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673)
673화. 응. 이제 안 무섭쥬.
>지구>
세준이 떠나고 얼마 후.
“응? 얼마라고?!
결혼식이 끝난 경철이 축의금을 받아준 사촌 동생들에게 축의금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듣고는 당황했다.
“총 270억 5314만 원이라고. 형 친구 중에 박세준이라는 사람이 봉투에 탑코인을 넣었더라고. 처음에 봉투에서 동전 소리가 나서···”
사촌 동생들이 그때의 일을 떠드는 사이
세준아, 고맙다. 밥이라도 먹고 가지.
밥도 못 먹고 간 세준을 생각하며 경철이 감동했다.
참고로 세준의 축의금을 뺀 나머지 축의금은 5314만 원. 즉, 세준의 축의금만 270억 원이라는 소리였다.
요즘 지구의 물가 상승과 검은 거탑의 탑코인을 빨아들이고 풀지 않는 세준으로 인해 탑코인이 희소해졌고
그로 인해 1탑코인 당 시세가 150만 원으로 상승했기 때문.
“자. 용돈이다.”
“오. 500만 원이나?!”
“형님, 감사합니다!”
기분이 좋아진 경철은 친척 동생들에게 500만 원씩 용돈을 줬고 할 일이 끝난 동생들은 우르르 밥을 먹으러 갔다.
“근데 아까 세준이가 뭘 넣은 거지”
경철은 세준이 떠나기 전 자신의 주머니에 넣은 게 뭔지 확인했다. 아까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확인하지 못했다.
슥.
경철이 주머니에 손을 넣어 안에 든 것을 꺼내자, 매혹적인 붉은빛 액체가 찰랑거리는 유리병이 나왔다.
“대성장의 비약?”
이름도 심상치 않았다.
남은 양 : 30방울
세준이 경철이 생각보다 더 성장할 가능성을 생각해 여분으로 10방울 더 넣었다.
그때
“어?!”
경철은 갑자기 세상이 변했다는 걸 깨달았다. 자신이 성장했다는 것도.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할까? 마치 자신의 격이 한 단계 높아진 느낌이 들었다.
‘설마?’
경철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자신의 스탯을 확인했고
“뭐야?!”
스탯이 다 상승했어?!
스탯이 20% 상승한 것을 발견했다. 그렇게 올리기 어렵던 잠재력도 10배나 상승해 있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경철뿐 아니라 모든 지구의 헌터들이 경험하고 있었다.
거기다
“어?! 갑자기 몸이 왜 이렇게 가뿐하지?”
“영감도 그려? 나도 허리가 펴지네?”
일반인들의 육체도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지구의 진화가 끝나며 2레벨 세상으로 성장하며 그 세상에 사는 주민들도 성장했기 때문.
그렇게 2레벨 세상의 주민이 되면서 강해진 지구인들.
“어? 좀 강해졌네?”
“그래. 그러니까 이제 시장은 우리가 접수하겠다.”
몇몇 세력이 힘을 합쳐 검은 거탑 1층 시장을 관리하는 꾸엥이파 흑곰들을 몰아내려 했지만
“그렇다고 덤비면 이길 줄 알았냐?!”
꾸엥이파 흑곰들에게 맞는 건 변하지 않았다. 흑곰들은 7레벨 세상 출신이니까. 맞는 시간만 더 늘어났다.
참고로 탑에서 생존한 주민들은 최하가 3레벨 세상 이상의 출신들.
2레벨 세상의 주민이 됐다고 지구 헌터들의 검은 거탑에서 서열이 오르지는 않았다.
솔직히 1레벨 세상인 지구가 지금까지 멸망하지 않고 버티는 게 기적이었다.
보통 그 전에 지구가 멸망하고 주민들은 난민이 돼 자연스럽게 도태되니까.
1레벨 세상 출신들이 살기에 탑은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아무튼 지구가 2레벨 세상이 됐지만 검은 거탑 안에서는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
검은 거탑 99층.
[>지구>의 진화가 완료되며 2레벨 세상이 됐사옵니다.]2레벨 주민들의 모든 육체 능력이 20% 상승하고 잠재력이 10배 상승했사옵니다.] [출신 세상의 레벨 상승으로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 님의 모든 스탯이 10% 잠재력이 50% 상승하셨사옵니다.]
저녁을 먹던 세준도 >지구> 레벨 상승의 혜택을 누렸다.
그러나
“왜 나는 이것밖에 안 올라?!”
이 시스템 자식이! 또 억까냐?!
세준은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이미 너무 많이 쥐어짜져 그대로 올렸다가는 세준이 죽을 수도 있기에 세준을 살리기 위한 [시스템 371]의 배려였지만, 이번에도 세준은 알 수 없었다.
