍을 하고 있을 때
[주인님! 표정이 안 좋아 보여요!]“아. 잠을 잘 못 자서 그런가 몸이 찌뿌둥해.”
[그런…주인님! 제가 개운하게 해드릴게요!]“응?! 개운하게?”
불꽃이의 3개의 이파리 중 하나가 하얗게 변하며 하얀 불꽃 하나를 세준의 몸으로 보냈다.
스륵.
하얀 불꽃은 거부감 없이 세준의 몸으로 스며들었다.
“정화의 불꽃?”
[정화의 불꽃이 부정한 것을 태워 몸의 상태를 개선시킵니다.]화르르륵.
“어?!”
세준이 하얀 불꽃에 휩싸여 불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혀 아프거나 뜨겁지 않았다. 오히려 몸에 쌓여있던 노폐물이 타버리며 몸이 가벼워졌다.
고로롱.
테오는 어느새 츄르를 먹다 잠들어 세준의 몸에 불길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불꽃이 너…대단한데?!”
불꽃이. 이 녀석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헤헤헤. 주인님께 도움이 됐다니 너무 기뻐요!]“다른 능력도 있어?”
[네!]불꽃이의 이파리 하나가 노란색으로 변하며 노란 불꽃이 세준의 몸에 스며들었다.
[친화의 불꽃이 3시간 동안 스며듭니다.] [정화의 불꽃이 사라집니다.]불꽃은 중복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친화의 불꽃이 사용자가 불을 조종하고 불의 위력을 강화해 돕습니다.]불꽃이는 이파리 하나당 능력이 다른 불꽃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 이파리는 부정한 것을 태우는 정화의 불꽃.
두 번째 이파리는 사용자의 불 사용을 돕는 친화의 불꽃.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이파리는…
[마지막 이파리는 아직 무슨 능력인지 잘 모르겠어요.]가장 최근에 얻은 이파리는 불꽃이도 아직 능력이 뭔지 파악을 못 한 것 같았다.
“일단 친화의 불꽃이나 시험해 볼까?”
세준은 친화의 불꽃을 사용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태울 거리가 많은 서쪽 숲에 가보기로 했다. 가능하면 나뭇가지 정찰병을 다 태워버려 밤에 꿀잠을 자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렇게 서쪽 숲 원정대가 꾸려졌다.
멤버는 세준, 테오, 흑토끼, 꾸엥이. 그리고 보호자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
쿠어엉!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의 등에 탄 세준과 동물들이 30분 만에 서쪽 숲의 초입에 도착했다.
***
음머어!
음머!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고양이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몇 겹으로 포위했다.
“저…저희는 우마왕님에게 탑 밖의 진귀한 물건을 팔러온 유랑 상인들입니다.”
“해…해치지 말아주세요!”
“살려주세요!”
오렌과 부하들이 공포에 질려서 소리쳤다.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유랑 상인을 해치지 않을 거라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블랙 미노타우루스를 앞에 두자 그냥 몸이 덜덜 떨려왔다.
포식자를 앞에 둔 피식자의 당연한 반응이었다. 우천삼을 도둑으로 잡아 당당하게 세준에게 데려간 테오가 정상이 아니었다. 스스로는 인정하지 않겠지만.
음머!
블랙 미노타우루스들이 고양이들을 포위한 상태로 우마왕에게 안내했다.
“휴우. 다행이야.”
“그러니까요. 죽는 줄 알았네.”
“이제 고생은 끝이네요.”
고양이들은 이제 고생길이 끝났다고 안도하며 블랙 미노타우루스를 따라 이동했지만, 그들의 고생길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우마왕과의 만남이 고생길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그들은 바로 탑을 내려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행운은 오지 않았다.
***
서쪽 숲의 초입에는 말라죽은 나뭇가지들이 장애물처럼 쫙 깔려있었다.
“무슨 나뭇가지가 이렇게 많아.”
세준이 앞으로 나가 나뭇가지를 자르려 할 때
쿵.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거대한 앞발로 세준의 앞을 막았다.
쿠엉!쿠엉.
[조심해요! 가까이 가면 공격해요.]“저거 움직여?”
꾸엉.
[네.]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앞발을 나뭇가지 가까이 가져가자
뿌드득.
말라죽은 나뭇가지들이 갑자기 움직이며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의 앞발을 감기 시작했다. 동시에 보이지 않던 이름이 나타났다.
[타락한 엔트의 썩은 나뭇가지 파수꾼]위장을 할 수 있다니…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앞발에 달라붙은 나뭇가지 파수꾼들을 떼어냈다.
그 짧은 사이에 근처에 있던 수십 마리의 나뭇가지 파수꾼이 털과 자신의 몸을 엮어버려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는 털까지 함께 뽑아버려야 했다.
“성가시네.”
강하진 않지만, 굉장히 귀찮은 몬스터였다.
챙!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의 시범으로 썩은 나뭇가지 파수꾼을 살펴본 세준이 단검과 손도끼를 부딪쳤다.
그리고 불꽃이 튀자 세준이 친화의 불꽃의 불 조절 능력을 이용해 불꽃을 키웠다.
세준의 손 위에 골프공 정도의 불꽃이 만들어졌다.
“태워라.”
세준이 불꽃을 나뭇가지 파수꾼에게 던지자
화르르륵.
불이 나뭇가지 파수꾼들을 태우며 화끈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타락한 엔트의 썩은 나뭇가지 파수꾼을 처치했습니다.] [경험치 10을 획득했습니다.]…
..
.
“가라.”
세준이 숲 안쪽으로 향하도록 불을 조종했다. 불이 세준의 의지에 따라 조금씩 조금씩 서쪽을 향해 움직였다.
하지만 불길이 움직이는 속도가 굉장히 느렸다. 이대로는 온종일 태워도 서쪽 숲의 안은 구경도 못 할 것 같았다.
그때
후우우웅.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가 세준의 의도를 파악하고 자신의 앞발을 가볍게 휘둘러 바람을 만들어줬다.
화르르륵.
바람의 도움을 받은 불길이 순식간에 세력을 넓히며 나뭇가지 파수꾼들을 먹어 치웠다.
나뭇가지 파수꾼은 불에는 반응을 안 하는지 가만히 타 죽었다. 덕분에 거대한 불길이 서쪽 숲의 외곽을 완전히 덮었고 세준은 레벨업을 두 번이나 했다.
그리고 보너스 스탯으로 마력을 올리자 불을 조절하기가 더 편해졌다.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너무도 편한 사냥이었다.
고로롱.
뺘로롱.
꾸로롱.
어느새 함께 온 테오, 흑토끼, 꾸엥이는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의 등에서 편하게 자고 있었다.
그렇게 서쪽 숲을 태우기 시작한 지 꽤 시간이 지났을 때
사아아아.
서쪽 숲의 안에서부터 안개가 퍼져 나오기 시작했다.
푸슈슈.
안개와 만난 불은 급격히 힘을 잃고 꺼져버렸다. 일반적인 안개가 아닌 것 같았다.
그때
[친화의 불꽃이 사그라듭니다.]불꽃이에게 받았던 친화의 불꽃이 3시간이 지나 사라졌다.
“얘들아 튀어!”
세준이 엄마 크림슨 자이언트 베어의 등에 올라타고 당당하게 도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