잠시 후.
“흐흐흐. 강해졌다.”
시스템에 대한 세준의 분노는 10% 성장한 스탯을 보며 금세 풀어졌다.
현재 세준의 스탯은···
힘(15만 3752/28만 7442)
체력(14만 4307/21만 9448)
민첩(14만 2923/21만 7575)
마력(15만 280/23만 5008)
정신력(4만 371/5만)
신격(100.8664/500)
>지구> 수준에서 보면 거의 불가능한 숫자였지만
“푸후훗.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이 쬐끔 더 강해져서 기쁘다냥!”
“뀻뀻뀻. 세준 님, 빨리 강해지세요. 테오 님이 걱정 안 하게.”
꾸엥!꾸엥!
[아빠, 조금 강해졌다고 자만하면 안 된다요! 아직 꾸엥이 손꾸락도 못 이긴다요!]끼히힛.낑!
[히힛. 약한 집사는 위대한 까망이 님이 지켜줄 거니까, 보호비로 군고구마 말랭이나 내놔!]일행들에게는 여전히 보호해야 할 개복치였다.
그리고
“군고구마 말랭이나 축내는 까망이 네가 뭘 지켜줘? 앙?”
낑···
세준은 자신보다 약한 까망이의 볼살을 잡아 당기는 것으로 응징을 가했다.
흑월복은 탑에 도착하자마자 저녁도 못 먹고 쀼쀼의 지시로 대기하고 있던 뽀찌와 라라와 함께 내려갔다.
뽀찌와 라라의 관계는 여전히 진전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다.
뺙···
[삼촌은 결혼하지 마···]떠나기 전 서글픈 목소리로 말하는 흑월복.
하지만
부러운 놈.
부럽다.
세준과 뽀찌에게는 배부른 소리였다.
저녁 식사가 끝나자
꾸엥!
[그래서 꾸엥이가 이렇게 했다요!]“푸후훗. 거기서 이 몸이 나섰다냥!”
끼히힛!낑!
[히힛. 마지막은 위대한 까망이 님이 처리했어!]테오, 꾸엥이, 까망이는 에일린에게 그리움의 청동 거울을 받아 세준의 가족들에게 카모 해적단을 처치하고 지구를 지킨 이야기를 신나게 했고
“아무튼 그래서 밥도 못 먹고 왔다니까.”
세준도 꾸엥이가 내려준 커피를 마시며 중간중간 말을 했다.
꾸엥!
[큰형아가 지구를 앞발로 치료하느라 돈을 많이 써서 일찍 집에 왔다요!]“푸후훗. 그렇다냥! 김미란, 박춘호여! 이 몸이 지구를 구한 것이다냥!”
낑!
[집사 엄마야! 집사가 아까 나 괴롭혔어!]그렇게 몇 시간 동안 오디오가 비지 않게 신나게 떠들던 세준과 일행들.
“세준아, 그만 자라.”
“그래. 우린 그만 자야겠다.”
대화를 듣다 지친 김미란과 박춘호가 불을 끄며 대화는 끝났고
“에일린, 여기. 그리고 뱃뱃이가 만든 축가가 있는데 들어볼래? 우리 길을 가다···”
세준은 에일린에게 그리움의 청동 거울을 건네주며 ‘차막사’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준의 디렉팅 실력에서 알 수 있듯이 세준의 노래 실력은 형편없었고
“푸후훗. 아니다냥! 우리 길을 가다···”
꾸엥!꾸엥~!
[그 박자가 아니다요! 우리 길을 다가 우연히 만났다요~!]끼히힛.낑!낑~!
[히힛. 꾸엥이 형아 가사 틀렸어! 우리 길을 가다 우연히 만났죠~야!]주변은 금세 자신의 노래가 맞다는 주장으로 시끌벅적해졌다.
물론 그런 것에 굴하지 않고
[탑의 관리자가 그대의 노래가 가장 좋다고 말합니다.]에일린은 세준의 편을 들어줬다.
“누나, 이건 아니지. 매형한테 사실을 알려줘야 해!”
옆에서 세준의 노래를 같이 듣던 에이스가 고통스러워하며 말했지만
“시끄러워! 우리 세준이 기죽일 일 있어?!”
가뜩이나 우리 세준이 매일 기죽어 사는데···
에일린은 에이스에게 화를 내며 사실을 말하지 못하게 했다.
그렇게 노래를 끝내고 에일린에게 칭찬받은 세준.
“흐흐흐. 얘들아, 자러 가자.”
꾸엥이를 분홍털에게 데려다준 후
“우리도 눕자.”
집에 도착한 세준이 테오 커플, 까망이 패밀리와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커어어.
고로롱.
뀨로롱.
끼로롱.
···
..
.
세준과 일행들은 코를 골며 까망이의 정신세계로 이동했다. 오늘도 야근이었다.
***
까망이의 정신세계.
오늘도 세준, 테오, 초거대 박 회장 3호, 이오나, 길순 나이트메어가 영혼들을 달랬고
“얘들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까망이 패밀리는 열심히 영혼들에게 사과를 하며 용서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까망이 패밀리가 영혼들에게 용서를 받던 중
구루룩.
오늘도 나타나는 타락.
몇 번 상대해 본 결과 세계의 기운에 보통 하나둘 정도, 영혼 하나에서 나온 기운만으로 형체를 이루는 타락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한 영혼에서 타락이 나타나자
구루룩.
다른 영혼에 있던 타락도 나타나며 두 마리가 동시에 나타났다.
조용히 사라져!
화르르륵.
세준이 눈에 힘을 주며 두 타락을 동시에 바라봤고 타락들의 몸이 불에 타기 시작했다.
-크···크큭···
-기대해라···
-나의···
-타락들이···
-너를···
-찾아갈···
-것이다···
오늘은 더욱 섬짓한 말을 하며 소멸하는 타락들.
그러나
“응. 이제 안 무섭쥬.”
사람은 적응의 동물.
타락의 협박에 익숙해진 세준은 전혀 무섭지 않았다.
“입으로만 떠들면 내가 무서워할 줄 알았어?!”
이제는 너무 무서워하지 않아서 문제였다. 분명 찾아간다고까지 했으니까.
박 회장, 주변을 잘 살펴야겠다냥!
세준 님에게 실드 마법을 많이 걸어놔야겠어요!
히힛. 집사는 우리가 지켜!
대신 세준의 주변 경계를 강화해야겠다고 생각하는 테오 커플과 까망이 패밀리였다.
“얘들아, 다시 시작하자!”
그렇게 세준과 일행들이 열심히 사죄를 하는 사이 밤이 진해졌고
[>세계의 기운>에서 타락을 전부 처치해 >타락에서 벗어난 세계의 기운>을 완성하셨사옵니다.] [퀘스트를 완료하셨사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세계의 기운 하나가 정화됐다.
“이제 진짜 자야지. 얘들아, 잘 자.”
세준이 일행들에게 인사를 했고, 각자 자신의 정신세계로 돌아가 숙면을 취했다.
***
375차원 해역.
“여기는 검은 아귀호의 선장 카모우스. 본진 나와라.”
기절했다 깨어난 카모우스가 본진으로 통신을 했다.
원래는 깨어날 수 없지만, 기절하기 직전 회복 속도를 올려주는 일회용 아이템을 몰래 사용해 일찍 일어날 수 있었다.
“충성! 카모우스 님을 뵙습니다!”
“됐고. 수비대장을 불러라.”
“네!”
그렇게 통신으로 본진의 수비대장을 부른 카모우스.
“충성! 수비대장 울슨입니다!”
“당장 적을 맞을 준비를 해라.”
“네! 어디서 어떤 적을 맞이할까요?”
“위치는 그론드라, 적은 검은 아귀호다.”
울슨에게 자신이 탄 배를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네?”
카모우스의 지시에 혼란스러워하는 울슨.
카모우스가 울슨에게 검은 아귀호에 공격을 지시한 이유는 카모우스에게는 탈출 수단이 있기 때문
“말 그대로다. 검은 아귀호가 그론드라에 진입하는 순간 전 병력을 동원해 공격하도록. 알았나? 총공격이다!”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울슨에게 지시를 내리고
클클클. 어서 보물을 가지러 오거라.
‘본진에 진입하는 순간 나는 자유다.’
카모우스가 자유를 꿈꾸며 다시 바닥에 엎드려 기절한 척을 했다.
***
검은 거탑 99층의 새벽.
“읏차!”
평소보다 세준이 일찍 눈을 뜨자
(뱃뱃! 세준 님, 일찍 일어나셨네요?!)
뱃뱃이가 신난 목소리로 날아왔다.
“응. 오늘은 할 게 많아서. 뱃뱃이도 같이 갈래?”
(뱃뱃! 네!)
세준은 뱃뱃이와 테오 커플, 까망이 패밀리를 챙겨 재앙 농장과 탑 99층 농장, 10번째 탑의 농장, 까멸대성을 빠르게 살폈다.
아침 먹기 전에 농장들을 확인하고 해적들의 본진에 가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농장을 다 둘러보고 아침 식사까지 마친 세준.
“이오나, 출발하자.”
“뀻뀻뀻. 네. 차원의 힘이여···”
이오나의 차원 이동 마법으로 일행들과 함께 고유 좌표가 각인된 검은 꾸엥이호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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